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Cheongamjeong in Bonghwa Daksil Village

중앙선이 준고속철도로 연결되면서 경상북도를 여행하기가 정말 편해졌다. 청량리-영주 간 기차 한 시간 사십분, 영주역에서 승용차로 삼십분, 석천계곡에 도착했다. 소나무로 가득 찬 숲 속에 맑은 물이 흐른다. 청암정이 있는 유곡리(酉谷里), 닭실마을에서 내오는 물이다. 계곡을 앞에 두고 석천정사가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마을 입구였다고 한다. 개천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서 십여 분을 걸으면 높지 않은 야산을 배경으로 한 닭실마을이 펼쳐진다. 마을의 왼편, 단풍나무와 회화나무가 숲을 이룬 곳에 청암정 지붕이 보인다. 2007년 지어진 박물관 마당을 거쳐 북측 문을 들어서면 단촐한 맛배지붕의 충재와 단청을 한 청암정이 보인다. 정자는 연못 가운데 거북모양의 바위에 아름다운 지붕을 펼치고 서있다. 마루에 앉았다. 500년전 조선 중기, 곧은 절개의 선비가 남긴, 공부하던 마루에서 단풍나무 너머 초록으로 펼쳐진 논을 바라본다. 남겨진 모든 것에 감사하다.

글. 이관직 Lee, Kwanjick (주)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