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의 보존, 장소와 도시의 정체성… 더 나아가 국가의 정체성

Preservation of architecture, identity of place and city…
and furthermore national identity

정체성(Identity)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모든 일의 출발에 정체성 분석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 도시는 정주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한 여러 가지 생산과 소비의 공간이다. 과거와 달리 도시 자체가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인큐베이터이자 생산거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기적 고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극도의 경제성과와, 동시에 윤리적이고 인문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한 낮은 이익의 장기적 생산과정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은 그 도시의 특성, 더 나아가 국가 정체성과도 연결되고 있다. 국가 정체성은 여러 요소들의 인과관계와 집합에 의해 형성된다. 물론 인위적 광고에 의해서 연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지속되긴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에 의해서 국가 정체성이 만들어지는가? 이는 시간의 흐름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 사회 정치적 행위부터 시작해서 문화적 생산물들이 혼합되면서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국가의 정체성은 긍정적인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외부에서 연상하는 인식표가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를 보자. 우주항공 산업이 발달한 프랑스는 그보다 패션과 문화, 그리고 로맨틱한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가 접하는 각종 뉴스 등의 정보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대중적인 요인들 때문이다. 압도적으로 강하게 자리 잡은 이미지 인식은 유사한 것들이 나올 경우 증폭되어 더 견고해진다. 이런 과정에서 시간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시간의 연속성을 증명해 줄 장치들이 필요해진다.
국가의 장치들은 결국 국가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이다. 바로 장소들이며, 그 장소를 구성하는 건축들이다. 장소 또는 도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가장 큰 이미지 요소가 바로 건축이며, 수많은 건축들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각각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며 생존, 보호, 보존되고 있다.
자! 서론이 길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증거물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시간의 축적물이라고 할 수 있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건축은 얼마나 생존하고, 유지되며 보호되고 있는가? 보존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실하다. 흔적은 복원되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보다 과거의 것이 더 가치가 높으며 그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남산의 힐튼호텔(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헐린다는 소문이다.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인 김종성 박사의 역작이다. 김종성 박사는 이미 국제적으로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모더니즘 철학을 잇는 수제자로 국제적 명성이 있는 분이며, 힐튼호텔은 그가 혼신의 힘을 쏟아 만든 건축 명작이다. 그런 건축 작품이 헐린다고 하는데 이는 국가적 손실이다.
물론 자본과 시장의 논리로 건축이 사라진, 장소와 도시의 정체성이 사라진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이웃나라 일본의 타카마츠 신의 기린플라자나 신텍스, 이츠코 하세가와의 주택작품도 어이없는 자본가의 매입과 파괴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형편없는 건물이 건축을 대신하며 서 있다. 우리만 이런 것이 아니니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한다.
그래도 아쉽다.

,

01 건축설계의 생산성 도구 BIM, 판타지일까, 구원일까?

건축담론

편집자 註

설계의 새로운 도구, BIM
건축사들의 창의적 발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간과 속도를 압축하는 프로세스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를 이용해 생산성을 한층 높이려 한다.
CAD 시스템은 이미 1990년대부터 우리 건축사들의 작업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현 21세기에는 인공지능에 가까운 시스템 개발이 매일 전개되고 있다. 평면 도면에서 입체 시뮬레이션으로 설계 전 과정이 동시에 전개될 수 있는 현재, 건축사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과정이 목표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BIM은 완성도 높은 건축의 실현과 실천을 위한 도구이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이지만, 때로는 도구가 목표와 목적을 바꾸기도 한다.
문제는 1인 건축사들, 중소상공인 규모의 건축사들은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그 속도와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그 과실인 생산성 고도화와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01 Is BIM Fantasy or Redemption for Architects?

2차 디지털 혁명 BIM

건축산업에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건 CAD 도입에 의해서였다. CAD 도입은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인허가, 시공에 이르기까지 건축산업 전반에 엄청난 변혁을 불러왔다. 그것도 극도로 짧은 시간 안에.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어느 누구보다 건축사들이 이런 커다란 변화의 과정에서 주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허가권자나 발주처, 또는 시공사에서 요구하기 전에 이미 건축사들이 앞장서서 ‘디지털’을 건축에 도입했고, 앞서 언급한 연관 분야에 도입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CAD 도입으로 건축사들은 이미 스스로 ‘구원’을 경험했다.

국내에서 BIM 논의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국내 건축사들 중 BIM이 예전 CAD의 ‘구원’과 같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아직까지는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이가 절대다수이며 그 이유는 대체로 아래와 같다.

 

판타지?

1. 차원(Dimension)의 차이
CAD로 대변되는 2차원 도면 작성의 디지털화는 같은 결과물을 작성하는 ‘도구’만을 바꾸는 것이었다. 연필로 그리던 직선은 그대로 직선이었으며, 문자는 그대로 문자였다. 이 과정에서 제공되는 무한대의 복제, 변형, 저장, 조회 등에 대한 편리성은 기존 아날로그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했으며, 결과물은 동일하거나 더 명쾌했다.

BIM은 CAD와 ‘도구’만 다른 것이 아닌 ‘차원’도 달라진다. 단순한 도면을 작성하는 것을 넘어서 3차원 정보 기반 모델을 작성하기 때문에 서로 약속된 기호를 선과 문자를 이용해서, 말 그대로 ‘그리는’ 기존 방법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2D 기반의 설계기법을 근본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2. 학습량의 차이
건축설계에 종사하며 CAD를 10년 이상 사용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사용 중인 CAD 소프트웨어에서 제공되는 기능 중 5%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만약 10% 이상 사용하고 있다면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기능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어찌 보면 2D 도면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으며, 오히려 활용 수준이 낮아도 결과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학습 능력 등에 따른 큰 편차가 없이, 필요 수준의 숙련이 쉽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BIM을 설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소프트웨어의 광범위한 부분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직선 두 개를 그려서 벽이라고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벽’ 기능을 이용해서 정확한 형상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벽이 되고, ‘바닥’ 기능을 이용해야 바닥이 된다. 간단한 예를 든 것이지만 이 외에도 건축물의 수많은 요소들을 설계하기 위한 각각의 기능들이 제공되며, 그 복잡성 또한 CAD의 그것에 비할 바 아니다. 이런 사유로 인해 숙련 기간이 길어지며, 이는 항상 시간과 싸워야 하는 건축사와 건축설계 종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받아들여진다.

3. 데이터와 소프트웨어의 차이
CAD 환경에서는 단순히 몇 가지의 레이어들을 사용해 도면을 작성한 뒤 선두께를 지정해 인쇄를 함으로 원하는 도면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도면이 사라진다거나, 또는 선두께가 달라진다거나 하는 당황스러운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은 매우 높다. 이는 CAD의 기술적 성과라기보다는 이용하는 데이터의 단순성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BIM 환경에서 설계를 진행한다고 해도 설계자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2D 도면의 형태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CAD 환경과 달리 소프트웨어의 연산에 의한 3D 모델의 2D 도면화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의 복잡성으로 인해 원하는 형태의 도면을 얻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며 어떤 경우에는 제공 기능의 미비 또는 알 수 없는 오류로 우회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4. 정보(Information)의 차이
이미 국내에서 30년 정도 사용된 CAD 기반의 데이터는 어디에나 넘쳐나며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제작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건축자재 제조사들은 홍보를 위한 CAD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거나 나아가서 프로젝트 맞춤형 라이브러리를 적극 제공해 준다. 이러한 환경은 CAD 기반의 설계를 더 편리하게 만들고 기술 발전을 촉진시켜왔다.

BIM 환경에서는 말 그대로 ‘정보(Information)’기반의 설계인 만큼 더 정교하고 신뢰성 높은 라이브러리와 설계코드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라이브러리의 제작에는 CAD와 비교하여 더 높은 수준의 기술과 긴 시간이 필요하며, 정보 입력에 대한 표준 코드는 아직 불분명하다. 자재 제조사의 대부분은 CAD 기반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BIM 기반의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업체는 극소수의 국제적인 업체들뿐이다. 설령 위의 모든 것들이 제공된다고 해도, 결국 건축물은 거대한 수공예품과 같아서 언제나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필요로 한다. 대형 사무소의 경우 별도의 팀을 만들어 이런 부분에 대응할 수도 있으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형 사무소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5. 도면 표현방법의 고착화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는 CAD 환경은 단순히 도구만을 디지털로 바꾼 것이며 도면의 표현은 제도판 환경에서 해왔던 그것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가령 각종 범례와 일람표는 모두 정보(information)이지만 아날로그 형태로 표현해오고 있다.

BIM 환경에서는 모든 정보가 서로 연관을 가지며 객체에 저장되므로 기존 방법보다 더 효과적으로 정리, 표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인허가 부서, 발주처 및 시공사에서는 널리 익숙한 기존의 도면 표기 방법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BIM 도구에서 기존 방식의 표현이 대부분 가능하지만 이는 BIM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효율을 저하시키게 되어 BIM 도입의 취지를 거스르게 된다.

 

구원?

상술한 모든 것들이 건축사가 BIM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소수의 국내 건축사들은 BIM을 설계도구로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는 그 전환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중 한 사람으로서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설계 도구로서의 매력과 장점에 대해서 열거해 본다.

1. 종합적인 계획 검토
일반적으로 건축설계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면적’이다. 물론 CAD 환경에서도 면적을 얻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BIM에서는 그 검토가 완벽하게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면적을 비롯한 모든 입력은 데이터가 되고 저장되며 조회된다. 이런 부분은 건축계획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해 주고 같은 시간 내에 더 다양한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단순하게 ‘평면도’를 스케치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 모델로 계획을 하므로 평면뿐만 아니라 입면, 단면까지도 종합적으로 실시간 검토가 가능하다.

2. 시각화
건축설계에 있어서 소위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시각화 작업은 언제나 중요한 업무이다. 실제 건축물로 만들어지기 전 정확한 정보 전달과 평가를 위해서 시각화, 특히 3차원 시각화는 매우 중요하다. 기존 실물 모형 제작이나 단순 3차원 모델링을 통한 작업은 도면을 다루는 설계 작업과는 별개로 이루어져 왔다. BIM 환경에서는 건축설계 자체가 3차원 공간에서 이루어지므로 기존 방법에 비해 훨씬 쉽고 빠르게 3차원 시각화가 가능하다. 더욱 큰 장점은 시각화와 도면화가 하나의 소프트웨어, 하나의 모델로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설계도면과의 동시성이 보장되는 시각화가 가능하다. 이는 수많은 수정 단계를 거칠 때마다 효율을 크게 높여준다.

3. 설계품질
여기서 이야기하는 설계품질은 건축물의 ‘작품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설계도서가 실제 시공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좋은 안내서가 되느냐에 대한 것이다. 기존의 2D 캐드 기반의 설계기법은 대부분의 도면들이 서로 연관 지어지지 못한 채로 만들어지므로 수많은 오류 발생을 피하기 어려우며, 복잡한 형상의 표현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BIM 환경에서는 모든 데이터가 서로 연관 지어져 있어 적은 노력으로도 설계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3차원 모델을 기반으로 하므로 아무리 복잡한 형상이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이런 부분을 통해 더욱 창의성 있는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음은 국내외의 여러 사례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4. 데이터의 확장성
BIM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는 설계뿐 아니라 시공, 유지관리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그 확장성의 한계를 감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느 시점에는 2차원 도면이 아닌 3차원 설계 정보만으로 시공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것 정도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건축사의 선택

사실 ‘구원’이라는 말 자체가 그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판타지’일 뿐이다. 다만 ‘구원’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수동적인 개념이지만, 건축사들에게 있어서 BIM에 의한 ‘구원’은 당사자의 행동에 따라 적용되는 능동적인 것이다. 물론 그것은 종교에서 필요한 ‘기도’나 ‘믿음’과 같은 것이 아니라 ‘투자’나 ‘학습’과 같은 보다 실체적인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건축사들이 BIM에 적극성을 가지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대한건축사협회가 더욱 경쟁력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대한민국 건축산업을 주도해 나가길 희망한다.

 

글. 김현우 Kim, Hyunwoo 아이넥스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김현우 아이넥스건축사사무소 대표, 대한건축사협회 BIM친환경위원회 위원

김현우는 명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도시계획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BIM 기술 블로그인 ‘Enjoy Revit’을 통해 BIM 관련 기술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소통해오고 있으며, ‘San Francisco Museum of Mordern Art’, ‘Apple Park’ 등의 해외 프로젝트와 여러 국내 프로젝트에 BIM 전문가로 참여하는 등 BIM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khw1016@gmail.com

,

02 공간의 변화

건축담론

편집자 註

설계의 새로운 도구, BIM
건축사들의 창의적 발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간과 속도를 압축하는 프로세스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를 이용해 생산성을 한층 높이려 한다.
CAD 시스템은 이미 1990년대부터 우리 건축사들의 작업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현 21세기에는 인공지능에 가까운 시스템 개발이 매일 전개되고 있다. 평면 도면에서 입체 시뮬레이션으로 설계 전 과정이 동시에 전개될 수 있는 현재, 건축사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과정이 목표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BIM은 완성도 높은 건축의 실현과 실천을 위한 도구이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이지만, 때로는 도구가 목표와 목적을 바꾸기도 한다.
문제는 1인 건축사들, 중소상공인 규모의 건축사들은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그 속도와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그 과실인 생산성 고도화와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02 Change in space

손 도면이 CAD로 대체되면서 제도판이 컴퓨터로 탈바꿈되는 설계 공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모든 변화가 그렇듯 과도기의 혼란은 있었지만, CAD는 컴퓨터 설계의 편리함의 차원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필수도구란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CAD에서 BIM으로의 이행이 화두다. CAD가 손에서 컴퓨터로의 변화를 이끌었다면, 하드디스크에서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변화의 기수는 BIM이라고 오래전부터 논의가 되고 있다. 과연 BIM도 CAD처럼 설계의 공간을 뒤흔들만한 파괴력이 있을까? 지금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협업 도구이자 설계의 생산성 도구 BIM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실무 BIM 적용 현황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국내에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BIM의 활용성은 공공기관 및 대기업(대형 설계사, 대형 시공사)의 납품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규모 프로젝트를 주로 다루는 업체에서는 계획설계부터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BIM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숙련된 BIM 인력 확보에 투입되는 비용, 즉 ‘가성비’ 때문이다. CAD는 투입 비용이 BIM에 비해 저렴하다. 대략 2∼30개의 명령어만 숙지하면 초보자도 3개월 만에 도면을 완성할 수 있지만, BIM은 6개월 이상 꾸준히 훈련해야 모델·도면화 작업이 가능하다. 기관/학원 교육과 실무와의 괴리가 있어 체계적인 실무교육도 수반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BIM 사용 촉진 로드맵(2030 건축 BIM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작은 프로젝트에서도 BIM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BIM 로드맵을 살펴보면, 소규모 프로젝트도 BIM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아래 표에 명확하게 나와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프로젝트 규모와 관계없이 계획설계부터 인허가 도면 작성 및 세움터 관리까지 BIM으로의 전환이 계획되고 있을 정도다. 클라우드 내에서의 디지털 검토뿐 아니라 500㎡ 이상의 민간 프로젝트까지 BIM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로드맵 20-30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허가의 경우, 더 클라우드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시간과 노력의 비효율이 개선된다는 의미이다.
BIM 활성화로 2020년부터 LH는 설계공모 시 계획단계에 BIM 결과물을 가점에 반영하고 있고, LH 주도의 공동주택이나 플랜트(공정 검토), 비정형,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BIM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BIM의 상용화가 정부가 꿈꾸는 건축의 판타지에 불과할지, 아니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건축기술의 구원일지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BIM은 CAD(2D)에 끝났던 데이터를 3D(+Z축):=>4D(+시간):공정=>5D(+코스트):견적=>6D(+지속가능)의 단계로 확장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에 BIM 도입 장점

2015년부터 조달청 공공사업에 BIM을 적용하면서, 정부 및 공공기관은 BIM 활성화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BIM의 효율성을 투자자본수익율(ROI)이라는 체감되지 않는 수치로 설명해왔다 실무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 설명이다. 지금부터는 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인 업체의 실용성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CAD는 검토 및 협업이 수평적으로만 가능했으나, BIM을 활용할 경우 3D 지오메트릭을 통한 입체적 검토가 가능하다. 도면의 앞뒤(평/입/단)를 모두 검토할 수 있는 것이다. BIM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다. 비용과 인프라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지만, CAD 도면을 일일이 검토하는 데 투입되는 잦은 회의와 시간 손실을 고려한다면, 구축 단계의 투자가 도면 수정 감소 및 초기 투자를 효율성 높게 회수할 수 있다. 또한 인허가상에 크리티컬한 법규 검토에 대한 휴먼 에러를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평/입/단이 안 맞아서 도면이 그림에 불과하단 이야기는 더 이상 듣지 않을 수 있다. 동시에 세움터라는 건축 클라우드 공간이 단순히 인허가 공간이 아니라 4차 산업의 변화하는 공간에 대응할 수 있게 재구축되고 있다. 2024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예정이므로 BIM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인허가 및 대관 업무에서 혹은 승인하는 관에서 서로 더블 체크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관계기관에 고지가 되지 않아 법적 분쟁까지 갔던 ‘김포 왕릉 아파트 사태’와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BIM의 잘 알려진 또 다른 특징은 자동화 툴이라는 것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한번 덜 클릭함으로써 잔업 및 야근을 줄여주는 효율적인 설계 자동화 툴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BIM이 단순히 모델링이라는 인식도 바뀌어야 된다. BIM의 사용으로 본래 목적인 공간을 구축하고 삶을 만드는 도구에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다. 다만 과거의 이어오던 상하 수직식의 단순 주입식 기능설명 교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무와 결합된 유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부·기관은 소규모 건축사사무소, 지방의 건축사사무소와 교육기관을 연결하여 상호보완적 교육을 통해 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교육 따로 실무 따로 방식은 지양해야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장점이 실현되려면 인력 교육 및 경험이 필수다. 정부와 기관의 로드맵에 보완 계획이 있다고는 하나 학원·기관 등의 교육을 통한 BIM 교육이 많아지고, 제도적으로 인증된 BIM 자격증도 없는 형편이다. 결국 교육을 통해서는 실무 적용이 어렵다는 의미이며, 실무에서의 실례(實例)와 경험 부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규모 건축사사무소에서는 당장 공동작업이나 도면화 등의 실무를 빠르게 작성해야 하는데, 경험이 축적된 숙련자가 아니면 오히려 불완전한 BIM 정보가 구축되어 실무에 혼란을 야기한다. 정부 BIM 로드맵에서의 교육이 그냥 기능을 익히는 교육으로 끝난다면 BIM의 실무적인 도입은 더욱더 더디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BIM 툴은 다양한 서드 파티들의 노력으로 점점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통한 BIM의 상용화는 건축 설계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이는 다양한 협업을 가능케 하며, 새로운 분야로의 건축사 위상도 향상시켜줄 것이다.

“다 돼요”

BIM이 만능의 툴로 회자되며 “다 돼요”라고 이야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또한 공공에 납품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써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시대도 지났다. 만약 누군가 아직도 BIM의 가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BIM은 건축사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잡아먹는 부정적인 판타지에 불과하다.

BIM은 만능 프로그램도, 쓸데없는 프로그램도 아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주는 설계 생산성 도구이다. 정보화 시대에 수많은 건축정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시대가 변화하면 사람이 적응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BIM 로드맵에 함께 적응해 나간다면, BIM 클라우드 공간에서 설계, 시공, 감리, 협력사 등 관련자 모두가 참여하는 비대면 공정 검토가 가능해진다. BIM 도입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실무에서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글. 윤지호 Yoon, Jiho (주)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윤지호 (주)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윤지호는 국민대 건축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공동주택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10년간 BIM 설계, 시공, 근생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현재 ㈜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에 재직 중이다. 설계와 시공 사이에서 BIM의 연결과 활용방안에 대해서 고심하고 변화를 탐구하고 있다.
bluedark97@heerim.com

,

“건설기술인 대내외 위상, 전문성 제고에 정책 역량 집중” ‘회원 친화적 협회’ 선도_김연태 회장

“Concentrating policy capacity for enhancing the status and expertise of construction engineers at home and abroad”… Leading ‘member-friendly association’
김연태 회장 Kim. Yeontae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국가건설기술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1987년 설립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이하 건설기술인협회)는 약 90만 명의 회원이 속한 명실상부 국내 최대 건설분야 직능단체로, 건설기술인 위상 제고와 법·제도 개선, 건설기술인 경력관리, 복지, 교육 및 연구, 일자리 지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기술인협회는 지난 2019년 3월 첫 직선제 회장을 선출하고, 회원을 중심으로 하는 협회 운영을 목표로 하는 등 대한건축사협회와도 유사점이 많다. 작년 12월에는 건축문화 발전과 건축기술 향상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하여 양 기관이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김연태 건설기술인협회장에게 협회의 주요 추진사업과 현안 과제 등을 들었다.

김연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2019.03.26~)
철도청/국방시설본주(시공기술사, CMP)와 삼부토건을 거쳐 (주)혜원까치종합건축사사무소·신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및 한국건설감리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9년 3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첫 직선제 회장으로 당선됐다.

# 콜센터 평균 응대율 95% 이상 유지,
방문민원 평균 대기시간 1/3로 단축 등 신속 민원처리
건설기술인 자긍심 고취, 권익 보호에 주력

Q 건설 관련 최대 직능단체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첫 직선제 회장으로 2019년 취임하여 지금껏 협회를 이끌어 오고 계신데, 그간 어떤 부분에 주력해 오셨는지요.

협회장으로 취임 후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회원이 주인인 협회’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낮은 자세로 회원을 섬기자고 가장 먼저 당부했고, 지금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회장이나 직원이 아닌, 회원이 우리 협회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취임 후 협회의 문턱을 낮추고 친절하고 신속한 민원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습니다. 회원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 콜센터의 응대율을 전국 118개 공공기관 평균 응대율인 89%를 웃도는 95%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고, 각종 업무절차를 간소화해 방문민원의 평균 대기시간을 37분에서 13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또한 타성에 젖은 조직문화를 바꿔 그동안 민원인에게 고압적이라 지적되어 왔던 직원들의 태도를 개선해 친절한 협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을 일부분 듣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민안전과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건설기술인들의 노고를 대외에 알리고, 건설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2021년 3월 24일 서울 강남의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에 정세균 前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Q 건설기술인 위상 제고와 건설기술인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강조해 오셨는데요.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건설기술인을 바라보는 위정자들의 시각은 낮기만 합니다. 90만 명의 건설기술인이 소속된 저희 건설기술인협회에서 매년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국토교통부 차관이 참석하는 정도였습니다. 건설기술인을 대표하는 행사이니 만큼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직접 참석해 건설기술인들의 노고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기념식이 국무총리 행사로 격상되면서 건설기술인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되어 뿌듯합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건설기술인의 권익 보호와 위상제고의 기반이 되는 것이 법과 제도라 할 수 있는데, 그간 협회에서는 국회와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건설기술인을 위한 각종 법안 개정과 건의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관련 법 개정으로 건설기술인이 발주처로부터 불공정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부담 없이 신고할 수 있는 ‘공정건설지원센터’를 각 지역 국토관리청에 마련해 운영 중입니다. 대학의 건설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도 초급조차 부여받지 못하는 젊은 기술인들이 보다 쉽게 건설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으며, 그동안 시공분야에만 국한되어 있던 건설기술인 경력인정 범위를 교육, 연구, 관리 등을 포함한 건설관련 업무 전반으로 폭넓게 확대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적정공기산정기준, 건설기술용역 등의 용어를 건설엔지니어링으로 변경하는 등 그간 협회를 비롯한 건설 관련 단체와 함께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많은 법안의 개정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Q 2020년 12월에 국토교통부로부터 교육관리기관으로 지정되었는데, 급변하는 건설환경에 맞는 건설인재의 육성과 건설기술인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요.

건설기술인협회는 지난 2020년 12월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국토부로부터 교육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교육관리기관으로 지정받았습니다. 그동안 건설기술인 교육이 시간 때우기 식 교육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교육관리기관을 지정하게 된 것이지요.
지난해 4월에는 연구원에서 3개월간의 심층 심사를 통해 7개 종합교육기관(갱신 5, 신규 2), 8개 전문교육기관(갱신 4, 신규 4)을 지정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공정한 관리감독을 통해 건설기술인의 전문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훈련 상황관리 및 안내 업무를 수행하는 협회는 지난 12월 교육·훈련 미이수자 과태료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전 부서 비상지원 체계를 구성하여 회원의 불이익 예방을 위한 안내를 실시해 왔습니다. 협회가 교육기관이나 과태료 부과기관은 아니지만, 회원이 과태료를 부과하는 불이익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제반 정보를 건설기술인들에게 신속·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IT, IoT 등의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창의력을 갖춘 젊은 인재의 양성과 진입을 위해 관련 협·단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건설현장 견학, 국제학술활동 등 역량 강화를 위한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신고절차 간소화, 온라인 경력신고 확대 및 업무 자동화,
회원과의 소통 강화 등 회원 중심 정책 지속 추진…
향후 과제는 ‘건설기술인 역할과 위상 재정립’

Q 2022년 임인년 주요 추진사업과 현안 과제는 무엇인가요.

회원들이 협회를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신고절차 간소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원활하고 신속한 회원 상담, 온라인 경력신고 확대 및 업무 자동화 구현, 회원과의 소통 강화 등을 통해 회원 중심의 협회가 되도록 더욱 꼼꼼히 살피려 합니다.
그간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건설안전특별법, 부실벌점제, 양벌제 등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을 옥죄고 있는 법과 제도가 여전히 많습니다. 건설기술인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정부,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하는 것은 물론, 직접 입법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건설기술인의 비례대표진출 노력 등 건설기술인의 권익보호와 자긍심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건설산업의 틈새시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건설기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원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개선하는 것도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건설기술인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여 젊은 기술인이 많이 들어와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건축사, 세계적인 엔지니어가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설기술인협회는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하는 국가안전대진단에 참여하고 산불피해 돕기, 코로나 성금 모급,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과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하며 건설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 향상과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활동 모습.

Q 최근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대한건축사협회 간 업무협약식이 있었습니다. 중점적으로 협력 추진하고 싶은 사업, 또는 협력해야 할 일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도 건축을 전공한 건축시공기술사지만, 건축사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국가로부터 전문자격을 인정받은 건축분야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국내 유일의 법정 건축사 단체이자 57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건축사협회와 MOU를 맺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양 협회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안전하고 좋은 건축물을 공급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세미나와 전시회를 비롯한 학술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양 협회 회원들의 역량강화와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건설시장에 대한 불신과 경시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도 합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2월 2일,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대한건축사협회가 업무 협약을 맺고 건축사와 건설기술인 권익보호 및 위상제고, 건설기술인과 건축문화·건축기술의 발전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왼쪽부터 김연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Q. 끝으로, 새해를 맞는 대한건축사협회 회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위기 상황에서도 1만 3,000여 명의 건축사분들을 포함한 우리 건설인들의 저력과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리며, 올해는 우리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함께 품어봅니다.
평생을 건설행정과 시공, 감리업무에 종사한 뼛속까지 건설기술인이며, 90만 건설기술인과 함께 하는 건설기술인협회 회장으로서 앞으로 건설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꼼꼼히 살펴 건설인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적어도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한해도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석정훈 회장님과 대한건축사협회가 추진하시는 모든 일들을 잘 이루시길 바라며, 건강하심 속에 만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글 육혜민 기자

,

건축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 경쟁력 강화에 앞장_이영범 원장

‘Paradigm shift’ to the construction industry,
taking the lead in strengthening competitiveness
이영범 원장 Reigh. Youngbum 건축공간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auri)’은 2007년 대통령 지시로 설립된 최초의 건축·도시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건축도시공간연구소)으로 출발, 2020년 국무총리실 산하 국토연구원 부설기관에서 독립법인화를 거쳐 ‘건축공간연구원(이하 아우리)’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우리나라 건축·도시분야 정책 현안과 중장기 비전 수립 연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국내 모든 건축, 도시정책 배경에 아우리의 연구활동이 뒷받침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우리는 앞으로 건축 도시공간분야 대표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체질 개선과 역할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정책연구 방향 수립 및 연구원 구성원 참여에 기반한 연구관리와 경영체계 모니터링을 지속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월간 <건축사>가 지난 2021년 12월 13일 이영범 도시건축공간연구원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국민 삶 밀착해 연구, 정책·현장연구 균형감 갖고
조직 유연성 키워 연구의 질 높일 것

홍성용 _ 현재 아우리의 중점 추진 사안이 무엇인가요?

이영범 _ 아우리가 국책연구원으로 출범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에 걸맞은 새로운 비전과 역할을 정립하는 것과, 우리 연구원의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정책연구와 현장연구의 두 축의 균형을 맞춰 수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책연구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나, 이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 우리 연구원에 탄소중립, 고령화 등 다양한 부처의 현안 관련 연구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행하는 과제 수가 많다 보니, 연구원 개인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연구원 전체 시스템을 세심히 살펴 어떻게 하면 우리 연구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담아 정책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지 논의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연구 수행 과정에서 늘어난 연구과제를 해결하면서도 연구자 개인의 창의성과 자유도를 높여주는 것이 필요한데, 과제의 참여 인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시설 공급 넘어선 ‘공간’의 관점에서…
공간+복지 개념으로 접근
산학연 연계, 지역 활동가들의 동참 必

홍성용 _ 현장 연결성을 위해 산학연 연구 협력 체계를 강화하면 어떨까 합니다. 아우리가 건축사나 공무원, 대학과 긴밀히 연결돼 함께한다면 실무차원에서의 아웃풋도 깊이 있게 나올 것 같습니다.

이영범 _ 공감합니다. 아우리에서 수행하는 생활SOC 관련 연구와,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의 업무, 건축자산과 관련된 연구와 사업이 산학연 연구 협력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입니다. 국가정책연구기관인 아우리가 공간을 매개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학연 협력 차원에서 지역대학이나 지역의 건축사분들과의 과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생활SOC를 이전에는 개별 시설물 단위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생활권 단위로 기존 것들을 묶거나 연결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다양한 공공시설물을 세웠으나 현장 여건과 맞지 않게 되면서 빈 공간으로 남거나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공급차원에 그쳐서는 안 되고, 공간과 공간 간의 유기적 운영,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공공 공간에서 구현하면서 지역민 삶의 질 문제로 연결하는 공간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요새 강조되는 소위 청년 문제도 지역대학에서 청년들이 로컬과 결합되는 식으로, 어느 한 축에서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요? 공간과 시설의 문제도 지역 기반의 공공건축가나 마을건축가들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결합될 수 있다면, 정책연구를 했을 때 생겨나는 현장과의 접촉 한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장 네트워크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책에 반영해달라든지, 혹은 지원체계를 구축해달라는 요구에 아우리는 상위개념의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각자의 역할을 서로 이해해 최대한 그것들을 활용하는 방식의 협력체계가 바람직합니다. 정책연구가 궁극적으로 현장을 바꾸려면 산학연 협력체계는 필수조건입니다.

 

# 주거, 주택정책 측면 아닌 ‘주거문화’ 개념으로
여러 문제 한 번에 들여다봐야

홍성용 _ 건축법, 주택법 등이 부동산 정책과 엮여 법 적용이 애매해지는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데, 생활형숙박시설이 대표적입니다. 법 적용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해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그러려면 이론과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영범 _ 말씀하신 내용은 소위 ‘땜질’식 정책 수립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기응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과 통합적인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주택정책과 관련된 연구는 국토연구원이, 경제정책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세제 관련해서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아우리에서는 주택 문제를 ‘주거문화’에 좀 더 집중해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주택을 부동산 가치(가격)로만 인식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국민 모두가 주택을 통해 최소한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주거문화라는 관점에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거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생활권, 즉 커뮤니티에 대한 문제 등은 단순히 주택 차원에서 공급하는 게 아니라 주택과 더불어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공급돼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겠죠. 예를 들면 청년들이 슬리퍼를 신고 집 근처 동네를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소위 슬세권, 이런 부분은 단순히 집의 문제가 아니라 동네나 마을에서 어떻게 생활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또 직장 출퇴근 문제, 내가 어울리고 싶은 커뮤니티가 잘 되어있는 동네…. 이런 관점에서 이제는 주거문화라는 관점과 연동해 주택정책을 좀 더 포괄적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산재된 주택 관련 법 문제 해결 위해
법령 개정과 부처 간 칸막이 해소 필요…유연함 갖춰야

이영범 _ 인구변화 추계를 보면 합계출산율이 갈수록 최저치를 기록하고, 2021년 연간 출생아 수도 26만 명 선으로 예측되는 상황입니다. 향후 30~50년을 들여다봤을 때 인구가 천만 명 이상 줄어들 거라는 연구결과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상황인데요. 한편으로는 인구가 줄어들고, 도심의 학교는 학령인구 부족으로 인해 폐교 위기를 맞고, 지방 도시는 빈집이 늘어나며 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토 전반에서 소멸과 쇠퇴로 인한 유휴공간이 자꾸 늘어나는 가운데 어느 한쪽에서는 집값이 올라간다고 “공급물량을 계속 늘려야 한다”, “재건축 허가를 안 해줘서 생겨나는 문제다”라고 얘기하는 등 정말 기울어진 운동장 형태가 많습니다. 공간을 너무 정해진 기능(용도)에 맞춰 공급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유휴화된 공간들을 단순 주거용도가 아닌 복합용도로 리노베이션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전히 공급 주도 방식으로 문제를 단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법령 개정과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부처 간 칸막이 해소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건설산업→건축산업 틀로 전환하고 경쟁력 강화 위해 노력
건축산업 통계 확보 준비 중…
건축산업 규정과 패러다임 전환 위한 목소리 낼 것

홍성용 _ 최근 4차 산업혁명, 즉 슈퍼 생산성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위 제조업 고용시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박인석 국가건축정책위원장님의 저서(건축이 바꾼다)에서 건축은 그 시장을 유지시켜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내용에 공감합니다. 특히 소규모 건축물은 건축산업의 현실적인 변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건축하는 사람의 시각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구조나 인구산업 측면에서 연구가 돼야 하지 않을까요?

이영범 _ 지난달 국건위와 정책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핵심의제는 건축산업에 대한 것입니다. 그동안 건설산업기본법,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건설산업 중심의 패러다임이 유지돼 왔던 게 사실입니다. 통계로 보면 건설산업은 현재 토목이 약 30%, 건축이 70% 정도입니다.
소규모건축물의 시공·감리를 다 포함하면 건축산업의 연간 전체 매출규모는 우리나라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산업을 합친 것과 거의 맞먹습니다. 그런데 국가정책과 모든 산업의 표준이 여전히 토목중심의 건설산업 틀에 맞춰져, 이를 어떻게 건축산업의 틀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위기관리나 방안 마련을 위해 건축산업의 통계를 명확하게 가질 필요를 느낍니다. 건축산업 관련 용어, 해외 산업체계는 어떤 식으로 분류되는지, 또 그 산업체계에 따른 건축산업 내의 설계시장, 그 속에서 나머지 소위 엔지니어링에 해당되는 부분에서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현재 국건위와 함께 산업통계 체계를 마련 중입니다. 국건위와 긴밀히 협력해 큰 틀에서의 건축산업 전체 파이에 대한 규정과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산업인력 부분은 아우리가 다루지 않지만, 소규모 공공건축물의 품질관리 측면에서 보면 산업기술 인력, 이른바 어떻게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해 현장에 배치하고 계속 재교육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관건입니다. 현재 해외 노동자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인데, 관련 연구는 없는 형편입니다. 소규모건축물과 관련된 정책 로드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영범(李營範) 건축공간연구원장(2021.10.05~ )
서울대 건축학 학·석사, 영국 A.A. School 주택 및 도시학 박사. 현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서 건축정책학회 부회장 및 한국공간환경학회 부회장,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도시재생위원회 위원, Pacific Rim Community Design Network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참여와 소통으로 가꾸고 나누는 공간의 지혜>, <도시의 죽음을 기억하라>, <건축의 공공성, 담론의 대상에서 가치의 실천으로>, <지역의 재구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건축과 도시, 공공성으로 읽다(공저)>, <당연하지 않은 도시재생(공저)> 등이 있다.

# 효과적인 설계+운영 방식 위한 계약제도, 발주제도 연구…
기존 규정·법령에 얽매이지 말고 장애물 넘기 위해 노력해야

홍성용 _ 마지막으로 공공건축 분야에 대한 질문입니다. 공공건축의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데, 사전 기획이 잘 되지 않는 측면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개선을 통해 유지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합니다. 또 하나, 업무를 하다 보니 지금처럼 관에서 직발주하는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설계가 끝나고 심의가 계속되면서 착공이 1년 이상 지연되다 보니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를 맞출 수 없는 일이 생기고, 그걸 해결하려는 과정에 문제의 소지가 생기기도 하고요. 절차대로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영범 _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에서 설계를 발주하기에 앞서 건축기획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연구원에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가 설치되고, 공공건축지원센터를 통해 설계공모 이전에 공공건축 사전 검토를 받도록 해 공공건축 건립의 효율성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짓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짓고 나서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해당 공공건축물의 생애주기를 고려하여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 사전에 기획해야 하는 것이죠.
다음 단계로는 공공건축 조성을 기획하고 설계를 발주하는 단계에서부터 설계자와 운영자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서울시의 노들섬 사례가 그랬고, 아우리에서 진행 중인 군산시 시민문화회관 재생 관련 프로젝트도 ‘어떻게 하면 설계와 운영을 함께 고민할 수 있을까?’ 하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계약·발주 제도들이 이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다 보니 진행 과정에서 벽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설계와 운영이 결합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설계 초기의 계약·발주제도에 대해 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위탁방식도 장기 운영 식으로 운영자가 보조금 없이 전적으로 자신들의 공간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러려면 누군가가 자세히 들여다보고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 설득하고, 하나하나 풀어내 협의하는 여러 행정의 장애물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장애물들을 누군가가 쉽사리 건너려고 하지 않는 거죠. 기존의 규정이나 법령에만 얽매여 비판하기보다는 행정과 운영자 각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산학연이 각각의 역할을 통해 연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처럼 각각의 주체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 건축계, 변화와 혁신을 향한 하나된 목소리 내야…
“사회적 관심 갖고 삶의 공간복지 향상에 기여해 달라”

홍성용 _ 건축사 또는 건축계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이영범 _ 먼저 건축계 전체의 목소리를 묶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가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공통의 현안에 큰 공감대를 형성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또,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현장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제도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관심을 갖고 참여해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각 지자체에서 총괄건축가나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건축사분들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공건축, 지역의 소규모 재생, 마을단위로 밀착해 공간을 바꿔나가는 등 여러 작업에 기여해 변화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것들을 묶어서 제도적으로 매력적인 하나의 전문영역, 일자리가 되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아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건축사분들도 단순히 건물이나 시설 차원이 아니라, 공간 측면 또는 공간과 지역사회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 삶의 공간 복지를 좀 더 향상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 건축의 역할이 과연 어디에 있고, 그 역할을 위해 행정 관계를 어떤 식으로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지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우리도 오픈마인드로 논의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정책연구를 통한 법제도 개선과 더불어 건축도시 성장의 주춧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담 홍성용 편집국장
글 육혜민 기자 · 사진 장영호 기자

,

건축비평_세종시 커브하우스

Architecture Criticism
Curved House

여기저기 널브러진 붓질의 스케치, 하나의 프로젝트인 듯하지만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건축 모형들, 심상을 알아차리기 힘든 특이한 그림들과 어디에서도 보지 못할법한 진귀한 작품들이 빼곡히 자리 잡은 곳. KDDH의 사무실이다. 사무소의 BI와 그의 공간에서 엿볼 수 있듯이 남들과는 다른 절대적인 상상력과 재주로 무장한 그를 나와 같은 보편적 사고방식의 사람이 이해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그에게 건축비평을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건축비평이란 소위 똑똑하고 어려운 말을 잘하는 분들이 해야 하는 거라며 단박에 거절을 했었다. 그의 건축을 비평할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과연 그의 작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경험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자신보다 미숙한 필자에게 비평을 듣고 싶어 하는 김동희 건축사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세종시 커브하우스에 다다랐다.

첫인상
평소 그의 건축이 나와는 반대의 성향을 지녔다는 개인적 편견을 지니고 있던 터라 이번 방문이 큰 기대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대면한 커브하우스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강렬한 것이었다. 그의 실물 건축이 준 첫인상은 의외로 어떠한 ‘완벽함’과도 같았다. 평소 개성이 넘치고 독특한 조형과 색채를 사용하는 그의 언어는 의외로 튀거나 어색함 없이 대지에 잘 묻어나고 있었으며, 마치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던 건축물처럼 주변의 것들과 조화로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비유하자면, 대지가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복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것도 아주 감각적인 디자인의 맞춤복 말이다. 다른 용도에 비해 개인적 성향이 묻어나기가 용이한 단독주택은 그만큼 도시에 이타적인 형태와 어휘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가 커브하우스에 사용한 다양한 곡선의 조형은 건축사의 개인적인 성향의 산물이 아닌, 철저히 이성적인 전략이자 도시적인 사고의 산물이었다.
직선과 곡선
정면에서 바라보면 매스는 대지의 형상에서 살짝 비켜서 있다. 대지에 순응하지 않는 이 어긋난 배치는 정면이 동향에 치우친 대지의 약점을 극복하고 거주자에게 남향의 채광을 제공하는 지극히 기능적인 전략처럼 보이지만, 대지에 순응했을 때와 달리 내부로 열린 전망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이뤄낸다. 이 어긋난 매스가 주변과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건축사는 곡선의 어휘를 사용하여 주변과 훌륭한 조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장방형의 대지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이 어긋난 매스가 커브하우스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시작되는 빌미를 제공하고 건축사의 뛰어난 감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격이다. 계획적이지만 완벽하지 않고, 흘러가듯 행동하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평상이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유연한 흐름과 완벽한 균형
건축물의 배면이자 위계상 큰 도로에 면한 부분을 건축사는 곡선의 매스로 대응하고 있다. 대지의 논리를 따르지만 정직하지 않은 형태를 차용함으로써 여지의 공간을 만들어 도시와의 이분법적인 관계를 덜어내고, 지나가는 차량과 거주자와의 관계를 스마트하게 재구성한다. 다소 과도함이 느껴질 수 있을 법한 우측면에서는 감각적이고 역발상적인 필로티를 이용하여 매스를 띄워 가볍게 처리하고 수직 패턴을 적용하여 무거움을 달래는 영민함을 보인다. 대지에 순응하면서 주차장과 마당의 영역을 구분 짓는 단층의 매스는 어색하게 띄워진 매스가 어색하지 않도록 곡선으로 이어주고 있으며, 이 곡선은 마당과 전면도로를 구분 짓는 담장까지 이어진다. 담장과 이어지는 듯 살짝 비켜선 좌측의 작은 창고는 커브하우스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다. 이처럼 장방형의 대지에 앉혀진 건축물이라고 하기가 무색할 만큼 커브하우스의 조형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며 공간은 어색함이 없이 연속적으로 흘러간다. 건축물의 모든 면이 정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각각의 상황마다 유연한 대처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마치 직선의 건축물에서 느낄 법한 묵직한 안정감을 이 자유스러운 건축물이 놀라운 균형 감각을 통해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커브하우스의 이 균형 감각은 완벽에 가까운 매스들의 비례와 관계에서 파생되는 것이며,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관여하는 건축사의 정교함과 집요함에서 비롯된다.

 

커브하우스 © 이한울

내부로 이어지는 유연함과 정교함
건축사는 대지의 가장 깊은 곳까지 거주자를 끌어들여 집의 출입을 허락하고, 내부로 들어서서 되돌아가야만 탁 트인 마당이 스며든 거실에 이를 수 있게 한다. 거실에 이르면 다락층까지 오픈된 대형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마도 건축사는 이 곡선의 복층 공간에 많은 의도를 숨겨놓았을 것이다. 외부에서 이어지는 곡선의 유연함은 이 오픈공간을 통해 각 층으로 연속되고, 외부와 조화되는 조형과 색감은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오픈공간부터 벽을 관통해 가면서까지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외부 지붕의 형상, 곡선의 복도를 통해 보이는 2층 각 실의 입구들, 지붕이 닿는 모든 실의 오픈 천장, 외부의 것과 동일한 난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집 안 구석구석에 건축사의 의도와 정교함이 묻어난다. 외부에서 느꼈던 유연하지만 균형 있는 심상은 내부에서도 동일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오픈 공간에 뚫린 아기자기한 작은 창들만이 이 집의 내·외부가 나뉘어 있음을 속삭여 주는 듯하다. 이는 건축사가 거주자에게 선물하는 철저히 의도된 공간의 경험이자 건축적 산책일 것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 아주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허투루 넘기지 않는 건축사의 집요함과 정교함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그러한 태도는 거주자에게 안정된 심상을 제공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는 건축사가 집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르 코르뷔지에의 작은 주택을 방문하였을 당시 필자가 느꼈었던 엄마의 뱃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따스함을, 김동희 건축사의 커브하우스에서 다시금 경험하게 되었다.

유연함에 담긴 진심의 건축
커브하우스가 가진 외형적 유연함은 언뜻 보기에는 개성, 독특함 등의 피상적인 단어들로 표현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커브하우스는 철저한 완벽이 주는 안정감과 더불어 그 속에 담긴 유연함이 주는 따뜻한 감성의 건축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심상을 만들어 내는 건축사의 정교한 능력과 태도는 보통을 넘어선 그의 재주와 노력에 기인하는 것임을 발견하는 기회였다. 인간 김동희에 대한 나의 가벼운 편견도 그의 작업을 접하면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도시와 거주자를 이해하고 있었고, 치밀한 전략과 적극적인 세심함으로 그만의 유연함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유연함 속에는 사람과 집과 도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배려심이 담겨있었다.
건축에 있어 솔직하고 대담한 그의 태도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감각적이고 정교한 그의 노력이 아름다운 건축을 완성 시키는 것이다. 이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글. 정효빈 Jung, Hyobin (주)HB건축사사무소·건축사

정효빈 (주)HB건축사사무소 · 건축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주)SDPartners건축사사무소 등 국내 여러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3년 HB건축을 개소하고, 건축의 여러 속성간의 관계 맺음에 주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IA International Competition Asia 1st Prize, 경기도 건축상, 충청남도 건축상 특별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서울시 마을건축가, 경상북도 공공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꿈담건축가, SH공사 청신호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hbastudio@naver.com

,

사라지는 마을 광부들의 마을, 도계리 탄광사택 마을 ①

Disappearing village
Miners’ Village, Dogye-ri Coal Mine Village ①

삼척시 도계읍은 국내 최대의 무연탄 생산지로서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광부들의 주거지가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사택은 일본인 직원 사택과 한국인 광부 사택으로 지어졌으며, 광부 사택은 주로 갱 근처의 경사지에 조성되었다. 막사 형태로 방 한 칸과 부엌이 있는 구조로 지어졌으며 공동우물과 공동화장실을 사용하였다. 해방 후에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택은 그대로 사용되었으며, 1960년대 들어 새롭게 건립되기 시작한 도계읍의 초기 사택들도 주로 목구조의 사택으로 경사지 지형에 따라 단층의 일자형 연립 형태로 방 한 칸과 부엌 그리고 공동 화장실을 사용했다. 3구 사택, 흥전 사택, 상사택(上舍宅), 하사택, 구동사택 등이 있었고 지금은 남아 있지 않으며 일부는 1980년대에 5층 아파트로 재건축되기도 했다(협동아파트). 주택이 부족하던 시절에 무료로 제공되는 탄광사택은 탄광 노동자들이 가장 얻고 싶어 하는 대상물이었다.

현재의 사택들은 1970년대 이후 지어진 것이다. 1970년대의 석유파동 이후 석탄 증설 정책으로 인한 유입 인구 급증에 따른 대량 입주를 목적으로 조성된 연립 병렬형 모습을 지니고 있다.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경사지에 형성되었으며 한 동이 5가구로 슬레이트 맛배지붕, 시멘트블록의 조적조로 구성되어 있다. 사택의 내부 공간은 초기 형태와 달리 온돌방 2개, 상부 다락, 하부 부엌, 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 이후 지은 모든 탄광사택의 위생시설은 별동으로 지어진 공중 화장실을 사용했으며,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이 시설은 1980년대 이후 지어진 임대 아파트부터 사라졌다.
탄광사택은 강원도 여러 곳에 조금씩 남아있지만, 도계읍의 탄광사택이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시대적 건축의 모습을 잘 간직한 채 마을 형태의 집단 주거지로 형성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95호 긴잎느티나무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36.
나이가 천 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나무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느티나무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마을의 상징이자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수호신으로 서낭당의 역할을 했으며, 이 나무 주변으로 탄광사택들이 많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던 탄광인들에게도 귀중한 의미로 함께 했다.

장미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9 일대.
11개동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기본주거 단위는 25.5제곱미터로 공간구조가 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다. 현관은 북서향쪽에서 출입하고 방은 남동향의 햇볕을 받게 구성되어 있다. 방 두 개와 부엌 겸 현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과 방 사이에 미서기문을 설치해서 서로 확장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1970~1980년대에 도계읍 인구가 5만 명이던 시절 장미사택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최근 국토부에서 장미사택 위치에 120세대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을 세워 발표하였다.

명랑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45-8 일대.
7개동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기본 주거형태는 장미사택과 동일하나 출입 현관은 남서향을 향하고 있다.

유신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13-7 일대.
총 7개동으로 형성되었으며 최근 1개동을 도계지역아동센터로 신축하여 사용하고 있다.
기본 주거형태는 장미사택과 동일하다. 다른 사택과 달리 동간 거리가 넓어 담장도 있고, 그 속에 텃밭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관리직들이 사는 사택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천연기념물인 긴잎느티나무 주변으로 소장 및 관리자 사택이 있던 곳이었다.

자조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55-25 일대.
배치 형태는 다른 사택과 달리 도로 높이보다 한두 단 높게 계단식 단지로 조성되어 있다. 12개동으로 형성되었으나 현재는 10동이 남아있고, 거의 공가로 남아있다. 기본 주거형태는 장미사택과 동일하고 출입 현관도 북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경동(국일)사택
삼척시 도계읍 장원길127 일대.
단지는 탕감봉(1,057미터) 자락 아래 해발 270미터 높이의 협곡에 자리하고 있으며 옆으로 오십천을 끼고 있다. 198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이전과 달리 기본주호 면적도 40.04제곱미터로 넓어졌으며, 평면 유형도 아파트 형식으로 거실과 세 개의 방으로 구성되었고 보일러실도 내부에 있었다.

협동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상로 64-3 일대. 60년대 사택인 석공사택의 자리에 새로 지은 협동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조주택과 같이 계단식으로 단지가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일자형으로 1개 동이 세 가구 연립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9개동으로 실면적도 기존사택의 두 배에 가까운 45.59제곱미터이다. 방 세 개와 부엌 겸 현관 공용으로 사용하는 실 한 개, 보일러실 한 개로 구성되어 1동에 3세대가 거주할 수 있게 되어있다.

 

글·사진. 정원규 Jeong, Wonkyu 창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

,

건축사 울리는 무대포 ‘블랙민원인’

‘Black Consumer’, putting architects in trouble

기업에 ‘블랙컨슈머’가 있다면 행정기관엔 ‘블랙민원인’

2021년 12월 30일 오전 11시 즈음 사무실 앞에 사무실과 골목에 걸쳐놓은 차를 빼달라는 주차단속원의 전화를 받았다. 옆집 아저씨의 2021년 마지막 민원이었다. 단속원도 상당한 배려를 해주어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며 “저 집 아저씨 때문에도 어쩔 수 없어요. 저희도 차가 없는 사진을 찍어가야 해서요” 라는 하지 않아도 될 변명을 해주었다. 주차단속원이 단속 대상을 배려해 주는 아름다운 광경은 옆집 아저씨의 시도 때도 없는 민원으로 생겨났다.

나는 오래된 다가구주택을 근린생활시설 사무실로 용도 변경하여 맨 위층에 얼마 전 입주하였다. 4미터 도로 골목길에 다닥다닥 붙은 30년이 넘은 다가구 주택들은 주변 집의 건축물 현황도가 모두 같았으며, 현황도와 건물이 하나도 일치하지 않아 아마도 집장사가 어찌어찌 대강 지어서 팔았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했다. 모든 집들은 하나같이 불법으로 보일만한 쪼개기가 되어 있었고, 어떤 집은 옥탑 방이 어떤 집은 창고 등이 붙어있어 건폐율 60%인 동네에서 거의 모든 집의 건폐율이 80% 이상은 되어 보였다.

내가 구입한 집도 마찬가지였다. 비용과 행정 공사여건을 봤을 때 대수선을 할 상황이 아니라 판단되었으나 너무 낡은 설비와 창호, 안전을 위한 난간, 입주할 층의 약간의 인테리어 등과 더불어 건축사사무소가 입주할 건물에 불법은 안 된다는 생각에 전 주인이 해놓은 가구 쪼개기, 무단 증축을 철거하는 원상복구 과정을 거쳐 입주할 생각이었다.

처음 인사드린 동네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친절해서 서울시에 아직 이런 인심이 살아있는 동네가 있을까 할 정도였다. 나머지 세입자들은 낮 시간에는 거의 만날 수도 없었다. 특별한 인허가가 필요한 공사가 아니었기에 별도의 신고 없이 진행이 가능했고, 일주일 정도는 원활히 진행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다음 주부터 옆집 아저씨의 민원이 시작되었다.

발단은 본인 집 대문(대문 자체가 불법이다.) 재시공을 현장소장에게 요구했는데, 현 우리 공정에는 관련 공정이 없어 힘들다, 라는 대답이었다. 이날부터 나는 공사 내내 구청을 방문하는 옆집 아저씨 때문에 구청 내 모든 관련 부서의 연락을 받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으며, 때에 따라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는 문제없는 부분까지 불법대수선을 운운해 확신 없는 구청을 대신하여 건축구조기술사의 의견을 첨부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관련부서들은 현장정리나 소음,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현장 상황에 형식적인 사항만 알려주며 민원으로 나오게 된 불편한 상황에 양해를 구하였으나, 정작 건축현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진 구청 건축과는 다른 입장이었다.

“건축사님 민원 때문에 저희 일을 못하겠어요. 원하는 거 해주시고 빨리 마무리하시죠.”
라는 무책임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구청 건축과 담당과의 통화 내용은 악성민원의 해결방안을 찾고자 상담했던 주변 건축사의 진심 어린 충고와도 같은 맥락이었다.

마구잡이 민원에 공무원은 인허가 빌미로 건축사에게 떠넘기기 일쑤

갑자기 그간 숱한 현장에서 만나온 민원에 대한 생각이 났다. 민원이 생기면 대부분의 구청은 감리자에게 공문을 보내 건축주와 시공자에게 전달하고 조치하게 한다. 비상주감리자로 현장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건물을 짓게 되면 주변에 폐를 끼치니 요구 좀 들어주시죠”, “민원 해결해서 구청에 알려주세요” 등의 말과 함께 공문을 전달하고는 했었다. 물론 현장의 잘못이 있는 경우도 많았지만, 정말 어이없는 민원인 요구를 인허가를 빌미로 요청하는 관공서도 많았다. 북측 8미터 도로 건너편에 있는 집에서 요구한 차폐를 해결할 때까지는 사용승인을 내줄 수 없다던 ㄱㅂ구청, 지구단위계획에서 보행자도로를 지나 차량 출입을 하게 지정해 놓고서는 주변 민원 해결에 건설사가 협조를 안 하니 설계자가 나서달라고 말하던 ㅅㅈ구청, 옆 건물 지하 미장원 샴푸실에서 손님이 머리를 감을 때 우리 건물 내부가 보이니 창을 조정하라는 민원인과 원만한 합의를 하라는 ㄱㄴ구청, 상습민원인이 또 민원을 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수도 인입 승인을 한 달 넘게 안 해주는 ㅊㅇ구청 등등의 어처구니없는 사례에는 항상 관공서가 개입되어 있었다.

민선 구청장 시대에 적극적 민원인은 표와 연결되어 있어 각 구청은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각종 악성 민원(본 건물의 신고를 받는 구청 민원실에서도 이미 유명한 분이었다.) 요구조차 일일이 듣고 행정절차를 거치고 있다. 과연 누가 피해자일까? 구청에서 떠드는 사람만 민원인일까? 어쩌면 상대방이 피해자일수 있다는 가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나도 세금을 내는 민원인이니, 합법한 범위에서의 공사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도와주는 것을 바라는 게 큰 사치일까,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되돌아가서, 옆집 아저씨의 민원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쉽다. 본인 집의 대문이 불법인 것을 알려주고, 그가 신고하는 집뿐 아니라 주변 건물을 같이 단속한다고 이야기를 해준다면 아마 당장 그만둘 것이다. (옆집 포함 주변 모든 건물의 불법을 2~3개 이상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는 형편이다.) 청소행정과에서 물청소까지 끝낸 현장을 찾아와 바닥에 떨어진 칼날 하나와 조그마한 휴지조각 하나를 지적하는 건 행정 낭비라고, 당신 때문에 매번 현장조사를 나올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면 어떨까? 건물에 CCTV를 달러 온 사람이 한발자국 옆으로 넘어갔다고 불법침입으로 경찰을 부르는 옆집아저씨에게, 잠시 발로 밟았다 떼는 건 불법 침입으로 신고될 수 없다고 법에 근거해 명확히 말해주며 나무란다면 다시는 민원을 넣지 못할 것이다. 아니, 모두에게 열린 구청장실 앞에 ‘부당한 민원으로 야기되는 행정의 마비 및 세금 낭비에 대한 손해배상 등을 할 수 있다’는 안내문 한마디가 블랙컨슈머를 예방하듯이 블랙민원인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글. 남기봉 Nam, Keebong 남기봉 건축사사무소

남기봉 남기봉 건축사사무소 · 건축사

아이들의 엄마로, 동네의 이웃으로, 살고 있는 도시의 건축사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며 삶의 토대가 되는 건축물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담은 공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건축물의 설계뿐 아니라 공간디자인, 환경디자인 등 공간을 구현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주택시리즈 LIFE_FACTORY, 양산ICD물류센터, 신안코아청년몰 인테리어설계, SH 행복주택, 미아동 15929 등이 있다. 2016 상반기 건축전시회 ‘建築共感:집을 위한 다른 생각’을 개최한 바 있으며, 2016년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우수상, 2021대한민국공공건축상 최우수상(국토부장관표창)을 수상하였다.
life_factory@naver.com

,

아카시아 대회 19(ACA 19) 및 제41차 이사회 대회 보고서 ②

Arcasia Congress 19(ACA 19) & 41th Arcasia Council Meeting report ②

4. 아카시아 이사회(Council Meeting) 회의

참가 및 작성 : 오동희(국제위원장)

 

4.1 이사회 개요
○ 회 장: Ar. Rita Soh Siow Lan 싱가포르(SIA)
○ 참석자: 회장단 및 전임 회장단, 21개국의 회원국 중 20국 단체 대표단(미얀마 제외)과 옵저버 참가. 한국 대표단/ 회장 석정훈, 국제위원장 오동희. 옵저버-자문위원 조인숙·신춘규, 위원 도규태.
○ 일정: 2021년 10월 30~31일. 15:00~19:00(한국시간)
○ 방식: 온라인(Zoom 회의)
○ 주요 안건
아카시아 제41차 이사회는 2020~2021년 집행된 사업의 보고 및 진행 중인 사업, 각국 보고서 발표, 그리고 2022년 추진 예정인 사업에 대한 안건 채택 및 추진 계획 보고가 진행되었다.

 

개회 (Convening of Council Meeting)
리타 소 회장의 개회선언 및 개회사에 이어 이번 제41차 아카시아 이사회의 주최국 단체인 중국건축학회 회장의 환영사를 통해 각국 대표단의 참가에 감사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세계 각국의 안전과 극복을 기원하였다. 이어서 각국 단체의 공식 대표 소개가 진행되었다.
안건채택 및 임원보고
이사회는 먼저 이번 대회의 회의안건을 채택하였고, 상정된 회의 안건 이외의 추가안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어서 2019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개최된 제40회 아시아건축사협의회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하고 승인하였다. 이어서 회장 및 각 임원보고가 진행되었다.

 

회장 추진업무 보고
리타 소 회장은 임기 중의 활동에 대해 보고하였다. ‘Sowing SEEDS together’를 캐치프레이즈로 아시아 건축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온 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국경의 폐쇄와 단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온라인을 통한 의미 있는 활동을 하였다. 이를 통해 아카시아 임시 이사회 및 위원회, 그리고 회원국 단체의 각종 웹세미나 행사 참가 및 UIA 회의와 AIA 등의 참가를 통해 회원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아가 젊은 건축사 및 학생들과의 교류에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아카시아를 통해 추진하고자 했던 목표인 ‘Sowing SEEDS together’는 다음을 의미한다.
– Social awareness & RESPONSIBILITY
– Education & LIFE-LONG LEARNING
–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 Design excellence & EMPATHY
– Stewardship in use of all resources

그러나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고, 그녀는 그중 장기적인 과제로 ▲첫째, 급격한 도시화 : 아시아 도시의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 ▲둘째, 기후변화 영향의 증가 : 지속가능한 완화/적응 수단의 긴급성 ▲셋째, 회복을 위한 디자인 : 아시아 도시에 대한 혁신적이고 실행가능한 해결방안에 대해 더욱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지난 임기 중에 아카시아 회장단은 ▲첫째, 지난 2018년 이사회에서 정한 바에 따라 아카시아 사무국을 싱가포르에 항시적으로 두도록 했으며, ▲둘째, 아카시아 웹사이트를 개조하여 편리성과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셋째, 아카시아 잡지(Architecture Asia Magazine) 출판권을 중국건축학회 및 동지대학에 위임하였고, 아카시아 50주년 축하 기념행사를 방글라데시 건축사협회의 주관으로 다카에서 거행하였다.

또한 2019년 7월22일~27일 인도 자이푸르 Cross Committees’Dialogue/ Roundtable 회의 및 ARCASIA Emergency Architects(AEA)의 설립, 그리고 2019년 9월 14일 ACSR 원탁회의에서 Design for Resiliency에 기반한 실행에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하였다.
아카시아는 COVID-19의 장애에 직면해 온라인 회의방식을 채택하여 2020~2021 임기 중 10차례의 회장단 회의와 약 25회의 위원회 및 펠로우십 회의를 개최하여 이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기타 보고된 사항으로서 미얀마의 불안정한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은행을 통한 외환 송금이 중단되어 미얀마건축사협회로부터 요청된 연회비에 대한 유예 요청을 인정하기로 하였다.

 

회계 보고
회계보고는 전 회계연도의 회계감사를 채택하였고, 2019~2021년 회기의 입·출금 보고 및 2021~2022 예산계획 보고를 통해 원안대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안건 상정 및 결의
이번 회기에 상정된 안건은 북한의 조선건축가동맹(KAU, Architects Union of Korea)의 가입과 관련한 안건이었다. 지난 2019년 이사회에서 먼저 의견이 논의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각국의 의견과 특히 한국 대한건축사협회(KIRA)의 의견을 구한바 있다.
2021년 이에 대한 정식안건이 상정되었고, KAU의 가입의사 발표 및 회원국의 찬반 의사 청취 결과 가입이 승인되었다. 다만 회장단은 KAU 측에 건축사로서 인정할 수 있는 회원에 한하여 활동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하게 되었다.

 

2022 ARCASIA Forum UMA(몽골) 개최
2019년 다카 회의를 통해서 2022년 아카시아 포럼 개최지로서 몽골과 필리핀 2개국의 의사 표명이 있었고, 이에 대한 정식 의행이 제출되었다. 2019년 이사회에서 개최지의 결정에 대한 권한을 회장단에 위임하였으므로 회장단은 이를 논의하여 최종적으로 몽골을 다음 개최지로 확정하였다.
몽골건축사협회 회장 및 대회 조직위원장의 대회개최에 보고에 따르면, 대회 일정은 2022년 9월 4~9일(일~금)이며, 포럼 특별강연과 3일간의 이사회 및 위원회 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각국 단체 Country Report 보고21개국의 회원국 중 이번 이사회에 참가한 20개국의 단체 대표가 차례로 각국의 현안과 계획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보고하였다. 주요 발표내용은 각국의 건축 관련 산업의 팬데믹 대응실태 공유 및 각국 단체의 주요보고 이슈를 Zone A, B, C 지역의 순서로 진행하였으며, 우리 협회는 석정훈 회장과 오동희 국제위원장이 발표하였다.
우리 협회는 카이스트의 연구소에서 개발된 코로나 대응기술로서의 음압병동 개발성과, 아시아 유일의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열세 번째 개최에 대해 발표하였다. 또한 서울시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대한 성과 및 홍보, 그리고 대한건축사협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회책임 활동인 건축사재난지원단과 지역건축안전센터에 대해 발표하였다.
아카시아 이사회에서 각 나라의 발표를 통해 2021년 특징지어지는 것은 첫째,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건축분야의 상황과 대응에 대한 것이다. 파키스탄의 아가칸 건축상(AGA KHAN Award for Architecture)은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웨비나 시리즈(3회)를 비롯하여 파시드 무사비(Farshid Moussavi)의 Architecture of Housing, 런던 올림픽경기 시설의 재활용, Zero Carbon Emergency Isilation & Field Wards Facilities: COVID-19 등 정기, 비정기적으로 진행된 대부분의 강연 및 세미나 프로그램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개최하였다. 특히 코로나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건축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이 인상 깊게 보인다.
Zone B 지역의 말레이시아, 싱가폴의 경우 COVID-19으로 인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이용한 제반 행사들이 활발하였고 재난에 대응하는 건축사들의 사회적 참여가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Zone C 지역에서 올해 주최국이기도 한 중국의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UIA RIO 세계건축대회에 주최국인 브라질과 공동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 웹세미나를 통해 중국의 많은 건축사들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성과를 얻었으며, UIA와의 협력을 통해 2000년 시작된 텐리앙시쳉 건축상(Tenth Liang Sicheng Architecture Award)을 2016년부터 국제공모로 진행하고 있음을 발표하였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건축사의 국제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했던 성과를 발표했는데, 국경을 넘는 아키텍트 웨비나 시리즈(Cross-Border Architects Webinar Series)를 개최하였다.

 

Zone A, B, C 부회장 및 각국 단체 회장 보고
아카시아는 지역적으로 매우 넓고 문화적인 배경도 매우 다르게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지역적으로 가깝거나 문화적인 유사성을 갖는 나라들을 묶어 3개의 지역으로 활동함으로써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을 대표하는 3명의 지역 부회장은 지난 회기 동안의 지역에서의 활동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하였다.

▹ Zone A 부회장 보고
– 지역 : 인도, 파키스탄, 방글아데시 등의 서아시아 국가
– 부회장 : Lalichan Zacharias (IIA)

▹ Zone B 부회장 보고
– Saifuddin Ahmad(PAM),
– 지역 :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남아시아 국가
– 부회장 : Safuddin Ahmad (PAM)

▹ Zone C 부회장 보고
– 지역 :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 국가
– 부회장 : Wu Jiang (ASC)

 

기타 안건
– 기타 안건 토의 및 보고사항으로 아시아의 자연, 건축문화유산 보존 속도 촉진, 건축설계기술, 즉 디지털을 이용한 설계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기술 채용의 증가에 따른 필요성과 문제점, 그리고 지속가능 실무기술과 해외 설계협력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제도적 틀 마련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 아카시아문화유산보존그룹(AHPG/ARCASIA Heritage Preservation Group)의 성과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 회의 일정에 예정된 각국대표 대화세션에서 이사회 첫째 날 각 위원회에서 제기된 이슈 토론을 예정했으나, 온라인 회의 시간의 문제로 생략되었다.

 

위원회 및 원탁회의 활동보고(위원회 보고 자료 참조)
▹ 교육위원회 (ACAE)
▹ 건축실무위원회 (ACPP)
▹ 친환경건축위원회 (ACGSA)
▹ 사회책임위원회 (ACSR)
▹ 영 아키텍츠 위원회 (ACYA)
▹ 펠로우십 위원회

 

선거
차기 회장의 임기를 시작하는 방글라데시의 아부 사이드(Abu Sayeed, IAB) 회장과 함께 다음 임기를 수행하게 될 부회장 선거의 결과 한국이 속해 있는 Zone-C 부회장으로 우리 협회의 신춘규 전 이사(국제위원회 자문위원, 전 ACPP위원장)가 선출되었다. 기존의 6개국(한국, 중국, 일본, 홍콩, 몽골, 마카오)과 이번 이사회에서 회원국 단체로 승인된 북한의 조선건축가동맹(KAU)을 포함해 7개국을 대표하게 된다. 앞으로 남북 간의 건축교류가 좀 더 가능해질 것을 기대한다.
타지역의 부회장은 Zone-A지역 스리랑카의 러셀(Ar. Russell Dandeniya)이 선출되었고, Zone-B지역은 필리핀의 아나 망갈리노 링(Ar. Ana Mangalini-Ling)이 선출되었다. 펠로우십 위원장으로는 파키스탄의 샤합 가니칸(Ar. Shahab Ghani Khan)이 추대되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다카 대회에서 선출된 각 위원회 위원장들과 함께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되며, 2023년 아카시아 이사회까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5. 아카시아 위원회(Committee Meeting) 회의

5.1 아카시아 위원회 참가개요
○ 주최 : 아카시아 각 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1년 10월 29일. 15:50~19:50(한국시간)
○ 방식: 온라인(Zoom 회의)
○ 주요안건토의 결과보고
아카시아 위원회는 교육위원회(ACAE), 건축실무위원회(ACPP), 사회책임위원회(ACSR), 친환경위원회(ACGSA), 젊은건축사위원회(ACYA), 그리고 펠로우십위원회로 구성된다. 각 위원회는 올해 초에 수립된 연간 일정과 단기, 장기의 목표를 향해 빈틈없이 진행되었다. 이 회의에는 건축사뿐만 아니라 학계, 엔지니어링계의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회 하루 전 각 위원회별로 준비된 안건에 대해 각 회원국의 발표 및 토론을 거쳐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번 아카시아 회의는 온라인 회의로 진행됨에 따라 국제위원회 및 신진건축사위원회에서 여러 명이 참가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불편함이 오히려 많은 참가자가 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5.2 건축교육위원회 (ARCASIA Committee on Architectural Education)
참가 및 작성 : 김인범(국제위원)

○ 위원장: Ar. Gyanendra Singh Shekhawat 인도(IIA)
○ 주요안건
2020~2021년 집행된 사업의 보고 및 진행 중인 사업, 각국 보고서 발표, 그리고 2022년 추진 예정인 사업에 대한 안건 채택 및 추진 계획 보고.
○ 주요안건토의 결과보고
ACA19를 맞이하여 중국건축협회가 주최한 41회 교육위원회 회의가 의장인 기아넨드라 셰카왓 인도 건축사의 진행으로 온라인 줌 회의로 열렸다. 21개 회원국의 대표단에 대한 소개와 교육위원회 의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40회 다카(방글라데시) 회의 의결서(Minute)를 이의 없이 채택하였다. 교육위원회는 팬데믹이 창궐한 2020년 한 해 동안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사업들을 펼쳤다. 사진 공모전, 발코니에서 바라 본 스케치 공모전, 버스 쉘터 디자인 공모전 등 3건의 격리기간 공모전(Lockdown Competitions). 코로나 시대의 건축교육, 프리츠커 수상자 반 도시 건축사 강연회, 회복력 있는 도시의 틀 짜기 등 2020 지식공유 시리즈 웹 세미나, 국제 디자인 심포지움, 올 해의 졸업작품상(TOY 2020)선정 및 웹 세미나, 2020 학생 디자인 공모전.
모두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건축계와 학생 간에 응원과 격려를 하기 위한 사업들이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사업들의 성과 소개를 마치고, 각국 대표들이 존(Zone)별 순으로 건축 교육 현황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진행했다. 각국 보고서는 주로 학제, 인증 등 전반적인 건축교육제도 및 인증현황, 건축교육 이슈 등에 관한 것이었다.

방글라데시 건축사협회(IAB)는 11개 건축학교가 인증을 받았으며, 5개 학교는 인증 신청을 했으나 COVID-19로 인증심사가 중단된 상황임을 설명했다. 파키스탄 건축사협회(IAP)는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대상 공모전, 2020 세계건축의 날, 각종 웨비나 등 활발했던 한 해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인도 건축사협회(IIA)는 1913년에 생긴 첫 번째 건축교육기관 소개부터 전반적인 교육체계를 설명했는데, 인도에는 약 500여 개의 건축학교가 있고 매년 24,00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는 건축교육원 (Board of Architectural Education)이 건축교육을 관장한다. 또한 건축사 자격 및 후보자격을 위한 시험관리도 맡고 있다. 학생들은 영국의 RIBA제도처럼 SLIA 1, 2, 3을 통과해야 건축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스리랑카도 뉴노멀 시대에 여러 가지 워크숍 및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네팔 건축사협회(SONA)는 4개 대학교 산하 13개 대학에서 5년의 건축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음을 알렸는데, 건축교육 인증제가 없으며 5년 학위를 마친 졸업생은 건축사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는 상황이다. 네팔 건축사협회는 건축교육의 어려움으로 불안정한 인터넷 접속환경, 건축 스튜디오 작업환경이 갖추어지지 않는 것을 들었다. 라오스 건축사협회(ALACE)는 라오스 건축교육, 학교 및 커리큘럼, 학생활동과 미래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라오스는 프랑스의 영향에 있던 건축학교를 1995년에 건축-공학대학으로 전환시키고 이후 라오스 국립대학교 외 한 곳에 건축대학을 설립하는 등 비교적 최근에 건축교육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이다.
라오스도 뉴노멀 시대를 고민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태국 건축사협회(ASA)에 의하면, 29개의 건축학교가 있으며 매년 2,000여 명의 학생들이 5년 학위과정을 등록되어 있고, 1,000명의 학생들이 졸업한다. 또한 온라인, 오프라인 세미나와 여러 행사들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건축사협회(IAI)의 발표자는 138개의 건축과가 설립되어 있으며 커리큘럼을 정부의 새로운 교육정책 비전에 맞춰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와 비슷하게 5년의 건축교육을 받고 2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시험을 본 후, 등록하면 매 5년마다 등록을 갱신해야 하고 계속교육을 받아야 한다. 현 건축교육의 도전적인 상황으로는 Z세대인 학생들의 변화에 맞춰 디지털, 공유, 사회적 기업가, 건축사로서의 건축교육 대응을 들었다.
말레이시아 건축사협회(PAM)는 자국에 약 55개의 건축과가 있으며 그 중 21개가 인증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건축사협회 산하 교육위원회가 학생공모전, 웹 세미나, 워크숍, 장학금 및 물품(노트북) 지원 등 활발하게 교육위원회 활동을 한다. 그 외 회원국 건축사협회에서 자국의 건축교육 이슈와 현황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건축사등록원, 건축사교육원, 건축학교육인증원, 세 개의 주요 건축교육기관의 역할과 체계에 대해 참가 회원국 대표단에게 설명하고 2020년 실무교육현황 등 건축사협회의 건축교육 및 학생관련 사업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였다.

<사진 1> 아카시아 교육위원회 의장 및 회원국 대표 온라인 분과회의 장면.

<사진 2> 인도네시아 건축사협회 발표 슬라이드-5년제 졸업 후 2년 실무를 거쳐 건축사시험 후 5년 마다 등록갱신 해야하는 절차를 설명하는 중으로, 국내 건축사 교육 체계와 유사하다.

각국의 교육위원회 보고가 예정시간을 훨씬 넘긴 관계로 나머지 행사들을 조속히 진행하였다. 우선 차기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말레이시아 건축사협회의 아드리안타 아지즈 건축사를 추대하여 인사말을 듣고, 지난 3년간 교육위원회를 이끈 기아넨드라 셰카왓 인도건축사의 감사말을 끝으로 공식 행사를 종료하였다. ACA19 교육위원회 회의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건축교육 상황과 이슈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아시아의 미래 건축사들이 어떤 과정으로 등장하게 될지 한 층 더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비록 팬데믹으로 직접적인 해외 교류는 제한되어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든지 인간은 연결하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어려움을 통해 다음 단계로 진보할 수 있음을 각국의 활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5.3 건축실무위원회 (ARCASIA Committee on Professional Practice)
참가 및 작성 : 신을식(국제위원)

○ 위원장: Dilip Chaterjee(IIA)
○ 주요안건
2020~2021년 집행된 사업의 보고 및 진행 중인 사업, 각국 보고서 발표, 그리고 2020년 추진예정인 사업에 대한 안건 채택 및 추진 계획 보고.
○ 주요안건토의 결과보고
본 회의는 동시에 진행된 ACAE(교육), ACPP(실무), ACSR(사회책임), ACGSA(친환경), ACYA(청년) 중 ACPP(실무위원회)로서 10월 29일 한국시간 3시부터 4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원래 계획은 이번에 ACPP 의장·부의장으로 선출된 Vice Chairman Ar Mukul Goyal, Chairman Ar Dilip Chatterjee, President Rita Soh의 개회사 후 2시간에 걸쳐 각국 보고 및 포스트 코로나 문제, 2022년 ACPP 로드맵에 대한 논의와 정리, 마지막으로 Chairman Ar Dilip Chatterjee, President Rita Soh의 폐회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각국 ACPP 보고서 발표가 너무나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었던 관계로 대부분의 시간을 발표에 할애하고, 발표 후 일정은 모두 생략하고 마지막은 Vice Chairman Ar Mukul Goyal의 마무리로 진행되었다.

먼저 Vice Chairman Ar Mukul Goyal의 인사말 이후 Chairman Ar Dilip Chatterjee의 경과보고로 인도회의(건축비 및 조달), 반둥회의(설계 및 구축), 도쿄, 쿠알라룸푸르회의(건축 전문 분야의 문제 및 과제), 마닐라회의(조달 전략 및 정책), 자이푸르회의(관광을 위한 유산의 재사용), 패널 토론, 아카시아 다카, 콜롬보에서 CPD 워크숍 등의 결과보고가 있었다.

이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중국, 베트남, 마카오, 홍콩, 일본, 마지막 한국으로 21개국 중 17개국이 아카시아에서 제공한 포맷에 맞추어 총 10가지 내용(국가정보, 건축사의수, 건축실무/사무실데이터, 건축사등록과유지, 설계비, 건축학교/교육, CPD 프로그램, 관련법규, 국가교류, 직면한 문제/과제)에 가능한 맞추어 진행하였고. 주로 CPD 프로그램, 국가교류, 직면한 문제/과제 등에 각국의 특색에 맞게 조금씩 다른 내용을 중점적으로 발표하였다.

각국 발표 후 Vice Chairman Ar. Mukul Goyal이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탄소저감의 중요성을 언급하였고, 아울러 지속가능한 개발(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건축사 계속교육(CPD/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 건축사상호인정(Cross border practice)에 대하여도 언급하였다.

 

5.4 친환경건축위원회(ACGSA/ ARCASIA Committee on Green & Sustainability Architecture)
참가 및 작성 : 도규태(국제위원)

○ 위원장: Ar. Acharawan Chutarat 태국(ASA)
○ 주요안건
2020~2021년 집행된 사업의 보고 및 진행 중인 사업, 각국 보고서 발표, 2022년 추진예정인 사업에 대한 안건 채택 및 추진 계획 보고.
○ 주요안건토의 결과보고
친환경 위원회는 총 21개국 중 16개 회원국이 Zoom 화상회의로 개최하였다. 친환경위원회는 Heritage & Future Vernacular / New Urban Agenda / Resilience 총 3개의 주제를 기반으로 하여 각국의 친환경 이슈들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아카시아 회원 국가들의 당면과제들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아가는 위원회이다.

대한건축사협회에서는 이아영 이사, 백성준·도규태 국제위원회 위원이 참석하였다. ACGSA 위원장의 인사말과 지난 2019년 방글라데시 다카 및 인도 자이푸르에서 개최한 라운드테이블 회의 결과를 소개하였다. 이후 17개국의 친환경건축 관련 Country Reports를 순서에 따라 발표하였고, 한국은 도규태 국제위원회 위원이 한국의 녹색건축 정책/인증제도 및 건축사의 역할과 더불어 최근 녹색건축대전 수상작을 발표하였다.

안건별 회의 내용은 ▲첫째, ACGSA의 장기과제였던 Vernacular Wisdom Book을 2020년 말 온 라인북 포맷으로 출간하였고, 이에 따라 후속적으로 실행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둘째, 친환경건축상인 Green AsiARCH 2020/2021 참여작과 수상작에 대해 발표하였다. ▲셋째, ACGSA의 활동계획에 대한 안건별 논의가 진행되었으나, 시간의 제약으로 향후 이메일, 왓츠앱(WhatsApp), 화상회의 등의 방법으로 결과를 도출하기로 하였다.
차기 위원장은 Ar. Tushar Sogani(인도)가 수행하게 된다.
친환경건축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요약하면, 아시아 각국의 친환경 건축 교류는 아직 미약하나 향후 건축적 측면에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아시아의 환경문제에 대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점에서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다.

 

5.5 사회책임위원회 (ACSR/ ARCASIA Committee on Social Responsibility)
참가 및 작성 : 심형섭(국제위원)

○ 위원장: Ar. Russell Dandeniya 스리랑카(SLIA)
○ 주요안건
2020~2021년 집행된 사업의 보고 및 진행 중인 사업, 각국 보고서 발표, 2022년 추진예정인 사업에 대한 안건 채택 및 추진 계획 보고.
○ 주요안건토의 결과보고
지난 10월 29일, 4시간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카시아(ARCASIA) 사회책임위원회 대회에는 21개 회원국 40여 명의 회원과 참관인 등이 참가하였다. 본 협회에서는 김성민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배한선 위원 및 심형섭 자문위원이 참가하였다.
개회선언 이후, 현 사회책임위원회 위원장인 러셀 단데니야(Russell Dandeniya)의 금년도 위원회 사업보고가 있었다. 주요 성과로는 COVID-19에 대한 대응 가이드라인 작성, 사회책임위원회 수상자 선정기준 변경, 아카시아문화유산보존그룹-AHPG (ARCASIA Heritage Preservation Group)– 설립 등이 거론되었다. 참고로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러셀 단데니야 위원장은 ARCASIA Zone A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각 참가국들은 국가보고 (Country Report)를 발표하였는데,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COVID-19에 대한 각 단체의 대응방안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 문화유산 보존,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 그리고 여성에 대한 배려 등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였다. 본협회에서는 건축사 재난안전지원단과 지역건축안전센터 그리고 영양 지역아동센터(SBS, 보건복지부, NGO 등), 재해지역 아동·청소년을 위한 친화공간 조성사업(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속초시), 청년디지털 일자리사업(국토안전관리원) 등의 사회공헌사업을 소개하였다.

홍콩의 토니 왕(Tony Wong)은 재난구조건축사 활동(AEA/ ARCASIA Emergency Architects)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이는 건물 내에서의 재난관리에 대한 지식을 축척하여 재난구조를 담당하는 인력을 교육하고 직접 재난구조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미 아카시아 A, B지역에서의 교육활동은 완료된 상태이며, 2022년에 C 지역(한국 포함)의 교육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1년 말부터는 재난구조 팀을 결성한다.
2021년 10월에 발족된 아카시아문화유산보존그룹-AHPG(ARCASIA Heritage Preservation Group)는 11월부터 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섯 가지의 업무제안 중에서 연말까지 구체적인 활동범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자료수집과 문서화를 진행하여 아시아 국가들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2022년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사회책임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된 홍콩의 토마스 정(Thomas Cheung)은 향후 사회책임위원회의 운영방향에 대해 장애자를 위한 디자인, 재해방지를 위한 디자인, 건강한 건물 디자인 그리고 유산의 보호와 보전에 대한 이슈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스마트시티의 발전, 도시 재생, 사회적인 변혁 그리고 기술적인 발전 등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해 본 위원회를 플랫폼으로 이용한 회원 단체들의 적극적인 제안을 당부하였다.
2011년에 결성된 본 위원회는 2021년에 결성 10주년을 맞이하였는데,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이에 적합한 국내·외의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협회에서도 사회공헌 위원회 전담자를 정하여 계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5.6 젊은 건축사위원회_영아키텍트 위원회 (ACYA/ ARCASIA Committee on Young Architects)
참가 및 작성 : 임정택(국제위원)

○ 위원장 : Ar. Ridha Razak (PAM)
○ 주요안건
2020~2021년 집행된 사업의 보고 및 진행 중인 사업, 각국 보고서 발표, 그리고 2022년 추진예정인 사업에 대한 안건 채택 및 추진 계획 보고.
○ 주요안건토의 결과보고
2021년 아카시아 젊은 건축사위원회는 다른 위원회 행사와 마찬가지로 줌(Zoom)을 통해 회의가 진행되었다. 우리 협회에서는 유주헌 건축사(신진건축사위원회), 임정택 건축사(국제위원회 위원)가 참가하였다.

첫 순서로는 지난 3년간 젊은 건축사위원회의 의장으로 활동해온 말레이시아건축사협회(PAM)의 리다 라작(Ar. Ridha Razak)의 인사말과 더불어 차기회장인 파키스탄건축사협회(IAP) 비스마 아스카리(Ar. Bisma Askari)를 소개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에서, 젊은 건축사위원회의 그동안의 활동내용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1년 3월에는 필리핀, 인도, 대한민국의 3명의 건축사가 참여한 웹포럼(Web Forum)을 시작으로 ‘건축과 팬데믹(Pandemic)’을 주제로 인스타그램 챌린지를 했으며, ‘지속가능성의 미래(The Future of Sustainability)’라는 주제로 줌을 통한 인터넷 세미나(Webinar)를 통해서 환경 및 기후변화 등의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건축을 위해 젊은 건축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그리고 ‘E-Sport Center’라는 주제로 아시아의 젊은 건축사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챌린지를 공모했다. 이어 각국의 젊은 건축사들의 활동사항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은 전체 건축사 중 젊은 건축사들(만 40세 이하)의 비율이 40~50%이상에 육박할 만큼 젊은 건축사협회이다. 젊은 건축사들이 주축을 이뤄서 각종 세미나와 건축상 시상 및 각종 친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기존의 활동사항들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젊은 건축사 또는 각 나라 위원회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각 나라별로 특성과 차이는 조금 있지만, 젊은 건축사들을 위한 리더십에 대한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의 필요성, 그리고 협업, 업역의 다각화, 건축사사무소 창업과 관련된 정보, 디지털화와 메타버스(Metaverse)와 같은 가상현실세계 등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대한 대비를 위한 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아쉽게도 대한건축사협회(KIRA)에서 준비한 부분은 온라인 회의시간의 한계로 인해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새롭게 구성된 신진건축사위원회를 소개하고 신진건축사대상과 2020년에 했던 신진건축사 워크숍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젊은 건축사들의 고민과 이슈를 소개하고자 했다. 또한 서울시건축사회 청년건축사위원회에서 참여한 가상현실공간 직업박람회 내용을 공유하면서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건축사에 대한 이슈를 전달하려고 했다.
금번 위원회 회의는 2022년을 맞이하며, 코로나시대의 뉴노멀(New normal)안에서 젊은 건축사들의 진보를 위한 변화와 연속성에 주목하면서, 젊은 건축사들이 탄력성(Resiliency), 적응성(Adaptability), 복합성(Hybridity), 다양성(Divers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주제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6. 맺음말

2021 아카시아 대회는 아카시아 회장단 및 중국건축학회(ASC)의 주도면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이제까지의 대회와는 다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온라인 방식을 통해 약 4만 명이 참여하도록 한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앞으로도 아카시아 대회의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상을 통한 참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은 각국에서 정성을 다하여 준비한 우정의 밤 메시지를 현장에서 직접 접하는 것처럼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년 9월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대회는 폐막하였다.
우리 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와의 교류를 한층 더 발전시키며, 건축문화의 교류 및 나아가 실무적인 영역에 있어서도 상호 간에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약했다. 우리 협회, 그리고 국제위원회가 그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본 보고서에 요약된 ACA 19의 키노트스피치 및 포럼과 동영상, 기타 건축상 등의 제반 내용은 웹사이트(www.arcarsia.org) 참고.

글. 오동희 · 김인범 · 도규태 · 백성준 · 신을식 · 이건섭 · 임정택 · 강호원 · 심형섭
Oh, Donghee · Kim, Inbum · Do, Kyutae · Baek, Seongjoon · Shin, Eulshik
Rhie, Gibson· Lim, Jeongtaek · Kang, Howon · Sim, Hyungsup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공동 집필

오동희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에서 건축계획 및 설계를 전공하였으며, 1984년 간삼건축에 참여하여 현재 (주)간삼 대표이사 및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 및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장, FIKA 산하 한국 UIA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odh@gansam.com

 

 

 

김인범 에스알씨 건축사사무소·건축사

한양대학교와 파리-라빌레트 국립고등건축학교에서 수학했다. 프랑스 건축사 자격 취득 및 실무수련 후 귀국하여 국내 사무소에서 실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4년 에스알씨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으며, 건축 및 공간디자인 분야에서 Synergetic Research Club이길 지향한다.
kiminbum.architect@gmail.com

 

 

 

도규태 TOD 건축사사무소·건축사

경희대학교, 영국 AA school 과 Bartlett(UCL)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KPF · 삼우설계에서 실무경험 뒤 2011년 TOD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축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하여 고민하며 ‘Timeless Design’을 모토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
dokyutae@naver.com

 

 

 

백성준 서진 건축사사무소·건축사

인하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공간•삼성물산•포스코건설 등의 실무경험 뒤 2012년 서진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평소 건축의 종합환경 창조자로서의 믿음이 있고, ‘노력에 가치를 더하자!’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sjbaek1@naver.com

 

 

 

 

신을식 두오 건축사사무소·건축사

한양대학교와 University of Oklahoma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Duoo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03년도부터 현재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설계스튜디오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수의 현상수상 경력이 있으며 ‘적정한 건축’과 동일한 주제의 주택연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duooarc@empas.com

 

 

 

이건섭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연세대학교 건축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삼성미술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0년대 중반 교환교수로 미국 Virginia Tech에서 건축역사 및 이론을 가르쳤다. 현재 삼우설계에 근무 중이며, 글로벌 프로젝트 다수를 담당해왔다. 저서로 포털사이트 Naver에서 오늘의 책으로 선정된 <20세기 건축의 모험>이 있다.
gibson.rhie@samoo.com

 

 

 

임정택 (주)제이플러스 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국민대학교,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정림건축에서 건축실무를 하고 2004년 제이플러스종합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서초구 마을건축가 MP, 충청남도 공공건축가 등을 통해 공공건축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 진영복합휴게소, 논현동역세권청년주택 등이 있다.
jt@jpluspartner.com

 

 

 

강호원 홍익대학교 부교수·건축학박사, 스튜디오보이드·건축사

일본 호세이대학, 도쿄도립대학 및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Arata Isozaki & Associates에서 실무수련 후, 1999년부터 파트너 카네하라 타카오키와 함께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건축을 ‘재발견’하는 방법론으로 도쿄, 고베,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축을 설계했다. 한일 양국에서 건축사자격을 취득하였으며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kang@studiovoid.com

 

 

 

심형섭 미국 건축사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 그리고 Pratt Institute에서 수학했다. 미국 뉴욕의 HHPA와 SOM에서 근무했으며, 국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현재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건축 실무와 해외건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hsim8412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