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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유형별 분쟁사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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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소식 12월

2017 건축사자격시험 합격예정자 607명 발표

2017년도 건축사자격시험 합격예정자 명단이 11월 10일 대한건축사협회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올해 자격시험에서는 총 6,049명이 응시한 가운데 607명(10%)이 합격했다. 최종합격자는 경력증명서 등 관련서류 제출을 통한 서류심사를 거쳐 12월 27일 국토부,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2018년도 대한건축사협회 탁상용 달력 제작·배부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가 2018년도 탁상용 달력을 제작했다. 사협은 내년도 탁상용 달력 1만 5천여 부를 제작해 협회 정회원과 유관기관 및 방문인사에게 배부했다고 11월 15일 밝혔다. 2018년도 달력에는 우리나라의 건축문화를 알린다는 취지로 월별로 회원 건축사의 건축 작품 사진이 하나씩 수록됐다. 사협은 회원 건축사를 대상으로 달력에 실을 작품을 모집한 바 있다.

 

건축사 한마음으로 ‘2018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와 강원도건축사회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건축사회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성공 개최에 적극 동참한다.

사협은 내년 2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강원도 평창·강릉·정선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구매 독려와 홍보 등으로 대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사협 홈페이지 및 협회 간행물 ‘건축사’지와 ‘건축문화신문’을 통해 대회 붐 조성을 위한 홍보활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강원도건축사회도 11월 18일 ‘2017 강원건축문화제’ 개막식 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전진대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2017 전국건축지도자대회 개최

대한민국 건축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건축 문화와 협회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는 11월 16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와 1층 B홀 건축사 존에서 ‘2017 전국건축지도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협 임원과 위원장, 전국 시도건축사회 회장 및 임원, 청년 건축사들과 지역건축사회 회장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조충기 회장은 개회사에서 “건축사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과 희망을 만들어 주는 건축 분야 최고 전문가이며, 국가공인 건축가”라며 “건축사 업무의 전문화, 특성화, 단계화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새로운 업무 영역 확장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우리는 건축을 연구하고 법제도를 개선해야 하며, 건축사 실무교육을 충실히 하는 등 건축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면서 “오늘 지도자대회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의견 제시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주덕 변호사(법무법인 태일 대표 변호사, 사협 자문변호사)의 ‘건축사의 윤리와 책임’ 주제의 특별강연과 조창훈 법학박사의 ‘합리적 경영과 감사의 역할’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또한 한국건축산업대전 전시장 내에 설치된 건축사 존에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상영작인 ‘시간의 건축’과 ‘한국현대건축의 오늘:집’이 상영됐으며, 기념공연으로 한복 패션쇼가 진행됐다.

한편, 협회 발전 공헌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이경희 대한여성건축사회 회장과 남상오 (사)주거복지연대 상임대표가 감사패를 수상했으며, 김호준 건축사(주.아도스 건축사사무소), 백민석 건축사(주.건축사사무소 더블유), 김시원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가 공로패를 수상했다.

 

건축사협회, 포항지진 조사단 파견

작년 발생된 경주 지진 1년 만에 포항에서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가 11월 16일 포항시 지진 피해현장 조사단을 긴급 파견했다. 사협 부회장 고봉규 단장은 “현장을 방문한 결과 부실시공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대체로 지진에 취약한 연약지반이며, 필로티 기둥이 훼손된 건축물은 계단실이 편심으로 위치하여 지진으로 인한 파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비구조재 설계기준 개선뿐 아니라 감리자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비구조재 시공포인트를 확인토록 개선이 필요하며, 기존 건축물 내진보강 지원 강화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지진대처와 관련한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건축 각 단계에서 지진에 대비한 관계 기준 미비사항과 관계전문기술자와 협력하는 부분에 대한 시스템적 문제 또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국의 건축사들도 지진피해 안전점검 및 피해복구활동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진이 난 다음날인 16일부터 총 800여 명이 넘는 포항지역건축사회를 위시한 경북건축사회, 울산건축사회 회원들이 지진피해조사 등 복구활동에 나섰다. 점검단은 지진피해 봉사에 나선 총 18개의 지원단체 중 가장 큰 규모다.

김영훈 사협 법제위원장도 11월 21일 법제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TF팀을 구성해 대책을 수립할 계획”임을 밝히며, “국가적 차원에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진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구성이 시급하고, 표준시방서 개정뿐 아니라 필로티 구조안전성에 대한 확인도 감리세부기준과 체크리스트상에 감리자가 체크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사협회, 포항지진 피해현장 급파…건물안전점검 등 긴급재난구호봉사 나서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 경상북도건축사회 및 포항지역건축사회 등 회원들이 지진피해로 불안에 떨고 있는 포항시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건축물 안전점검 등에 나서고 있다.

포항지역건축사회를 위시한 경상북도건축사회(이하 경북건축사회), 울산광역시건축사회는 포항지진 발생 후 피해주택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긴급구호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지진피해 안전점검에 나선 지원단체 중 최대규모다.

포항시는 11월 2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3일까지 건축물 안전점검 대상 2,200개소를 점검한 결과 위험 63채, 사용제한 290채, 사용가능 1,777채로 나왔다. 여진도 계속되며 1차 점검에 이어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종형 포항지역건축사회 회장은 “추운 날씨 지진 피해 현장에서 포항지역건축사회 회원들이 보여준 질서와 배려, 온정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 의식에 감사를 전한다”며 “갑작스런 지진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지역 주민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북건축사회 이재효 회장도 “포항시민들의 불안을 덜어드리도록 피해상황 파악 등 현지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내 집 사용설명서 제도 도입에 관한 공청회 개최

“어떤 제품이든 내구재에 속한 것은 간단한 소모품이라도 설명서가 붙어 있다. 소비자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기업과 소비자의 최대 관심인데, 건축물에 아직도 사용설명서가 없었다는 것이 상당히 의외다. 건축물처럼 전문분야에 소비자는 절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하고 분쟁 발생소지도 굉장히 큰 분야다. 소비자의 정보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규모건축물의 사용설명서가 제공돼야 한다.”

사단법인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

세상의 공산품에는 사용설명서가 있다. 아파트 입주자 사용설명서에서부터 심지어 몇 만원짜리 어린이 장난감, 토이박스에도 제품사양과 특성, 관리요령, 주의할 점 등이 사용설명서에 인쇄돼 있어 누구든 쉽게 조작하거나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국민이 행복한 건축’을 모토로 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대한건축사협회가 소규모건축물을 쉽게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건축물의 주요정보를 담은 ‘내 집 사용설명서’ 도입을 놓고 11월 21일 ‘내 집 사용설명서 제도 도입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대규모 공동주택 건축물은 거주자가 특별히 신경 쓰지 않더라도 관리사무소 관리를 통해 유지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다세대·다가구 등 소규모건축물은 개인이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관리 측면에서 건축자재·설비 등에 대한 정보관리가 특히 필요하다.

제해성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다가구·다세대 주택 등 저층 소규모건축물의 경우 거주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건축물 주요정보가 단절돼 있는 실정이다”며 “그동안 진행돼 온 소규모건축물 사용자를 위한 ‘내 집 사용설명서’ 도입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듣고자 한다.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보금자리에서 살 수 있도록 다세대·다가구 등 서민들의 소규모 저층주거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자 노력하겠다”며 내 집 사용설명서 도입을 위한 공청회 개최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윤혁경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도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건축정보 제공 필요성을 강조하며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완성된 건축물을 어떻게 사용할지, 건축물을 완성한 자가 건축주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심지어 건축 이용 및 관리자, 그리고 매매에 따른 소유자에게도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유지관리 불편, 재산상 손실이 발생되고 있다”며 “▲ 건축물의 구성 ▲ 사용 자재 ▲ 건축물 각종 설비시설의 사용방법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을 하도록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먼저 발제로 여혜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의 ‘중소규모 건축물 사용설명서의 필요성 및 운영방향’, 정승이 유하우스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내집사용설명서 제작 용역 결과 및 제도개선방안’이 설명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토론자 모두가 ‘내 집 사용설명서’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며, 찬성 및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박준승 종합건축사사무소 아키준 대표는 “내 집 사용설명서 도입이 대한민국 건축이 선진화하는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소규모 주택의 체계적 품질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연구중이고, 국토교통부에서도 건축물관리법 제도도입을 준비중에 있어 제도화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많다고 판단한다. 다만, 소프트웨어보다는 도면·내외장재·업체정보 등 관련 정보를 소비자가 추적할 수 있도록 재료·기능들에 대한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주로 사용설명서에 포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승이 건축사도 “내 집 사용설명서는 건축주의 편리도 있지만, 건축사사무소 비즈니스측상의 이익측면도 있다”며 “누가 만들어야 하는 점에 있어서는 당연히 정보의 원천을 기록·관리하는 건축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소비자들도 먼저 나서 내 집 사용설명서를 요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도가 법제화되거나 혹은 건축사업계에 보편화돼 사용된다면 국가적으로 소규모건축물 품질이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고, 또 실제 시장에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기 신임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에 박승기 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이 11월 24일 임명됐다.

박승기 건축정책관은 연세대 건축공학과 학사와 미국 퍼듀대 토목공학 석사·박사를 취득했고, 주요경력으로는 국토해양부 건축문화경관팀장, 주택정비과장, 도시재생과장을 역임했다.

건축정책관은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제정과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시행에 맞춰 2013년 국토부내에 신설됐으며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과, 녹색건축과, 건축문화경관과를 총괄한다.

 

제32대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첫 합동토론회 개최

제32대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주요 공약과 견해 등을 들어보는 자리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처음 마련됐다. 대한건축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1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3층 대회의실에서 제32대 협회장 선거 후보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 지역 선은수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선건축)의 사회로, 기조연설과 회원들이 보낸 질문 중 2개를 무작위 추첨해 질의응답,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며 답하는 1부와 방청석에서 나온 질문에 답하고 마무리 연설을 하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토론방식인 ‘시간 총량제 자유토론’ 방식이 도입됐으며,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비교해 회원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회원들로부터 공모해 선별된 질의문항 20개 중 사회자가 추첨한 2개 문항에 후보자들이 답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토론자의 좌석은 토론회 직전 추첨을 통해 좌장 옆자리 순으로 정했다. 좌장의 옆자리인 오른쪽부터 임송용 후보(기호 1번), 강석후 후보(기호 3번), 석정훈 후보(기호 2번) 순으로 배치됐다.

좌석 배치 순으로 진행된 기조연설(모두 발언)에서 기호 1번 임송용 후보는 “법과 제도는 우리 회원의 살 길이며, 건축사의 자존심이다. 건축사의 협회 의무가입을 해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기호 3번 강석후 후보는 “수많은 불평등 제도들의 개선이 없는 한 우리는 고단한 삶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협회 조직을 슬림화시키고, 전문화해 기획 및 대정부 법제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호 2번 석정훈 후보는 “공약은 반복되고 우리의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제는 우리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경험과 경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후보자들은 ‘건축 시장 개척’, ‘협회 정관 개정’, ‘소규모공사 설계 감리 분리제도’ 등 건축사 회원들을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새로운 건축서비스산업 시장을 개척해서 국민과 국가와 건축사가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비전에 대한 질문에 임송용 후보는 “건축자재정보센터는 우리 협회 회원에게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새로운 건축시장 개척은 우리가 법제도 개선을 통해 계속적으로 추진되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정훈 후보는 “우리는 이제 국가건축 정책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반자 위치에 가야 한다.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국가건축에 동반하는 모습, 같이 코드를 맞추는 모습으로 가는 것이 결국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고 개척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강석후 후보는 “협회의 존재 이유가 생존과 확장이다. 건축설계가 건설의 종속개념에서 탈피하도록 협회가 나서야 한다. 건축서비스산업을 육성하도록 정부에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협회 정관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에 대한 질문에 강석후 후보는 “정관은 우리의 표준이며,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정관에 수정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협회가 논리만 잘 세운다면 협회 의무가입도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석정훈 후보는 “정관은 회원의 얼굴, 우리의 헌법이다. 정관 개정은 충분한 명분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차선책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이 협회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임송용 후보는 “정관 내용을 바꾸는 것은 우리 회원들의 결속력 강화, 홍보 강화, 협회를 능동적으로 이끌기 위한 체질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협회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정관의 변경은 꼭 이뤄져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명의 후보자들은 이번 제주 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회원들을 만난다. 회장 후보자 토론회는 ▲ 전라권<광주, 전북, 전남>(12월 4일) ▲ 충청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12월 14일) ▲ 경북권<대구, 경북>(12월 20일) ▲ 경남권<부산, 울산, 경남>(12월 27일) ▲ 경기권<인천, 경기>(’18년 1월 4일) ▲ 서울권<서울, 강원>(’18년 1월 11일)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1월 28일 제주지역 토론회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은 협회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사협 제32대 회장선거는 내년 1월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인터넷 투표(Kvoting.go.kr)로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사회관 로비서 협회 기념품 판매

대한건축사협회가 협회 기념품을 건축사회관 1층 로비에 비치하고 회원들에게 판매한다고 11월 28일 밝혔다. 사협은 ‘2017 UIA 세계건축사대회’를 준비하며 세계 각국의 건축사들에게 협회를 알리기 위해 기념품을 제작했으며, ‘2017 한국건축산업대전’에서도 홍보하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기념품은 건축사 노트, 건축사 계획지(모눈 또는 무지), 명함 지갑, 골프 모자, 골프공(6P), B연필(10자루), 데이룰러, 친환경 색연필(10자루) 등이다.

 

건축사회관에 회원 휴식 공간 마련, 1층 로비에 커피 무인 판매기 설치

사협은 건축사회관 1층 로비에 원두커피 무인 판매 기기를 11월 28일 설치하고 회원들에게 따뜻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아메리카노, 라떼, 핫초코, 아이스티 등 총 8종의 음료가 판매되고 있으며, UCC 1등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사협 총무팀 회관관리 관계자는 “바리스타가 인정할 만큼 원두커피와 음료의 품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회원과 협회 방문객들이 카페 분위기의 건축사회관 로비에서 대화를 나누고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남도건축사회, ‘충남 건축·공공디자인 문화제’

충청남도건축사회가 11월 2일 보령 문화의전당에서 개최된 ‘2017 충남 건축·공공디자인 문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개막식에는 충남 건축문화대전과 공공디자인 공모전 수상자, 건축사, 대학생,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화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으며, ‘동(動) 움직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울산광역시건축사회, 사랑의 집수리 자원봉사 실시

울산광역시건축사회의 자원봉사단이 지난달 중순부터 북구 중산동의 한 가정을 방문해 집수리 봉사를 진행하고, 11월 3일 해당 가정의 입주를 마쳤다고 전했다. 봉사는 도배, 장판 교체, 싱크대 및 화장실 수선 등을 지원했으며, 울산 북구청 건축주택과 직원들도 동참했다.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17 제주건축문화축제 개막

11월 3일 오후 4시 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가 참석한 가운데 ‘2017 제주건축문화축제’의 개막식이 개최됐다. 행사는 제주건축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제주건축가회, 대한건축학회 제주지회가 공동주최, 제주도가 후원했으며 17일까지 진행했다.

 

충청북도건축사회, 무료급식 봉사활동

충청북도건축사회는 11월 7일 청주 YMCA 지하 식당에서 회원 20여 명이 참석하여 ’충청북도건축사회와 함께하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건축사회는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 400여 명에게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통해 떡, 과일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건축사회, 경기도건축사대회 개최

경기도건축사회가 주최·주관하는 ’2017 경기도건축사대회‘가 11월 8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건축사대회는 과천 렛츠런파크 럭키빌 6층 컨벤션홀에서 임시총회와 개회식, 엄청길 교수의 특별강연, 지역회 장기자랑,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경상남도건축사회, ‘2017 경남건축문화제’ 개막식

(사)경남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건축사회가 주관하며 경상남도, 경상남도교육청, KBS창원이 후원하는 ‘2017 경남건축문화제’가 11월 9일 김해시 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총 200여 명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경상북도건축사회, 포항지진 성금 기탁

포항지역건축사회를 위시한 경상북도건축사회가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포항시민들을 위한 건축물 피해조사 및 안전점검에 동참하며 성금을 전달, 이웃사랑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경북건축사회는 11월 28일 포항시청에 포항지진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 3천2백5십만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종형 포항지역건축사회 회장은 “지진 피해 이재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회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빠른 복구와 안정적 지원활동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며 “갑작스러운 자연 재해에 한파까지 겹친 피해지역 이재민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효 경상북도건축사회 회장도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포항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성금이 이재민들에게 희망, 용기를 심어주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건축사회, 건축사 뜻모아 평화올림픽 기원

강원도건축사회는 2018 개최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11월 17일 강릉명주예술마당에서 열린 ‘평화의 벽·통합의 문’ 건립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평화의 벽에 새겨넣을 회원들의 공동메시지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강원지역 건축사들이 기원합니다’로 정했다.

 

광주광역시건축사회, 건축물 지진대비 방안 정책 세미나

광주광역시건축사회는 11월 24일 LH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3층 대강당에서 건축사, 일반시민, 교수, 학생, 공무원을 대상으로 ‘광주 도시재생 뉴딜정책과 지진에 안전한 도시 건축물을 위한 전문가 및 행정가의 역할’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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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의 윤리와 책임 _ (1)

An Architect’s Ethics and Responsibility _ (1)

Ⅰ. Less Aesthetics, More Ethics

세계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이 있는 베니스비엔날레는 1895년 처음 시작됐다. 이 대회에서 매년 제시하는 주제는 건축문화계에 파장이 크다.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열린 베니스건축비엔날레 주제는 ‘덜 미학적인, 더 윤리적인(Less Aesthetics1), More Ethics2))’이었다. 건축에 있어서 윤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제 막 건축사가 되어 평생을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앞으로 건축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원론적인 이야기다. 매우 추상적이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문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건축사로서 몇 십년을 살아온 선배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전문 직업인3)으로서의 철학과 인생관, 가치관을 바탕으로 대답하는 것이 맞다.

 

지금까지 많은 원로 건축사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글도 쓰고, 인터뷰도 하고, 강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건축학 교수들도 많은 논문을 쓰고, 특히 건축사회 임원들은 항상 건축사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4)

필자5)는 대한건축사협회 역대 회장들의 취임 인터뷰 자료를 읽었다. 대한건축사협회6)에서 그동안 얼마나 건축사윤리를 강조하고, 건축문화가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며, 우리나라 건축기술을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건축사의 윤리와 책임’이라는 테마로 된 내용의 글은 필자가 아직 과문한 탓인지 별로 많지 않았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자료도 드물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기회에 건축사윤리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여기에서 변호사인 필자가 건축사도 아니면서 어떻게 다른 직역의 건축사에 관한 윤리를 말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필자는 검사 생활을 16년 동안 하면서 많은 건축 관련 사건을 다루었다. 특히 건축물안전사고 및 건축을 둘러싼 비리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다.

 

변호사로서 많은 건축사가 관련된 민·형사사건을 취급했다. 설계감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사건, 건축주와 시공자 사이에 분쟁이 생겨 소송이 시작되면서 설계감리자까지 공동불법행위자로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사건, 건축물저작권침해사건, 건축사명의대여사건, 컴퓨터프로그램저작권침해사건7) 등등 많은 사건을 맡아서 처리했다.

 

2003년부터 대한건축사협회 자문변호사로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필자는 수많은 건축사들을 만나보았다. 그래서 감히 건축사윤리8)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건축사의 임무와 사회적 역할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건축사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살펴본다. 건축사가 지켜야 할 윤리9)와 책임의 내용을 설명한다. 건축사가 윤리와 책임을 위반할 때 그에 대한 제재는 어떠한지 알아본다. 끝으로 건축사윤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Ⅱ. 건축사윤리는 왜 중요한가?

현재 건축사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고, 특히 건축사 상호 간에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일부 건축사는 월 200만 원 이하의 수입 정도밖에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축사윤리를 강조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공허한 이론일 수 있다. 더군다나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나이 든 사람에게 사회의 보편적 도덕과 윤리를 설명하고, 전문직업인으로서의 건축사가 지켜야 할 직업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건축사윤리를 철저하고 엄격하게 지키다 보면, 도덕적으로 옳게 평가받고 윤리적으로도 훌륭한 건축사라고 인정받겠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떨어져 돈을 벌지 못하고 사무실 운영도 어렵게 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건축사가 직업적 윤리를 무시하고 개별적으로 오직 돈 버는 곳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개인적으로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직업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형성되어 건축사 집단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은 윤리를 무시한 건축사 본인에게 손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건축사가 공공성을 지닌 건축전문직이라 하더라도 건축사는 의뢰인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업무에 관한 광고를 하는 등 그 직무와 관련된 활동이 상업적 성향을 띠고 있다. 건축사도 일반 상인과 마찬가지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한다.

건축사가 통상적으로 행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영업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건축사의 업무는 공공성 내지 윤리성에 의한 제한을 받지 않은 채 최대한의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허용되는 상인의 영업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는 상인 또는 의제상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10)

 

건축사 업무의 공공성이라는 이상과 영업성 내지 상인성이라는 현실 간의 딜레마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건축사윤리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가 된다.11)

 

Ⅲ.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건축사는 국토교통부장관이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으로서 건축물의 설계와 공사감리 등 제19조에 따른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 법률사무를 취급하는 변호사, 특허업무를 담당하는 변리사 등과 같이 건축사는 설계감리를 하는 전문가다.

 

건축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축사시험에 합격하여야 그 자격을 취득한다. 건축사의 업무범위는 설계 감리가 기본이고, 그 이외에 법에서 규정하는 일정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

 

설계란 자기 책임 아래 건축물의 건축, 대수선, 용도변경, 리모델링, 건축설비의 설치 또는 공작물의 축조를 위한 제반 행위를 말한다. 공사감리란 자기 책임 아래 건축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건축물, 건축설비 또는 공작물이 설계도서의 내용대로 시공되는지 확인하고 품질관리, 공사관리 및 안전관리 등에 대하여 지도·감독하는 행위를 말한다.

 

설계와 감리를 건축사만이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만큼 건축물의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설계 감리업무를 자격 없는 사람에게 맡겨서는 좋은 설계, 철저한 감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건축사는 건축물의 안전을 보장하고, 건축에 미관적 요소를 도입하여 창의적인 설계를 함으로써 도시의 문화적 기능을 담당한다. 지역 전체의 특수성을 살려 외관을 아름답게 만들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사는 단순한 기술자나 기능인의 차원을 넘어서 건축문화의 창조자의 역할과 사회 공공의 안전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공익적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Ⅳ. 왜 ‘악덕 건축사’라고 하는가?

과거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어려운 자격시험을 통과했다는 엘리트의식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일부 전문 분야는 극도의 희소성으로 인해 자격만 취득하면 독점적 영역에서 별로 노력도 하지 않고 돈도 벌고 명예도 얻으며, 평생을 편하게 살았다.

 

법조인과 의사, 건축사 등이 자격을 취득한 다음 열심히 공부를 계속하지 않고, 의뢰인을 무시하고, 과다한 용역비만 받고 맡은 임무는 적당히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는 법12)을 위반해 가면서 돈을 벌고, 사회적 사명감은 잊어버린 채 개인적인 부와 명예를 쌓는데 치중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법이나 도덕, 윤리13)를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단순한 전문 영역에서의 기술자, 기능인으로 스스로 전락하고, 배운 기술로 혼자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가치관과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일반인들로부터 존경 받기는 커녕 거꾸로 인격적으로 비난 받고, 오로지 돈만 아는 ‘악덕’이라는 호칭을 받게 되었다. 악덕 변호사, 악덕 의사, 악덕 건축사 등이 바로 그것이다.14)

 

건축사도 마찬가지다.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다음 취직을 하거나 개업을 하여 돈 버는 것에만 급급한다. 건축주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설계와 감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건축주나 공무원에게 로비15)를 하여 허가를 받고 공사를 수주하고 사업규모를 확장한다.

 

설계를 할 때에도 기능적인 면만 신경쓰고 예술적 문화적 개념을 고려치 않는다. 자연파괴에도 무감각하다. 부실공사를 눈감아주고, 심지어는 건축사 명의를 빌려주기도 한다. 다른 건축사의 일거리를 가로채기도 하고, 이중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건축물저작권을 침해한다. 업무대행건축사로서 돈을 받고 부실시공을 눈감아 준다.

 

탈세16)를 하고, 회자 비자금을 만들어 횡령한다. 오직 개인적 이익과 목적에서만 활동을 하고, 공익을 위한 봉사활동은 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악덕 건축사라고 한다. 부도덕한 건축사라고 비난한다.

 

Ⅴ. 법과 도덕, 윤리의 개념

우리 사회에는 나름대로 고유한 법과 도덕과 윤리가 존재한다. 이와 같은 사회규범은 상호 간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윤리는 도덕과는 다른 개념이다. 독일의 법철학자 G. Radbruch는 도덕은 가치개념(Wertbegriff)에 가까운 개념이며, 윤리는 도덕에 내포되어 있는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 있는 현실과 관련된 문화개념(Kulturbegriff)이라고 한다.

 

도덕은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를 말한다. 이러한 도덕의 기초 아래 법이 제정된다. 실정법은 도덕의 최소한에 해당한다.17) 법치주의라고 하여 법이 만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법은 사회질서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기능하여야 하며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법은 강제성을 본질로 하며, 외면적인 영역을 규제한다.

 

윤리는 법과 도덕의 중간 영역에 있다. 도덕의 범위는 지나치게 넓으며, 각 개인의 내적 영역에 속한다. 윤리는 사회 구성원이 지켜야 할 제한된 규범을 말한다.

 

윤리(倫理)18)라는 개념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 내지 규범’을 의미한다. 윤리19)는 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규범이다. 사회 전체에서 요구하는 도덕에 기초한 윤리20)는 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사회는 개인에 대해 끊임없이 윤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지킬 것을 요구한다.21)

 

미국의 전 대법원장 워렌(Earl Warren, 1891~1974)은 ‘문명사회에서 법은 윤리라는 바다 위에 떠 있다. 이 두 가지는 어느 것이나 문명사회에 꼭 필요하다. 법이 없으면 양심이 없는 사람이 제 세상을 만난 것처럼 날뛸 것이다. 윤리가 없다면 법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윤리적 판단의 기준에 관하여 규범주의적 윤리(Normative Ethics)는 어떤 행위가 도덕적 규칙에 부합될 경우에 옳은 행위이며, 그러한 규칙을 어길 경우에는 그른 행위가 된다고 한다.

 

결과주의적 판단(Consequentialism)은 행위가 결과가 최선일 때 옳은 행위라고 판단한다. 상황윤리(Situation Ethics)22)는 윤리적 결단을 관례적으로만 행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윤리는 개인의 윤리, 가족으로서의 윤리, 직장이나 단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윤리, 사회 전체에 대한 윤리, 국제사회 및 인류 전체에 대한 윤리 등으로 나누어진다.

 

Ⅵ. 전문직으로서의 건축사윤리의 의의

건축사는 설계와 감리를 주된 업무로 하는 전문직업인이다. 전문직이란 사회적 분업체계에 있어서 전문화된 지식이나 기술 지식 또는 기술을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로 생산 및 가공하여 이를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사람으로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서비스의 생산량이나 질을 통제하는 한편 서비스 공급자의 자격을 제한하는 일단의 경제인을 의미한다.23)

 

건축사는 공공성, 독립성, 자율성, 독점성, 전문성, 신뢰성을 지닌다. 전문직은 일반직업과 달라서 자율적인 직업단체를 형성하고 고도의 전문성에 기하여 독특한 공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무의 수행을 독점함과 동시에 이에 수반하는 서비스 질의 확보, 윤리기준의 유지에 책임을 부담한다.

 

건축사윤리는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윤리를 말한다. 일반적인 직업윤리에 속하지만, 보다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의 윤리에 해당한다. 일반직업윤리에 비해 전문가윤리로서의 성격이 강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24)

 

건축사윤리는 건축사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가치다. 막스 베버(Max Weber)와 뒤르껭(Emile Durkheim) 등은 여러 직업 가운데 전문직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범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학술 개념으로 정제하였다.25)

 

건축사윤리는 건축전문직의 최소한의 행동기준(minimum standards of appropriate conduct)이다. 건축전문직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구성원, 의뢰인, 사회에 대해 가지는 의무를 포함한다.

 

건축사윤리는 이상적인 건축사의 행동에 대한 연구나 준수, 또는 그러한 의무를 규율하는 성문화된 규제(written regulation)를 의미한다. 건축사의 행동을 지도하는 원리(principle)가 담겨있다.

 

건축사윤리26)의 핵심은 건축사가 수행하는 공적 기능을 확보하거나 고객의 신뢰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일반윤리와 건축사윤리가 충돌하는 경우 건축사윤리에 우선적 가치를 두고 행동하여야 한다.

 

건축사윤리는 범죄나 불법행위, 비리를 방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건축사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 사회적 가치를 인식시키고, 그것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이상과 목표를 실현하게 한다.

 

건축사윤리에 있어서 주요한 관심이 윤리 – 책임 – 행위로 바뀌고 있다. 또한 점차 내면적인 면보다 외면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건축사윤리에 관한 규정도, 강령 – 준칙 – 규칙으로 옮겨가면서 원칙적인 내용에서 점차 징계가 가능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건축사법은 건축사윤리27)의 기본방향 및 건축사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건축사윤리가 단순히 윤리적 행동규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규범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건축사윤리에 관한 윤리적 행동규범에는 대한건축사협회는 1965년 10월 23일 윤리규약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건축사윤리규약이 있다.

 

직업윤리는 윤리규범 중에서도 실정적인 사회규범으로 설정되어 타율적으로 강제할 필요성이 크다. 또한 직업집단 내에서는 자치적으로 규범의 정립 강제가 이루어진다.

 

건축사윤리는 일반적인 도덕보다는 좁은 범위에서 건축사라는 전문직업인이 도덕적 선,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제한된 범위에서의 기준 또는 가치를 의미한다. 건축사윤리는 건축사가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 사회적 사명에 따라 그 방향과 기준이 특정되며, 범위가 제한되는 특성을 가진다.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건축사가 준수하여야 할 윤리라 함은, 건축사에게 요구되는 의무와 책임에 따른 행위규범을 정하여 개개의 건축사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행동의 지침 및 한계를 설정하고, 더 나아가 건축사로서의 이상과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수준 높은 자질의 유지 향상을 도모하는 기능을 한다.

 

건축사윤리라 함은 일반 사회인에서 더 나아가 직업인으로서의 건축사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가져야 할 윤리의식을 말한다.28) 건축사윤리는 의뢰인에 대한 윤리, 동료건축사에 대한 윤리, 공무원에 대한 윤리, 국가와 사회에 대한 윤리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건축사윤리는 건축사헌장과 윤리규약에 기본적인 사항이 담겨있다.

 

직업인으로서의 건축사에 대해 ‘윤리와 책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은 건축사의 자격을 취득하여 설계와 감리업무를 담당하면서 건축사에게 부여된 ‘윤리와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하여야만 사회에서 기대하고 있는 전문직업인29)으로서의 사회적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만일 이를 지키지 않으면 ‘악덕 건축사’ ‘이기적이고 불성실한 건축사’로 비난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 징계처분을 받거나 민사책임 및 형사책임까지 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정 직업에 관한 특별법은 해당 직업인의 자격과 그 업무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건축사법 제1조는, ‘이 법은 건축사의 자격과 그 업무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건축물과 공간 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건축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컨대 ‘변호사윤리’는 직업의 특성도 있고 해서 그런지 오래 전부터 매우 심도 있게 체계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특히 사법시험제도에서 로스쿨제도로 바뀐 이후에는 변호사시험에 아예 ‘법조윤리’과목이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다. 그 때문에 ‘법조윤리’라는 제목의 단일 교과서도 많이 출간되어 있다.

심지어 2017년도에는 변호사시험에서 ‘법조윤리’시험과목30)에서 불합격자가 많이 나와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변호사 윤리장전31)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변호사가 윤리위반으로 징계를 받는 사례도 많다.

 

Ⅶ. 건축사의 기본자세와 원칙

건축사가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열심히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일에 쫓기다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일부 건축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정하고, 삶의 방식을 정하고, 생활의 원칙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목적 없이 살아가는 것, 방향 없이 그냥 흘러가는 것과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방향을 잡고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르다.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큰 차이를 가져온다. 나중에는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룬다.

 

이상적인 건축사란 어떤 건축사를 말하는 것일까? 건축사가 기술적으로 설계만 잘 하면 되는 것일까? 설계를 잘 해서 돈을 많이 벌면 그만일까?

 

건축사가 가져야 할 목적은 무엇일까? ① 건축사로서 실력을 쌓는 것이다.32) ② 건축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③ 좋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다. ④ 설계와 감리를 철저하게 하여 사회 안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⑤ 건축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⑥ 돈을 버는 데에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33)

 

건축사가 위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① 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② 건축물의 안전을 보장하여야 한다. ③ 의뢰인에 대해 신의와 성실의 원칙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④ 도시 전체의 미관을 고려하고 환경을 보호하여야 한다. ⑤ 창의적이고 예술성을 가미해야 한다. ⑥ 건축사로서 품위34)를 유지하여야 한다. ⑦ 동료 건축사와의 부당경쟁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⑧ 건축사협회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⑨ 공익활동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글. 김주덕  Kim, Choodeok ┃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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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테논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아크로폴리스에 서 있는 파르테논 작품은 마치 박물관 유리 진열케이스에 전시되어 있는 보물처럼 보인다. 비록 손상을 입었다 할지라도 원형의 작품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폐허의 미학은 폐허 그 자체의 고귀한 숨결이 있는 것이다.

파르테논은 대표적인 신전건축으로서 카논의 형식을 가지며, 엔타시스와 기단의 착각 보정 설계를 볼 수 있었다. 그리스 ‘고대미학’ 건축의 주제는 <카논, 수와 적도, 비례미, 자연의 모방, 형식과 내용의 조화>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졸기와 고전기 건축미는 비례미와 심메트리아의 조화미, 데코룸과 적도의 건축미가 파악됐다.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들이 나 뒹굴고 있다. 폐허가 된 파르테논! 그러나 아름답다. 그 <새로운 아름다움>을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354-430)가 보았다. 그는 어떤 낯선 시간 속에서 잔인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은 다름 아닌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이었고, 성 프란체스코(St. Francis of Assisi, 1182-1226)의 ‘아름다운 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는 의미였다.

이러한 미의 흔적으로서의 아름다움이 파르테논에 있었다. 파르테논 건축은 신적척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 건축의 척도가 ‘아네르 테트라고노스’이다.

그리스인들은 ‘인체가 사각형 또는 원 속에(homo ad circulum and homo ad quarratum)’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했다.

피치노는 “미는 어디에 있는가? 미는 물체의 속성이 아니다”라며, “아름다운 것은 물체가 아니라, 우리의 눈과 정신이 창조해 내는 물체의 이미지 속에서 보았다”고 말했다.

 

만약 미가 물체 속에 있다면, 파르테논의 <폐허의 미학>은 미를 빌어온 것이다. 미와 아름다운 사물은 구별된다. 미는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아름다움 자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글. 최동호  Choi, Dongho · KIRA ┃ 건축사사무소 마당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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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참여 건축설계 연재 03 모두와 더불어 시작하는 건축디자인

Architectural design starting with everyone

“만약 당신이 건축사로 실무를 하게 된다면 실제로 말을 걸고 이해하고 잘 들으려 애쓰는 이런 일들을 꼭 해보길 권한다. 왜냐하면 대개 우리 건축사들은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 케빈 로치(Kevin Roche)

 

 

  1.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설계하기

 

최근 학교건축을 포함한 공공건축물이나 주거재생사업 등의 요구사항에 ‘반드시 공동체(사용자)참여 설계과정’을 조건으로 명시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이 경우 사업을 담당할 건축사는 ‘참여 설계과정’이 낯설고 구체적인 진행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의견 수렴과정인 ‘질문지’ 정도의 형식적인 과정에 그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공공건축물의 경우 특히 공모전에 앞서 ‘공동체 참여 설계과정’을 진행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공모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우리의 현실에서 이러한 ‘공동체 참여 설계’과정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해 사업자가 선정되고 나서 이 과정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고자 ‘공동체 참여 설계과정’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방법 등을 소개하는 것이 본 연재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생각으로 지난 글에서 공동체 참여 설계 의미와 공동체 참여 설계 진행 방법과 도구 등을 간단히 살펴봤다. 물론 사업의 규모와 사업 대상의 범위와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절차와 방법 그리고 도구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므로 과정 자체도 신중하게 디자인돼야 한다.

아마도 ‘모두의 요구를 반영하는 건축설계’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목적이며 이상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적용·실행하는 일은 건축사들에게 또 하나의 일 또는 여간 성가신 것이란 생각을 갖게끔 한다. 때론 건축사가 공공의 이익과 다르게 활동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사실 건축사가 다루는 건축을 포함한 다양한 공공사업은 여러 가지 이익과 요구가 서로 충돌하는 복잡한 현장이다. 이 속에서 미리 참여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을 참여자로 하여금 스스로 수립하게 함으로써 여러 사람들의 공유된 비전과 기준을 마련하여 전체적인 과정과 결과의 합의를 얻어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건축사는 이 과정에서 한정된 기간, 예산 속에도 불구하고 건축사가 지닌 전문성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건축사가 공동체의 가치를 이해하고 의견을 경청하며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는 전문가의 모습을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이해와 참여 설계 실행과정

공동체 참여 건축설계 과정의 핵심은 건축물을 이용하거나 영향을 받는 지역공동체와 의사결정 관련자들의 생각과 입장을 기준으로 삼아 건축물의 프로그램과 결과물에 반영하는 것이다. 공동체 당사자의 경우는 우선 ‘요구’와 ‘평가’로 설계과정에 참여하며, 건축사는 가능한 한 건축설계 전 과정에 걸쳐 공동체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불어’ 진행해 나간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요구된다. 참여자는 각자의 상황과 조건 속에서 사업 목적을 이해하고, 제안된 방법을 검토하는 한편, 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인적·물적·사회적 자산을 파악하여 요구사항들을 조정해 나가게 된다. 공동체 참여설계 워크숍 등에서 ‘이해’나 ‘참여’를 이끌어내는 활동들을 하면서 독단적이고 무조건적인 요구나 자신만의 이익을 염두에 둔 요구들을 건축사와 더불어 걸러내고 진정한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요구들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작업이다. 또 공동체가 설정하는 ‘비젼’은 향후 진행하는 모든 절차의 ‘기준’이 되며 이를 토대로 전체적인 관점과 여건을 고려하여 사업의 진행의 선–후등이 합의될 수 있다. 이 과정을 건축사와 참여자가 같이 하면서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참여설계가 진행된다. 구성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건축적인 어휘로 바꾸어 수용하는 일은 참여 설계 진행에서 건축사(또는 퍼실리테이터)가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사람의 삶은 어차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조금만 귀 기울인다면 아무리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들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공간의 숨겨진 문제와 그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도입 단계에서 다루어야 할 사항과 방법 등을 구상하는 워크숍의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단지 사업의 빠른 결과를 바라는 성급한 진행이 설계진행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도입단계는 특히 신중해야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공동체 참여 설계’를 통해 진행된 사례 중 초기에 이루어지는 단계 즉, 환경의 목표와 기준을 정하는 다양한 의견의 수렴과 목표 설정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참 삶을 가꾸는 작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학교’1) : 남한산초등학교 사례

 

이 사례는 좀 오래된 경우이다. 그러나 초기 교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학교의 비젼과 환경목표 등을 통해 수립된 기준과 내용이 꾸준히 유지된 사례로 공동체 참여 설계의 초기 단계에서 의견수렴과 방향 설정의 중요성과 효과를 보여 주는 경우이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남한산 초등학교」의 경험을 보고자 한다.2)

 

1) 배경 : ‘폐교의 위기 속에 새로운 학교 만들기’

남한산초등학교 전경

「남한산 초등학교」3)는 한때 주변의 성남시와 서울시의 성장에 따른 지역사회의 인구 감소에 따른 아동의 감소로 2001년, 교육부      ‘영세초등학교 통폐합 운영계획’에 따라 폐교결정이 내려져 폐교의 위험에 처한 학교였다. 그러나 아름다운 남한산 자연안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학교의 가치를 귀하게 여긴 지역주민과 인근 사회, 교육 활동단체들의 노력으로 그 위기를 넘겼다. 남한산초교는 2001년부터 ‘참 삶을 가꾸는 작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학교’라는 가치 아래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과 수업방식으로 혁신학교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또 많은 대중매체에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누리며 전·입학희망자들이 쇄도하는 성공한 시골 작은 학교의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학교가 폐교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학교를 모색하던 2000년 처음 필자가 방문한 당시, 혁신적인 교육의 틀을 만들어 적용4)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는 어울리지 않는 교사 건물로 인해 구성원들의 고민들이 깊어진 상태였다. 남한산 초등학교의 교사건물은 1986년에 완공된 본관을 중심으로 표준설계에 의한 운동장-교사-뒷마당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형식과 구조를 지닌 낡은 건물로 폐교를 전재로 지속적인 교사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새로이 시작하고자 하는 교육공동체는 ‘학교를 자유롭고 행복한 공간’을 목표로 삼고, 새 교육프로그램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조성을 원하고 있었다. 그나마 교사들의 노력으로 지원을 받아 2001년 완공된 새 건물인 ‘별관’은 문화재 보존 지역으로 반드시 한옥의 지붕양식으로 해야 하는 건축규제와 일방적인 설계로 인해 콘크리트라멘조로 한옥의 모양만 본뜬 건물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 설계, 시공의 결과로 오히려 학교시설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많은 상태였다. 새로운 공간을 원하던 교사들은 학생들의 독서와 자료 활용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본관 북측에 있던 기존 교장실, 교사화장실 등을 리모델링하여 새 도서실을 꾸미기로 하고 설계자로서 필자와 만나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학교환경의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향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관 설계를 포함해 전 학교환경을 대상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커뮤니티 참여 설계’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남한산초 도서실공사 전, 후

2) 시작 : ‘그러나 어디 희망이 그리 쉽게 다가오던가?’

 

우리나라 근대학교의 형식은 일제 강점기 군사적 구조와 유사한 형식으로 훈육과 규율이라는 목표에 따라 형성되었다. 해방 후 이를 거의 답습한 형식이 큰 틀에서 유지됐고 1969년 「학교 시설·설비기준령」 에 의한 ‘학교표준설계도’로 어디를 가나 유사한 학교가 세워졌다.5) 남한산 초등학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므로 전혀 다른 과거의 교육철학과 목표아래 구조화된 당시 학교 공간은 새로운 교육철학과 형식을 펼치기에 부족하고 어긋날 수 밖에 없었다. 교사들과의 만남을 거치면서 ‘공동체 참여설계를 통한 학교 디자인’의 당위성으로 두 가지 점을 제시하고 의미를 설명했다.

 

학교 건축을 위한 ‘공동체 참여설계과정’은 새로운 교육 형식을 마련하고 진행을 위해 노력해온 교사들에게 또 다른 업무의 부담을 준다는 반대도 있었다. 설명회와 간담회 과정을 거쳐 토론을 통해 수용하기로 결정했고, ‘공동체 참여 설계’를 위한 워크숍의 범위는 “남한산 초등학교 구성원들이 바라는 학교에 대한 명확한 상(vision)의 확립”을 1차적 목표로 정했다. 사실 이러한 준비와 시작을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참여설계 단계에 포함되는 가장 중요한 초기 과정이었다. 참여를 위한 기회라 해도 그 시작이 강제돼서는 참여자들의 진정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 진행 : ‘어린이 눈높이로 즐거운 학교환경 만들기’

 

헨리 사노프는 “참여 디자인 과정의 기본적인 구성요소(ingredient)는 문제에 대한 점차적 깨달음을 통한 개인적 학습이다”6)라고 했다. 이 말은 참여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건축설계안 뿐 아니라 공동체의 환경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변화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참여 설계과정을 진행하는 건축사는 이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진행 과정에서 참여자의 자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키는 교육적 특성을 갖는 구조를 마련하고, 둘째, 참여자들이 의사결정프로세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의 방식과 체계를 보장하며, 셋째, 문제를 해결할 때 각자의 수준에 맞게 자발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개방적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7)

 

 

이렇게 진행된 워크숍의 참여자에 대한 교육적 영향은 수년이 지난 후 쓴 교사의 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진행된 워크숍의 대강은 ‘표 1)’에 정리했고 자세한 활동에 대한 내용과 환경목표, 요구 등은 ‘각주 2)’에 제시한 관련 논문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1. ‘학교공간이 잘 갖추어지면 교육의 절반은 이루어진 것이다’8)

 

‘남한산 초등학교’는 기존 공간의 리모델링을 통한 도서실 설치9)를 계기로 시작됐으나 참여설계과정으로 지속적인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기준 설정, 그리고 개선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사실 워크숍의 최종 결과는 ‘남한산 초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목표와 기본 방향 그리고 그것들의 달성을 위한 설계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됐고 참여한 건축사와 함께 우선적으로 도서실을 설계, 시공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그림 3) 그러나 이때 만들어진 학교 환경에 대한 목표는 이 후 계속 유지되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한산 초등학교’ 디자인 가이드라인으로 일관된 환경을 만드는 기초가 되었다.

이 학교를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인 ‘ㄱ자형 교실과 데크’는 교사들과 그렸던 당시의 구상이 워크숍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건축사’의 손으로 10여 년 후에 훌륭하게 완성된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공동체 참여 설계’과정의 영향력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여설계’ 과정이 적용된 개별적 사업에서 여러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음에도 그 후 구성원의 변화 등에 따라 계속 유지·확산되지 못하는 아쉬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공동체의 합의된 진행과 참여설계의 도입 및 초기 단계의 작업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도 큰 원인이 됐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이 또한 ‘공동체 참여설계’ 진행의 초기단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사례들이라 할 수 있겠다.

워크숍 당시의 스케치와 남한산초의 ‘ㄱ’자형 교실

‘공동체 참여 설계’ 방법은 대상이 되는 지역이나 건물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우 충분한 의견이나 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실 한 ‘장소’란 공동체의 삶이 공간과 얽혀 있는 곳이라 쉽게 물리적 환경개선이라는 시각만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므로 참여설계를 진행하는 건축사는 설계 작업에 앞서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듣고 또 이해와 합의를 통해 이끌어가야 한다. 아울러 ‘공동체 참여 설계’방식을 요구하는 주체들은 이를 위한 충분한 기간과 지원을 마련해야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고인룡  Koh, Inlyong ┃ 공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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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모두 사랑을 고백하기로 해요

Let’s confess love in December

손에 쥔 모래알이 손가락 사이를 스르르 빠져나가듯 2017년이 멀어지고 있다.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할 새도 없이 열 한 달이 가버렸다. 12월이다.

올해도 더듬더듬 헤맸고 쓸쓸했고 그리웠다. 나이 들었어도 눈 뜨면 맞이하는 모든 날들이 처음 만난 첫 날들이라 그러했다. 올해도 염치없이 기쁘고 행복했고 고마웠다. 낯설고 두려웠던 모든 첫 날에 낯익은 친구들과 가족이 곁에 있어서 그럴 수 있었다. 그렇게 열 한 달을 보내고, 12월이다. 돌이킬 수도, 주저 앉을 수도 없는 12월이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공연히 분주해진다. 자주 보던 사람들과는 애틋한 마음이 더해 송년회 날짜를 맞추고, 자주 못 보던 사람들과는 아쉬워서 얼굴 볼 날을 잡는다. 12월이 바쁘니 간혹 만남을 새해의 신년회로 미루기도 하지만 신년회는 어쩐지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는 느낌이다. 어리광 부리고 풀어지고 샛길로 새고 칼로리 따위는 잊은 채 먹고 마시게 되는 날이 송년회라면, 신년회는 반성하고 계획하고 신호등 잘 지켜 직진만 해야 할 것 같은 날이다. 그래서 나는 송년회를 백 배쯤 더 기다린다.

눈이라도 내릴 것처럼 하늘이 낮게 가라앉는 오후가 계속되면, 벽난로 앞의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알록달록 포장한 선물 상자를 놓아두고 싶어진다. 물론 우리 집에는 벽난로가 없고 아이들이 다 자란 뒤로는 플라스틱 크리스마스 트리마저 치워버렸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사고 싶은 마음은 12월에 가장 커져서 반짝반짝 성탄 장식이 켜진 백화점 쇼윈도를 기웃거리고, 인터넷 쇼핑몰을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한다. 20년쯤 전에 쓰기를 멈췄던 성탄 카드나 연하장을 다시 써볼까 고민하는 것도 이즈음이다. 달처럼 멀리 사는 친구에게 열 일곱 여고생으로 돌아가 편지를 쓰고 싶어지기도 한다. 연말에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지구 어디에 있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2015년 온에어 된 영국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광고를 보자.

 

광고의 주인공은 릴리라는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소녀다. 게임기만 가지고 노는 오빠 옆에서 지루해 하던 릴리는 베란다에 있는 망원경으로 달을 보다가 깜짝 놀란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달의 황량한 들판에 낡고 작은 오두막집이 한 채 있고 그곳에 한 남자가 살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구부정한 어깨의 노인이 손에 머그 잔을 들고 걸어 나와 오두막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초점 없는 눈동자가 외로워 보인다. 릴리는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달을 향해 손을 흔든다. 하지만 노인의 눈에 보일 리가 없다. 그저 공허한 눈동자를 들어 먼 허공을 바라볼 뿐이다.

John Lewis 백화점_TVCM_Man On The Moon_2015_스토리보드1

그 다음 날부터 릴리는 집에 오기가 무섭게 망원경을 눈에 대고 달에 사는 할아버지를 살펴 본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하늘에 뜬 달을 보면 그 곳에 있는 할아버지를 생각한다. 그러다가 ‘달에 사는 남자에게’로 시작하는 그림 편지를 쓴다. 여기에 있는 누군가가 그를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서툰 글씨지만 정성껏 편지를 쓴다. 옥상에 올라가 그 편지를 달을 향해 힘껏 흔든다. 화살에 감아 쏘기도 하고 비행기로 접어 달을 향해 날리기도 한다. 그러나 릴리의 편지는 당연히 달에 닿지 못하고 전부 땅으로 떨어진다.

John Lewis 백화점_TVCM_Man On The Moon_2015_스토리보드2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릴리의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다. 트리 아래 선물상자가 쌓이고 아이들은 선물을 풀며 환호성을 지른다. 지구의 흥겨운 분위기와 상관없이 달 위의 남자는 여전히 혼자다. 혼자 벤치에 앉아서 멀리 초록으로 보이는 지구를 쳐다 본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눈 앞에 풍선에 매달린 선물 상자 하나가 나타난다. 두 손으로 상자를 받아서 포장을 푼다. 남자가 활짝 웃는다. 상자 안에는 망원경이 들어있다.

John Lewis 백화점_TVCM_Man On The Moon_2015_스토리보드3

남자는 망원경으로 지구를 본다. 흐린 시야가 또렷해지도록 초점을 맞추니 색색의 전구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집들이 보인다. 눈 쌓인 놀이터에서 장난 치는 아이들도 보인다. 드디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손 흔드는 릴리가 보인다.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흐르고 릴리의 맑은 눈이 그를 지켜 본다. 남자도 릴리를 향해 손을 흔든다. 반가움과 기쁨의 손짓이다. 손 흔드는 남자 위로 ‘누군가에게 그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라는 자막이 올라온다.

John Lewis 백화점_TVCM_Man On The Moon_2015_스토리보드4

존 루이스 백화점은 해마다 선물에 얽힌 따스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영상과 서정적인 가사의 BGM 그리고 단 한 줄의 자막으로 선물을 사라는 말을 대신하고 있다. 2017년 올해 크리스마스 광고의 카피는 ‘그들의 세상을 밝게 빛내주는 선물’(For gifts that brighten their world)이고, 2016년의 카피는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선물’(Gifts that everyone will love)이었다.

여기 소개한 2015년 광고의 BGM은 노르웨이의 주목 받는 작곡가이자 가수인 오로라(Aurora)가 부른 ‘Half The World Away’(세상 반대편에서)라는 곡이다. 광고가 이어지는 2분 동안 흐르는 겨우 스물 두 살 아가씨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화면에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아래에 카피를 대신한 노래 가사를 소개한다.

Song)   I would like to leave this city.

          This old town don’t smell too pretty and

          I can feel the warning signs running around my mind.

          And when I leave this planet,

          You know I’d stay but I just can’t stand it and

          I can feel the warning signs running around my mind.

          So here I go, I’m still scratching around in the same old hole.

          My body feels young but my mind is very old.

          So what do you say?

          You can’t give me the dreams that are mine anyway.

          You’re half the world away.

          I’ve been lost I’ve been found but I don’t feel down.

자막)    Show someone they’re loved this Christmas

          John Lewis

(의역*)

노래)    나는 이 곳을 떠나고 싶어.

          이 오래된 도시의 냄새는 그렇게 좋진 않아 그리고

          내 마음 속에는 경고음이 맴돌고 있어.

          내가 만약 견딜 수 있다면 이 행성을 떠나지 않겠지,

          하지만 나는 견딜 수가 없어.

          내 마음 속에서 경고음이 느껴져.

          나는 여전히 똑같은 낡은 집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지.

          내 몸은 젊다고 느끼지만 내 마음은 아주 늙었어.

          네 생각은 어때?

          이미 내가 꾸고 있는 꿈들을 네가 줄 수는 없겠지.

          너는 저 멀리 세상 반대편에 있어.

          난 잊혀졌었고 발견되었어. 난 우울하지 않아.

자막)    누군가에게 그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존 루이스

(존 루이스 백화점_TVCM_Man On The Moon_2015_카피)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야 아냐고, 말 안해도 저절로 알지 않냐고. 하지만 분주하고 팍팍한 일상을 살다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오히려 내게만 닥치는 것 같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 때문에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다. 그러니 사랑한다고 소리 내서 말하자. 작고 소소한 물건이나 음식을 장만해서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자. 당신은 사랑 받고 있다고, 당신을 내가 사랑한다고 듣게 하자, 알게 하자. 1년에 한 달 12월만이라도 더 자주, 더 많이!

몇 밤 뒤면 올해를 작년이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게 된다. 이미 익숙한 묵은 해가 아쉽고, 알 수 없는 새해가 두려운 마음이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천 억 개가 넘는 항성이 존재한다는 우주에서 운 좋게도 지구라는 같은 별에서 태어나, 45억 년이나 되는 지구의 시간 중에 기적처럼 같은 시간을 공유한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 2017년을 꿋꿋하게 살아내고 나와 함께 새해를 맞을 내 곁의 그들에게, 바로 당신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한다.

사랑해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uz2ILq4UeA

(John Lewis 백화점_TVCM_Man On The Moon_2015_유튜브링크)

 

*영문 가사의 한국어 해석은 영상의 상황을 반영한 필자의 의역입니다.

글. 정이숙  Jeong, Yisuk ┃ 카피라이터 ┃ (주)프랜티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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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운곡서원의 만추

Late Autumn in Woongok Seowon, Gyeongju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가을 여행지에서 꼭 찾아가야 할 곳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에 있는 웅장한 은행나무의 잎이 노랗게 물든 11월의 중순에 찾아가면 바람에 휘날리는 은행나무 잎 비를 맞을 수 있다. 떠나는 가을을 만끽해보는 여유로움으로 저물어가는 한해를 마무리 하시고 찾아올 새해를 준비하세요.

글. 박무귀 Park, Mookwi • KIRA ┃ 건축사사무소 동림 대표, 사진작가

http://jjphoto.co.kr(진주성 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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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P 와 MUJI에서 선보이는 PreFab House

PreFab House proposed by VIPP and MUJI

이번 호에서는 덴마크의 제품 디자인 회사로 유명한 VIPP와 패션 및 리빙 스타일의 브랜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 회사 MUJI가 선보이는 작은 프리팹 하우스-PREFAB HOUSE-를 소개하고자 한다. 프리팹 하우스란 건축물 대부분의 구조 및 마감이 공장에서 제작 및 조립되어 현장에서는 기초 공사만 하여 완성하는 방식의 집으로써 최근 디자이너 및 건축사들이 다양한 재료와 조립 방식의 발전에 힘입어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먼저 VIPP의 프리팹 하우스는 쉘터 -SHELTER, 이하 쉼터-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55㎡의 철판으로 된 오브제와 같은 건축물은 유리 파사드를 통해 하늘과 호수를 담은 풍경을 반사하며 아름다운 자연 위에 살며시 올려져 있다. 특히 ‘파노라마’ 슬라이딩 창호-스위스에서 개발된 창호로써 얇은 프레임 두께와 디테일로 이름 나있다.-는 외부와 내부의 경계면을 얇은 선으로 프레임화하고 외부의 풍경을 내부로 끌고 들어오며 자연을 의도적으로 하나의 풍경화로 만들었다.

‘쉼터’ 프로젝트는 그 이름답게 도시인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단순한 공간에 최소한의 기본 거주 기능만을 제공해 쉼을 완성한다는 데 의의를 두려 했다. 덴마크의 저명한 산업 제품 디자인 회사의 전통 안에서 금속재료로 만들어진 견고한 지붕의 질감 및 형태는 자연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명쾌한 직선으로 미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작고 밀집된 공간을 정의하고 있다.

VIPP 수석 디자이너인 모르텐 보 젠슨-Morten Bo Jensen-의 말에 따르면 이 ‘쉼터’의 산업적 목표는 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제조해서 ‘제품’처럼 사용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말한다. 건축은 언제나 땅, 도시의 문맥 또는 그 곳의 역사와 관계를 가지고 주변환경과 함께 성립되는 반면, ‘쉼터’는 모든 것을 공장에서 제작해서 어디든 가져다 놓기만 하면 거주할 수 있는 탈문맥적 기계라고 볼 수 있다.

디자이너는 비행기 또는 선박 같이 부피가 크면서 이동이 가능한 아주 복잡한 ‘제품’ 디자인에서 형태를 구상했다고 한다. 이 작은 쉼터 안 공간의 내부에 놓여져 있는 모든 물체와 제품은 매우 높은 제품 디자인 품질을 자랑하는 VIPP의 제품군으로 채워졌다. 아주 적은 가구만이 있기 때문에 이들 가구 하나 하나의 재료나 디테일이 최소한의 내부마감-회색 계열의 철판과 콘크리트-과 어울리는 것이 너무나 중요했다.

또한 최소한의 건축을 만들기 위해 자연적 환경 효과를 최대화하고 설비적인 요소를 최소화했다. 겨울에는 열의 균등 분배를 위해 쉼터의 중앙에 위치한 벽난로를 데워서 전체적으로 열이 순환하게 했고, 자연환기가 필요 시에는 슬라이딩 창을 약간 열어놓으면 된다. 건물 외장재를 검은 색으로 한 것도 햇빛을 흡수해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여름철에는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낙엽 활엽수의 그림자 때문에 시원하고 창으로 맞바람을 치게 해서 자연환기를 유도시킨다.

55㎡의 VIPP 프리팹 하우스와 대비되는 MUJI의 프리팹 하우스는 ‘제품’ 개념이라는 것은 VIPP와 비슷하지만 일본의 오랜 전통과 자신들의 무지 브랜드 콘셉트에 맞도록 스케일을 한 층 축소해 인간이 생활할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실내는 9㎡로 작지만 3~4 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입구의 커다란 창도 VIPP의 쉼터처럼 슬라이딩 창호로 내부의 프레임 안으로 외부의 풍경이 보인다. 다른 작은 창문을 통해 빛과 바람이 들어 자연환기가 잘 되도록 유도했다.

 

VIPP 쉼터 내부가 덴마크를 대표하는 단순하지만 정교하고 섬세하게 제작된 가구들로 채워진 것처럼 MUJI의 오두막에 사용된 내·외부 마감 재료 및 가구는 모두 일본산이다. 외부 마감재는 일본 전통 산업의 선박의 재료를 만들던 방식을 빌어 불에 태우고 오일스테인을 바른 하드우드로써 방부성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매트 기초 위에 올려진 가벼운 구조, 몰탈 바닥 마감까지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유지, 관리가 편하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해 제품으로써의 ‘일반적’ 성격을 가지게 했다. 물론 매트기초 이외는 모두 공장에서 제작하는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 제조방식도 이 성격에 한 몫 할 것이다.

마지막 가구 디테일까지 세심히 설계된 이 오브제 건축에 대해 고객에게 남겨진 유일한 선택은 ‘어디에 놓을 것인가’이다. 이들은 건축이면서 언제 어디서나 놓을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며, 나 자신이 들어갈 수 도 있고, 뚫려있는 창을 통해 자연환경을 들일 수도 있으니, 지그문트 바우만이 말하는 현대사회, 즉 액체 사회-liquid society-를 대변하는 건축이지 않을까.

글. 이지현  Lee, Jihyun

jihyun.lee815@gmail.com

출처

Vipp Prefab House : https://www.archdaily.com/

MUJI House : https://www.muji.net/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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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메트릭 디자인ⅩⅦ

Origami와 같은 종이접기는 종이라는 단순한 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지오메트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형태를 다루는 건축사, 조각가, 혹은 hobbyists들에게 오랫동안 재미있는 소재가 되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축사나 조각가들에게는 접기를 통해 재료가 원래 가지고 있는 휘어짐에 약한 특성을 극복하고 강성을 확보하여 지지대가 없는 구조물들을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더욱 더 많은 탐구의 대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이접기의 무수히 많은 방법 중에서 어떠한 접기의 방식이 원하는 형태로 변형이 되는지에 대해 실재로 접어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정확히 알수 없다는 점 때문에, 필연적으로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는 물론 어떻게 접겠다는 뚜렷한 생각이 없을 때 더욱 더 그렇겠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만을 생각하면서 접근을 하기에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아주 작은 모듈에서부터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Figure 1 – image source : http://www.cookinglight.com/ 

워크숍에서는 한 장의 종이를 접어서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붕 구조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많은 방법 중 가장 흥미로웠던 접근법은 단면의 높이를 증가시켜서 안정성을 획득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단면의 높이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종이의 일부분이 원래 종이의 면과 수직하는 부재로 접혀야 하며 결국은 수평 투영 면적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망고에 칼집을 내어 네모난 조각들을 잘라내는 과정의 역순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fig. 1).

Figure 2 – image source : http://www.cookinglight.com/

망고에 정사각형의 칼집을 내고 이를 휘었을 때 발생하는 개별 조각들 사이의 틈에 만약 가상의 면들이 존재한다면 (fig. 2), 힘을 빼고 망고를 원상복귀시켰을 때 가상의 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접혀서 개별 조각의 옆면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간단하게 모듈로 만든다면 하나의 정사각형과 그의 각 변에 연결된 또다른 정사각형의 날개들로 구성됩니다 (fig.3).

이를 두개의 모듈로 확장해 본다면 접혔을 때는 상관이 없으나 전개되었을 때 모듈간의 빈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fig. 4).

사이 공간을 없애기 위해서 모듈의 배치를 그림과 같이 바꾸어 본다면, 전개시 십자의 형상을 띤 모듈들이 빈공간 없이 들어서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fig. 5).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접을지 입니다. 모두 접혔을 때 정사각형들이 서로 변을 맞대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그림과 같이 접히는 면의 대각선을 따라 동일한 방향으로 두번 접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fig.6). 이 원리를 적용하면 모듈(정사각형과 네 방향의 날개)들이 접히는 과정에서 서로 변을 공유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fig. 7).

이때 정사각형의 변을 따라서는 아래 방향으로 접게 되며 대각선을 따라서는 윗방향으로 접게 됩니다 (fig. 8). 전체적인 접기의 전개도는 아래 그림과 같으며 접는 방향이 다른 색의 선으로 표현이 되어 있으며 접는 방향에 따라 A:접지않음, B:시계방향45도 접음, C:반시계방향 45도 접음 으로 구분이 됩니다 (fig. 9)

 

다음 시간에는 위의 아이디어를 Rhino와 Grasshopper로 변환하여 접는 과정에서 예상한대로 진행이 되는지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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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한중일건축사협의회

The 20th Korea China Japan Registered Architects Organizations Meeting

제20차 한중일건축사협의회 참석자 기념촬영

‘제20차 한중일건축사협의회’가 2017년 11월 1일(수)부터 11월 4일(토)까지 4일간 대구광역시에서 개최돼 한국, 중국, 일본 건축사단체 대표단이 모여 건축계 주요현안을 토의하고 관련 정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제20회 한·중·일건축사협의회’는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가 주최, 대구광역시건축사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11월 1일 ‘건축사의 역할, 책임과 실무관리’를 주제로 열린 회장단 회의

11월 1일, 제20차 한중일건축사협의회 첫 날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미이쇼 기요노리 일본건축사회연합회 회장, 그리고 유양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 부회장과 3개국 대표단 11명 등 총 14명이 한중일 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조충기 사협 회장은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이란 주제로 우리나라 건축사 관련 제도와 시장을 소개했다.

대구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 참가한 한·중·일 건축사단체 대표단

둘째날 오전에는 대구의 역사와 북성로의 생성과정 및 변천사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현장에서 한국, 중국, 일본 세 팀으로 나누어서 2시간가량 현장답사를 했다. 오후에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대구, 도시회복에 대하여’를 주제로 정하고 대구의 구시가지인 북성로 주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3일은 도시회복을 통한 3국의 미래도시 비전’이란 주제로 진행된 첫번째 발표와 올해 다시 구성된 ‘젊은 건축사들의 프로젝트 발표’가 시민들도 참여 가능한 오픈세션으로 마련됐다. 2017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보림(주.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 건축사가 ‘매곡도서관’ 설계과정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건축탐방으로 대구시의 국가지정문화재 ‘양동마을’을 둘러봤다.

11월 3일 건축탐방으로 진행된 ‘양동마을 투어’

특히 올해는 2017 대구건축비엔날레 연계행사로 진행돼 3국 건축사단체 대표단들이 개막식에도 참가했다.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 유 양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런 의미 있는 행사들이 건축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기 한중일건축사협의회는 내년 하반기 중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한중일건축사협의회는 건축분야 교류협력 추진을 위해 사협과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NABAR), 일본건축사회연합회(JFABEA)로 구성된 한·중·일 건축사단체 회의로, 1997년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매년 3국이 순환 개최하며 건축계 주요 현안을 논의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