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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이 사라진 우리 사회의 흐름… 건축도 예외는 아니다

The trend of our society that has lost its essence…
Architecture is no exception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두 가지 정책은 공무원 등 관료들의 실적과 업적 쌓기에 딱 좋다. 바로 입시 정책과 주택 관련 부동산 정책이다. 전 세계 학계의 이론과 테스트 정책들이 과감히 시도되고, 수도 없이 폐기된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이 두 정책은 정치인들과 관료들의 공약 일 순위에서 빠진 적이 없으며, 비판의 대상으로도 일 순위다. 아마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 모든 아이디어는 한 번씩 다 시도해본 것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본질적인 문제, 핵심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입시의 핵심은 서열을 정하고 등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내용을 얼마만큼 이해하느냐를 파악하는 것이고, 이해를 바탕으로 그다음 비로소 학문이나 실무 등에 적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은 수많은 교육과정, 그중에서도 국어와 영어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언어는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표현을 논리적이고 타당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십수 년 교육과정에서 쏟아 부은 공공이나 사교육의 성과는? 대다수가 에세이든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이든 A4용지 10장을 채워 쓰기 힘들어하고, 외국인을 만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그러니 사고 영역인 글의 이해도를 묻는 문해력이 OECD꼴찌다.
27개월간 아이가 해외에서 공교육을 받도록 한 적이 있었다. 영어를 쓰기, 읽기와 말하기, 듣기로 나눠서 하는 수업이었고, 그곳에서도 시험을 봤다. 깜짝 놀란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 담당 교사는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상담을 요청했다. 상담의 핵심에서 아이의 점수는 교육의 결과에 대한 측정 도구일 뿐이었으며, 문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읽기, 쓰기 수업 강화반을 추천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말하기를 위해서 친구들과의 토론 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측정 결과에 적합한 처방으로 상담을 마쳤다. 등수나 점수가 중심이 아니다. 사실 이것이 맞는 것 아닐까?
우리는 이런 본질을 빼놓은 채 입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점수를 나노 단위로 나누어서 등수화하고, 아이들을 대학 입시로 내몬다. 100점과 99점 사이가 있다면 아마도 소수점까지 나눠서 구분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보니, 시험 문제도 해당 수업의 본질보다는 실수를 유도하기 위한 함정 파기에 혈안이다. 문장은 배배 꼬이고, 지문은 갈수록 길어진다. 문장 간의 접속사 수정으로 함정을 만들어 아이들이 빠져들기를 기다리는 문제들이 상당수다. 이쯤 되면 이해도는 중요하지 않다. 본질은 빠지고 형식이 기형적으로 과다해진 사회인 셈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이런 현상이 만연하다.
건축분야에서는 특히 건축사 관련 제도가 그렇다. 법과 행정 체계의 중요성은 기준을 만들고, 이 기준을 이해하며 책임을 지는 전문가를 내세워 관리한다. 건축사라는 법적 지위가 만들어진 이유다. 그런 책임이 있는 자를 선정하기 위한 건축사 시험제도가 있다.
그런데 최근 건축사 시험제도 관련 논의를 보면, 건축사의 역할이자 본질인 건축을 잘 이해하고 설계할 능력 있는 자를 선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입시의 소수점 입학 테스트 기준처럼 건축에 대한 설계 능력과 이해도 비중이 무척 낮다. 더구나 건축사 합격률과 시험 자격으로 논란이 되니 ‘졸업장=건축사’ 동일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질과 환경 악화를 유도하는 것 같다.
우리와 인구가 비슷한 영국처럼 본인이 설계한 건축 작품을 설명하고 검증받는 ‘대면 발표 시스템’을 왜 도입하지 못하는 것일까? 영국처럼 ‘건축’의 본질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수는 없을까?
혹 건축사 시험 자격 자체를 무력화시켜, 아예 건축사 시험을 없애고 자격증을 받게 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일까? 도대체 알다가도 모르겠다.

 

글. 홍성용 Hong, Sungyong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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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명동성당

Myeongdong Cathedral where it’s sn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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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마을 영화와 드라마의 마을, 우각로(牛角路) 문화마을

Ugakro Culture Village, a village of movies and dramas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
도원역 2번 출구로 나와 동신슈퍼를 거쳐 가파른 언덕길을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우각로 문화마을(숭의1·3동).
우각로는 휘어진 소의 뿔처럼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1·2·3동 지역을 통행하는 주도로와 주택가 골목을 관통하며 주변의 우각로 번지길들과 연결된 전형적인 미로형 도로다. 우각로 골목 사이사이에는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작은 골목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1920년대 중반 신작로가 생겨나기 전까지 개항장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으며,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과 지방에서 올라와 공장 일을 하던 직원들이 모여 살았고 마을의 상징인 전도관이 들어선 이후에는 교회 신도들이 이주해와서 살기도 했던 마을이다.
여러 번의 재개발 시도가 무산되어 재생 사업 등으로 문화마을로 변화되고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의 배경이 되기도 한 마을이었지만, 재개발 추진 15년 만에 69,000제곱미터에 1,705가구의 아파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주는 거의 완료되어 내년부터 철거 후 대림산업에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아무도 없는 마을을 걸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거리와 좁은 골목길, 그들이 살았던 공간들, 오랜 시간 영업했던 흔적이 남은 가게들의 모습 속에서 기억으로 남겨진 그들의 삶의 흔적들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엿보게 한다.

 

우각로마을

레트로 감성(retro sensitivity)을 자극하는 색감의 마을
2004년부터 시작된 재개발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떠나가며 생겨난 빈집과 공터가 도시의 흉물이 되어갈 때, 2011년부터 남은 주민과 젊은 지역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공방과 목공소, 게스트하우스, 작은 도서관, 마을극장 등을 만들고 도예공방, 체험활동,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며 회색빛의 낡은 모습을 탈피한 화려한 색깔의 외벽 도색과 스토리가 있는 골목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변화로 독특한 문화마을로 소개되고, 다시 마을은 또 다른 모습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미디어를 통한 소개로 방문객들이 늘고 다양한 상업적 시설이 들어와 인천의 명소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 가파른 언덕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1970~1980년대의 풍경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했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색 바랜 페인팅을 통해 마을의 애환이 느껴진다.

도심의 섬 _ 사라지는 마을은 도심의 섬으로 살다가 소멸하고, 그곳은 또 다른 섬을 만든다.

영화와 드라마의 마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대를 사랑합니다>, 드라마 <보이스>, <미세스 캅>, <나의 아저씨>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마을의 경사진 언덕길과 동네 골목과 공간들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면 이야기 속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오름길
마을의 경사진 길들을 따라 올라가면 수많은 시간 가쁜 숨을 내쉬며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성채(城砦)
우각로 문화마을 위에는 성채와 같은 거대한 흰색의 건물이 서 있다. 마을이 그 건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듯한 모습이다. ‘전도관’이라 불리는 이단 종교의 건물이다. 1957년 10월에 지어진 전도관은 한때 인천의 랜드마크였다. 원래는 선교사이자 의사였던, 초대 주한 미국 공사를 지낸 알렌이 1890년에 지은 여름 별장이 있었던 곳이었다. 1978년 전도관이 떠나고 1987년에 이단 종교 예수중심교회가 들어왔다가 떠난 이곳은 오랫동안 낡고 비어있었지만, 마을의 그 어디에서도 보이는 그 형체만으로도 여전히 마을의 상징이 되고 있었다.

우각로(牛角路) 서수남

지퍼를 내리면
맑은 노동을 기원하는 냇물이
신축성 좋은 걸음을 옮긴다

날렵한 손목에 얹힌 테스트 문항
동그라미 하나를 못 넘어서
습관까지 내려놓은 채
돌베개를 베고 누운 표백제 같은 여자
꽃잎을 띄운 물에
봄밤 같은 긴 금을 그어가며 길이를 가늠했을까

어느 하루도 잘라내지 못한 시간의 얼룩이
뜰채에 낚인 나비가 되어
후진 기어를 더듬을 때
이상하지, 빌려 읽은 책은
통장에 잠시 머물렀다 빠져나간 월급같이
날아가 버렸다

 

글·사진. 정원규 Jeong, Wonkyu 창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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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건축 12 건축

Term@Architecture 12
Architect

architectural terms 건축용어
우리나라 건축용어 중에는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어원을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 연재에서는 필자가 이해하기 어려웠거나 호기심이 크게 생겼던 표현들을 소개하고, 그 어원과 출처를 추적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보다 적절한 표현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계기를 갖고자 합니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을 떠올려보자. 이 분들이 친부모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있을까? 출생의 비밀이 있어야 재미를 더하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고서야 부모님을 의심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건축사에게 「건축(建築)」이 적절한 용어인가?’라는 의문은 ‘부모님이 친부모일까?’라고 의심하는 정도의 일인지도 모르겠다. 건축공학부 4년, 건축대학원 5학기를 마친 필자도, 졸업 후 수년간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하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건축사사무소를 지금껏 운영하면서도 당연하게 건축(建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보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숨쉬기 위해 필요한 공기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것처럼 「건축(建築)」은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용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건축(建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할수록 ‘이 용어가 적절한가?’라는 의문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다른 건축사분들과 건축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건축(建築)」을 「건축(建築)」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할까?

「건축(建築)」이라는 용어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건축(建築)의 영문표현인 Architecture를 살펴보자. [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의 Architecture/Architect의 의미에 관한 연구(서현, 2009) ]에 따르면, Architecture와 Architect는 고대 그리스 어휘인 ‘Archi’(우두머리)와 ‘tekton’(무엇인가를 만드는 제작공)의 합성어인 ‘architecton’(제작공의 관리자)과 라틴어 어휘인 ‘architectus’(커다란 작업의 계획자, 건물을 짓는 자에서 세상의 창조자까지 만드는 작업의 계획 감독의 주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Architect는 커다란 작업을 계획하는 주체이고, Architecture는 그 계획의 결과물인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꼭 건축물을 계획하는 것 외에 거대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세계관을 담아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도 영어 표현으로 Architect라고 부르는 것이 이해가 된다.

다시 「건축(建築)」으로 돌아오자. 「건축(建築)」은 영어인 Architecture에 해당하는 현재의 우리말이다. 한자어인 건축(建築)은 세울 건(建) 자와 쌓을 축(築) 자를 사용하는데, 필자의 이해로는 세우고(建) 쌓는다(築)의 의미는 서구권에서 사용하는 Architecture라는 용어의 의미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建築)」이 뜻하는 세우고 쌓는다는 행위가 Architecture가 의미하는 커다란 작업 또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작업의 범위에 부분적으로 포함될 수는 있겠지만 Architecture의 개념적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만 Architecture를 「건축(建築)」이라고 부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발음 차이가 있지만, 한자 문화권에 속한 중국, 일본, 베트남도 Architecture에 대응되는 용어로 우리처럼 「건축(建築)」을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공통된 특징일 것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건축(建築)」이라는 용어를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건축공간연구원(AURI)의 연구보고서인 [ 건축사의 호칭과 업무의 제도적 형성에 관한 연구(2015) ]에서 「건축(建築)」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건축(建築)」이라는 용어는 19세기 말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신조어로 만들어진지 겨우 100년이 조금 넘은 용어다. 일본에서는 19세기 말까지 Architecture에 대응어로 조가(造家:집을 짓다.)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동경대학교 건축학과의 옛 이름도 조가 학과였다고 한다. 변화는 서양식 건축 교육과 개념이 유입되면서 생긴다. Architecture를 조가(造家)가 아니라 「건축(建築)」이라고 해야 한다는 이토 쥬타(伊東忠太) 등의 주장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일본 건축계는 스스로가 서양의 Architect처럼 전문성과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rchitecture처럼 권위 있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단순히 집을 짓는 사람과 구분하고자, 조가(造家)를 버리고, 「건축(建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화가’, ‘조각가’, ‘미술가’를 부르는 것처럼 전문성과 권위를 갖는 ‘-가’라는 접미사를 「건축(建築)」에 붙였다는 설명이다. 「건축(建築)」이라는 용어는 이런 배경에서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신조어였다.

이토 쥬타(伊東忠太) ⓒ wikimedia.org

일본에서 조가(造家)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면, 우리는 「건축(建築)」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에 어떤 용어를 사용했을까? 조선시대의 건설공사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영건도감의궤」나 토목이나 건축물 공사에 사용하던 조선시대 줄자인 「영조척」의 이름을 살펴보면, 영조(營造) 또는 영건(營建)이라는 용어를 찾을 수 있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영(營)은 ‘경영하다’ 또는 ‘다스리다’라는 의미이므로 Architecture의 ‘Archi-‘와 유사하다. 또한 조(造)는 세우고 쌓는 건(建)과 축(築)을 포함하면서 짜 맞추는 가구식 구조 등 다양한 건축 기법을 포괄하는 의미여서 Architecture의 ‘–tekton’과 상통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낯설기는 하지만, 영조(營造) 또는 영건(營建)이라는 용어가 뜻하는 의미가 건축(建築)이라는 용어보다 더 Architecture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서양에 「건축십서」가 있다면, 중국에는 「영조 법식」이 있다. 「영조 법식」은 하나의 건축물을 짓기 위한 방법과 양식을 지칭하는 용어이면서, 북송시대 이계(李誡)가 편찬한 건축설계, 시공에 관한 이론서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사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Architecture에 해당하는 용어로써 오랜 기간 동안 「영조(營造)」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영조법식 ⓒ wikimedia.org

북궐도형

그렇다면, 조선시대에 어떤 사람들이 크고 작은 공사를 계획하고 총괄, 즉 영조(營造)했거나 영건(營建)의궤 작성을 총괄했을까? 이런 역할을 했던 사람이 있다면, 조선시대의 Architect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경복궁과 한양도성을 건설한 김사행이 있다. 김사행은 고려 때 원나라에 보내졌던 환관인데, 그곳에서 건축에 대한 견문을 쌓고 익혔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유학파인 셈이다. 고려로 돌아온 그는 공민왕의 명으로 노국공주 묘역을 조성하고 총예를 크게 받았다. 환관이긴 했지만, 토목과 건축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 후 나라가 바뀌어도 김사행 같은 전문가는 더욱 필요했던 모양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는데 그 책임자로 김사행을 등용한 것이다. 태조에게 김사행이 있었다면, 태종과 세종에게는 박자청이 있었다. 박자청은 노비 출신이었지만, 김사행을 도와 경복궁과 한양도성 공사를 하면서 계획과 공사까지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고 한다. 유학파 스승에게 수학한 국내파인 셈이다. 정도전 세력과 대립하던 태종은 경복궁을 놔두고 창덕궁을 건설하는데, 박자청을 책임자로 세웠다. 창덕궁 외에도 경복궁 경회루, 성균관 문묘, 청계천 정비, 중랑천 살곶이 다리 그리고 제릉, 건원릉과 헌릉까지 건축에서 토목분야는 물론 다수의 왕실 묘역까지 박자청의 손을 거쳤다. 세종대의 인재 장영실이 종 3품까지 올랐는데, 박자청은 종 1품까지 올랐다고 하니 그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겠다.

경회루(박자청)

환관 출신 김사행과 노비 출신 박자청과 달리 높은 신분으로 건축계획을 한 경우도 있다. 은퇴를 앞둔 퇴계 이황 선생이 대목수였던 법연 스님과 서로 서찰을 주고받으며, 도산서당의 건축계획을 상의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후학에게 학문을 전하는 공간이니 지금 우리가 건축 공간의 주제와 개념을 설정하듯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었을 것이다. 건축계획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문의 종갓집들이 건축적 특징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 해남 윤 씨 가옥들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조리를 하는 부엌에는 지붕으로 환기가 되도록 용마루에 솟을 창을 둔 것과 사랑채 서쪽에 덧 지붕을 설치한 것이 특징들이다. 실학 가문으로 외국서적들을 다수 보유하면서 깊은 서향 빛으로부터 책들을 보호하고자 이런 건축적 특징이 생겼다고 한다. 종가인 녹우당은 물론이고, 분가한 다른 종가에도 공통적으로 반영되었다. 더욱이 윤선도는 보길도에 본인만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낙서재, 동천석실, 세연정 등 다수의 건축물을 남겼다. 경주에는 양동마을 출신 회재 이언적이 있다. 양동마을은 본래 경주 월성 손 씨의 집성촌이었는데, 혼인을 계기 여주 이 씨가 함께 살게 되었다. 외가인 월성 손 씨의 종택 ‘서백당’에서 나고 자란 회재 이언적은 외가의 건축적 공간구조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회재가 어머니를 위해 지은 향단은 그 공간 구성과 건축적 완성도가 남다른데, 그의 건축적 재능이 십분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 은퇴 후 고향에 내려온 회재 이언적은 자신의 거처인 독락당을 스스로 구상했다. 한쪽은 맞배 다른 한쪽은 팔작으로 비대칭인 지붕 형태가 독특하고, 담장에 살창을 설치해서 시선을 확장하고 계곡으로 연결한 것은 훌륭한 건축적 장치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모두 공사에 참여해 직접 목재를 다루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획을 하고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훌륭히 해낸 Architect였다.

퇴계이황 표준영정(1974,이유태)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산서당(이황) ⓒ 국가문화유산포털

윤선도 초상 ⓒ 해남 윤씨 귤정공파 종친회

녹우당(해남 윤 씨)

회재 이언적

독락당(회재 이언적) ⓒ 국가문화유산포털

조선시대까지 영조(營造)라는 용어가 지금의 건축(建築)처럼 사용되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에 와서 건축(建築)을 버리고 영조(營造)나 다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건축(建築)이라는 용어가 그 의미와 개념을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우리의 뇌는 언어학적으로 건축(建築)이라고 쓰고 Architecture라고 읽고 있는 것 같다.

오랜 기간 이 땅에서 사용되었던 영조(營造)나 영건(營建)이라는 용어는 이미 도태되었다. 19세기 말 논란 속에 자리 잡은 건축(建築)은 지난 100년에 걸쳐 확고한 용어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이나 재료를 개발하고 도입할 때 적절한 용어와 이름을 사용하는 인식이 필요하겠다.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서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될까 싶어 오늘도 조심스럽다.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연재를 마친다.

 

글. 신민재 Shin, Minjae AnLstudio 에이앤엘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신민재 에이앤엘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Artech과 JINA에서 실무를 했다. 2011년부터 AnLstudio 건축사사무소를 공동으로 운영하며 전시기획에서 인테리어·건축·도시계획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을 하고 있다.
젊은건축가상(2016,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2017, POP하우스), 충남건축상 최우수상(2017, 서산동문84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2018, 양평시옷(ㅅ)집), 서울시건축상(2019, 얇디얇은집),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특선(2020, 제이슨함갤러리)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shin@anl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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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건축 워치 10 북한의 건축교육 ②

North Korean Architecture Watch 10
North Korea’s architecture education ②

해방 후 평양에는 소련의 지원을 받아 많은 공공건축물 사업이 추진되었으나, 건설기술자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반도의 건축고등교육기관은 경성고등공업학교가 유일하였으며, 몇 개의 기술견습학교가 있을 뿐이었다. 해방 당시 경성고등공업학교(경성고공)가 개교한 후 건축을 전공한 조선인 졸업생은 60여 명에 불과하였고,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 사람도 100여 명에 불과하였으며, 북한지역에 건축전문가는 더욱 적었다. 해방 당시 북한에는 경성고공에서 건축을 졸업한 사람은 20여 명이 있었고, 일본 유학생 출신도 소수였다고 한다(안창모, 「서구건축문화의 이식통로 원조프로그램과 한국건축계 재편」, 2006.07).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모습. 건설 현장에 평양건설대학교 학생들도 설계, 기사 등으로 동원되었다(노동신문 보도사진, 이하 동일).

비록 인력은 많지 않았지만 건설사업을 위한 건축 전문가와 건설기술자의 조직화가 필요하였으므로 1946년 5월 10일 북조선건축가동맹을, 6월 1일에는 북조선건축위원회, 북조선건축공업 등 건축관련 단체 및 위원회를 결성하였다. 건축가동맹위원장은 니혼대학 건축과 출신의 김응상이 맡았다.(김응상, 『주체건설력사의 갈피를 더듬어』, 조선노동당출판사, 1998) 그리고 부족한 건축전문가 양성을 위하여 김일성대학교 공학부에 건축과를 설치하였다.

 

1. 김일성종합대학 내 설치된 건축과

해방 후 소련의 지원 아래 북한지역에서는 지방정권 성격의 각 도별 인민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북한은 독자적 정부 구성을 위하여 1945년 10월 평양에서 ‘북조선 5도 인민위원회 연합회의’를 개최하였고, 11월에는 산업국, 교육국, 보안국, 사법국, 교통국, 농림국, 재정국, 체신국, 보건국, 상업국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북조선 행정 10국’이 발족하였다.

이 행정 10국을 모체로 하여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위원회를 결성하고 11개의 당면 과업을 제시한 결정서를 채택하였으며, 3월에는 새로이 수립되는 민주주의적 임시정부가 기초해야 될 20개 정강을 발표하였다. 11개 당면 과업에서는 ▲교육제도의 민주적 개혁 ▲민주주의적 인민의 교양 항목이 포함되었고, 20개 정강에는 ▲의무교육 ▲인재양성을 위한 특별학교의 설치 ▲민족문화, 과학, 기술의 발전 ▲과학 기술 및 예술분야 인사의 장려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당면과제와 20개 정강을 보면 북한이 새로운 나라 건설을 위한 교육, 특히 문화(예술), 과학 및 기술분야의 교육을 중요시한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은 산업시설운영을 위한 초급기술관료와 기술자 양성을 위하여 중앙산업간부양성소와 각 도별 고등기술원양성소를 설치하였다. 이 양성소에서는 건축설계원도 교육하였다.

그리고 고급인력 양성을 위하여 1945년 말부터 종합대학설립을 추진하였으며, 부족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하여 이공계 위주로 전공과가 설치되었다. 1946년 7월 16일 발표된 학생 모집요강에는 전체 7개 학부 24개 학과 중 문학부, 법학부 외에는 모두 이공계관련 학과였으며, 정원 1,500명 중 70% 인 1,050명이 이공계였다(통일뉴스. 2016.10.02). 그리고 정원 중 약 50%는 노동자, 농민의 자녀 중에서 선발하여 3년 과정의 예과를 거쳐 입학하도록 하였다. 건축과는 김일성대학교 공학부에 속하였으며, 정원은 약 40명이었다. 당시 북한에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건축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인원이 부족하였으므로 남한에서 염창현, 황의근, 강상천, 이홍구, 오영섭, 전창옥, 김면식 등의 건축가와 기술자를 초빙하였다.
북한은 종합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1946년부터 중견간부훈련소를 설립하여 단기 교육 후 졸업생들을 소련 및 동유럽으로 유학을 보냈다. 이 기관을 통하여 유학을 간 학생은 42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정근식 외, 「북한에서 소련형 대학 모델의 이식과 희석화」, 아시아리뷰, 2017). 건축분야에도 소련 및 동유럽 유학생이 있었다. 모스크바에 유학한 김정희, 남상진, 우랄대학에 신순경, 리형, 슬로바키아의 림준섭, 프라하 공대의 김영성, 동독 드레스덴 공대의 신동삼 등이 대표적인 유학생들이었다(박동민, 「북한의 건축가 리형: 엘리트 건축가와 독재자의 협력」, 2020). 이들 유학생은 귀국 후 북한 건축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유학생 중 일부는 1958년 종파사건에 연루되어 숙청되었다. 체코에 유학하였던 김영성은 1992년 탈북하여 서울로 왔으며, 동독에 유학하였던 신동삼은 현재 서독에 거주하고 있다.

1948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학부, 운수공학부, 의학부, 농학부 등을 분리하여 별도의 대학을 설립한다. 공학부는 평양공업대학(현 김책공업종합대학), 의학부는 평양의학대학, 농학부는 사리원농업대학(현 원산농업대학)이 되었다.

평양공업대학에는 광산지질학부, 금속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 운수공학부, 섬유공학부, 건설공학부가 있었으며, 1951년 북한군 총사령관으로 한국전쟁 중 사망한 김책의 이름을 따서 김책공업대학으로 변경하였다.

평양건축대학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평양건축대학 학생이 김정은 위원장을 모델로 스케치를 하고 있다.

2. 평양건설건재대학교의 설립

1953년에는 김책공업대학의 건축공업학부(건설공학부)를 따로 떼내어 평양건축대학을 새로 만들었다. 평양건축대학에는 건축학부, 건설공학부, 시설공학부의 3개 학부를 두고 있었으며, 건축학부에 2개 학과(건축학과, 도시경영학과), 건설공학부에 1개 학과(건설공학과), 시설공학부에 3개 학과(수리건설학과, 교량 및 턴넬학과, 도시건설 및 측량공학과) 등 모두 6개 학과가 있었다.

1959년 평양건축대학의 이름을 평양건설대학으로 바꾸고 건설공학부의 토목 관련 학과와 김책공업대학의 운수공학부를 합쳐 평양운수대학(1959년 설립)을 설립하였으며, 수리건설 관련 학과는 새로 설립된 평양수리대학(1959년 설립)으로 이전하였다. 평양수리대학은 1965년 함흥으로 옮겨져 현재 수리동력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양건축대학교 수업 모습(북한방송 캡처).

그리고 1967년에는 평양운수대학 운수건설학부에 있던 도로학과, 교량학과를 평양건설대학 도시경영학부로 옮겼으며, 이름을 평양건설건재대학으로 바꾸었다. 평양건설건재대학은 건축학부, 건축공학부, 도시경영학부, 건설기계학부, 건재학부로 나뉘어 있었다. 건축학부는 단지계획분야(도시계획)를 포함하고 있으며, 도시경영학부에는 도시경영, 교량, 도로, 지하구조물, 원림 등의 전공이, 건재학부에는 유기재료와 무기재료 등의 전공이 있었다.

2000년 이후, 평양건설건재 대학은 설계원을 양성하는 학부(건축학부 등)는 5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는 건설재료학부, 건축학부, 설계학부, 미술학부, 도시경영학부와 그리고 박사원을 두고 있고 학생 수는 약 3,000명 정도이다. 박사원은 남한의 대학원에 해당하며, 박사원 과정을 거치면 준박사(석사)와 박사가 될 수 있다.
평양건설건재 대학은 1980년 말까지 공산권에서 건축분야의 우수한 대학으로 유명해 중국 등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많았다. 지금도 러시아, 중국, 몽골 등에서는 평양 건설건재대학 출신들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한다(중국에서도 소문난 평양의 건설건재대학, KBS 통일방송연구, 2006.03.19.).

평양건설건재대학교가 한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이 해방 후부터 건축기술자 양성을 위하여 소련, 동독 등에 유학생을 보내어 인력을 양성하였기 때문이다. 1950년대 평양시 도시계획을 수립한 김정희는 1947년 첫 건축유학생 8명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모스크바 건축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으며, 그 이후에도 여러 건축가들이 외국에서 유학을 하였다.

북한은 상대적으로 과학기술자들의 해외유학 기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물리학, 재료공학, 금속공학, 전자공학 등 핵, 미사일, 프로그래밍 등 관련 학문의 유학생이 많다(중앙일보, 2017.09.07). 건축분야도 해외 유학기회가 다른 분야에 비하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는 프랑스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이 탈북하면서, 프랑스에 10명의 건축 전공 유학생이 있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V.O.A, 2014.11.26.).

프랑스는 2002년부터 비공식적으로 10여 명의 건축전공 북한학생을 초청하여 프랑스의 국립 라빌레트 건축학교, 벨빌 건축학교 등에서 교육시키고 있으며, 유학생을 건축분야를 정한 것은 북한이었다(연합뉴스, 2014. 11.19).

평양건설건재대학교는 2012년 단과대학에서 평양건축종합대학으로 바뀌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후 평양과 지방에 대규모 건설공사를 추진하고, 건설사업을 큰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으므로 평양건축대학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명예총장을 맡았으며, 2013~2014년 평양건축종합대학을 연속적으로 방문하여 북한에서 가장 주목 받는 대학교 중 하나가 되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건축종합대학의 인기가 높아 예비시험 점수가 높아야 진학할 수 있다고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건축종합대학 방문 사진.

그러나 2020년 8월 평양건축종합대학은 2012년 경 종합대학이 되었던 원산농업종합대학, 함흥화학공업종합대학 등과 함께 다시 단과대학 체제로 변경되었다. 이 학제의 변경은 전문계열화 된 대학에 다른 전공학과를 추가하지 않고, 단순히 명칭만 변경하여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설계원(건축가)과 건설기술자를 양성하는 대학은 평양건축종합대학 외에 함흥화학공업종합대학내에 건설대학에 있어 두 개의 대학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함흥건설대학은 2002년 4월 설립되었으며, 건축설계, 건축공학, 건설운반기계, 측량, 원림, 도시경영, 건설재료 관련 학과가 있다. 2012년 함흥화학공업종합대학에 통합되었으며, 함흥화학공업종합대학은 2020년 8월 다시 일반대학이 되었다.

 

북한의 건축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졸업생도 많지 않으므로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에서 생활하며, 당 또는 내각의 요직을 맡는 경우도 많다. 북한의 건설건재공업성, 도시경영성, 국가건설감독성 등의 역대 장관(상) 상당수가 평양건축대학교 출신이며, 조선건축가동맹 중앙위원장을 역임한 경우도 많다.

대학 외에 설계원과 건설기술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각 도별로 설치되어 있는 건설전문학교가 있다(탈북건축가 장인숙 증언). 건설전문학교는 3년 과정이며, 전문학교를 졸업하면 준기사 혹은 준설계원 자격이 주어진다. 기사나 설계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 편입하여 졸업하여야 한다.

그 외에 건설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장대학이 있다. 공장대학은 큰 공장, 기업소, 그리고 중요 공업지구에 설치되어 기업소 근로자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 고등교육기관으로, 농장대학, 어장대학, 통신대학과 함께 ‘일하면서 공부하는 교육체계’에 속한다. 이는 일반대학과 같이 정규 학제에 포함되는 학력인정기관으로, 졸업 시 해당 부문의 기사 자격증이 주어진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공장대학). 평양에는 건설자재생산기업소를 관리하는 평양건재총국이 있으며, 건재총국산하의 기업 직원들이 진학할 수 있는 ‘평양건재대학’이 있다. 그 외에도 지역별로 건설관련 공장대학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는 건설기능공 양성교육체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능공은 군대의 공병부대, 청년돌격대, 그리고 취업 후 건설사업소에 배치되면 작업을 하면서 습득한다고 한다. 북한 건설기능공은 단일 직종이 아니라 목수, 조적, 미장, 온돌, 철근, 콘크리트 시공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공 성격을 가지고 있다.

 

3. 남북한건축교육협력

남북경협은 2010년 이후 답보상태이지만, 여전히 북한은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건설업계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시 대규모 북한개발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남한의 인력과 자재로만 북한개발 공사를 할 수 없으므로 북한의 건설기술자와 건설자재의 활용이 필요하다.

북한의 건설 기술력이 과거에는 상당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제적 여건, 건축재료 등의 한계로 인하여 인력자체는 우수하지만 기술수준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북한의 건축대학졸업생은 년간 500~700명 정도로 추정되고, 건설기능공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으므로 전문인력과 기능공이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북한의 건축대학교, 전문학교 및 직업훈련원 등을 통하여 건축기술자 및 기능공 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2000년대 초반 남한의 여러 대학교에서 북한대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교육기자재를 지원하기도 하였으며, 2002년에는 한양대학교의 교수 2명이 김책공대에서 김일성대학교와 김책공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2개월간 정보통신(IT)강의를 한 일도 있다. 또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은 현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건축학부 개설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북한 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서 남한의 대학교와 자매결연한 북한대학에 건축 및 건설학과 설치를 지원하고, 북한 개발을 추진하는 기관 및 기업체에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방안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글. 변상욱 Byun, Sangwook 대한건축사협회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도라산출입사무소장·건축사·시공기술사

변상욱 건축사·건축시공기술사

1999년부터 현대아산에서 근무하면서 금강산관광지역 건축물과 평양체육관 등 건설사업관리업무를 수행했으며, 2004년부터 2016년까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면서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 기술교육센터 등 건설사업관리와 공장건축 인허가업무를 담당하였다.
gut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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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대회 19(ACA 19) 및 제41차 이사회 대회 보고서 ①

Arcasia Congress 19(ACA 19) & 41th Arcasia Council Meeting report ①

1. ARCASIA 대회 개요

1.1 대회목적
제19차 아카시아대회 및 제41차 아카시아 이사회 참석

 

1.2 개최지
중국 상하이

 

1.3 행사방식
온라인 방식 (회의 및 컨퍼런스, 잼보리 일체)

 

1.4 대회기간
2021년 10월 29일(금) ~ 11월 2일(화), 5일 간.

 

1.5 주요행사
이사회 및 임원회의, 각 위원회별 회의를 줌을 이용하여 진행하였음. 건축교육위원회, 건축실무위원회, 친환경위원회, 사회책임위원회, 젊은 건축사위원회, 펠로우쉽위원회 및 아카시아대회(키노트스피치 및 포럼) 등 행사 진행.

 

1.6 대표단
공식대표 / 회장 석정훈, 국제위원장 오동희.
참가자 / 국제위원 이아영, 김성민, 김인범, 도규태, 배한선, 백성준, 신을식, 유승열, 이건섭, 임정택, 임수현, 강호원, 심형섭, 김지덕, 신춘규, 이근창, 조인숙 / 유주헌 신진건축사위원장.

 

1.7 주요일정
10월 29일(금) 아카시아회장단회의, 분과위원회, 펠로우십위원회.
10월 30일(토)~31일(일) 아카시아이사회, 건축상(AAA) 시상식.
11월 1~2일(월~화) 아카시아대회 개막식, 키노트스피치, 포럼, 우정의 밤.

 

2. ACA 19(아카시아대회 19) 및 제41차 이사회 개요

2.1 배경
ARCASIA(아시아건축사협의회, 이하 아카시아)는 1967년 뉴델리에서 개최된 CAA에서 최초 논의가 되어 1970년에 6개국(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싱가폴, 홍콩)으로 창설된 후 지금은 아시아 지역 21개국의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건축을 대표하는 연합단체이다. 우리나라는 1985년에 가입하여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1988년과 1999년에 서울에서, 2008년에 부산에서 각각 아카시아대회를 유치하고 2007~2008년 회장(이근창)을 배출하는 등 주요국가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아카시아는 Zone-A, B, C 3개의 지역으로 구분되어 각 부회장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협회가 소속된 Zone-C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몽골, 홍콩, 마카오 등 6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2.2 행사개요
ACA 19(아카시아대회 19) 및 제41차 이사회(Council Meeting)는 중국건축학회(ASC)가 주관하여 2021년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5일간 개최되었다.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에 발생된 코로나로 인한 국가 간의 이동금지 및 집회금지로 인하여 2020년 10월로 1년을 연기하여 개최하기로 예정되었던 이 대회는, 2021년에도 팬데믹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아 아카시아 회장단이 각 위원회의 위원장 및 각국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중국건축학회(ASA)의 준비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모든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UIA 세계건축대회의 선례를 참고하고, 보다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전체 프로그램과 운영시스템, 그리고 참가자의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Sharing & Regeneration(공유와 재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이사회 및 위원회 회의에 이어서 이틀간 개최된 아카시아 포럼은 위의 주제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8명의 키노트스피커와 다섯 개의 포럼으로 나뉘어 모두 21명의 강연자들이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지역과 문화에 기반을 둔 다양한 경험과 이론적 주장을 제시하였다. 대회를 통해 나눈 지식은 아시아 및 세계 모든 나라에 현재, 또 앞으로의 건축이 제시하고 실행하여야 할 가치 및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아카시아 회장단 회의 및 각종 위원회 회의, 그리고 펠로우십 회의는 10월 29일에, 이어서 아카시아 회원국 대표가 참가하는 이사회가 10월 30~31일 이틀간 개최되었다. 이전의 회의는 하루 종일 소요되었으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하루 4시간의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각 나라간의 시차를 고려하여 싱가포르 시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의 회의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아마도 2021년 여러 차례의 온라인 회의 및 웨비나(웹세미나)를 통해 회의의 진행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결과로 판단된다. 모두의 진지한 참여로 자체 논의 이상의 매우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였으며, 향후 아카시아의 활동에 구체적인 결실로 맺어지기를 기대한다.

 

3. ACA 19 (아카시아대회 19) 및 건축상, 전시, 엑스포

3.1 주제
이번 아카시아대회는 ‘Sharing & Regeneration(공유와 재생)’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미증유의 사건인 COVID 19을 직면하며 지역과 국가, 도시와 공동체, 그리고 가족 간의 강력한 연대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자원과 기술, 감성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간의 정주환경에 있어 공유성과 재생이 이 시대 건축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서로 인식하고 나누며, 나아가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에 아카시아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자리가 되었다. 아카시아 및 아시아의 모든 건축사들이 지속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공감하며 증진함으로써 전 세계의 건축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3.2 ACA 19 (아카시아 대회 19)
○ 주제 : Sharing & Regeneration
○ 주최 : ARCASIA (Architects Regional Council Asia)
○ 주관 : 중국건축학회. 동지대학 (The Architectural Society of China, Tongji University)
○ 일정 : 2021년 11월 1~2일
○ 장소 : Shanghai, China
○ Day 1, 11월 1일.

개회식은 ACA 19를 함축하는 약 2분간의 대회 주제영상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유산, 그리고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가치를 알리고, 미래의 도시적 삶(Urban Life)과 전원적 삶(Local Life), 건강하고 살기 좋은(Healthy & Liable) 환경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이어서 동지대학 건축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아카펠라팀의 개막축하공연(I wish you love)이 진행되었다. 이어 대회장인 우지앙(Wu Jiang) 아카시아 부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리타 소(Rita Soh) 아카시아 회장의 환영사, 그리고 상하이시, 동지대학, 상하이도시개발공사의 축사가 진행되었다. 언어는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통역으로 진행하였다.

 

3.3 기조 강연 (Keynote Speech)
참가 및 작성 : 백성준(국제위원)

다음은 ACA19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기조 강연이 4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8명의 발표자가 ‘Sharing & Regeneration’이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연설을 진행하였다.

Returning to Nature:
Philosophical Reflection of Architecture and Modernity
타이닝 쳉(Taining CHENG. Chinese Academy of Engineering. Chief Architect, CCTN, China)은 중국의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은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Modernity(현대성) 딜레마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과학과 이성을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야기되는 문화적 단절, 인간의 삶과 자연의 분리, 실용주의 경향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중국건축은 반드시 ‘반성’을 시작해야 하는데, 타이닝 쳉은 개인적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에 성찰의 발판을 놓았다.

Today’s Global
휘팅(Sarah Whiting, Dean and Josep Lluis Sert Professor of Architecture, Design Principal and Co-founder, WW Architecture, United States)은 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유동적인 글로벌 세계, 즉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커뮤니케이션과 접근이 매끄럽고 유동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COVID 19와 기후변화의 이중적인 고통은 이러한 추정의 흐름을 멈추게 했고, 오늘날의 지구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평가하게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또한 그녀는 발표에서 글로벌화의 가능성과 실무를 조력하기 위해서는 현대 번역 이론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Sharing is Caring. Sharing is Regerating.
쉬리시 베리(Shirish Beri, Principal Architect, Shirish Beri & Associates, India)는 “인공지능/컴퓨터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대신하는 미래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고, 다음과 같이 답을 제시한다. “답은 물리적이고 측정 가능한 영역 밖에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인생의 심리적이고 헤아릴 수 없는 무형의 측면에 있을 것이다. 사랑, 연민, 정직, 선함, 공유, 재생 등….”쉬리시 베리는 항상 지식, 아이디어, 사랑은 공유로써만 성장한다고 믿어왔다고 말한다. 마치 한 개의 촛불이, 켜지지 않은 많은 촛불과 함께 그 불꽃을 나눌 때 빛이 커지듯 말이다. 건축적으로 디자인을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공유와 보살핌을 장려하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다고 한다.

Me, Lazy: No time for Pandemic
아리 인드라(Founder, Sahabat Seiojene, Principal Architect, Aboday, Indonesia)는 일반적으로 건축 실무는 시공 전에 도면 문서 등을 통해 측정되지만, 건축 행위 자체는 종종 제한된 자원, 시간 제약, 존재하지 않는 재정적 지원, 그리고 단순히 게으름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며, 과도한 드로잉 제작은 필수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훌륭한 드로잉보다는 엄격한 종이 문서의 복잡성을 피하고, 즉흥적인 스케치와 광범위한 감시가 팬데믹 대유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도구라고 말한다.

Back to the Picturesque World
왕슈(2012 Pritzker Architecture Prize/ Co-founder of Amateur Architecture Studio/ Dean and professor of School of Architecture, China Academy of Art, China)는 중국이 도시와 시골에 그림 같은 풍경과 시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나라였다고 말한다. 현대 중국의 농촌 도시화 개념은 도시와 촌 사이에 더 많은 차이, 혹은 심지어 분열과 갈등이 있다는 맥락으로 현대화된 도시 모드를 기반으로 했으며, 이로 인해 전통마을은 버려지고 전통문화는 무시되었으며 많은 전통마을 건물들이 철거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농촌 도시화의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Reflect/Reuse/Recast
로사나 후(Rossana Hu, Founding Partners,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 China)는 오늘날 건축사들이 탈출하기 어려운 안건의 목표로서,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에 대한 배려를 ‘반영/재사용/개작’을 통하여 그녀의 작품 속에서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로사나 후의 발표는 향수, 관음증, 문화적 잔재, 도시 쇠퇴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지난 16년간의 다양한 공간 탐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맥락을 활용하여 미래의 건축적 통찰을 향한 새로운 토속적 관점을 재창조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Non-Human Centered Architecture
분섬 프렘타다(Boonserm Premthada, Assistant Professor, Chulalongkom University/ Founder of Bangkok Project Studio, Thailand)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건축물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가 진행한 태국의 코끼리 월드 프로젝트는 코끼리가 삶의 중심이 되는 비인간 중심적 접근법을 취했다. 도시화는 숲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빼앗아갔고, 코끼리의 먹이를 재배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했다. 코끼리의 먹이로 영구림을 재생하고, 추가 수원을 만들며, 건설에 코끼리를 활용하고, 코끼리 똥 커피를 만들고, 코끼리 서식지로 숲을 가꾸려는 산림녹화에 노력하였다. 이러한 활동들은 지역 사람들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다고 말한다.

Co-creation: Sharing and regeneration with people
콘다케르 하시불 카비르(Khondaker Hasibul Kabir,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Architecture, BRAC University, Bangladesh)는 세계의 대부분 사람들은 공유와 재생이라는 공동 창조 과정을 통해 도시와 동네를 만든다고 말한다. 본인의 지역에서는 나이, 성별, 능력, 직업이 다른 도시 사람들이 함께 그들의 도시에 대한 꿈을 꾸고, 실제로 도시 당국과 함께 도시를 건설해오고 있으며, 건축사들은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되어 도시를 공동 창조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한다. 그는 커뮤니티 건축사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점점 더 많은 수의 건축사들이 아시아 여러 나라의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3.4 포럼
둘째 날은 주제에 따라 포럼의 세션을 다섯 개로 나누고 각 포럼마다 4~5명의 발표자가 포럼스피커로 참여하였다. 포럼의 주제는 아시아 현대건축의 경향, 친환경건축과 탄소중립, 동시대적 지역성, 건축설계와 도시재생, 건축교육의 현주소 등이다. 다섯 개의 포럼에 모두 21명의 강연자들이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지역과 문화에 기반을 둔 다양한 경험과 이론적 주장을 제시하였다. 대회를 통해 서로 나눈 지식은 아시아 및 세계 모든 나라에 현재 또 앞으로의 건축이 제시하고 실행하여야 할 가치 및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포럼 2. 친환경건축과 탄소중립_Green Building and Carbon Neutrality
참가 및 작성 : 도규태(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 16:50~19:5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린 보롱(Lin Borong, 칭화대 부학장, 중국)
발표자 / 신지 야마무라(니켄 세케이, 일본), 송 예하오(칭화대 교수, 중국), 호 킨 와이(홍콩), 징 쿠안(중국 건축디자인 연구 그룹, 중국)

포럼2는 친환경건축과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로 린 보롱(칭화대 건축학부 부학장)의 사회로 4명의 연사(Shinji Yamamura, SONG Yehao, Ho Kin Wai, JING Quan)의 강의가 있었다. 먼저 신지 야마무라(니켄 세케이)는 ‘탄소중립과 건축물과 도시개발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이란 주제로 니켄세케이에서 계획한 건축물, 학교, 도시계획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자연대류를 이용한 건축물, 장치를 이용한 효율화등 한정된 자원을 효율화 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얼마나 에너지가 절약될 수 있는지 수치화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두 번째 연사 송 예하오(칭화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건축 설계에서 재료의 내재된 에너지에 대한 재고’라는 주제로 대나무라는 재료로 우리의 삶에 쉘터(Shelter)를 제공함으로써 발생하는 다양한 잠재적 공간의 가능성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세 번째 연사 호 킨 와이(HKIA)는 ‘홍콩의 탄소중립을 향한 건설산업 로드맵’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홍콩에서는 친환경인증자재의 생산과 사용을 독려하기 위하여 online carbon tool을 개발하고 친환경 인증 자재 및 시스템을 건설현장에 적용할 때 정부에서 그린론(Green Loan)을 보증채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가급적 많은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하였다.

네 번째 연사 징 쿠안은 ‘도시재생관점의 친환경 건축’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기후, 지역, 문화 그리고 가이드라인(Guideline)의 관점에서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를 설명하였다. 기후와 지역에 맞도록 설계하고 문화와 풍습에 맞도록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중국은 다양한 기후환경과 여러 민족들이 어우러져 사는 곳임을 실감케 하는 강의였다.

포럼2 에서는 ‘나눔과 재생’이라는 소제목에서도 짐작 가능하듯 각국의 다양한 환경, 문화 속에서 인간의 생활을 잘 공유해 갈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정부의 지원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위하여 우리의 지구를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포럼 3. 동시대적 지역성_Contemporary Locality
참가 및 작성 : 이건섭(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 16:50~19:5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주샤오펭(Scenic Architecture Office 대표, 중국)
발표자 / 슈이 얀페이(Natural Build, 중국), 후미노리 노사쿠와, 미오 츠네야마(일본), 차트퐁(CHAT architects, 태국)

11월 2일에는 영아키텍트 포럼에서 ‘지역성의 현재(Contemporary Locality)’라는 주제로 4개국의 건축사들이 각자의 디자인 작업을 발표하고, 아시아 건축의 당면과제와 교훈을 토론했다. 이 세션의 좌장은 Scenic Architecture Office의 대표이자 상하이 동제대 객원교수인 주샤오펭 (祝曉峰)이 맡았다. 그는 중국, 일본, 태국, 스페인 건축사들의 진지한 발표에 적절한 토론을 이끌어내면서 원숙한 진행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중국 건축사 슈이 안페이(Shui Yanfei)는 Natural Build 사무소 대표로 상해 해안가 매립지의 연약지반에 세운 파빌리온 디자인(Pavilion design)을 발표했다. 자중이 작은 건축을 해야 했기에 많은 물성을 고려한 끝에 135제곱미터의 작은 파빌리온을 6개의 세장한 기둥이 지지하게 하고 지붕(Roof)은 소프트한 폴리우레탄을 주재료로 건설하여 빛이 투과도 되고 휴식을 위한 그늘도 드리워지는 효과를 거두면서, 지역민들뿐 아니라 시공을 하는 과정에서도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효과를 거둔 간단하지만 기발한 건축이었다. 두 번째는 제장성 Xinfan市의 오래된 어시장의 활성화 프로젝트. 1980년대에 설치한 시장상부 캐노피 구조의 노후화로, 이를 대체하는 쉘(Shell) 구조를 도입하여 경량화의 자립형(self supporting) 구조를 도입하고 지역산 석재와 조화시켜서 시장의 현대화를 이룬 사례였다. 지붕구조와 벽체구조가 레이아웃을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므로 공간활용이 극대화되어 시골의 작은 시장에도 성공적인 지역성을 반영한 사례였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구조와 재료의 활용으로 성공적인 재생을 이룩한 사례였다.

두 번째 일본의 젊은 건축사 부부 후미노리 노사쿠와(Fuminori Nosaku), 미오 츠네야마(Mio Tsuneyama)팀은 쓰레기가 넘쳐나는 도시환경 속에서 자체 순환의 한계 생태 수용력(Biocapacity)을 넘는 대량 소비, 폐기물 배출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자신들이 구입한 노후건축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자신들의 공간에 다양한 친환경 기법들을 적용하고 실증해서 자신들을 모르모트처럼 활용한 특이한 팀이다. 2017년에 입주해서 창문도 없이 주거와 사무실 리모델링을 시작, 슬라브에 구멍을 내어 채광과 환기를 가능하게 하고, 4층의 베드룸까지 철골 및 암면 피복이 노출되는 상황에서도 목재 팰릿이나 태양열을 이용하면서 버텨내고 기록한 이들의 리모델링에 대한 생각은 대지내부에 빗물을 활용하고 토양순환까지 확장되며 아직도 진행형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이후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순환의 건축에 집중하고, 이를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 발표해 왔다. 최신작업에서 토양속의 미생물(micro organism)에 주목, 순환경제라는 개념을 접목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을 활용한 건축의 가능성을 탐구한 이들은 건축재료의 순환사이클에도 주목했다. 카탈로그에 의지하는 재료선정이 아니라 Recycle, Reuse, Reconnection에 대한 관심을 올해 완공된 야마나시 현 아케노(明野市)의 고상주택에 적용했다. 통상적인 콘크리트 공사로 훼손되는 토양과 지력을 보존하기 위해 1층을 띄워서 토양과 지하수의 보존력을 살리는 건축을 시도한다. 현대적인 방식의 구조를 활용하여 기둥하부는 개별기초 스틸 플레이트를 사용하여 시공을 빠르게 하면서도, 순환의 원칙인 Cradle to Cradle 개념에 착안한 순환형 건축의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단열과 외벽 건축재료로 전통초가의 풀과 흙을 사용, 건축행위의 가장 기본에 건축설계자가 참여 등. 이들은 스타일이 아니라 태도(Attitude)를 중시한 건축으로 현대의 지역성을 탐구하는 진지한 건축사였다.

가장 흥미로운 발표자는 태국 CHAT architects의 건축사 차트퐁(Chatpong Chuenrudeemol)이었다. 그는 방콕에 흔한 러브호텔을 리모델링하면서 노점상들로 들어찬 활기 있는 가로풍경을 보존하면서도,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건축이 동시에 개선되는 아이디어를 시도했다. 가로와 건물사이 6미터의 건축 셋백 공간을 이용하여 거리 행상을 보존하고 모텔과 거리 행상이 다 윈윈하는 상생모델을 구상하는 데까지 Samsen Street Hotel 건축의 아이디어가 개발되었다.
그가 착수한 러브호텔 리모델링은, 객실도 좁고 내부공용공간에는 추가로 직통계단을 설치할 여유 공간도 없는 공간의 제약을 외부의 발코니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을 추가하면서 해결했다. 이 부분을 룸서비스를 배달하고, 길거리 외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근사한 전용 VIP박스석과 같은 형태로 재창조함으로써 러브호텔이 가지는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일본의 건축사 커플은 산업화 이전의 상태로 다시 자연과 재연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자연의 생명력을 되살리는 시도를 건축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할 만했다. 중국의 건축사는 현재의 급속한 공업화·도시화로 사라지고 밀려나는 시골의 마을 풍경을 재생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퇴락한 시장을 근대화하는 작업을 통해 보여주었다.
태국의 차트퐁 건축사는 건축하는 이들이 건축의 이상적인 상태를 드로잉(Drawing)을 통해 달성하려 하지만 동시에 노점상들이 주는 실재하는 도시의 활력에서 배울 점이 많고, 코로나로 어려워진 이들과의 상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에서 각국의 건축사들은 아시아 각국이 지역과 문화는 다르지만 각자의 도시문화와 지역성, 환경에 대한 각 건축사의 고유한 접근방식에 따라 독특한 지역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내년부터는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서로 경험과 교훈을 나누고 배울 기회가 오기를 소망하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http://www.natural-build.com/soft-matter 明野の高床 | Akeno Raised Floor | Fuminori Nousaku Architects (fuminori-nousaku.site)https://vmspace.com/eng/report/report_view.html?base_seq=MTQ0Mg==

 

포럼4. 건축디자인과 도시재생
Architectural Design and Urban Regeneration
참가 및 작성: 심형섭(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 16:50~19:1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카이 용지에 동지대학 교수(중국)
발표자 / 첸 리빈(데이빗 치퍼필드, 중국), 통 밍(동남대학교 교수, 중국), 니라몬 세리사쿨(출라롱콘 대학교, 태국), 지앙 리민(동제대학교 학장, 중국)

아카시아의 공개행사 2일차인 11월 2일에 진행된 포럼은 ‘건축디자인과 도시재생(Architectural Design and Urban Regeneration)’를 주제로 상하이 동제대학 건축과 교수인 차이 용지에가 사회를 맡아 약 2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상하이 데이빗 치퍼필드사무소의 디렉터인 첸 리빈은 ‘연결과 재구성(Connect and Restructure)’이라는 주제로 상하이에 설계한 건물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였다. 2000년에 설계된 Rock Bund 프로젝트에서 외국 대사관 건물로 지어진 낙후된 건물을 복원하면서 기존의 도시 가로 계획과 대지의 분할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였다. 상하이 시의회는 도시의 한 개 블럭을 차지하는 거대한 규모의 건물인데, 중정에 있었던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복원하고 시민들에게 부족한 공원을 제공하였으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필로티를 이용하여 1층을 개방하였다. 첸 리벤은 기술적인 면 보다는 역사와 지역성을 이해하여 설계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두번째로 발표한 동남대학교의 통 밍 교수는 ‘사회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마이크로 어바니즘(Micro-Urbanism as a Way to Respond Socially)’을 주제로 발표하였는데, 미국 사회학자인 루이스 워스(Louis Wirth)의 “생활로서의 도시화(Urbanism As a Way of Life)”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필연적인 도시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성, 커뮤니티, 생태학적인 요소 등의 무형의 요소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였고,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소규모로 접근하는 사례를 설명하였다.

세 번째 발표자인 태국 출라롱콘 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 조교수인 니라몬 세리사쿨(Niramon Serisakul)은 ‘방콕을 보다 보행성이 높은 도시로 재생하기(Regenerating Bangkok a More Walkable City)’를 주제로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한 방콕을 보행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다. 그녀는 빅데이터로 도시를 분석하여 우수보행점수(Good Walk Score)를 부여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하천 등으로 인해 분단되어 있는 도시를 연결하여 보행자와 교통수단이 공존할 수 있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동제대학교의 학장인 지앙 리민은 ‘도시재생에서의 자연 건축의 실천(The Practice of Nature Construction in Urban Renewal)’을 주제로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하는 건축설계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가 설명한 프로젝트에는 최대한의 자연요소를–물, 습지, 수목과 역사적인 맥락까지– 포함시켰고, 해당 지역의 오래된 건축재료를 사용해서 건축 설계를 진행하였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도시재생에 접근하는 발표자들의 다른 관점과 스케일 때문에 전체적인 도시재생에 대한 접근이 용이했다고 평가했다. 도시재생에서 건축사의 역할에 대해 통 밍 교수는 건물보다 훨씬 큰 범위에서 도시의 유기적인 관계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고, 니라몬 세리사쿨 조교수는 지역적인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지앙 리민 학장은 도시재생이 국가마다 다른 맥락을 갖고 있으므로 각 커뮤니티의 독자적인 요구사항을 찾아내어 반영하고 자연을 최대한 제공하는 것을 언급하였다. 사회자인 차이 용지에는 도시의 유기성을 강조하면서 도시도 시간에 따라 변화가 되므로 도시재생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행이 필요함을 상기시키면서 포럼을 마무리하였다.

포럼 5. 국제 건축교육 발전 동향
Thinking in the Present on Architecture Education
참가 및 작성: 김인범(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요일) 16:50~19:5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콩 유항(텐진 대학교 건축대학장, 중국)
발표자 / 히라시 코마추(나고야 대학교 교수, 일본), 일라리아 발렌테(밀라노 공과대학 건축·도시계획 및 건설공학 학장, 이탈리아), 시몬 테이수(클레몽페랑 국립 고등건축학교장, 프랑스), 강 지안(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 영국)

콩 유항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 5의 주제는 국제 건축교육 발전 동향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일본 4개국에서 건축교육을 담당하는 교수, 학장들이 먼저 각 국의 건축교육 현황 및 이슈에 대한 발표를 하고 발표자간 몇 가지 주제로 논의를 이어나갔다.

먼저, 프랑스 클레몽페랑 국립 고등건축학교장 시몬 테이수 교수에 의하면, 프랑스에는 20여 개의 국립 건축학교가 있고 매년 약 1,200명의 졸업자가 나오며, 학위를 받은 후 건축사 자격 등록시험을 거쳐 사무소를 개설한다. 프랑스 중부 지방에 위치한 클레몽페랑 건축학교는 지역 환경을 개선시키고 또 다른 팬데믹 같은 미래의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주로 중간 규모의 교외지역의 건축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다음으로, 일라리아 발렌테 밀라노 공과대학 건축·도시계획 및 건설공학 학장은 ‘전환기 건축,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대하며’라는 주제로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와 유럽 녹색사업의 큰 틀을 언급하였다. 그는 세계에서 지역으로 다층적인 접근방식, 참여적, 다학제적인 동시에 자연과 다시 연결하고 소속감을 키우며 장소의 개별화와 생애주기적인 산업체계를 마련하려는 뉴 유러피안 바우하우스 플랜을 설명하였는데, 이는 유럽 건축교육 학장회의에서 의결한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건축교육의 큰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밀라노 공대에서도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 툴로 교육이 진행되었으나, 물리적인 작업, 이를테면 공동으로 1:1파빌리온을 만드는 것 같은 실행함으로써 배우는 방식(Learning by doing)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발렌테 교수는 밝혔다.

세 번째 발표자는 히라시 코마추 나고야 대학교 교수로서 ‘지역 이슈에 대해 국제적으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나고야 대학교 건축과는 팬데믹 이전부터 특정 지역의 활성화, 재생연구를 목표로 중국, 프랑스의 건축학교와 매년 국제적인 건축교육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코마추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부딪힌 국제적인 교육행사 진행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원격이지만 같이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부터 건축교육의 온라인, 오프라인 플랫폼의 필요성과 준비에 대해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인 일라리아 발렌테 교수가 펜데믹 기간 동안의 실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1:1파빌리온을 제작하는 학생들

세 번째 연사인 히라시 코마추 교수가 펜데믹 기간 동안의 국제건축교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연사인 강 지안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대학교 교수는 영국의 건축교육 체계인 영국왕립건축사협회(RIBA)1, 2, 3에 대해 설명했다. RIBA 1은 3년 과정으로 1년간의 실무가 따르며, RIBA 2는 2년 과정으로 1년간의 실무, 그리고 마지막 RIBA 3는 수업석사(Taught Master)와 연구석사(Research Master) 및 박사과정이다. 영국의 건축학교는 학교별로 지향점이 다른데, 예를 들면 셰필드 대학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인 정신(social ethos)에 주력하고, 캠브리지 대학은 건축과 관련된 기술, 이론, 역사, 문화적인 분야의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은 기후변화, 공정, 다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연사들의 발표 후, 콩 유항 교수 주도로 연사들 간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 콩 유항 교수는 건축교육 교류와 지역건축에 대한 각 국의 교육전문가의 의견을 물었다. 프랑스의 테이수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의 거대화가 진행되는 반면 지역은 하강하는 추세이므로, 학교 간에 이런 공통된 주제로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탈리아의 발렌테 학장은 디자인이 전 지구적 생태적 전환시점에 다른 스케일로 공헌할 수 있으며, 이것이 세계에서 일할 건축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의 코마추 교수는 일본도 이전에는 얼마나 빨리 건설할 수 있을까가 건축교육의 주된 관심이었는데, 이제는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테이수 교수는 팬데믹 이후 대도시로부터 탈출하려는 경향과 지역 투어리즘에 대한 요구 증가를 언급하며, 건축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또한 신축보다는 기존 건물 변형,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닌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강 지안 교수는 중국의 시골과 영국은 당연이 차이점이 있고, 현재의 차이점보다 20년, 30년 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디자인과 기술의 결합에 대해서도 연사 간 의견을 나눈 후 마무리 발언으로 이어졌으며. 포럼은 예정시간 2시간 20분을 훌쩍 넘겨서 끝이 났다. 연사들의 발표 내용 중 영국의 RIBA 1, 2, 3의 과정동안 기술이 연관된 공간 디자인을 1단계의 개념디자인 수준에서 2, 3단계를 거쳐 디자인 및 데이터 시뮬레이션, 해석까지 순차적으로 결합시키는 교육방식이 인상적이었다. 5년제 건축교육이 도입된 이후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공학부분의 교육에 시사점을 던지는 내용이었다.

포럼5 연사들이 포럼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 지안 교수, 콩 유항 학장, 일라리아 발렌테 학장, 시몬 테이수 학장, 히라시 코마추 교수.

 

3.5 우정의 밤 (Friendship Night)
○ 주최 : ASC
○ 일정 : 2021년 11월 2일 20:00(서울)

아카시아 대회의 전통에 빛나는 우정의 밤은 올해도 다양한 볼거리와 많은 참가자들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ACA19 아카시아 우정의 밤은 한국을 비롯한 모든 참가국 대표단이 미리 동영상 포맷을 준비해 주최측에 보낸 영상을 플레이 하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이번 우정의 밤 행사는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라이브로 방송되는 형식으로, 과거와는 달리 ACA19 참여자 이외 건축에 관심이 갖는 일반인들도 관람이 가능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한때 4,000명이 넘는 뷰어를 기록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돋웠다.
각자 참가국에서 준비한 민속공연, 노래, 춤, 연주 등을 보이며 아시아 건축사들의 화합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십분 살린 훌륭한 시간이 꾸며졌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중국건축사회의 전통악기를 이용한 연주와 학생들의 아카펠라 등 전통과 현대를 함께 어우르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싱가포르의 What a wonderful world 노래와 기타연주는 COVID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고, 말레이시아의 Happy Malaysian!은 짜임새 있는 무대로 포스트 팬데믹에서의 아카시아의 도약을 기원하며 각국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한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였다. 우리 협회는 BTS의 ‘Permission to Dance’를 밈(meme, SNS 등에서 유행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한 영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 종식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는 영상을 준비했다. 아카시아 회원국 모두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아카시아 화합의 의미를 담은 영상이었다.전통적으로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우정의 밤 행사는 그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용하여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며 친교를 쌓는 시간이었으나,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욱더 확장되어 모든 아시아 건축인들이 동화되고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되었다.

 

3.6 AAA 2021 (ARCASIA Award for Architecture)
○ 주제 : Sharing & Regeneration
○ 일정 : 2021년 10월 31일

1992년부터 개최된 아카시아 어워드는 아시아 21개국에서 제출된 건축 작품(준공 후 2년 경과 작품 대상)을 아시아의 지역성과 사회문화적 맥락 위에서 평가하여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건축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을 전달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의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건축사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또 어떻게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AAA 2021은 2021년 건축상에 대한 공고를 하였고, 모두 10개의 분야에 대해 아시아 15개국의 회원들로부터 224개의 작품이 출품되어 보통 400~500개의 작품이 제출되던 것에 비해 출품작이 적었다. 모두 8개의 분야에 대해 디자인의 창의성과 우수성, 그리고 사회적 관계성 등을 주요한 관점으로 한 심사위원단 다섯 명의 심사 결과 25개의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고, 그중 한국의 스튜디오 아틀리에 마루의 구국현 건축사가 선정되었다. 이번 건축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12개의 작품을 수상한 중국의 독주와 오랜만에 5개의 작품을 최우수상과 우수상으로 수상한 일본의 도약이었다. 25개의 수상 작품 중 동아시아(C 지역)에서 19개 작품을 수상한 것도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아카시아 어워드의 수상작품을 뒤돌아보면 세련되고 정돈된 작품보다 오히려 실험적이거나 이제까지의 기존 관념에서 탈피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판단된다. 이번에 한국에서 수상한 작품도 PVC파이프를 이용하여 건축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는 특성이 있었다.
여러 해 동안 이 건축상을 바라본 경험으로 볼 때 한국 건축사들의 우수성은 중국, 일본의 건축사들과 어깨를 견주는 것이 분명하지만, 국제적 활동을 늘리는 건축사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저변으로 깔리는 시기가 와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우리 건축사들의 능동적인 국제무대 활동을 기대한다.

 

3.6 ARCASIA Student Design Competition 2021
○ 주제 : Resilience By Design
○ 일정 : 2021년 10월 31일

아카시아 학생작품 공모는 회원국의 학생들에게 아카시아를 통한 활동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젊은 학생들에게 교류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매년 개최되며, 아카시아의 교육위원회와 함께 개최국인 중국건축학회에서 주관하였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Pubic Spaces in 15-minutes Life Cycle’이다. 도보 15분 생활권이라고 하는 것은 공공의 영역을 공유하는 이웃(Neighborhood)의 개념이고 그 경로에서 다양한 인간의 활동이 생성되고 교류되는 중요한 개념으로 판단된다. 물론 그 범위는 일정하지 않으며 경로의 형태, 장소적 특성 등에 따라 불규칙하다. 이번 학생건축공모전은 각 회원단체의 학생들로부터 이러한 공적 영역에 대한 건축적인 해법을 어떻게 제공하고 그 결과로 어떠한 사회적, 물리적 영향력을 이끌어 내는가를 조명하는 관점에서 제출된 작품을 심사하였다.
이번 학생공모전에 한국에서는 세 작품을 출품했는데 그 중 중앙대학교의 노경철 학생의 작품이 은상을 수상하였다. 수상을 한 작품은 아래의 목록을 참고하기 바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카시아 웹사이트(www.arcarsia.org)에서 열람할 수 있다.

 

3.7 ARCASIA Thesis of the Year(TOY Architecture)
아카시아 학생작품 논문은 회원국의 건축학과 학생들 중에서 최종학년의 학생들에게 아카시아를 통한 작품의 교류 및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건축학과 학생들은 이 장소에서 서로의 문화와 건축적인 이슈, 디자인의 수준 등 서로를 통해 영향을 주고받으며 장래 아시아 건축의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기초를 닦게 될 것이다.
수상을 한 작품은 앞의 목록을 참고하기 바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카시아 웹사이트(www.arcarsia.org)에서 열람할 수 있다.

 

3.8 학생 잼버리
참가 및 작성 : 강호원(국제위원)

잼버리 (jamboree): 1. 명사  대축제, 큰 잔치  2. 명사  잼버리, (보이·걸) 스카우트 대회

아카시아 학생 잼버리는 대회기간 가맹국 학생들의 모여서 진행하는 워크숍이다. 예년에는 대회개최지에서 진행되었으나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시작에 앞서 각국에서 8명의 학생과 1명의 튜터를 선발하여 팀을 구성하였다. 2021년도 한국팀은 건국대학교 2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명, 홍익대학교 4명의 학생들과 튜터로 국제위원회 자문위원 강호원 교수가 참가하였다.

대회 1주일 전인 10월 22일에 공지된 과제는 ‘Reconnecting Our Community: 우리 공동체를 재접속하다’였다. 주제는 현대사회에서 분단된 개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공동체를 다시 찾게 할 것인지 제안을 요구하였다. 직접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디지털이나 버추얼을 통한 간접적인 소통이 아닌 해결 제안이 요구되었다. 팀원들은 과제발표 직후로부터 온라인 회의를 통하여 각자의 주제 분석과 아이디어를 교환하였다.

학생 잼버리 행사는 10월 29~31일, 3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워크샵뿐만 아니라 총 4명의 특강도 포함되었다. 강의의 강사 및 주제는 다음과 같다.

① Chris Hardie, 네덜란드, 우리 공동체를 재접속하다
② Vinayak Bharne, 미국, 건축: 예술에서 행동주의로
③ James Wei Ke, 중국, 시간: 공간을 개조하다
④ Puay-peng HO, 싱가폴, 더불어: 관계의 건축

강의 전반적으로 자신의 작품소개보다 현대 건축과 도시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시도가 눈에 띄었다.

30일 오후에는 총 15개국 학생 팀들이 준비한 제안을 5분씩 발표하였고. 한국 팀은 9번째 순서였다. 준비기간 부족과 다른 언어 등의 어려움에도 팀원들은 열정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한국 팀은 ‘Plant Your Own University’라는 제목으로 대학생들에게 주목하여,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놀이 ‘땅따먹기’를 버스정거장과 파빌리온에서 전개하는, 즉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왕래하는 흥미로운 제안을 발표하였고 호평을 받았다.

이번 학생 잼버리를 통하여 학생들은 참으로 귀중한 기회를 경험하였으나, 과제에서도 제시됐듯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예년처럼 개최지를 방문하여 답사도 하고 여러 나라 학생들과 직접 만나서 교류를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에는 꼭 그렇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 관련 내용은 아카시아 홈페이지(www.arcarsia.org) 참조.

 

글. 오동희 외 Oh, Donghee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위원장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공동 집필

오동희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에서 건축계획 및 설계를 전공하였으며, 1984년 간삼건축에 참여하여 현재 (주)간삼 대표이사 및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 및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장, FIKA 산하 한국 UIA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odh@gansam.com

 

 

 

김인범 에스알씨 건축사사무소·건축사

한양대학교와 파리-라빌레트 국립고등건축학교에서 수학했다. 프랑스 건축사 자격 취득 및 실무수련 후 귀국하여 국내 사무소에서 실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4년 에스알씨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으며, 건축 및 공간디자인 분야에서 Synergetic Research Club이길 지향한다.
kiminbum.architect@gmail.com

 

 

 

도규태 TOD 건축사사무소·건축사

경희대학교, 영국 AA school 과 Bartlett(UCL)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KPF · 삼우설계에서 실무경험 뒤 2011년 TOD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축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하여 고민하며 ‘Timeless Design’을 모토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
dokyutae@naver.com

 

 

 

백성준 서진 건축사사무소·건축사

인하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공간•삼성물산•포스코건설 등의 실무경험 뒤 2012년 서진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평소 건축의 종합환경 창조자로서의 믿음이 있고, ‘노력에 가치를 더하자!’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sjbaek1@naver.com

 

 

 

 

신을식 두오 건축사사무소·건축사

한양대학교와 University of Oklahoma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Duoo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03년도부터 현재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설계스튜디오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수의 현상수상 경력이 있으며 ‘적정한 건축’과 동일한 주제의 주택연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duooarc@empas.com

 

 

 

이건섭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연세대학교 건축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삼성미술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0년대 중반 교환교수로 미국 Virginia Tech에서 건축역사 및 이론을 가르쳤다. 현재 삼우설계에 근무 중이며, 글로벌 프로젝트 다수를 담당해왔다. 저서로 포털사이트 Naver에서 오늘의 책으로 선정된 <20세기 건축의 모험>이 있다.
gibson.rhie@samoo.com

 

 

 

임정택 (주)제이플러스 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국민대학교,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정림건축에서 건축실무를 하고 2004년 제이플러스종합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서초구 마을건축가 MP, 충청남도 공공건축가 등을 통해 공공건축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 진영복합휴게소, 논현동역세권청년주택 등이 있다.
jt@jpluspartner.com

 

 

 

강호원 홍익대학교 부교수·건축학박사, 스튜디오보이드·건축사

일본 호세이대학, 도쿄도립대학 및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Arata Isozaki & Associates에서 실무수련 후, 1999년부터 파트너 카네하라 타카오키와 함께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건축을 ‘재발견’하는 방법론으로 도쿄, 고베,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축을 설계했다. 한일 양국에서 건축사자격을 취득하였으며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kang@studiovoid.com

 

 

 

심형섭 미국 건축사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 그리고 Pratt Institute에서 수학했다. 미국 뉴욕의 HHPA와 SOM에서 근무했으며, 국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현재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건축 실무와 해외건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hsim8412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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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Messenger

요즈음은 메시지(message) 전성시대인 것 같다. 더구나 성큼 다가온 정치의 계절을 맞아 유력 정치인들이 생산해 내는 메시지는 한층 더 요란해졌다. 한때는 파란 머플러를 휘날리며 “새빨간 거짓말”을 힘주어 외치던 이가 있었는가 하면, 또 빨간 넥타이로 남다른 ‘정열’을 강조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빈 손바닥에 근대 이전의 유물인 ‘왕(王)’을 새겨놓고 주술처럼 펴 보이며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속으라는 얘기인지, 웃으라는 얘기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를 보통 메신저(messenger)라고 한다. 군대에서는 이를 전령(傳令)이라고도 부른다. 고대의 전령은 우선 잘 뛰어야만 했다. 사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도,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를 격퇴한 그리스의 승전보를 고국에 전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린, 어느 한 전령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메신저도 역사의 발전과 함께 진화를 거듭해왔다. 구릿빛 건각(健脚)을 자랑하는 인간의 두 다리로만 땀을 뻘뻘 흘리며 뛰다가, 이내 곧 말(馬)을 타고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땅 위에서 뛰고 달리는 것만으로 그친 게 아니었다. 하늘로도 치솟아 올랐다. 그렇게 메신저는 때로 전서구(傳書鳩)로 대체되기도 했고, 또 때로는 개(犬)와 파발마(擺撥馬)를 끌어들이기도 하였다.

오랜 중세의 암흑을 털고, 사회 각 분야에서 획기적인 비약을 이뤄내던 근대산업사회 초기, 바야흐로 메신저에도 동력이 탑재되기 시작하였다. 그 덕분에 전보와 전화, 그리고 무전(무선전신)이 속속 우리 곁으로 날아들었다. 그 메신저가 최근에는 우리 주변의 인터넷까지 파고들었다. 이제는 굳이 뛰고 달리거나, 말과 개와 비둘기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메신저도 원시반본(原始反本)하는 것인가 보다. 그렇게 사력을 다해 땅 위에서 뛰고 달리다가 마침내 하늘로 비상(飛翔)까지 했던 메신저가, 어느 날부턴가 다시 또 서로 뒤질세라 땅 위를 휙휙 내달리고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핸들 커버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도로를 바람처럼 질주하고 있는 저 오토바이 퀵서비스가 그렇고, 또 로켓배송을 한다며 밤새 노동자를 속도 경쟁으로 내몰아야만 하는 택배 서비스가 그렇다. 모두 다, 저 먼 마라톤 평원에서 장장 42.195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려와 결국 생명을 소진했다는 어느 한 전령의 후예들인지는 까마득하게 잊은 채 속도 경쟁에만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자랑스러운 월계관도 없고, 전승(戰勝)의 소식을 하루빨리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모든 메시지는 그렇게 신속해야만 하는 것일까? 늦어도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 희망의 메시지는 없을까?

아주 먼 옛날에도 메시지를 수령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고대 사회의 티를 벗지 못했던 삼한(三韓)에서는 그 신성불가침의 지역을 ‘소도(蘇塗)’라 지칭하고, 거기에서 하늘의 계시를 받고자 했다. 그 전달 매개체가 이른바 ‘솟대’였다. 저 먼 하늘로부터 부여받고 싶은 메시지를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鳥)가 대신 전달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기다란 장대 끝에 새를 정성스레 새겨서 소도(蘇塗)에 드높이 꽂아놓은 것이다.
단지 솟대뿐만이 아니다. 하늘의 메시지에 대한 경외는 실로 대단했던 것 같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의 거주처였던 한옥의 지붕에서도, 그 흔적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기와지붕 여기저기에 용(龍)과 봉황과 독수리를 새겨놓았기 때문이다.

솟대

망와

능사 대웅전 용마루의 치미 상세

보통 기와지붕에는 마치 용의 비늘과 같이 빛나는 암키와를 겹겹이 잇고 깔아서 지붕면을 만든 뒤, 그 지붕의 가장 높은 곳에 용마루를 꾸미게 된다. 상상의 동물인 용(龍)도 높고 거룩한 존재로 인식되곤 했는데, 거기에 또 지엄한 왕의 묘호(廟號)에나 겨우 붙일 수 있는 ‘마루(宗)’라는 호칭까지 붙여놨으니, 이를 어찌 가벼이 볼 수 있으랴?

그렇게 용마루는 기와지붕에서도 아주 거룩한 존재였다.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하늘과 소통할 수 있었기에, 남다른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게다가 또 그 용마루의 좌우 양 끝에는 보란 듯이 망와(望瓦)를 설치해 놓았다. 아니, 옛날에는 지금의 저 망와로는 성이 차지 않았었나 보다. 고대의 지붕 용마루에는 거의 다 치미(鴟尾)가 내려앉아 있었다.

치미는 봉황의 ‘치켜 뜬 꼬리’를 상징화한 것인데, 이는 곧 하늘에서 내려오는 메시지의 수신처라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고 있는 치미를 볼 수 있었고, 마침내 경주 황룡사지에서 직접 출토된 치미까지 보게 되었다.

이러한 치미도 세월의 파고(波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지, 고려시대 중기부터 점차 용의 머리를 상징하는 ‘용두(龍頭)’와 독수리의 머리를 본뜬 ‘취두(鷲頭)’로 바뀌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일반 민가로 내려오면 지금 우리가 기와지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망와의 형태로 바뀐 채, 간신히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망와가 그렇게 높은 족속(族屬)이었다는 전설은 일단 제쳐두고라도, 망와의 표정은 보면 볼수록 재미난다. 왕방울만 한 두 눈을 한껏 부라리고, 뭉툭한 코를 벌름거리며, 이빨까지 드러낸 도깨비가 이미 사라진 제 위엄을 지켜낸답시고 용쓰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 무섭게 찡그렸으니 더 이상 근접하지 말라는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백제 역사재현단지 정양문의 지붕 용마루 치미

어쨌든 머지않아 닥칠 세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전히 찬바람 세찬 기와지붕 위에서 악귀를 물리친답시고 저렇게 사시사철 용트림을 하고 있는 저 망와가, 우리 조상들이 한옥 지붕에 창출해놓은 또 하나의 메신저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게 흔히 일컬어지는 벽사(辟邪)의 메시지인지, 우리들의 고단한 일상에 던지는 해학(諧謔)의 메시지인지 그건 분명하지 않더라도, 제 잇속을 채우기 위해서 요란하게 등장했다가 쉬이 사라지고 마는 ‘파란 머플러’나 ‘빨간 넥타이’, 그리고 ‘빈 손바닥’하고는 아예 근본부터 다른 존재였다.

수천 년 동안 면면히 이어 내려온 한결같은 메신저(messenger). 그것은 그 흔한 세 치 혀나 빈 손바닥 하나 갖추지 못한 채, 우리 한옥의 지붕에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글. 최상철 Choi Sangcheol 건축사사무소 연백당

최상철 건축사사무소 연백당 · 건축사

최상철은 전북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건축사사무소 연백당’ 대표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의 건축설계 작업과정에서 현대건축의 병리현상에 주목하고, 산 따라 물 따라 다니며 체득한 풍수지리 등의 ‘온새미 사상’과 문화재 실측설계 현장에서 마주친 수많은 과거와의 대화를 통하여 우리의 살터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건축’에 담겨있는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저서로는 ‘내가 살던 집 그곳에서 만난 사랑’, ‘전주한옥마을’ 등이 있다.
ybdc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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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세요, 이 말에 기대 하루에 하루만 살았다

Live today!
With this quote in mind, I have lived only for today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 어느새 느닷없이 덜컥… 12월이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지나온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이 안갯속처럼 희미하다. 삼백 예순 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일어나고 일터에 나가고 잠자리에 들었을 터인데, 문을 쾅 닫고 다른 방에 들어온 것처럼 기억이 멀다. 지난 1년 무슨 일이 있었나, 억지로 머릿속을 뒤져본다. 마스크가 제일 먼저 튀어나오고, 재택근무와 취소된 모임들이 뒤를 잇는다. 지난 2년은 성인이 된 후 집에 머문 시간이 가장 길었던 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거리두기의 연장선으로 휴대전화에서 페이스북 앱을 지웠더니 남의 밥상을 들여다보는 일도 줄었다. 대신 동네 수영장에 다니며 내 몸과 만나는 시간이 늘었다.
대부분의 날이 특별한 사건 없는 무덤덤한 하루였고 고맙게도 마음에 아무런 바람도 불지 않았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지금’만 의식했다. 바로 ‘오늘’ 해야 할 숙제, ‘오늘’ 만나는 사람, ‘오늘’ 먹는 음식에 집중했고, 끝난 후에는 복기도 후회도 하지 않았다. 나의 2021년을 두 줄로 정리하면 ‘오늘을 살아가세요, 이 말에 기대 하루에 하루만 살았다’ 정도가 되겠다. 두 해 전, 한 광고 영상에서 아이슬란드까지 먼 길을 떠났던 배우 김혜자의 카피에서 빌려온 문장이다.
코오롱스포츠는 20~30대 젊은 모델을 주로 기용하는 아웃도어 광고의 상식을 깨고 여든에 가까운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발탁했다. 2분 30초가량의 광고는 그녀가 아이슬란드에 도착해 혼자 밤을 보내고 거리를 걷고 오로라를 만나는 여정을 아름다운 풍경과 감동적인 카피로 보여주고 있다. 광고라기보다는 짧은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자막)           “오늘을 살아가세요.”

                   이 말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김혜자O.V) 여기까지 오는 데 참으로 오래 걸렸습니다.

                   연기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바보라

                   가볍게 휙 떠나올 수 없었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살아볼 만한 거겠지요.

                   이 길에서 자꾸만 나의 지난 일들이 겹쳐집니다.

                   하늘이 허락해 주시지 않는다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80을 눈앞에 둔 내 인생의 길 끝에서

                   나는 내 꿈 앞에 서 있습니다.

                   나를 믿고 걸어갑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자막)           TRUST 김혜자

                   TRUST KOLON SPORT

코오롱스포츠_기업PR:아이슬란드 김혜자 편_2019

광고 속 김혜자의 말처럼 ‘언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그런데 나는 자주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했고, 지나가버린 어제를 후회했다. 남의 기준, 남의 시선을 의식해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도 했다.
커서 생각하니 어릴 때 어른들에게 들은 말 중에는 거짓말, 틀린 말이 많았다. 변화하는 시대에 더이상 맞지 않는 속담이나 격언도 부지기수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또 얼마나 많은 그릇된 환상을 심어주었던가! 어린이들에게 강요하는 어른의 기대나 권선징악의 동화를 유쾌하게 뒤집는 광고가 있는 것을 보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는 모양이다. 토이킹덤이라는 장난감 가게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이 그것이다.

2021 돌JOB이

주인공의 돌잡이가 시작되자

어른들은 다양한 이유로 돌잡이 물건을 가리켰어요.

“청진기를 잡아야지, 그래야 의사가 되지.”

“마이크를 잡아야지, 그래야 연예인이 되지.”

“공을 잡아야지, 그래야 운동을 잘하지!”

주인공은 한참을 고민하다…

돌잡이 물건을 다 거부하며 과감히 외쳤답니다!

제 길은 제가 정해요!

아직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르겠으니 좀 더 커서 생각해 볼게요!

토이킹덤_인스타그램_2021

‘제 길은 제가 정해요!’라고 외치는 인스타그램 속 주인공을 내 아이에게서 본다. 내 아이뿐 아니라 많은 젊은 세대가 그렇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인류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는 기분이다. 늦었지만 나도 따라 다짐한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자, 오늘에 충실하자!
오로라를 만나러 아이슬란드에 갔던 배우 김혜자는 그 이듬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과연 걸을 수 있을까 걱정하고, 길을 잘못 들기도 하지만 걷기를 계속한다. 누구나 제 몫의 짐 하나씩을 지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받아들이며, 쉬었다가도 끝까지 걸어야 하는 순례자의 길은 우리 인생길과 닮았다.
2021년이 저물고 있다. 지난 열두 달, 멈추지 않고 잘 걸어왔다. 애썼다고 장하다고 내가 내 어깨를 토닥인다. ‘아듀 2021, 웰컴 2022!’ 조금은 감상적인 마음이 되어 오가는 해(年)에게 인사를 건넨다. ‘올해 참 고마웠어, 내년에도 잘 부탁해.’ 옷 벗은 가로수와 다정하게 밝은 달, 무뚝뚝한 지하철 그리고 신발장에 가지런한 신발에게도 감사의 말을 중얼거린다.
2022년엔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또 어떻게든 살아낼 것이다. 새해에도 난 오늘을 살고, 오늘을 사랑할 것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자막)           CAMINO DE SANTIAGO

                   당신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김혜자O.V) 이 길에선 누구나 부엔 까미노(Buen camino)!

                   서로를 응원하며 갑니다.

                   내가 이 길을 끝까지 걸어낼 수 있을까?

                   나를 믿고 가보자.

                   잘못 왔다…

                   누구나 삶의 짐 하나씩은 지고 가지요.

                   씩씩하게 걷지만 가끔은 쉬어가는 거예요.

                   오늘은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순례자의 길은 뭐든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 같아요.

                   인생의 길도 다르지 않겠지요?

                   우리 같이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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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이숙 Jeong, Yisuk 카피라이터

정이숙 카피라이터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카피라이터로 광고와 인연을 맺었다. 롯데그룹의 대홍기획을 시작으로 한화그룹의 한컴, 종근당의 벨컴과 독립 광고대행사인 샴페인과 프랜티브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일했다. 지금은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의 CD로 퍼포먼스 마케팅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응답하라 독수리 다방>(2015), <광고, 다시 봄>(2019), <똑똑, 성교육동화>시리즈(2019) 12권,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2020)가 있다.
abacab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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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변통의 창조성

Impromptu creativity

<사진 1> 옷걸이를 변형해 실내화 걸이로 만든 임시변통

집 안에 있는 실내화가 늘 문제였다. 신지 않는 동안 실내화는 자기 자리를 잘 찾지 못한다. 거실 여기저기, 방안 여기저기에 굴러다니기 일쑤다. 시각적으로 보기 불편하다. 무엇보다 진공청소기를 돌릴 때 이놈의 실내화들이 늘 걸리적거린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실내화 걸이가 나타났다. 정식 걸이는 아니다. 아내가 옷걸이를 약간 변형해서 실내화 걸이로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사진 1> 그걸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 엄마 방에 있는 전등은 잡아당길 수 있는 얇은 끈이 켜고 끄는 기능을 담당했다. 그 끈은 일종의 공중에 매달린 스위치다. 끈의 길이는 일어나야 비로소 잡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엄마는 다리가 아파서 일어나기가 몹시 불편했다. 그래서 그 스위치 끈의 끝에 기다란 실을 달아 길이를 연장해 누워서도 잡을 수 있게 했다. 앉거나 누워서도 전등 불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조업체가 정식으로 생산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물을 이용해 특별한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임시변통’이라고 한다. 임시변통의 사전적 의미는 “갑자기 터진 일을 우선 간단하게 둘러맞추어 처리함”이다. 이런 사례들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도로의 지정주차구역에 다른 차가 함부로 주차하지 못하도록 막는 플라스틱 대형 물통을 들 수 있다.<사진 2> 이 물통은 휘발유를 담는 용기에서 유래해 지금은 업소용 세제, 간장 등을 담는 용기로 사용된다. 사용이 끝난 뒤 물이 채워져 주차를 막는 방해물로 임시변통되는 것이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자동차가 총격을 받는 것을 대비해 차의 표면을 책으로 뒤덮어 보호막으로 임시변통했다.<사진 3>

<사진 2> 대형 물통에 물을 채워 주차장 방해물로 임시변통했다.

<사진 3> 책과 문짝을 승용차 방탄재로 임시변통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러고 보니 책은 빈번하게 임시변통되는 대표적인 사물이다. 책의 목적은 정보를 담고, 사람에게 읽히는 것이다. 집안에는 많은 책이 있기 마련이고, 그 책들은 대개 읽히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이 때로는 냄비받침으로 쓰이거나 부러진 테이블의 다리를 대체하는 용도로 임시변통되더라도 그리 나쁠 것은 없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사람들이 어떤 사물을 보고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라면을 끓여서 바닥에 놓고 먹고 싶은데, 바닥재가 상하지 않게 뭔가를 받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는데, 두툼하고 냄비보다 조금 큰 크기의 책이 눈에 띈다. 주저하지 않고 냄비받침으로 쓴다. 이런 임시변통이 실현되려면 어떠한 의식이 있어야 한다. 갑작스럽게 어떤 일을 원만히 처리할 도구가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미룰 수 없이 당장 해결되어야 한다. 그런 의식 상태에서 사람은 매우 창조적으로 변화한다. 마감이 다가오면 극도로 머리를 굴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그 창조의 힘은 특정한 용도의 사물에서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예전에 이를 주제로 드라마도 만들어졌다. <맥가이버>가 그것이다. 이른바 ‘맥가이버칼’이라고 부르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는 임시변통의 아이디어를 좀 더 정제해서 상품화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사진 4>

<사진 4> 맥가이버칼’로 알려진 스위스 아미 나이프는 임시변통을 정제한 것이다.

책을 냄비받침으로 쓸 때 책에서 발견하는 사물의 가능성은 책의 평평한 면이 뭔가를 올려놓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툼한 두께가 냄비의 열을 차단한다. 책을 총알을 막는 보호막으로 사용할 때도 그 사물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원시 인류가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돌을 발견하고 그것을 고기의 가죽을 찢는 칼로 사용한 것 역시 사물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인류는 아예 둥근 돌에서 날카로운 모서리를 만들기로 한다. 이때 돌은 다른 기능을 가진 세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칼로 이용될 돌이고, 하나는 칼을 다듬는 돌이며, 마지막으로 칼이 될 돌을 올려놓는 평평한 면을 가진 모루돌이다. 원시 인류는 서로 다른 돌의 모양을 보고 각각의 용도에 맞는 돌로 선택했을 것이다. 인류는 엄청난 기술 문명을 발전시켰는데, 그 시작은 바로 이런 미천해 보이는 도구들이다. 도구 창조의 원동력은 사물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는 능력이며, 그것이 바로 오늘날 현대인들도 늘 하는 임시변통이다.

임시변통의 중요성을 역설한 사람은 영국의 건축비평가인 찰스 젠크스다. 그는 임시변통에 해당되는 영어인 ‘makeshift’라는 단어 대신 라틴어인 ‘애드호크(ad hoc)’라는 용어로 예술,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 나타나는 창조적인 즉석 제작을 설명한다. 라틴어 애드호크는 “특별한 필요와 목적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이 세상 어떤 인공적 사물이 특별한 필요와 목적을 위하지 않고 태어났겠나? 하지만 애드호크에서 젠크스가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실용성’이다. 속도란 최적의 재료와 정제된 기술을 기다릴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급하게 이용하고 에너지를 아낀다는 점에서 ‘경제성’을 뜻한다. 실용성은 너무 평범해 보인다. 모든 인공적인 사물이 실용적이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 공장에서 생산된 정제된 물건들은 실용성과 함께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즉 그 물건을 소비할 타깃층에 맞게 재료와 형태, 색상과 질감이 섬세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된다. 그런 점에서 순수하게 실용적인 것은 아니다. 애드호크는 오로지 사물의 기능적 목적만을 지향한다.

<사진 5> 병원의 이동용 수액걸이와 좌석을 결합해 움직이는 스툴로 만들었다.

내가 시장에서 발견한 스툴을 예로 들어보겠다.<사진 5> 이 애드호크적 임시변통의 사물은 앉은 채로 이동할 수 있는 스툴이다. 이 스툴은 병원에서 환자들이 사용하는 이동용 수액걸이의 바퀴 달린 받침대, 그리고 다른 의자의 좌석을 결합했다. 그 결합 상태가 거칠고 조잡하다는 점에서 이 이동용 스툴은 순수하게 목적 지향적이며 실용적이다. 이렇게 애드호크적인 사물들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물들이 결합해 특정한 목적을 이룬다. 재빠르게 목적을 실현했으므로 깔끔하고 매끄러운 마감 상태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임시변통과 애드호크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대단히 관대하다.

<사진 6> 강철 파이프를 용접해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 7> 좌석 위에 캐노피를 달았다.

<사진 8> 많은 철판이 결합돼 삼륜차로 변신한 오토바이

이러한 임시변통과 즉석 제작의 사례는 동대문종합시장 주변에 널려 있는 배달 오토바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물건을 싣고자 짐을 싣는 뒷좌석의 받침대에 강철 파이프를 여기저기 거칠게 용접해서 높이와 길이를 연장했다.<사진 6> 어떤 오토바이는 비가 오는 것에 대비해 캐노피를 달았다.<사진 7> 어떤 오토바이는 아예 삼륜차처럼 개조하기도 했다.<사진 8> 애드호크적 조합이 매우 다양하다. 이것은 운전자가 자기 경험에 비추어 특별한 목적을 실현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토바이 제조사가 이러한 다양한 요구를 모두 수용해 각기 다른 오토바이를 생산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제조사는 언제나 이윤을 위해 표준 모델을 생산한다. 거기에 더해 특별한 목적을 수용해 개조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는 이를 위해 큰돈을 들일 수 없으므로 그 결합상태는 조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소비자 주권의 능동적인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옷걸이에서 실내화 걸이의 가능성을 보는 눈과 일반 오토바이를 배달에 최적화되도록 개조하는 임시변통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 능동적인 소비자들은 사물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특정 기능에 대응하는 영구적인 형태가 존재한다고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바로 그 점에서 창조적이다. 인류 문명의 진화 역시 이러한 태도가 만든 임시변통의 축적 과정이다.

 

글. 김신 Kim, Shin 디자인 칼럼니스트

김신 디자인 칼럼니스트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월간 <디자인>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냈다. 대림미술관 부관장을 지냈으며, 2014년부터 디자인 칼럼니스트로 여러 미디어에 디자인 글을 기고하고 디자인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고마워 디자인>, <당신이 앉은 그 의자의 비밀>, <쇼핑 소년의 탄생>이 있다.
kshin2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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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를 위한 연차유급휴가 관리방법 ②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관리제도

How to manage annual paid leave for employers ②
Annual paid leave management system on a fiscal year basis

연차유급휴가는 일정 기간 계속근로한 근로자에게 근로의무를 면제함으로써 정신적·육체적 휴양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적 생활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년간 80퍼센트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1년간 80퍼센트 미만으로 출근한 근로자 및 계속근로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에 대해 1개월 개근 시 1일의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근로기준법 제60조 제1항 및 제2항).

이러한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할 때 ‘1년’의 기준은 입사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나, 각 직원의 입사일에 맞춘 연차유급휴가관리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상당히 번거롭고, 업무가 과다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업장에서 연차유급휴가의 발생을 입사일 기준 대신 회계연도 등 특정 시점에 맞춰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소위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관리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노무상식 시리즈에서는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관리제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관리제도의 의의 및 도입근거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관리제도란 모든 직원의 연차유급휴가 발생일을 특정 시점으로 통일하고,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1년간 사용하도록 일률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통상 우리나라의 회계연도에 맞춰 1월 1일을 기준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편의상 1월 1일을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회계연도 기준시점을 1월 1일로 정한 사업장은 매년 1월 1일 전 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하여, 직원들이 당해 연도 12월 31일까지 휴가를 사용하도록 관리할 수 있다. 당해 연도 12월 31일까지 미사용한 연차유급휴가일수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 제61조에 따른 연차사용촉진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한 미사용수당으로 정산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차유급휴가는 근로자 개인별로 입사일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나, 판례와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은 노무관리의 편의상 취업규칙, 단체협약 등을 통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모든 근로자에게 일괄적으로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임금근로시간정책팀-489, 2008.02.28. 등 참고).

 

■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 산정방법

1. 연도 중 입사자의 경우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차유급휴가를 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이미 연차유급휴가 발생시점(당해연도 1월 1일)이 지난 후 입사한 직원에게는 어떻게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해야 할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2020년 7월 1일 입사자의 경우 2021년 1월 1일까지 발생하는 연차유급휴가일수는 ①재직기간에 비례하여 발생한 7.5일(15일 × 184일/365일)과 ②2020년 7월 ~ 12월까지 개근으로 발생한 6일을 더한 총 13.5일이다.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관리제도는 근로기준법 제60조제1항에 따른 1년 이상 계속근로 시 발생하는 연차유급휴가를 대상으로 한다. 이때, 연도 중 입사자에게 다음 회계연도 시작시점(1월 1일)에 부여해야 하는 연차유급휴가는 1년 계속근로 시 발생하는 15일의 연차유급휴가일수에서 재직기간(입사일 ~ 회계연도 전일)에 비례한 일수가 된다.

다만, 회계연도 기준으로 설정하더라도 근로기준법 제60조제2항에 따라 계속근로 1년 미만 기간 동안 1월 개근 시 발생하는 1일의 연차유급휴가는 별도로 부여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연도 중 입사자에 대해 다음 회계연도(1월 1일)까지 부여해야 하는 연차유급휴가일수는 아래의 (ⅰ)과 (ⅱ)를 합한 총 일수가 된다.

 

(ⅰ) [근로기준법 제60조제1항] 다음 회계연도(1월 1일)에 발생하는 비례 연차유급휴가일수(15일 × 근속기간 총 일수/365)
(ⅱ) [근로기준법 제60조제2항] 계속근로 1년 미만 기간 동안 1월 개근 시 1일씩 발생한 연차유급휴가일수

 

2. 최초 회계연도 기준을 도입하는 경우

입사일 기준으로 연차유급휴가를 관리하던 사업장에서, 조직 규모 증가 등의 사유로 관리의 편의상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관리제도를 도입하고자 할 경우 기존 직원들에게 어떻게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해야 할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연도 중 입사자와 동일하게 최초 회계연도 도입 시 비례 연차유급휴가일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때의 비례 연차유급휴가는 마지막 연차유급휴가가 부여된 시점부터 회계연도 도입 전날까지의 근속 기간에 비례하여 부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입사일 기준을 적용하던 사업장에서 2022년 1월 1일자로 회계연도 기준을 도입하는 경우, 2020년 7월 1일 입사하여 이미 2021년 7월 1일에 1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부여받은 A직원에게 2022년 1월 1일(회계연도 도입 시점) 부여해야 하는 비례 연차유급휴가일수는 7.5일(15일 × 184일/365일)이다.

이때, 회계연도 도입 과정에서 입사일 기준으로 부여된 마지막 연차유급휴가일수와 회계연도 도입에 따른 비례 연차유급휴가일수가 병행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즉, 각 연차유급휴가의 사용기간은 각 부여시점으로부터 1년인 바, A직원은 2021년 7월 1일 발생한 15일의 연차유급휴가는 2022년 6월 30일까지, 2022년 1월 1일 발생한 7.5일의 연차유급휴가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각각 사용할 수 있다.

 

■ 회계연도 기준 적용 시 퇴사시점 연차유급휴가일수 정산 이슈

입사일 기준과 회계연도 기준은 그 산정기준일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입사일과 퇴사일의 선후에 따라 총 발생한 연차유급휴가일수에 있어서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예컨대, 2020년 7월 1일 입사한 A 직원이 2021년 8월 1일 퇴사했다고 가정해 보자. 회계연도 기준으로 할 때 A직원에게 발생한 전체 연차유급휴가일수는 18.5일1)에 불과한데 비해, 입사일 기준으로 발생한 연차유급휴가일수는 총 26일2)로 회계연도 기준이 더 적게 된다.

반대로, A직원이 2021년 6월 1일 퇴사한 경우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일수는 위와 동일하게 18.5일인 반면, 입사일 기준으로 발생한 연차유급휴가일수는 총 11일3)로 회계연도 기준이 더 많게 된다.

 

(1) 퇴사시점에 회계연도 기준으로 부여한 연차유급휴가일수가 입사일 기준보다 적은 경우
위 예시와 같이 퇴사 시점에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일수가 입사일 기준보다 적은 경우, 회사는 그 부족분만큼은 추가적으로 연차유급휴가로 부여해야 하고, 만약 사용하지 못했다면 미사용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근기 68207-620, 2003.05.23. 등 참고).

 

(2) 퇴사시점에 회계연도 기준으로 부여한 연차유급휴가일수가 입사일 기준보다 많은 경우
반대로, 퇴사 시점에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일수가 입사일 기준보다 많은 경우 원칙적으로는 초과분을 근로자의 퇴직 시 임금이나 퇴직금에서 공제할 수 없고, 회계연도 기준 연차유급휴가 일수를 기준으로 미사용수당을 지급하여야 한다. 다만,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등에 회계연도 기준 추가 지급분을 정산하는 규정을 별도로 두는 경우 해당 초과 지급분을 정산할 수 있다(임금근로시간정책팀-489, 2008. 2. 28. 등 참고).

 

글. 신항철 Shin, Hangcheoul 삼정노무법인 대표 공인노무사

신항철 삼정노무법인 대표 공인노무사

삼정노무법인의 대표 공인노무사이며, (주)에스제이파워 등 삼정HRM그룹의 총괄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건설 철근 콘크리트 협회 자문위원, 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및 중앙진폐재활협회 노동법률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20여 년간 공인노무사 업무를 해오면서 임금채권보장업무를 국내 최초로 수행하였고, 임금, 근로시간, 노사관계 및 산업안전 등 기업 현장에 필요한 수많은 컨설팅을 통해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shin@psj.kr / www.psj.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