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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Hope your good luck in this spring

해마다 속고 있지만, 올해 2018년 입춘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봄의 기운은 어디에도 없어 “입으로만 봄이라고 입춘인가…” 그런 시시껍절한 농담이나 지껄였습니다. 미세먼지가 없으면 강추위, 강추위가 좀 수그러들면 극악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날씨에 미세먼지가 나은지 강추위가 더 나은지 가끔 그런 쓸데없는 비교도 해봅니다.
아무리 잘났다고 떠들어도 인간은 결국 자연의 힘 앞에는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또한 삼한사온이라는 우리나라 기후의 관대함도 요즘은 아예 없습니다. 세상사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각박해지니 날씨까지 그런 모양입니다.
그러나 팍팍한 겨울날의 스산함 속에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입춘이라는 절기는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슬그머니 우리에게 전해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봄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희망으로 삽니다. 희망이 있으니 고된 하루도 웃으며 마무리 할 수 있으며, 희망이 있기에 험난한 지금의 건축 현실에서도 이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어 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금 더 참으며 살기로 했습니다.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이 새로 선출되었습니다. 전임 조충기 회장이 3년의 임기를 훌륭히 마치고, 서울시 건축사회를 이끌던 석정훈 건축사가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전임 회장의 노고에 심심한 치하를 보냅니다. 고생 많이 하였고 일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회장에게도 축하와 함께 많은 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 건축사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건축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장의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제도의 개혁도 많이 해야겠고, 건축사협회의 위상도 높여야하고… 할 일이 참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총 선거인 수 9,739표 중 66.47%인 5,257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은 그만큼 많은 회원들이 믿어주고 지지해준 것임을 잊지 말고, 자신 있게 회장 직무를 수행하기 바랍니다.
특히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인 감리분리확대 건축법 개정완료, 건축사의 협회 의무가입 완수 및 징계권 협회 환수, 건축사 연금제도 실시, 홍보 및 언론담당 대변인제 도입, 안전, 복지, 도시재생,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정책에 건축사 참여 확대 등의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랍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사회적으로 건축사의 위상을 제고하는 일과 건축사 스스로도 자부심을 되찾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미 만들어진 제도를 잘 지키고 충실히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많은 기준들이 변하며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모습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 등 자연의 조건도 변합니다. 주변 국가의 건축들이 그런 시대적 조류에 맞춰서 건축을 발전시키고 디자인을 개선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변화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전과 법규라는 테두리에 갇혀서 건축이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관료조직 보다 더욱 경직된 자세로 스스로 디자인을 위축시키고 있지나 않은지… 특히 특검이나 확대된 감리 분리 제도의 본질이 변질되어 공공연히 건축사가 건축사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파행이 발생하여 우리끼리 반목하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는 점 등을 두루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직업으로서의 건축은 땅을 살펴보고 사람을 살펴보고 건물을 짓고 그런 행위들이 모여 도시를 이루는 일입니다. 무척 창조적인 직업입니다. 곧 봄이 오면 만물이 기운을 되찾고 활개를 칠 것입니다. 새로운 운영진으로 구성되는 건축사협회에서도 봄을 맞이하듯 건축사들이 보다 진취적이고 창조적이며 자신감이 넘치는 전문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일을 하길 기대합니다.

글. 임형남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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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는 집

A House in the Wind

아파트를 버리고 작더라도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기를 꿈꾸었다. 담장을 넘어온 햇빛이 아장아장 마당을 지나 툇마루를 올라와 처마 속으로 사라지는, 그런 어렸을 적 살던 주택 집 풍경이 나이가 들면서 너무 그리웠다. 햇빛이 아깝다며 바구니에 담은 갖은 나물들을 지붕 위에 올려놓던 할머니는 아마도 환한 햇빛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아까웠으리라.
굴뚝이 있고 다락방이 있던 집. 다락방에 엎드려 소공자, 소공녀, 보물섬,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읽다가 다락방 창문으로 보이는 초저녁 별. 저녁밥 짓는 냄새, 전봇대 긴 그림자처럼 골목으로 성큼성큼 돌아오던 아버지.
장독대가 있던 집. 장독대에 놓인 항아리에 장을 가지러 올라갔다가 지붕 위에 핀 쑥부쟁이를 보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왔다고 생각하시던 할머니. 그런 집이 너무 그립고 그리워서 오십이 되면서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왔다. 어렵지 않았다. 멀리 전원으로 나가 비싼 전원주택을 구입하지 않아도 됐다. 잘 찾아보면 서울의 산동네나 허름한 동네에 비싼 아파트보다 더 싼 집들이 많았다.
국사봉 자락이 있는 상도동 산꼭대기. 20년된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했다. 집주인이었던 할머니가 심어놓은 10년 넘은 감나무와 모과나무가 있는집. 골목처럼 긴 좁은 마당이지만 봄이면 철쭉이 피고 집뒤 바로 뒷산에서 아카시아꽃 향기가 온 동네를 덮는 산동네 지붕이 있는 집에서 산 지 오 년을 넘기고 있다.
가을이면 마당과 골목으로 수북이 떨어지는 모과 잎과 감 잎을 쓰는 일도 운동 삼아 재미있고 해마다 열리는 모과를 따서 술을 담고 연도를 매겨 놓은 모과주들도 즐비하다. 감을 따서 모빌처럼 곶감을 매달아 창 밖에 걸어두는 일도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다.
한파가 되면 먹을 것이 없는 새들이 찾아든다. 휘파람새, 박새들이다. 모과나무 아래 견과류를 썰어 놓아주었더니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온다. 와이프가 우리 집으로 오는 박새 가족 이름을 대박이, 중박이, 소박이라고 붙였다. 길고양이들도 찾아온다. 산으로 향해 있는 뒷베란다에 물과 사료를 놓아주기를 몇 해, 골목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고양이들이 파헤쳐놓는 일이 없어졌다.
이름 짓기를 좋아하는 와이프가 길고양이들에게 이름을 주었다. 감나무 아래 그늘에서 낮잠 자기를 즐기는 아이에게는 홍시라는 이름을, 와이프가 번역한 고양이 책 주인공 듀이와 행동이 비슷한 아이에게는 듀이라는 이름을, 그리고 까망이, 회색이. 이렇게 네 마리가 올 한파도 무사히 넘겨가고 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람소리를 듣고 집 마당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맞이하고 가을이면 우는 벌레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해를 왕성하게 살다가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쓰는 것. 꽃을 심고 그 꽃들이 피어나는 것과 맺히는 씨앗들을 보는 것. 봄이면 날아드는 나비를 보고 수원을 비는 것. 그렇게 자연을 바라보며 내 안에 들이는 것.
재미있다. 집을 가꾸며 산다는 것. 눈이 오면 눈을 쓸어 모은 곳에 술병을 꽂아놓고 찬술 한 병씩 꺼내 마시는 재미도 남다르다. 층간 소음도 없고 이웃집끼리 음식도 나누어먹고 가을이면 수확한 감도 나눈다.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이다. 때로 여름이면 덥고 겨울이면 추울 수 있고 집을 수리도 해야 하고 몸을 움직이며 살아야하지만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삶인가.
자연은 앞지르거나 반칙을 하지 않는다.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도 그렇다. 마당을 가꾸고 서너 그루 나무를 키우고 계절마다 찾아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으며 나는 배운다. 나무처럼 버리기를. 꽃처럼 피었다 지는 것을. 달처럼 차고 기우는 것을. 거미줄을 쳐놓고 하루 종일 기다리는 거미처럼 치열하기를. 어느 여름 빈집만 남겨놓고 사라져간 매미의 생을. 매일 밤마다 지붕 위로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그 모든 것이 지나감을. 그리고 겸허함을.

글. 권대웅 Kwon, Daewoong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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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주교회

Bangju Church, JeJu


제주에 요즘 명소가 되는 새로운 건축물이 많아지고 있다. 건축물 자체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려서 더욱 빛을 발하는 좋은 건물들이 있다. 2009년에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 교회도 제주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이타미 준은 재일 한국인 건축사로, 한국 이름은 유동룡(庾東龍)이다. 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외국인 등록을 하며 한국에 살았다고 한다. 가운데가 조금 홀쭉한 긴 직사각형의 평면에 간단한 경사 지붕을 한 교회 건물은 얕은 연못이 둘러져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어서 노아의 방주가 연상되어 방주교회라고 불리어지지만 원래는 하늘의 교회(Church of Sky)라 한다. 교회는 단순하면서 섬세한 디자인이 인상적이고 지붕의 경사가 공간미로 살아난 교회의 내부 공간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글. 이관직 Lee, Kwanjick • KIRA
건축사 / (주)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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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메트릭 디자인ⅩⅧ

Parametric DesignⅩⅧ

지난 584호 연재에서는 종이접기에 앞서 왜 접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접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이를 digital tool로 재해석하기 위한 알고리즘에 대해 개념적인 생각을 전개해 보았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이를 토대로 digital model화 하는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정의해야 했던 부분은 종이를 접는 방향입니다. 먼저 종이를 접는 방향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종이 윗면을 기준으로 접히는 모서리가 위를 향하는 방법과 아래를 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즉 초록색 선은 접히는 모서리가 위를 향하고 붉은색 점선은 접히는 모서리가 아래를 향하게 됩니다(Fig. 1).

Figure 1

 

이에 반해 지난 584호에서 A, B, C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정사각형의 단위 유닛안에서 그 해당 유닛이 접힐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변수화였습니다. 즉 전체적인 시스템이 모두 접혔을 때 표면에 드러나는 면들은 접힐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고 드러나는 면들 사이로 시야에서 사라지는 면들은 두 가지 방향성 중 하나의 방향으로 접히게 됩니다. 이를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표현했었는데요, 이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자면, 하나의 정사각형 유닛에서 centroid를 중심으로 제1사분면의 점을 0번, 시계 방향으로 1, 2 그리고 3번의 점을 정의하면 B의 경우는 0번과 2번의 점을 이어주는 대각선을 중심으로 아래 방향으로 접히게 되고 C의 경우는 1번과 3번의 점을 이어주는 대각선을 중심으로 아래 방향으로 접히게 됩니다(Fig. 2).

Figure 2

그 외의 경우는, 즉 아래 그림에서 초록색 선으로 표현된 부분들은 모두 접히는 모서리가 위를 향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붉은색 점선으로 표시된 선들은 대각선의 방향에 상관없이 접히는 모서리가 아래 방향을 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Fig. 3).

Figure 3

 

즉 각각의 정사각형 유닛에서 대각선을 따라 접힘이 발생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서로 다른 경우의 수가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경우의 수를 문자를 이용한 패턴으로 정의함은 추후 parametric tool에게 각 유닛으로부터 패턴에 따른 다른 data set을 추출하도록 명령하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 두가지의 접힘의 방향(위 / 아래)이 세가지의 단위 유닛에 적용되어야 하며 이를 문자로 이루어진 패턴을 이용해 parametric tool에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제 전체적인 logic을 digital화 하기 앞서 모서리가 위를 향해 접히는 경우, 아래를 향해 접히는 경우 그리고 접히지 않는 경우를 어떻게 시뮬레이션할지 생각해 봅니다. 하나의 정사각형이 대각선을 중심으로 접히는 것은 공유하고 있는 변을 통한 hinge액션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즉 B의 경우는 0번째와 2번째를 이어주는 선분을 공유하며 모서리가 종이면의 아래 방향으로 향하도록 접하고 C의 경우는 1번째와 3번째를 이어주는 선분을 공유하며 모서리가 종이면의 아래 방향으로 향하도록 접힙니다(Fig. 4).

Figure 4

Grasshopper / Kangaroo의 hinge는 다음과 같은 parameters를 요구합니다(Fig. 5). 첫 번째 점은 공유하는 변을 시작하는 점이고 두 번째 점은 공유하는 변이 끝나는 점, 세 번째 점은 첫 번째 면의 다른 한 점(삼각형이라 가정했을 때), 네 번째 점은 두 번째 면의 다른 한 점 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하는 점 input parameter들에 각 unit의 해당하는 점을 넣어 주면 됩니다. Rest angle은 종이가 접혔을 경우에 해당하는 일종의 평형상태의 각도입니다. 이 각도는 0에 가까운 숫자를 넣어주면 되지만 이 각도와 접히는 선분의 방향에 따라 위로 접히는지 아래로 접히는지가 결정됩니다.

Figure 5

다시 말해 아래 그림에서 공유하는 선분이 점 1에서 3으로 정의되었고 점 0이 첫 번째 삼각형을 구성, 점 2가 두 번째 삼각형을 구성한다면 2°의 rest angle은 공유하는 선분을 중심으로 오른손 법칙에 의해 첫 번째 삼각형으로부터 2°의 각도를 유지하는 평형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 공유하는 모서리가 위로 올라오는(혹은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를 나타냅니다. 반대로 -2°의 rest angle은 공유하는 선분을 중심으로 오른손 법칙에 의해, 첫 번째 삼각형으로부터 -2°의 각도를 유지하게 되므로(358°를 회전하게 되므로) 보는 각도에 따라 공유하는 모서리가 아래로 내려가는(혹은 위로 올라오는) 경우를 나타냅니다(Fig. 6).

Figure 6

다음 회에서는 이를 scripting하는 과정을 간략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성우제 Sung, Woojae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
www.woojsung.com, www.selective-amplificati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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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트럼프 스마트 팩토리, 바르코우 라이빙거

Trumpf Smart Factory, Chicago, USA
Architect : Barkow Leibinger, Germany

그림 1) 트럼프 스마트 팩토리(시카고, 미국) 외관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에도 트루텍-TRUTEC- 빌딩을 설계한 적 있는 독일 베를린 베이스의 건축사 바르코우 라이빙거-Barkow Leibinger-팀의 작품을 소개한다. 건축주는 독일 공작 기계 및 레이저 제조 업체인 트럼프-Trumpf-라는 회사였고, 이들은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라는 자신들의 최신 기술을 보유 및 전시하는 공간을 짓고자 했다. 애초부터 발주처 측의 목표는 건물의 주요 기능으로 하이테크 장비 및 혁신적인 생산공정을 한 공간에 구축하고 이를 회사 소개 및 홍보 역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디지털 네트워크화 된 기계가 장착된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데모 팩토리는 금속이 쉬트 형상으로 나오는 것에서부터 설계, 생산 및 납품에 이르는 전체 판금 공정 체인이 가동되는 공간이 될 예정이였다.

트럼프 기업의 새로운 기지인 ‘스마트 팩토리’는 대지 선택부터 주변의 산업시설 인프라를 고려했다. 대지는 시카고 오 헤어 국제 공항-O’Hare International Airport- 근처의 고속도로 부근이다. 영어로 ‘러스트 벨트-Rust Belt-’라 함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철강 산업 지역의 일부로써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호수 근처의 지역으로 한때 철강 생산으로 호황이었으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공업 산업이 줄어들어 경제 및 인구 감소가 있는 곳을 일컫는다. 오늘날 하이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러스트 벨트’에 남은 이전 공장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많은 제조 및 창고 건물들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제어의 하이테크의 생산지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그림 2) 트럼프 스마트 팩토리의 평면도

 

이 건물의 평면 구성(그림2)은 어찌 보면 ‘전시공간 + 작업공간’이라는 다이어그램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굉장히 단순하고, 미스 반 데 로에-Mies van der Rohe-의 최소한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 건축 언어와 꽤 닮아있다. 건물은 두 개의 커다란 매스가 중간에서 약간 중첩된 형태로 놓여있다. 북쪽에는 사무실, 카페 및 강당으로 둘러싸인 중정이 있고, 남쪽은 기능적으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도록 쇼룸과 데모 공장 등을 배치했다.

그림 3) 지붕선이나 천장고가 부드럽게 사선으로 이어지면서 내부 공간들을 연결 시켜준다.

장 등을 배치했다. 부품 주문에서 설계, 제조 및 납품에 이르기까지 전체 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디지털 네트워트화 기계설비도 역시 남쪽 매스에 위치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적 필요 때문인데, 사무실 및 카페 등의 친밀감을 요하는 곳은 천정고가 낮아도 되지만 전시공간이나 공장기기 등을 담는 공간은 높은 천정고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매스의 끝을 높게 시작해 점점 내려가면서 북쪽에는 가장 낮은 지대를 둔 것이다. 지붕선이 사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건축물 전체를 하나로 통일, 연결하는 것 처럼 보이도록 했다(그림 3). 두 개의 직사각형 매스는 모서리 부분에서 연결되고 접합부분에서 실외공간인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그림 5) 트럼프 스마트 팩토리의 내부 작업공간

건물의 높이가 낮은 곳(4.5m)에서 높은 곳(13m)로 점차 높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북쪽 매스의 작업공간-Free space-을 만들기 위해 구조적으로 천정 쪽에 길이가 약 45m에 달하는 11 개의 트러스가 필요했다. 이 트러스 구조는 무거운 스틸을 레이저로 절단하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그림 6) 내부 작업공간의 점차 높아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특별 제작된 트러스

그림 7) 천장 구조물을 관통하는 다리인 스카이 워크

재미있는 부분은 관람객이 천장 구조물을 관통하는 다리인 스카이 워크-Sky walk-를 통해 건물에 대해 새로운 공간을 만나고 구조물이 구조의 역할을 넘어 공간의 일부로써의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천정에서 내려다보는 전시 공간 및 작업용 공간은 굉장히 극적인 전망-View-을 제공한다. 다른 한편으로 최대 13m에 달하는 건물의 남쪽(그림 9)은 앞의 고속도로로 향하면서 의도적인 기업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그림 8) 코르텐 스틸로 마감된 외관

재료는 단순한 공장 건축물로 대부분의 기업의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 스틸 종류를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구조체는 노출되 있고 산업적이며 거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이는 지극히 건축물 성격에 맞게끔 의도된 것이다. 주 외장재는 코르텐 스틸-Corten steel cladding-로써 커튼월 부분의 단열처리 주변부를 마감하는 방식이다. 남쪽 파사드의 커튼월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13m에 해당하는 길이를 유리의 제작 및 생산, 운반, 시공 과정을 고려해 세 판으로 나누어 설치했다. 커튼월의 모듈과 구조체의 모듈이 하나를 건너뛰면서 일치하도록 해 안쪽에서 보았을 때는 멀리언 두께의 리듬감이 생긴다.

그림 9) 남쪽의 13m 커튼월 파사드. 도로 쪽으로 향해 있어 기업 홍보의 역할도 한다.

그림10) 건축물에 쓰인 내장재는 검은색 계열의 목재로 마감. 계단의 난간의 검은색 철판을 이용해 처리 했다.

건물의 내장재는 외장재로 쓰여진 차가운 메탈이나 산업적 재료와는 달리 따뜻한 느낌의 검은색 계열의 목재를 벽체 마감으로 사용하고, 바닥은 콘크리트 폴리싱 후 하드너로 처리했다. 간간히 보이는 계단의 난간이나 가구요소들은 철판 한판으로 처리한 것이 노출된 구조체와 꽤 잘 어울린다.

건축물은 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그것은 비단 한 특정 건축물이 가지는 건축 언어로부터 비롯된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실제로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건물 안에서 느끼는 사용성과도 관련 있지 않을까?

글. 이지현 Lee, Jihyun
jihyun.lee8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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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직탕폭포

Jiktang Falls, Cheorwon

최근 철원이 언론에 많이 소개되고 일반인도 많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얼마전 성황리에 마친 ‘한탄강얼음트레킹’ 축제가 한탄강 주상절리를 따라 ‘동지섣달 꽃 본 듯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사진은 온통 눈과 얼음입니다. 평소에는 강물로 가득차서 접근할 수 없었던 곳이 얼음으로 변해서 더 멋진 풍경을 접할 수 있게 돼 멋진 겨울풍경 사진이 됐습니다.
직탕은 장흥리와 갈말읍 상사리 사이를 흐르는 한탄강입니다. 잘잘 얌전히 흐르던 한탄강이 이곳 직탕에 와서는 80미터의 강폭 전체가 폭포로 변해 장관을 이룹니다. 우리나라에서 폭이 가장 넓은 폭포이며, 직탕폭포란 이름도 여기서 얻었습니다. 다만 폭포의 높이가 4미터밖에 안돼 싱겁기는 하지만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표현하는 이 고장 사람들의 과장도 익살맞고 재미있습니다.

글. 박무귀 Park, Mookwi • KIRA ┃ 건축사사무소 동림 대표, 사진작가 ┃ http://jjphoto.co.kr(진주성 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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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엄마의 올림픽

Volunteer’s Mom and Olympics

날마다 최강한파의 기록이 갱신되고 있는 추운 1월의 끄트머리에서 2월의 달력을 펼쳤다. 입춘 절기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봄이 오긴 할까? 땅도 얼고 하늘도 얼고 가끔은 수도도 꽁꽁 어는 이 추위에 봄은 얼지 않고 무사히 우리 곁에 올 수 있을까? 추위가 매서우니 쓸데없는 걱정이 다 들기도 한다. 입춘이 지나면 바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된다. 평창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둘째 아이 때문에 한파 걱정이 더 크다. 아이 덕에 별 감흥 없던 올림픽 관련 뉴스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1월 29일 오전 6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신청이 마감되었다. 그 결과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등록을 해서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는 세계 88개국이 참가했었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15개 전 종목,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북한은 올림픽 사상 최초의 남북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를 포함해 5개 종목, 22명이 평창 무대에 선다.

동계올림픽 홈페이지에 들어가 15개 종목을 살펴보았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인지, 반 정도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종목이었고 나머지도 경기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경기 장면이 연상되는 종목은 겨우 김연아 선수 덕에 익숙해진 피겨스케이팅과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는 쇼트트랙 정도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름도 모르는 겨울 스포츠 종목을 택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은 도대체 어떤 이들일까 궁금하다. 국가대표는 올림픽 무대에 서기라도 하지. 그들을 뒷바라지하는 감독이나 코치, 경기장 관리자와 같은 스태프들은 생색도 안 나고 보상도 별로 크지 않은 그 일에 오랜 시간과 노력을 바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헌신하게 했을까? 겨울 스포츠 비인기 종목의 선수였다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올림픽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광고 영상에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자막)          한국사람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17년차 국가대표 이규선

여NA)         저희는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여자 아이스하키 팀입니다.

                   고등학교 때 대표팀 들어왔어요. 17년차 됐죠.

                   달리는 게 너무 좋았어요. 스피드? 격렬함?

                   다친다 하더라도 그렇게 몸 부딪치며 하는 운동이 좋고

                   그 매력에 빠지니까 좋아서 계속 하게 된 것 같아요.

자막)           차가운 빙판을 뜨겁게 사랑한 우리들

                   그러나 얼음보다 더 차가웠던 현실

여NA)         여자하키는 거의 몰랐죠. 정말 열악했으니까…

                   장비도 저희가 사서 써야 되고 장비 매니저님도 없었고

                   트레이너도 없고 우리선수들이 다 했으니까.

                   허리통증이 계속 심했어요 결국에는 뭐 디스크가 터졌다 하죠.

                   아쉽기는 하죠. 올림픽 1년 앞두고 그만두게 된 거니까…

자막)           내가 빙판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이제 선수가 아닌 코치로 우리의 꿈 평창을 향해

여NA)         뭐 함께 더 같이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은 있지만

                   지도자는 지도자 나름의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진짜 죽을 거 같이 힘든데 그래도 그냥 재밌어요.

                   다 같이 무언가를 이뤘을 때 성취감?

                   평창이라는 큰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더더욱 포기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멋있어요 자랑스럽고.

자막)          달려라 자랑스러운 태극전사

                   마음을 담습니다

                   마음이 닿습니다

                   KBS

(KBS_국민의 마음 캠페인_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_2017. 11월_카피)

캠페인 영상은 강영호 사진작가가 찍은 흑백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작가는 스케이트 끈을 매고, 혼자 운동복을 입고, 연습하다 넘어지고, 동료와 포옹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과 이규선 코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지화면인데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은 사진들이다. 이 광고의 주인공인 이규선 코치는 고등학생 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가 되었다. 그런데 선수 생활만으로는 생활이 안돼서 편의점과 고깃집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으며 17년이나 국가대표로 뛰었다고 한다.

KBS_국민의 마음 캠페인_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_2017. 11월_스토리보드 1

KBS_국민의 마음 캠페인_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_2017. 11월_스토리보드 2

부터 스키를 탔다. 23년 동안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동 했고, 그 중 9년은 국가대표였던 그는 이제 동계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인을 위한 축제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선수 엔트리 관리부터 경기장 조성, 경기 코스 개발 등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에게 완벽한 경기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한 많은 일들을 하면서 매일 설레는 날들을 경험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캠페인 영상 속에서 임의규 매니저는 말한다.

“크로스컨트리 운영인력들만 봐도 342명이고

 그분들 중에 70살, 80살 먹은 크로스컨트리 완전 원로들도 계신단 말이에요.

 모든 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고 평창에서 하면 꼭 나가야겠다 염원했죠.

 선수로서 계속하면 좋겠지만 매니저를 지금 하고 있다는 자체는

 저한테는 진짜 엄청난 영광이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거든요.

 그렇게 개최한 올림픽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KBS_국민의 마음 캠페인_크로스컨트리 스키_2018. 1월_카피 일부)

KBS_국민의 마음 캠페인_크로스컨트리 스키_2018. 1월_스토리보드 일부

사람들은 이제 올림픽이 순순한 세계 평화와 화합의 제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올림픽은 자주 국력과시나 정치 선전의 전시장으로 이용되었고, 순수한 아마추어의 경쟁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이권을 챙기는 IOC나 거대기업들의 행태는 상업화의 비판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올림픽에서 만나는 선수들의 노력과 성취에 감동적하고 박수를 보낸다. 특히 어려운 환경과 편견을 극복하고 메달을 딴 선수들의 이야기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견딜 용기를 주기도 한다.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P&G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사랑은 편견을 뛰어넘는다(#LoveOverBias)’라는 슬로건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이 광고 영상은 가난이나 차별, 편견을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에 우뚝 선 위대한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되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1998년과 2002년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미셸 콴, 서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최초의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인 토고의 마틸드 프티장, 최초의 여성 스키점프 금메달리스트인 독일의 카리나 포크트, 3번의 내셔널 챔피언 및 국제경기에 최초로 출전한 아랍에미레이트 출신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자하라 라리 등이 광고에 영감을 준 선수들이다.
광고 속에서 아직 어리고 미숙한 선수들은 스키 점프장대신 침대 위에서 점프를 하고, 낡아서 터진 스케이트를 신으며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한다.

P&G_TVCM_2018동계올림픽_2017. 11월_스토리보드 1

피겨스케이팅복을 입고도 히잡을 써야 하고, 의족을 한 선수는 다른 비장애인 선수에게 밀려 넘어지기도 한다. 계급, 성별, 종교, 성향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들을 지지하고 용기를 북돋는다. 어려운 환경과 수많은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특히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P&G_TVCM_2018동계올림픽_2017. 11월_스토리보드 2

침대에서 점프하던 꼬마가 스키점프를 멋지게 해내고 엄마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장면 뒤로 자막이 한 줄 흐른다.

엄마의 눈으로 바라볼 때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보세요.

기업의 주된 사업영역이 아기용품이나 생활용품인 P&G는 엄마의 사랑과 역할을 이 광고의 주제로 내세웠지만 내게는 침대 위에서 점프하면서도 밝게 웃는 꼬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낡은 스케이트를 신으며 머뭇거리는 소년의 표정과 피켜스케이팅 옷 위에 당연한 듯 히잡을 쓰며 거울을 보는 소녀의 단호한 눈빛이 마음에 남는다. 엄마도, 세상 누구도 대신 받아 줄 수 없는 비웃음과 멸시의 시선 앞에 서서 경기를 펼쳤던 선수들의 아픔과 성취가 더 존경스럽게 다가온다.
자원봉사를 지원한 둘째 아이가 평창으로 떠났다. 집에서 평창을 오가는 KTX 기차요금도 지원되지 않으니 엄마의 물질봉사까지 포함된 자원봉사다. 잘 지내는지 전화를 했더니 주로 실내에서 일을 하는데도 발이 시리다고 한다. 아이가 머무는 자원봉사자 숙소는 경기장에서 셔틀을 타고 40분을 가야 도착한단다. 다섯 명이나 함께 쓰는 좁은 방,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온수도 나오지 않는 욕실 입김이 나오는 추운 식당이 내 집처럼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편의점 하나 없는 황량한 숙소 주변환경이 견디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내 아이가 그 작은 불편들을 이겨내고 평창올림픽에서 작은 것이라도 인내와 헌신, 성취를 배워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각 나라에서 종목마다 등수를 매겨 잘하는 선수만 뽑아 내보내고, 그들끼리 경기를 해서 금, 은, 동메달만 시상대에 세우는 올림픽이지만, 이번 올림픽을 볼 때는 꼴찌로 들어온 선수에게도 한 번 눈길을 주어야겠다. 화면에 나오지 않는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 지역주민들의 희생과 노력도 마음의 눈을 보아야겠다. 곧 평창올림픽이 시작된다. 되도록 많은 이들 마음 속에 평화와 헌신, 성취의 정신을 전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KBS_국민의 마음 캠페인_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_2017. 11월_유튜브링크)

(KBS_국민의 마음 캠페인_크로스컨트리 스키_2018. 1월_유튜브링크)

(P&G_TVCM_2018동계올림픽_2017. 11월_유튜브링크)

글. 정이숙 Jeong, Yisuk ┃ 카피라이터 ┃ (주)프랜티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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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과 가상의 장소

Virtual Reality and Virtual Places

본 연재는 뉴 미디어와 건축 디자인 실험 연재의 두 번째로, 가상현실과 가상의 장소를 구현하는 뉴미디어 기술을 다룬다. 이런 기술들이 신체 및 사회적 인지를 통하여 어떻게 정성적 분석과 평가를 돕고, 건축 디자인 실험에 응용되는지 그 사례를 살펴본다. 또한, 이러한 기술들이 궁극적으로 새로운 건축설계업역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고찰한다.

1. 가상현실과 건축 디자인 실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환경 속에서 사용자 자신이 존재(sense of presence)한다고 지각하는 수준까지 환경을 재현하는 매체 혹은 기술을 의미한다. 기술적인 의미에서의 가상현실은 이미 1984년 윌리암 깁슨(William Gibson)이 최초로 창안하고, 그의 소설 ‘뉴로맨서’를 통해 유행시킨 용어인 ‘사이버스페이스’의 묘사와 일치한다. 깁슨은 가상현실장비를 이용하여 데이터베이스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통해 구축된 가상의 환경인 사이버스페이스로 접속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깁슨의 소설과 발맞추어, 1993년 멜 슬레이터(Mel Slater)는 컴퓨터 그래픽스로 재현된 3차원 공간 속에 둘러싸여 있을 때 느끼는 실존감각을 ‘이머션(immersion)’이라는 기술적인 용어로 정의했고, 이러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인 로드맵이 제안되기 시작했다.
건축설계분야에서는 건축물이 지어지기 이전, 공간의 규모와 질을 파악하기 위하여 제작하는 투시도와 실규모의 벽화 등이 가상의 환경 속에 존재하는 감각을 만드는 보편적인 매체였다. 하지만, 투시도와 벽화 속에서 재현된 공간을 신체지각을 통해 직접 경험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이러한 관습적인 매체를 통해 발생하는 몰입감과 존재감각은 상상과 해석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관습적인 매체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설계안에 관한 경험과 성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듯이, 건축 디자인 실험에서 체계적인 분석과 평가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실험목적과 설계결과물의 성능 간의 비교, 설계결과물의 창의성 판단, 디자인 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추가적인 단서의 발견 등이 이루어진다. 신체지각과 인지를 통한 경험은 분석과 평가의 일차적인 수단으로, 이를 통해 설계안의 질과 잠재적인 사용성을 판단할 수 있다(Norman, 2013). 가상현실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스로 재현된 물체의 물리적 속성(예를 들어, 거리감, 충돌, 재질 등)과 사용자의 행동(예를 들어, 걷기, 만지기 등)과의 관계를 빠르게 연산하여, 시각, 청각, 촉각 등으로 지각할 수 있는 정보로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마치 가상의 설계 안 속에 존재하고, 직접 경험하는 듯한 실존감각과 몰입감을 가질 수 있다 (그림 1).

그림 1) 스테레오스코픽 가상현실장비(Oculus Rift)와 가상의 신체를 탑재한 가상현실 플랫폼(Unity 3D)을 이용하여 설계안을 직접 경험하고 정성적인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디지털디자인미디어 수업에서 한 학생이 가상현실장비를 이용하여 비정형 건축물의 규모, 높이, 깊이 등을 체험하고 있다(이신원, 인하대학교, 2016).

 

이러한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직접 경험 시뮬레이션(direct-experience simulation)은 사용자의 심리적인 반응, 아름다움, 길찾기와 같은 설계결과물의 정성적 평가(qualitative evaluation)에 주로 응용된다. 설계안의 외부평가와 설계의뢰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사용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위하여 최근에는 공간의 깊이를 재현하는 스테레오스코픽 기술(stereoscopic virtual reality)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HMD(head mounted display), CAVE 형식의 가상현실장비와 물리적인 충돌과 상호작용을 연산하는 컴퓨터 게이밍 엔진(Unity 3D, unreal 등)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상현실이 인간의 신체지각을 매개하는 장비를 이용해 몰입감을 높이는 방식을 중점을 두는 반면에, 또 다른 방식의 가상환경에서는 사회적인 인지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존감각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방식의 가상환경에서는 다수의 사용자가 가상의 신체를 이용하여 같은 환경에 동시에 접속하고, 다른 사람들과 그 환경을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는 현실세계에서 장소가 가지는 성격과 유사하다고 하여, 이른바 ‘가상의 장소(virtual places)’로 통칭한다(Kalay, 2004). 가상현실과 직접경험 시뮬레이션이 주로 설계안의 실현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반면, 가상의 장소는 건축적인 기능을 가상에서 직접 제공하기도 한다. 본 기고문에서는 가상현실뿐만 아니라 가상의 장소에 관한 응용범위를 다루며, 다음 장에서는 우선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직접경험 시뮬레이션의 응용범위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2. 직접경험 시뮬레이션 : 신체지각과 정성적 평가

가상현실의 기본적인 구조는 장비를 통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가상의 환경을 지각하는 것이다. 신체지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각정보처리로, 센서를 이용하여 가상환경 속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주변 물체들과의 거리를 계산하여 공간의 깊이감을 재현한다. 소리 역시 센서의 위치를 기준으로 음원과의 감쇠효과를 구현하며, 손과 신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가상의 물체와의 충돌과 접촉 등을 연산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사용자는 가상의 신체를 선택하여, 그 신체의 경험을 근거로 설계안을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매개된 신체지각(mediated perception)은 건축 디자인 실험에서 도출된 결과물의 정성적 성능을 분석하고 평가하는데 사용되며, 그 응용범위와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건축 디자인 실험에서 가상현실은 사용자의 공간인지 및 길찾기 성능(way-finding performance)을 평가하는데 응용된다. 설계안의 형태 및 공간구조가 전례에 없을 경우와 병원과 같이 복합적인 기능으로 인해 공간배치가 복잡할 경우, 가상현실을 통해 사용자의 길찾기 편의를 분석할 수 있다. 특히, 화재 및 재난대피와 관련한 공간일 때, 인지와 길 찾기 성능평가는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예를 들어, 화재 시 탈출구의 형태와 사용자의 길 찾기 간의 관계를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분석됐으며(Sun & de Vries, 2013),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BIM모델을 가상환경으로 불러들인 후, 이를 화재 시 탈출구와 소화 장비의 인지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둘째, 신체의 특수한 조건을 고려하여 설계안 분석과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가상현실에서 사용자는 가상의 신체(avatars)와 그 특징을 설정한 후, 이를 통해 설계안의 사용성과 심리적인 편의를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하대학교 건축학과의 학생들은 휠체어를 탄 가상의 신체가 탑재된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자신들이 설계한 BIM모델을 불러들인 후, 건물의 장애인 진입로의 형태와 크기, 경사도 등을 평가했다. 이런 무장애 설계(barrier-free) 평가를 위하여 학생들은 HMD를 착용한 채 의자에 착석하여, 휠체어의 물리적인 회전범위와 경사로 운행을 비롯한 장애인의 보행시야와 가시성을 체험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건축법규와 응용된 설계안의 차이를 판단하게 되었고, 신체 장애인이 겪는 불편함, 심리적 위축 등을 공감할 수 있었다(그림 2).

그림 2) 가상현실을 통해 휠체어 사용자의 경험과 심리적인 반응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인하대학교 건축학과에 개설된 ‘BIM설계 및 시공’ 수업에서 한 학생이 휠체어에 앉은 가상의 신체와 스테레오스코픽 가상현실장비를 이용하여 BIM 모델의 진입로와 경사로를 평가하고 있다(황혜윤, 인하대학교, 2017).

셋째, 가상현실은 건축 디자인 실험결과물의 ‘잠재적 사용성’을 분석하는데 유용하다. 건축 디자인 실험에서는 전례에 없는 형태와 공간구조가 다루어지며, 결과물의 사용성과 추후 실험방향의 단서를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1987년 인지심리학자 제임스 깁슨(James Gibson)은 인간은 우선적으로 신체경험과 지각을 통해 물체의 잠재적인 사용성과 지원성, 즉 ‘어포던스(affordance)’를 인지한다고 기술했다. 이러한 어포던스 탐구는 역운동학(inverse kinematics) 등과 같은 인체관절의 연산과 지각의 기술적인 구현을 통해 가상현실에서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3차원 모델러를 통해 독창성은 높으나, 사용성이 불분명한 비정형의 조형물을 만든 후, 가상의 신체를 이용하여 조형물의 잠재적인 용도(예를 들어, 누울 수 있는 공용의자 등)를 발견할 수 있다(그림 3). 또 다른 예로는 컴퓨터 연산을 통해 전례없는 형태를 생성 후, 직접 경험을 통해 생성 결과물의 기능을 탐구하기도 한다(그림 4).

그림 3) 가상의 신체는 비정형 조형물의 잠재적 사용성 탐구에 사용되었다(한종민, 인하대학교, 2016).

그림 4) 스테레오스코픽 가상현실장비는 수치제어를 통해 생성된 파사드 패턴의 크기와 기능을 분석 및 평가하는 과정에 사용되었다(정찬우, 인하대학교, 2016)


3. 가상의 장소 : 가상현실응용설계의 로드맵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재현된 가상환경에서 실존감을 만드는 하나의 로드맵은 그 환경을 보다 사실적으로(photo-realistic) 재현하고, 사용자가 그 환경요소를 신체지각과 인지를 통하여 현실처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가상환경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각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같은 공간에서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고, 경험과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즉, 타인과의 비교,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유대감을 통하여 실존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식의 가상환경은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많은 사용자가 하나의 환경에 존재할 수 있다는 기술적인 특성으로 인해 ‘온라인 다중사용자 가상환경(online multiuser virtual environments, MUVEs)’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식의 가상환경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나 블루홀의 ‘배틀 그라운드’와 같은 온라인 게임의 예로 확인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건축학과의 예후다 칼레이(Yehuda E. Kalay) 교수는 사회적인 인지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환경을 ‘가상의 장소’로 정의했다(2004). 그는 1977년 환경심리학자 데이비드 칸터(David Canter)가 분석한 ‘장소성’의 세 가지 요소인 공간(objects), 사용자(actors), 상황(contexts)이 온라인 다중사용자 가상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하고, 사용자들은 이를 공유하여 같은 장소에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사회심리학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가상의 장소’에서는 여러 명의 사용자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명시적으로 재현된 동일한 환경을 각자의 신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으므로, 설계안에 관한 공동평가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제를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 탐구를 전제로 하는 건축설계협업에 미치는 실효성이 기존연구를 통해 밝혀졌고(Hong et al., 2017),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건축학과에서는 이 가상환경을 협업설계 스튜디오에 응용하기도 했다(그림 5). 이외에도 이 가상환경은 7번가 오클랜드, 캄보디아 고대사원 등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에서는 물리적인 공간의 재현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하여 복원된 문화재 속의 인물, 상황, 의식 등을 경험하고, 그 관람 경험과 학습 내용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그림 5) ‘가상의 장소’를 응용한 협업설계 스튜디오. 이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은 볼륨 모형을 제작 후(좌), 온라인 다중사용자 가상환경 (Second Life)에 접속하여, 다수의 관람객이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규모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설계했다(우). 이 과정에서 설계안에 관한 공동평가, 커뮤니케이션, 의견조율 등이 이루어졌다(Virtual Smithsonian Studio,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2010).

‘가상의 장소’는 가상현실기술의 보급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는 기술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현실세계의 건축물의 기능처럼 가상환경을 통해서도 특정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건축설계의 업역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초기에는 ‘페이퍼 아키텍쳐’를 단순히 가상환경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들이 많았지만, 상상속의 건축물을 경험하는 용도 이외에는 다른 기능을 부여하기 어려웠다. 이후, 중력과 충돌이 존재하지 않거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구조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이색적인 ‘비물질 공간’을 수학교실 등의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이런 공간에서는 사용자의 공간인지와 길찾기가 난해하여, 실용성이 낮았다.
최근에는 서점, 박물관, 상업시설 등 장소성과 목적이 명확한 공공건축물의 기능을 온라인 다중사용자 가상환경을 통해 제공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상환경에서는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존재하므로 심리적인 유대감을 기대할 수 있고, 사용자들 사이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상환경에서의 기능과 경험이 사용자 중심으로 갱신되고, 따라서, 지속적인 사용과 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현실세계 건축물의 양식과 사용성을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상환경에서만 가능한 특수한 경험과 그 경험에 맞는 기능의 탐구가 필요한 시점이다(그림 6).

그림 6) 가상현실기술을 통해 구현한 종교건축물의 프로토타입. 인하대학교 대학원에 개설된 ‘가상현실응용설계’ 교과목에서 한 학생이 빛, 화염, 물 등을 경험할 때 발생하는 신성함, 두려움 등의 심리적 반응을 실험했다. 이를 근거로 가상의 종교건축물에 필요한 기능을 탐구했다(오진영, 인하대학교, 2017).

글. 홍승완 Hong, Seungwan ┃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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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건축미 개념의 역사적 전개 연구 (2)

A Study on Historical Development of Western Architectural Beauty Concept (2)
_ aner tetragonos(ανηρ τετραγωνος) and Arkadia

  1. 『근대미학사』의 건축미


(1) 콰트로첸토(Quattrocento, 1400년대)의 미학사상과 건축미

15세기 초는 르네상스라고 하는 근대의 시작이다. 또한 르네상스를 세단계로 나누면서 첫 번째 단계는 콰트로첸토(Quattrocento, 1400년대) 혹은 우마네시모(Umanesimo, 인문주의)라고 부르는 <선(先) 고전적 단계>와, 두 번째 시기(1500년경 시작되어 사반세기까지)는 <짧은 고전적 단계>인 고전적 르네상스로서 칭케첸토(Cinquecento)라고 부른다. 이 명칭(이탈리아어)은 르네상스의 후반기까지 보듬는 16세기 전체를 포괄한다. 세 번째 단계는 1527년에서 16세기의 나머지 기간을 말한다고 본다.(HA.Ⅲ, pp.90-91)

14세기의 문화는 여전히 중세적인 스콜라적이었고 고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세의 위대한 시인 단테(Alighieri Dante, 1265-1321)가 등장했고, 인문주의의 기대를 대표한 고전적 교양을 지닌 시인인 페트라르카도 있었다. 14세기의 건축은 고딕적이면서 중세적이었다. 이러한 고딕건축은 그림, 직물 등에 재생됐고. 1400년경의 유럽은 고딕 이외의 다른 예술 형식은 없었다. 첸니니(Drea Cennino Cennini, 약 1370-약 1440)는 “<정사각형 인체의 인간(homo quadratus)> -도판 1참조-같은 고대의 개념을 사용하고 고대의 비례(신장=얼굴 길이×8)를 추천했기 때문에 르네상스의 저술가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과 추천은 중세 시대에 알려진 것이고, 첸니니도 이를 고대가 아니라 중세 시대에서 가져왔다.”(HA.Ⅲ, p.72)

1400년에서 한 세기의 ¼이 지나가면서 비 고딕적 미라는 초월성이 배제되고 신비적이고 유비적인 해석의 방법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예술은 중세의 틀과 고딕을 떠나지 않은 채로 서서히 변화해 가는 점진적인 진화를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14세기에서 15세기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오직 편안함보다는 우아함만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관심을 가졌고, 성당 건축에는 장식이 지나치게 많았다. 과도한 조각과 장식이 성당 용품에도 많아졌다. “성당의 성배는 가장자리가 너무나 정교하고 장식적이어서 입을 대기 어려웠다. 접시는 동물이나 배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다. 실내장식을 애호하다 보니 오늘날에는 자연스럽지만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관습도 생겨났다. 사람이 거주하는 집 벽에 그림을 걸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였다.”(HA.Ⅲ, p.77)

르네상스의 첫 단계는 콰트로첸토라는 15세기 초, 르네상스라고 하는 시기이며, 근대의 출발이었다. 이 시기의 중요한 특징은, “1) 중세 천년 동안 지속되어온 신념과 편애로부터 벗어났고, 무엇보다 초월적인 세계로부터 벗어나고 생활과 문화가 세속화되기 시작했다. 2) 이탈리아만이 유일하게 새롭고 고상한 문화를 창출했다. 3) 최근의 중세적 전통으로부터 스스로 해방된 이탈리아는 훨씬 오래된 고대의 전통을 새롭게 재생하여 다시금 살아나게 했다. 4) 시각예술이 문화적 진보의 길을 인도했다.”(HA.Ⅲ, p.81)

르네상스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는데, “첫째 르네상스는 인간성의 재탄생(renovatio hominis)으로 인간이 보다 높은 단계로 전진한다는 것과, 둘째는 과거의 재탄생, 즉 옛날의 문화, 지식, 예술의 재탄생이자 고대의 재탄생(renovatio antiquitatis)” (ibid., p.86.) 이라고 하였고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이 아니라, 후세의 역사가들이 만든 용어였다.

르네상스 건축의 창시자인 건축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rlleschi, 1377-1446)는 금세공인이었다. 그리고 원래 화가를 직업으로 갖고 있었던 브라만테(Donato Bramantr, 1444-1514), 글을 주로 썼던 당대의 유명한 건축사 알베르티(Leone Battista Alberti, 1404-1472), 또한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도 르네상스 건축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직업적 건축사는 물론 아니었다. 알베르티를 비롯한 레오나르도(Leonardo da Vinci, 1452-1519), 미켈란젤로는 화가, 조각가, 동시에 문필가이자 학자였다.(HA.Ⅲ, p.109)

고대의 요소를 근대의 해법에 적용하는 일은 르네상스 건축사들에게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브루넬레스키는 피렌체의 산 로렌초(San Lorenzo) 성당의 정면을 미완성으로 남겨 두었다. 정면에 대한 입면의 설계가 건축사들 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알베르티가 고대 개선문을 디자인할 때는 아치 모티프를 사용했고, 브라만테 같은 경우는 박공을 분리하는 컨셉을 적용했으며, 팔라디오는 파사드를 구축할 때는 두개 기둥 양식을 교차되도록 설계했다. 즉 “건축이라는 개념 자체가 고대 그리스의 개념과는 다르게 변화했다. 그리스 시대에는 건축이 공간을 둘러싸는 것이지만 이제는 표면을 꾸미고 벽을 장식하는 개념이 되었다. 그리스에서는 기둥이 공간적인 요소였지만 르네상스의 건축사는 기둥을 벽의 한 요소로 만들었다. 기둥은 벽 속에 파묻힌 채 원래의 의미를 상실했고 구조적 요소에서 하나의 장식으로 변화”(HA.Ⅲ, p.112) 했다.

피치노(Marsilio Ficino, 1433-1499)는 건축사의 진정하며 멋있는 설계라는 것을, 아름다운 것은 물체가 아니라 물체의 이미지라고 하면서 이 정신적 이미지인 비물질적 이데아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미와 예술에 관한 피치노의 중요한 내용은 플라톤의 『향연』에 붙힌 그의 주석에 담겨있으며 알베르티와 달리 피치노는 미 이론 연구에 몰두하였다. 피치노는 미라는 정의가 ‘외적 완전성’이라는 것과 또한 선과의 구별은 내적 갈망이라는 것과의 차별성을 밝히고 있으며, ‘어디에 미가 있는가?’ 라는 장소를 묻고 있고, 건축사의 이데아와 육신에게 미를 빌려주는 이데아, 본유적 이데아를 가진 자의 욕망을 미에서 밝히고 있다. 타타르키비츠는 계속해서 “6) 집은 질료이지만 건축사의 비물질적 질서로부터 나온다. 또한 7) 미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피치노는‘신의 존재 증명’으로서 미를 보았다. 8) 피치노의 정신주의적 미 개념은 플라톤 미학으로부터 유래되었다.”(HA.Ⅲ, p.204-209) 라고 주장한다.

피치노와 알베르티 두 사람의 차이는 서로 상반되는 미학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알베르티는 자신의 영감을 고전적 고대의 미학사상으로부터 받았다. 이른 시절부터 예술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 알베르티는 『건축론』을 비롯하여 중요한 논문을 여러 편 썼다. 로마의 니콜라우스 5세(Nicolaus Ⅴ)의 궁정에서 활동했고 레오나르도와 함께 다방면의 재능을 겸비한 전형적인 르네상스적 인물이다.

(2) 칭케첸토(Cinquecento, 1500년대)의 미학사상과 건축미

‘고전적’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이 시기는 문화적 위대함을 인정받은 시대로서 중반기 르네상스인 1500년경을 가리킨다. “르네상스의 고전 예술에는 칭퀘첸토(Cinquecento)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실제로 16세기에 속한다. 그러나 16세기 초 몇 해가 포함될 뿐이다. 1495-1527년, 혹은 어림잡아 1500-1525년으로 잡을 수도 있다. 물론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는 그 시기를 넘어서까지 살았다. 미켈란젤로는 1564년까지, 티치아노는 1576년까지 살았지만, 말년에는 이미 다른 양식의 그림을 그렸다.”(HA.Ⅲ, p.227)

고전적 르네상스는 시각예술의 디세뇨의 예술 개념 덕분이다. 건축·회화·조각이 성취한 수준까지 시와 음악은 이르지 못했다. 고전적 르네상스에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출현했다. 그들은 레오나르도(Leonardo da Vinci, 1452-1519),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 등이다. 그리고 유명한 또 다른 예술가들도 있었는데, 건축사인 브라만테(Donato Bramantr, 1444-1514)와, 화가인 조르조네(Giorgione, 1478-1510) 그리고 티치아노(Vecellio Tiziano, 1477-1576) 등이다. “이 위대한 르네상스의 인물들은 두 세대에 속해 있었다. 브라만테(1444년 출생)와 레오나르도(1452년 출생)는 미켈란젤로(1475년 출생), 조르조네(1478년 출생), 라파엘로(1483년 출생)보다 한 세대 위였다. 두 세대 모두 거의 동시에 최고점에 도달했다. 이것이 1500년경이고 르네상스의 고전기가 시작된 시기였다.”(HA.Ⅲ, p.225)

16세기의 고전적 르네상스 예술가들은 다양한 재능과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기의 예술의 특징은 웅대함·조화·균형 등으로 말할 수 있다. 즉 “과감히 웅장함을 지향했고 조화를 추구했으며 형식과 내용, 관념과 실제 간에 균형을 이루려고 했다. 또한 절제·규율·금욕·즉각적 경험을 객관적 과제와 의식적 구성에 예속시키기, 구조를 생각한 장식의 절제된 사용, 상상력 훈련 및 실제로 적용”(HA.Ⅲ, p.227) 했다. 또한 “우연적 ·지엽적 ·개별적 특징을 배제하고 현실의 본질을 직시함으로써 급박함이나 방만함으로 인한 도취상태의 억제, 아기자기한 매력보다는 장중한 규모, 우아함보다는 활짝 핀 육체, 호화로움보다는 단순함, 다양성보다는 기념비적 성격, 잡다한 매력보다는 통일성을 애호”(HA.Ⅲ, p.228)했다.

1500-1525년의 고전적 르네상스 예술에서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특징은 서로가 차이가 있었는데, 라파엘로의 경우는 “평이함·다양성·우아함을, 미켈란젤로는 심오함 혹은 두려움에 주목했다. 전자는 신성한 매력으로, 후자는 힘으로 칭송받았다.”(HA.Ⅲ, p.235) 라파엘로는 “법칙과 조화, 균형에 의해 지배되는 고전적 예술이고, 자유분방함으로 충만한 미켈란젤로의 예술은 고전적 예술이 아니었다.”(HA.Ⅲ, p.235-236)

학자, 엔지니어, 발명가, 저술가, 예술 이론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고전기 르네상스를 연 인물들 중 한 사람으로서 그의 전성기는 15세기이긴 하지만 거의 15세기의 끝을 향하던 시기였다. 그는 태어난 지방은 토스카나였다. “피렌체에서 1482년까지와 1499-1506년 사이에만 살았다. 1482-1499년과 1507-1513년에는 밀라노에 있는 스포르차의 궁정에서 지냈고, 1516년에는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프랑스에 가서 말년을 보냈다. 여러 분야에서 필적할 데 없는 다재다능한 지성을 가진 레오나르도는 언제나 예술과 과학을 결합했는데, 초기에는 예술에 관심을 쏟고 후기에는 과학에 더 관심을 쏟았다.”(HA.Ⅲ, p.252)

중세가 고대미학의 비례미를 물려받았고, 다시 15세기 예술이론에서도 르네상스 건축사를 비롯해서 예술가와 작가를 흥분시킨 주제 가운데 하나는 비례미에 관한 것이었다. 15세기의 비례미는 인간을 위한 완전한 형식으로서의 <완전한 비례>와 수량화에 있었다. 즉 인체형식으로서 얼굴의 몇 배가 몸의 길이인가를 물었던 것이다.(HA.Ⅲ, p.125) 일정한 비례를 <진실된 비례>라고 했는데, 이러한 자연적 비례를 아름답다고 한 것이다. 또한 기베르티는 미의 기초로서의 비례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즉 “인체의 사지 자체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얼굴의 크기와 비례를 이루고 있다면 아름다운 형태로 볼 수 있다. 비례야 말로 미의 유일한 규준이기 때문이다.”(HA.Ⅲ, p.131) 라는 것이다. 16세기에 오면서 레오나르도는 해부학적 비례를 통하여 인간의 비례를 연구했고 원근법과 기하학을 찬양하기도 했다.

피코, 뱀보, 카스틸리오네(Castiglione Baldassare, 1478-1529)는 ‘우아’라는 모티프를 미의 필수조건이라고 했다. 즉 우아와 미의 관계는 소금과 음식의 관계와 같다는 것이다. 피코는 우아라는 것은 물체에서부터 나오지 않고 영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카스틸리오네는 우아를 “행동이나 제스처 혹은 예술 작품이 억지로 애쓰지 않고 만들어 질 때 나타난다.”(ibid., p.241) 고 했다. ‘진정한 예술은 예술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란 명제는 어떤 태만함을 의미하는 다음 글에서 그의 미 우아함의 정의 규정을 살펴 볼 수 있다. 우아함의 기원을 숙고해 보면 보편적인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가장 위협적이고 위험한 암초인 가장하는 태도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모든 것에는 어떤 태만함을 뜻하는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가 있는데, 여기에는 인위적인 면을 감추고 별다른 노력이나 반성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면을 부각시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카스틸리오네, 궁정인에 관한 책, p.63, 스프레차투라)(HA.Ⅲ, p.248-9) 그래서 이것이야말로 우아함이라는 것을 얻는 커다란 원천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물건을 아주 잘 만들기 어렵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기에, 그것이 쉽게 만들어지면 특히 감탄하게 된다. 반대로 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면 매력도 없어지고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개의치 않게 된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예술이란 예술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HA.Ⅲ, p.249)

1400년경에 첸니니와 더불어 함께 등장한 디세뇨의 개념은 르네상스 미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계속 하게 됐는데, 첸니니는 예전에 저술에서 썻던 용어 속에 새로운 용어인 디세뇨(disegno)를 추가했다. 이것은 새로운 개념이며 새로운 용어였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 이론의 중요한 중심 개념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디세뇨는 라틴어 데시냐티오(designatio)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어 디세뇨에는 의도의 개념이 있었고 또한 소묘(drawing) 또는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디세뇨는 <물리적 대상>을 뜻했으나 심리적, 의지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였다.

 

(3) 대표적인 건축물[빌라 로톤다(Villa Rotonda, 1565-1566)]을 통한 르네상스 건축미 개념 고찰

르네상스를 꽃피웠던 시기(1420-1580년)에는 고전 건축과의 연결점을 지속적으로 탐구했는데, 브루넬레스키는 르네상스 건축의 길을 열어 놓은 건축사로서 로마시대의 유적을 끊임없이 답사 탐구하고 고전건축의 모델을 원리로 적용시켰다. 팔라디오(Andrea Palladio, 1508-1580)는 이 시대의 건축사로 1508년 파도바에서 출생했고 16세부터 비첸차(Vicenza)로 이주한 후 그곳에서 대부분을 보냈다. 르네상스 건축사로써 순환성과 균형성을 갖고 있는 <원과 사각형>의 건축에 몰두했다. 팔라디오의 중심형 건축-도판35참조-을 통하여 중심 공간미를 갖는 원형과 사각형의 건축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도판 35>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빌라 티에니(고전건축의 요소활용) (출처 : 타타르키비츠, 『미학사』Ⅲ, p.115)

팔라디오는 화가로 출발하지도 않았고 미켈란젤로처럼 조각가로 출발한 것도 아니며, 채석공으로 건축을 시작했다. 이때에 트리시노(Gian Giorgio Trissino, 1478-1550)를 만나지 않았으면 위대한 건축사인 팔라디오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트리시노는 ‘크리콜리 빌라’(Cricoli Villa, 1530-1538)을 세우면서, 조용한 전원 속의 그리스식 학교전통 학문의 아카데미-나중에 아카데미아 트리시니아나(Accademia Trissiniana)로 불림-를 실현시켰다. 그는 수학에 매우 뛰어난 팔라디오에게 비트루비우스를 설명해 주기 위해서 로마 견학을 세 번씩이나 했었다.

<도판 36>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빈첸자에 있는 빌라 로톤다 (출처 : 타타르키비츠, 『미학사』Ⅲ, p.394)

팔라디오의 『건축 4서』에 나타난 <가장 완전한 형식>으로서 ‘원과 사각형’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른 사물들이 비례의 모범으로 삼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올바른 형태는 원과 사각형이다. 사원 모양에서 적합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형태에서 가장 완전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한 가지 형태를 선택한다. 이 형태가 원이다. 모든 형태들 중에서 이것만이 단순하고 통일되었으며 항상 일정하고 강하며 너그럽다. 따라서 우리는 둥근 사원을 건축한다. 이 형태가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HA.Ⅲ, p.430) 라고 했다. 그가 설계한 빌라 로톤다(Villa Rotonda, 1565-66) -도판36참조-는, “사각형 속에 내접한 원형 평면이라는 더욱 완벽한 상징적 구성으로 발전하고 있다. 원은 피타고라스적 의미로 볼 때 무한성과 신성이라는 통일적 완결성을 상징한다. 또한 원은 초기 기독교도들에게는 숭고미를 상징하였다. 반면에 정사각형은 물리적 우주와 속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피타고라스적 의미로 볼 때 정사각형 안에 원을 내접시키려는 시도는 무한성을 유한한 존재로, 혹은 신성을 물리적 존재로 환원하려는 의지를 의미한다.” 고 했다. 이로써 로톤다는 완벽한 자연의 환경 속에서 빌라문화의 이상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 되었다.
빌라 로톤다 파사드 설계에서 팔라디오는 페디먼트(pediment, 고대 그리스식 건축에서 건물 입구 위의 삼각형 부분)를 두면서 고대 신전의 정면을 주택의 빌라에 접목시킨 최초의 건축사가 되었고 이러한 방식의 디자인이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 이탈리아 건축사들은 설계상의 길이와 높이, 폭 사이에서 비율을 추구했는데 특히 팔라디오의 빌라 로톤다가 대칭적인 비례 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도판 37> 토스카나 풍경(레오나르도, 1473) (출처 : Ackerman, James S., The villa : form and ideology of country houses, Thames and Hudson, 1990,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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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징계의 본질과 문제점

The nature and dilemma of the architect’s penalty

Ⅰ. 글의 첫머리에

“이 현장은 상주감리대상이지요? 상주감리원은 어디 있습니까?”

“OOO입니다.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네요.”

“전화번호를 주세요. 제가 직접 연락해 볼 게요.”

건축사는 일단 신고한 건축사보의 이름과 연락처를 현장에 확인 차 나온 담당 공무원에게 알려주었다.

공무원은 상주감리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건축사보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 그 건축사보는 현장에 대해 와본 적도 없고,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사전에 치밀하게 서로 말을 맞추어 이런 비상사태에 대응을 잘 했어야 하는데 설마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이런 것까지 일일이 확인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말을 맞추지 못했다.1)

“이 사람은 그냥 명의만 빌려 준 사람이지요? 실제 누가 현장에서 상주감리2)를 하고 있나요?”

현장소장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아간 공무원은 설계감리를 담당한 건축사에게 사실관계를 따졌다. 건축사는 하는 수 없이 건설기사명의만 빌렸다고 시인했다.

시청에서는 건축사와 건축사보를 행정 처분하겠다고 통보했다. 두 사람은 전전긍긍했다. 어떤 법령 위반으로 어떤 정도의 행정처분을 받을 것인지 노심초사했다.

지금까지 많은 건축사들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또는 시도지사로부터 크고 작은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의사나 변호사, 공인회계사와 같은 다른 전문직업인에 비해 행정청에 의한 징계가 비교적 많이 행해지고 있다.

건축사는 건축물의 안전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므로 설계나 감리에 조금이라도 법령위반 또는 과오가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징계를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다투지 않는 경우도 많다.

건축사는 행정청에서 하는 행정처분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사소한 잘못 때문에 징계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 징계를 받는지 알아둠으로써 평소에 설계감리업무를 함에 있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징계처분이 위법부당하다고 생각되면 행정청에 이의신청을 하거나, 이의신청을 거쳐 행정소송을 하거나, 아니면 직접 처음부터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건축사에 대한 징계의 법적 근거는 무엇이고, 징계절차는 어떠하며, 징계처분의 효과는 무엇이고, 위법부당한 징계처분에 대한 불복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Ⅱ. 건축사에 대한 징계가 가능한 법적 근거

일반적으로 징계라 함은 공무원에 대해서만 이루어지는 제도이다. 즉 공무원사회라는 조직에서 어떤 공무원이 조직의 목적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거나, 상급자의 명령을 위반하거나, 조직의 기강을 문란하게 한 경우에 해당 공무원에 대해 파면을 시켜 조직에서 추방하거나 감봉 등의 조치를 함으로써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하는 제도를 말한다.3)

징계는, ① 행정조직 내부에서 공무원관계의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한다. ②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퇴직 후에는 문제되지 않는다. ③ 공무원이라는 신분이 갖는 이익의 박탈 내지 제한을 하는 것이다. ④ 동일한 징계원인으로 거듭 징계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도 적용된다.

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견책 등이 있다. 징계처분에 대한 불복방법으로 소청과 행정소송이 있다. 소청이란 공무원의 징계처분에 대한 불복신청을 말한다. 소청심사는 항고쟁송으로서 행정심판의 일종이다. 징계처분에 대한 소청은 처분사유설명서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청구하여야 한다.4)

이와 같이 징계는 원래 공무원에 대해 하는 행정처분이다. 즉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식품회사를 운영하거나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법위반사실에 대해 징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처분을 하거나 형사처벌을 하는 것이지, 행정관청에서 징계처분을 할 수 없다.

건축사도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다. 건축사는 서비스사업자로 등록을 하고 영업활동을 하며, 영업에 따른 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납부하는 입장에 있다. 특히 요새와 같이 건축사 수가 늘어나고,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면서 일부 건축사는 사무실을 개설하고도 현상유지가 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건축사는 사회공공의 안전과 복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엄격한 자격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장관이 감독을 하도록 되어 있다. 건축사에 대해서는 건축사법이 제정되어 있고, 건축사법에 국토교통부장관의 감독권을 보장하기 위해 건축사에 대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사에 대한 징계는 바로 이러한 비공무원이지만,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자격을 부여한 국토교통부장관이 징계권한을 인정 받아, 징계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에 징계처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건축사법을 특별히 만들어 건축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한다. 건축사가 건축사법을 비롯한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국가기관에서 징계처분을 한다. 현재 자격취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징계권한을 국토교통부장관이 시도지사에게 위임하고 있다.

한편 건축사는 대한건축사협회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 당연히 협회의 정관이나 규정에 따라 내부적인 회원으로서의 지위에서 징계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내부징계로서 가장 무거운 징계처분은 회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처분이다. 내부징계이기 때문에 회원 자격만 상실될 뿐 건축사 자격이나 업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

한편 건축사는 전문직업인으로서 건축사회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건축사는 시도건축사회와 대한건축사협회의 회원으로서 내부징계를 받을 수 있다. 말하자면, 건축사징계는 건축사법에 의한 징계와 건축사회에 의한 협회 내부의 징계로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다.

Ⅲ. 건축사가 징계를 많이 받는 이유

건축사는 지금까지 상당수가 징계처분을 받았다. 통계에 의하면 2012년도 한 해에만 무려 1,026건의 건축사에 대한 행정처분이 있었다. 2013년도부터는 대폭 행정처분 건수가 감소하여 비교적 안정화추세를 보이고 있다.5) 그러나 여전히 건축사에 대한 행정처분은 많은 상황이므로 일부 건축사는 설계감리 등의 업무를 하면서 혹시 나중에 징계를 받지 않을까 하는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6)

비슷한 전문직업인인 의사나 변호사에 대한 행정청의 징계건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것은 의사는 개인적으로 법령에 따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하면서 진료행위를 하면 의사 개인은 특별히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의료사고 중 많은 사건은 무혐의처분되고, 의사의 과실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사건브로커를 쓰거나, 의뢰인의 돈을 횡령하거나 탈세를 하는 경우 아니면 개인적으로 자신이 맡은 사건에 대해 변호사로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만 다 하면 특별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건축사는 다르다. 설계감리만 맡았는데, 나중에 시공사가 부실시공을 하여 건축물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수사기관에서는 당연히 시공사, 건축주 뿐 아니라, 설계자, 감리자까지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건축물이 붕괴되는 경우 수사기관에서는 당연히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었는지, 부실시공을 한 것이 아닌지, 감리는 철저하게 원칙대로 한 것인지, 건축허가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순차로 조사하게 된다. 때문에 설계감리자는 언제나 건축물안전사고에서 일차적인 수사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감리자의 책임은 객관적으로 자료에 의해 명확하게 증거로 남아있기 때문에 책임 추궁이 용이한 편이다.

또한 건축주와 시공사 사이에 분쟁이 생겨 소송을 하게 되면 건축주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설계감리자까지 물고 들어간다. 특히 감리자는 공동피고로 단골메뉴에 해당한다. 부실공사를 한 공사업자는 대개 영세하거나 명의만 빌려 공사를 하고, 도주하거나 부도를 내기 때문에 모든 법률상 청구 대상은 돈이 있는 건축사를 상대로 한다.

다시 말하면, 의사나 변호사와는 달리 건축사는 자기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공사업자의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공사의 하자, 또는 안전사고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추궁 당할 위험성이 높다.

이 때문에 대형안전사고7)가 발생하면 감리자 및 설계자는 의례히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를 집중적으로 장기간 받게 되고, 책임이 없거나 과실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서 처벌을 받고 손해배상책임까지 부담하고, 나중에는 징계처분까지 받게 되는 상황이 된다.

그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우울증 증세나 대인기피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사무실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고 문을 닫기도 한다.

Ⅳ. 행정청에 의한 건축사징계

건축사에 대한 징계는 세 가지가 있다. ① 자격등록취소, ② 2년 이하의 업무정지, ③ 견책 등이다. 건축사법 제5장의 2는 징계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은 건축사에 대해 징계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징계를 할 수 있다(제30조의 3 제1항). 징계사유는 제30조 제1항에서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모두 9가지 사유를 징계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건축사에 대한 징계사유는 다음과 같다. ①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따른 자격등록 또는 갱신등록을 한 경우, ② 건축사 윤리선언을 위반한 경우, ③ 업무범위를 위반하여 업무를 수행한 경우, ④ 업무 실적 등을 거짓으로 제출한 경우, ⑤ 건축사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 ⑥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경우, ⑦ 건축사업무를 수행할 때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⑧ 둘 이상의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거나 둘 이상의 건축사사무소에 소속된 경우, ⑨ 징계를 받아 업무가 정지된 후에도 계속하여 그 업무를 수행한 경우 등이다.

징계사유 가운데 다음 두 가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자격등록취소를 하도록 되어 있다.8) 즉, ①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자격등록 또는 갱신등록을 한 경우, ② 징계를 받아 업무가 정지된 후에도 계속하여 그 업무를 수행한 경우다.

건축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건축사에 대한 9가지 징계사유는 특정한 경우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불명확하며, 너무 광범위한 사유로 되어 있어 문제가 있다. 징계사유는 구체적이고 명확하여야 하며, 징계의 목적 및 취지에 맞추어 제한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사에 대한 징계의결은 국토교통부장관의 요구에 따라 한다. 다만, 위반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년이 지나면 징계의결의 요구를 할 수 없다. 국토부장관이 건축사에 대한 징계를 하는 경우에는 건축사징계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하여야 한다. 건축사징계위원회는 국토교통부에 둔다. 징계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한다.9)

건축사법 시행령 제35조는 국토교통부장관은 건축사법 법 제30조의3에 따른 건축사 징계에 관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건축사 징계에 관한 업무를 위임받은 시ㆍ도지사는 특별시ㆍ광역시ㆍ도 또는 특별자치도(이하 “시ㆍ도”라 한다)에 두는 건축사징계위원회(이하 “시ㆍ도징계위원회”라 한다)의 의결에 따라 건축사를 징계한다.10)

시ㆍ도지사가 시ㆍ도징계위원회를 따로 구성ㆍ운영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건축법」 제4조에 따라 해당 시ㆍ도에 두는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축사를 징계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건축위원회의 구성ㆍ운영에 관하여는 제30조의2 및 제30조의4부터 제30조의10까지의 규정을 준용한다.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이를 줄여서 시·도지사라 한다), 건축사협회는 건축사에게 건축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건축사징계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그 증거서류를 첨부하여 국토교통부장관에게 해당 건축사의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Ⅴ. 갱신등록불이행도 징계사유가 되는가?

건축사법 제18조 제1항은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건축사 업무를 수행하려면 국토부장관에게 건축사 자격을 등록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제18조 제5항은 제1항에 따라 등록한 건축사는 3년 이상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등록을 갱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에서는 5년마다 등록을 갱신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건축사가 자격 갱신등록 기한이 경과한 후 갱신등록을 하지 아니하고 건축사업무를 수행한 경우 징계처분을 할 수 있는지가 문제된다.

건축사법 제30조의3 제1항 제5호는, ‘제20조 제1항을 위반하여 건축사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를 징계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제20조 제1항은, ‘건축사는 건축사법, 건축법 또는 그 밖의 관계 법령의 규정을 지키고, 건축물의 안전 기능 및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 규정하고 있다.

건축사법 제18조에서 건축사가 5년 마다 등록을 갱신하여야 할 의무규정이 있는데. 이를 위반한 것은 곧 건축사법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고, 그렇다면 제30조 제1항 제5호에서 규정하고 있는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문제다.

그러나 단순히 등록을 갱신하지 아니하였다는 사유만으로 건축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징계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하여야 한다. 제30조 제1항 제5호의 규정은, ‘건축사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에 보다 많은 비중이 있는 조항이다.

단순히 제20조 제1항을 위반하였다는 이유로 징계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제20조 제1항을 위반하여’ 더 나아가 ‘건축사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에 해당할 때 비로소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해석하여야 한다.

또한 제20조 제1항의 규정의 해석도, ‘건축사는 건축사법의 규정을 지키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안전 기능 및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는 점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유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건축사법, 건축법, 그 밖의 관계 법령의 규정을 지켜야 할 의무를 위반하였다고 하여 모든 법령 위반이 곧 바로 징계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Ⅵ. 건축사회에서는 어떠한 징계를 할 수 있는가?

대한건축사협회11)의 회원이 협회의 정관 및 제규정을 위반하였거나 협회 또는 건축계의 품위를 현저하게 손상시킨 경우에는 윤리위원회규정에 의한 절차에 따라 징계를 할 수 있다(대한건축사협회 정관 제54조 제1항). 제명처분을 하는 경우에는 협회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다만, 이사회의 의결에 의한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징계의 종류는, ① 주의, ② 경고, ③ 권리정지, ④ 제명 등 네 가지가 있다. 협회는 정관 제54조 및 제55조에 의하여 회원을 제명한 경우에는 그 내용을 고지하여야 한다(정관 제55조의 2). 제명처분을 받은 회원은 5년이 경과한 후 협회에 입회할 수 있다.

회원이 회비를 미납하였을 때에는 협회 회장은 이사회, 건축사회 회장은 건축사회 회칙에 따라 다음과 같이 징계할 수 있다. ① 3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경고, ② 6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권리정지, ③ 12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제명처분을 한다.

회비를 미납하였다는 사유로 회원이 징계를 받은 경우 사후에 회비를 완납하였을 경우에는 완납 7일 후부터 회원의 권리를 회복한다. 회비를 12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명처분을 받은 회원은 1년이 경과한 후 협회에 입회할 수 있다.

협회 회장은 정관 제10조 또는 제51조의 규정을 위반하여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였거나 협회의 조직 및 운영에 현저한 폐해를 끼친 건축사회 회장에 대하여는 중앙윤리위원회 및 이사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정관 제56조 제1항).12)

건축사에 대한 협회 내부 징계사유는 다음과 같다. ① 회원이 협회의 정관 및 제 규정을 위반하였을 때, ② 협회 또는 건축계의 품위를 현저하게 손상시켰을 때이다. 이와 같은 징계사유는 대한건축사협회 정관 제54조 제1항에 규정되어 있다.

Ⅶ. 중앙윤리위원회의 구성과 임무

대한건축사협회 윤리위원회규정은 1965년 10월 23일 제정됐다. 윤리위원회규정은 정관 규정에 의한 징계사유에 해당하거나, 윤리규약을 위반하는 경우, 또는 건축사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회원의 징계결정과 정화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회장 또는 건축사회 회장은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회원에 대하여 위원회에 징계요청을 할 수 있다. 협회에는 중앙윤리위원회와 건축사회윤리위원회를 두고, 중앙윤리위원회는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 위원 13인 이내로 구성한다. 건축사회윤리위원회는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으로 하되, 위원 구성은 정회원의 수에 따라 위원수를 구분한다.

건축사회윤리위원회에서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이 그 처분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징계결정서의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1회에 한하여 중앙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중앙윤리위원회의 심의대상은, ① 건축사회의 징계처분에 불복하여 재심을 청구하였을 때, ② 2개소 이상 건축사회의 회원 간 분쟁이 연계되어 있을 때, ③ 관계관청의 통고가 있을 때, ④ 이사회의 요구가 있을 때, ⑤ 건축사회 간사회의 의결을 거쳐 건축사회 회장의 요청이 있을 때, ⑥ 건축공사부실방지 점검결과 문제점이 확인되었을 때 등이다.

Ⅷ. 건축사회에서의 징계절차

건축사에 대한 협회 내부의 징계는 윤리위원회규정에 따른다. 윤리위원회규정은 정관 제31조 제3항, 제54조 내지 제56조의 규정에 의한 징계사유에 해당하거나 윤리규약을 위반하거나 또는 건축사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회원의 징계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협회에는 중앙윤리위원회 및 건축사윤리위원회를 둔다.13)

회장 또는 건축사회 회장은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회원에 대하여는 위원회에 징계요청을 할 수 있다. 회장은 징계요청사항에 대하여 그 사유가 정당하지 않거나 관계 증빙서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서류보완을 요구하여야 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때에는 이를 반려할 수 있다.

위원장은 징계요청을 받았을 때에는 30일 이내에 징계의 심의를 하여야 한다. 다만, 조사기간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위원회의 징계심의를 연기할 수 있다. 위원회는 재적위원 3분의2 이상 출석과 출석위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결정한다.

위원회는 회원을 징계코자 할 때에는 당해 회원에 대하여 서면이나 청문에 의한 해명의 기회를 주어야 하며, 필요한 때에는 참고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다만, 정당한 이유 없이 청문에 응하지 아니할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회원의 징계는 회원징계결정기준에 의하여 결정한다.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징계결정을 한 경우에는 지체없이 회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회장은 징계결정보고를 받은 때에는 30일 이내에 이사회의 협의를 거쳐 위원회 결정사항에 대한 수락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며, 위원회의 결정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

이사회는 수락여부의 결정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위원장을 참석케 하여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 회장은 결정된 사항을 위원장에게 통보한 후 피징계자 및 각 시도건축사회회장에게 이를 통보하여야 한다. 회장은 이사회가 수락을 거부한 때에는 즉시 그 사유를 첨부하여 위원장에게 재심을 요구하여야 한다. 징계처분을 받은 자가 그 처분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징계결정서의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1회에 한하여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회장은 재심청구를 받았을 때에는 10일 이내에 위원장에게 재심을 청구하여야 한다. 위원장은 재심요구 또는 재심청구에 있어 그 사유가 정당하지 아니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이를 기각할 수 있다.

위원회는 재심요구 또는 재심청구에 대하여 재심을 하였을 때에는 그 결과를 지체없이 회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위원회가 재심을 하는 경우에는 당초에 결정한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결정할 수 없다. 회장은 재심청구를 받았을 때에는 별도의 재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징계 결정사항은 회장이 통보함으로써 발효하면, 징계기간은 재심 청구기일 경과 후부터 산정하여야 한다. 피징계자가 재심을 청구하였을 때에는 1심에서의 징계효력은 재심 확정 전까지 유보된다.

Ⅸ. 건축사 자격부여와 자격취소

건축사가 되려는 사람은 건축사법 제14조에 따른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여야 한다. 건축사보가 되려는 사람은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국토교통부장관에게 신고하여야 한다.14)

건축사에 대한 결격사유는 다음과 같다. ①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 ② 이 법 또는 건축법에 따른 죄를 범하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 ③ 제2호에 따른 죄를 범하여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사람, ④ 건축사 자격의 취소처분(제1호에 해당하여 자격이 취소된 경우는 제외한다)을 받고 그 취소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 등이다.15)

국토교통부장관은 건축사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자격을 취소하여야 한다. ①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자격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난 경우, ② 제9조제1호부터 제3호까지의 결격사유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된 경우, ③ 제10조를 위반하여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성명을 사용하여 건축사업무를 수행하게 하거나 자격증을 빌려준 경우, ④ 제28조에 따른 건축사사무소개설신고의 효력상실처분을 받고도 계속하여 건축사업을 한 경우, ⑤ 해당 건축사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사유로 제28조에 따른 건축사사무소개설신고의 효력상실처분을 세 차례 받은 경우, ⑥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건축법 제23조 또는 제25조를 위반하여 설계 또는 공사감리를 함으로써 공사가 부실하게 되어 착공 후 건설산업기본법 제28조에 따른 하자담보책임기간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궤(損潰)를 일으켜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한 경우 등이다.

Ⅹ. 명의대여에 대한 건축사징계

건축사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성명을 사용하여 제19조에 따른 업무를 수행하게 하거나 자격증을 빌려주어서는 아니 된다(건축사법 제10조). 건축사가 아닌 사람은 건축사 또는 이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제12조).

건축사 명의를 빌려주는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되어야 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명의를 빌려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에 대한 설계와 감리를 하면 공공의 안전을 해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자격 없는 사람이 명의를 빌려 공무원과 유착하여 건축허가를 잘 받아주고, 저가에 덤핑하여 설계감리를 맡게 되면, 그 폐해는 성실하게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사들에게 돌아간다.

건축사법의 입법목적이 건축사의 자격과 그 업무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건축물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점,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건축사의 자격에 관하여 엄격한 요건을 정하여 두는 한편, 건축사가 아니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의 설계 또는 공사감리의 업무를 행할 수 없다는 것을 그 본질적·핵심적 내용으로 하는 건축사법의 관련 규정의 내용 등에 비추어 보면, 건축사법 제10조가 금지하고 있는 “타인에게 자기의 성명을 사용하여 건축사의 업무를 행하게 하는 행위”에는, 건축사가 타인으로 하여금 자기의 이름을 사용하여 건축사의 업무를 행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지시한 경우뿐만 아니라 타인이 자기의 이름을 사용하여 건축사의 업무를 하는 것을 양해 또는 허락하거나 이를 알고서 묵인한 경우도 포함된다(대법원 2005. 10. 28. 선고 2005도5044 판결).

건축사가 비건축사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행위는 형사처벌된다. 명의를 빌려 쓴 비건축사도 같이 형사처벌된다. 검찰에서는 두 사람 모두 벌금 300만 원 정도에 구약식한다.16) 법원에서 확정되는 경우 국토교통부에서는 건축사만 징계처분을 하는데, 자격취소처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의를 빌려서 건축사업무를 불법적으로 하고 재산상 이익을 챙긴 비건축사는 징계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징계처분을 할 수 없게 된다.

“피의자 A는 건축사자격이 없는데도 건축사사무실을 운영했지요?”

“아닙니다. 건축사가 사무실을 개설하고 모두 운영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직원으로 월급 받고 실무적인 일만 했을 뿐입니다.”

“피의자 B는 건축사로서 자격이 없는 A로 하여금 건축사사무실을 개설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모든 것을 A에게 맡겨놓고 월급만 한 달에 150만 원씩 받았지요? 그러니까 건축사 명의를 대여했던 것이지요?”

“아닙니다. 건축사사무실도 제 명의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매일 출근해서 설계감리를 제가 직접 다 했습니다. 월급 받고 명의를 B에게 빌려준 것은 아닙니다.”

건축사 B와 건축사 아닌 A가 경찰에 의해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건축사법위반죄로 형사입건되어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 경찰에서는 그 동안 건축사사무소에서 진행된 설계감리자료를 임의제출받아 분석한다. 두 사람을 따로 따로 불러서 신문을 한다. 신문의 내용은 피의자신문조서에 기재되어 나중에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된다.

경찰관은 파고 든다. 사무실을 얻을 때 건물주와 누가 만나 누구의 자금으로 보증금을 냈는지, 월세는 누가 냈는지, 사무실 통장 관리는 누가 했는지, 건축주와 같은 의뢰인과 설계감리계약을 체결한 사람은 누군지, 실제 설계도서를 작성한 사람은 누구인지, 건축사는 왜 매달 150만 원씩 통장에 입금을 받았는지, 건축사가 사무실에 출퇴근했다면 교통수단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증거는 있는지 여부 등을 따지고 추궁한다.

건축사와 비건축사를 따로 조사하면서 집중 추궁하면 대부분은 사실이 밝혀진다. 실제 건축사 B가 A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고 사무실을 잘 나가지 않았다고 하면 아무런 상황이나 사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거짓말로 꾸며서 자신이 건축사 일을 했다고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범죄사실은 ‘건축사 B가 자신의 건축사 명의를 A에게 대여해 주고, A가 자격 없는 상태에서 건축사만이 할 수 있는 설계와 감리업무를 하고, B에게 명의대여료, 즉 명의를 빌린 대가를 지급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 사건을 보면, 이와 같은 건축사명의대여사건 수사과정에서 당하는 것은 건축사뿐이고, 비건축사는 자격취소 될 위험이 없고 구속되는 사안도 아니기 때문에 매우 소극적이다. 건축사야 자격이 취소되는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다. 그런데 비건축사가 비협조적이면 건축사는 혼자 변명을 해봐야 통하지 않고 벌금을 내고 자격이 취소될 수밖에 없다.17)

Ⅺ. 위법부당한 징계처분에 대한 구제방법

건축사법 제38조의11 제4항은 시·도지사의 징계 결정에 불복하는 사람은 그 결정 통지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국토교통부장관에게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의신청을 받은 국토교통부장관은 신청에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면 시·도지사의 징계 결정을 취소하고 스스로 징계 결정을 하여야 한다. 제4항에 따른 이의신청의 절차 등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건축사에 대한 징계처분은 일선 시도지사가 권한을 위임받아 하고 있기 때문에 징계권자에 따라 현저한 차이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소한 위법사항도 무조건 징계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건축물과 관련하여 민원이 들어오면 공무원은 설계나 감리자에게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징계처분을 하기도 한다.

공무원이 건축사에 대해 하는 징계처분은 가급적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도록 해야 한다. 중대한 법령 위반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소속 건축사회의 내부징계에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축사회가 소속 회원에 대한 내부적으로 법규위반이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고,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징계처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한건축사협회의 내부적인 자체단속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건축사를 전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징계처분은 형사책임과는 전혀 다르다. 건축사가 전문직업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를 위반했다는 점에 초점이 있다. 이것은 건축사들의 단체인 협회에서 내부적으로 통제하고 윤리위반 사안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징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많은 건축사에 대한 징계처분을 제한된 인력인 건축공무원들이 모두 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예산과 인력 낭비이고, 철저한 비리적발도 어렵고, 건축사들의 자율적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안에서 건축사에 대한 징계처분이 위법부당한 경우에는 해당 건축사는 먼저 행정심판18)을 청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정심판절차에서도 구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건축사회에서 한 징계처분에 대해서는 행정청에서 한 처분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법원에 징계처분의 무효확인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우 만일 제명처분에 의해 회원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면, 제명처분의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건축사회 내부에서 한 징계처분의 효력을 다투는 것은, ① 징계위원회의 구성의 적법성, ② 징계절차의 적법성, ③ 징계사유에 대한 입증 여부, ④ 징계사유에 대한 징계처분의 적정성 여부 등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

법원에서도 건축사회 내부 징계처분에 대해서는 협회 내부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아 명백하게 위법하거나, 현저하게 구체적인 형평성이나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경우에는 징계처분의 무효를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Ⅻ. 건축사징계절차 개선방안

건축사는 법령을 준수하여야 하며, 그 이외에도 전문직업인으로서 지켜야 할 건축사윤리를 위반하여서는 안 된다. 만일 법령을 위반하거나 건축사윤리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행정청에 의한 징계처분을 받거나 협회 내부의 징계처분을 받게 된다.

건축사는 자격을 취득한 다음 관계 법령의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여 업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건축사윤리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그럼으로써 징계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에는 모든 건축사가 가입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한변호사협회와 마찬가지로 모든 건축사는 건축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협회에 가입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건축사에 대한 1차적 징계권한을 대한건축사협회에서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 건축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사전에 협회에서 철저하게 함으로써 건축사의 불법이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지금과 같이 전국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정한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건축사에 대해 징계처분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주덕 Kim, Choodeok ┃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