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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미국건축사협회 컨퍼런스 및 A’22 엑스포 참가보고

2022 AIA Conference and A’22 Expo Report

행사장 콘코스 전경

■ 참가개요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은 2022년 6월 22~25일(수~토) 개최된 2022년도 미국건축사협회(AIA) 컨퍼런스에 초청을 받아 4박 6일 간의 일정에 참가하였다. 미국건축사협회(AIA: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가 주최하는 본 행사는 시카고맥콜믹 플레이스(McCormic Place)와 쉐라톤 그랜드 시카고 등에서 개최되었다.
협회에서는 석정훈 회장을 비롯하여 오동희 국제위원회 위원장, 이건섭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도규태 국제위원, 김경만 등록위원회 위원장, 김지한 교육위원회 자문위원, 그리고 조인숙 APEC등록건축사위원회 위원장 등 총 7인의 대표단이 참가하였고, 한국건축가협회(KIA)의 천의영 회장, 강인수 기획위원장이 함께 참가하였다.
우리 협회는 A’22 컨퍼런스 공식행사와 엑스포 관람, 해외단체장 포럼, KIRA-NCARB 회의를 통해 국제적인 현안에 대한 정보 및 AIA의 관점, 건축사 계속교육의 프로그램 및 운영, 나아가 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대표단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우리 협회가 지향하는 건축과 사회적 책임 등의 가치를 공유하였다.
AIA 컨퍼런스 메인 행사 외에도 강의와 건축투어를 포함한 400여 개의 계속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였고, AIA Award와 명예회원 수여식, 추대회원 수여식을 통해 건축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건축사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공로를 격려하였는데, 2022년에는 두 명의 명예추대회원으로 일본의 키쉬 와로(Hon. FAIA)와 프랑스의 로랑 J. 듀퐁(Hon. FAIA)이 추대되었다.
대회 셋째 날 저녁에 진행된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 역시 무척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카고 다운타운의 세계적인 건축사사무소를 방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그들이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사무실의 공간 환경을 보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국의 설계사무소의 현장을 바라볼 수 있는 실질적인 견학이 되었다.

 

■ AIA A’22 Conference

미국 시카고에서 6월 22일부터 4일간 열린 본 대회는 미국 사회가 고민하는 ‘다양성의 포용과 공정’이라는 화두를 건축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많은 노력을 보여준 행사였다. 이전 1990년대의 AIA 컨벤션이 50~60대 백인 남성들의 독무대였다면, 이제 미국의 건축계는 여성, 흑인, 소수자들을 포용하는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올해 행사의 특징은 둘째 날 진행된 패널대담에서 가장 잘 표출되었는데, 다양성(Diversity)과 공공안전(Public safety), 공정 (Equity)이라는 화두를 갖고 진행된 대담에서는 패널에 백인 남성을 배제하고, 3인의 초청 패널리스트부터 특이한 구성을 시도했다.
시카고의 성공한 여성건축사 지니 강(Jeanne Gang), 워싱턴 대학 건축대학장으로 건축계 공정의 화두를 선도하는 르네 챙(Renée Cheng/아시아계 여성교수) 그리고 불름버그 시장 재임 시 뉴욕시의 도시 디자인 정책 변화를 이끈 비샨 차크라바르티(Vishaan Chakrabarti/인도계 남성)가 등장해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계에서 오스카상이 한국의 <기생충>과 <미나리>에 상을 주는 것 같은 변화가 건축계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여성의 참여와 활약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데, 한국의 건축계와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것 중에 여성의 참여비율이 눈에 띈다.
시카고 현지에서 각국 대표단에게 확인해 보니, 대한건축사협회 여성회원 비율은 9.5%, AIA는 25%, 유럽의 건축단체 여성비율이 40%라고 한다. 앞으로 건축은 여성인력의 활약이 있어야만 살아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의 참여는 급증하고 있었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문제(총기규제 실패로 인한 공공장소의 총기사건)에 건축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제기되었는데,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총기가 무서워 사람들 안전을 지키자고 벙커 같은 건축을 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적절한 조경, 오픈스페이스, 외부 무단침입을 방지할 적절한 사회적 거리 등을 통한 건축적인 접근방법과 강화된 총기규제 법안으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방향이며, 벙커 같은 건축으로 그 해결을 시도한다면 우리의 도시가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행사 3일째에는 시카고에 살고 있는 미국의 전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연단에 등장해서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근 본인의 이름을 딴 대통령 기념관을 건축하고 있는 그는 이를 계기로 건축에 대한 생각을 할 계기가 많았고, 건축사대회가 자기가 살고 있는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것을 알고 기꺼이 참가를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법률가가 되기 전 건축을 공부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회고하며, 좋아하는 건축으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언급하면서 건축이 가지는 사회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며 이야기를 끌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에 따르면 본인이 사회참여운동가로서 활동을 하던 시기부터 선의에서 비롯된 건축 프로젝트들이 도리어 사회적 격차와 불공정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종종 목격해왔다고 하였다. 저소득계층을 위해 야심 차게 지어진 주택단지들도 도리어 낮은 에너지 효율과 부실한 단열성능으로 인해 추운 겨울에 저소득층을 더 어렵게 만들어 사회격차를 악화시키는 상황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는 실거주주민에 대한 진지한 배려 없이 지어지는 건축은 반드시 그들을 더 소외시키는 문제들을 야기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미래에 있어 공정한 건축을 이루기 위해 건축사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덴 하트 회장의 부탁에 대해, 그는 자신의 정치인생에 있어 성공의 토대가 된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대화를 독점하는 것보다 듣고 있을 때 배우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의 발언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믿을 때에야 비로소 진심을 이야기하게 된다는 자신의 경험이 건축사들에게도 적용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기념도서관을 건축할 때의 경험을 통해 귀하고 값비싼 건축재료라면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친환경적이고 대중적인 자재를 가지고 더 포용적이고 품격 있는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훌륭한 건축을 향한 건축사들의 사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치적으로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현재의 미국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다(오바마는 바로 전날 낙태에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린 보수화된 미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행사장 전경

발표 커트사진(오바마)

대담을 진행하는 내내 오바마 대통령은 비록 건축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험에 바탕을 둔 넓은 식견으로 도시문제에 대하여도 명쾌한 견해를 밝혔다. 그가 제인 제이콥스나 로버트 모지스와 같은 도시디자인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 놀라운 일이지만, 전임 국가원수가 건축사대회에 연사로 참여해서 건축인들과 격의없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고 부러운 모습이었다.

A’22 website https://conferenceonarchitecture.com

 

■ AIA A’22 건축 엑스포

건축자재전시가 이루어지는 행사장 공간은 로비(Foyer zone)에서 행사장으로 대각선을 잇는 큰 가로를 두고 그 가로를 따라 주로 규모가 작은 참가업체 및 엔지니어링 업체를 배치하였고 전체를 시카고를 대표하는 가로 또는 공원의 이름을 따서 구역을 정했으며 이 구역을 각각 인테리어 자재, 우드, 메탈,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등의 특성에 따라 나누어 배치하였다. 세계적인 도시인만큼 Greek Town, Little Italy 등 각 구역을 대표하는 이름들이 인상깊었다.
전시장의 한가운데는 AIA 광장(AIA Plaza)이 설치되어 AIA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엿볼 수 있었으며 관람객들의 휴식을 위한 라운지의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편안한 공간의 느낌과 소파, 카펫, 스툴 등이 설치되었다. 로비(Foyer) 공간에 위치한 AIA 스토어에는 이번 대회를 기념해서 제작된 많은 종류의 기념품과 잔문서적, 문구 등이 진열되었다.
전시장 맨 앞에는 대회를 홍보하는 미디어 아트월이 설치되어 다양한 미디어 기술과 대회홍보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전시물이라는 것을 알고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A’22 엑스포는 새로운 제품과 미래, 가장 최신의 기술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자리로서, 최고의 건축 제품 제조업체 약 500곳이 참가했다. 엑스포는 최신 하이테크 재료 및 솔루션에 대한 경험과 상담, 그리고 구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관람객은 이어지는 건축사 계속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지식과 교육이수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A’22 앱의 새로운 기능을 통해 참가업체와의 일대일 미팅 예약과 상호간의 정보교류 서비스가 제공되고, 관람객이 선택한 재료를 무료로 포장하여 배송해주는 새로운 서비스인 Swatchbox가 도입되어 관람객이 일일이 샘플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었다.

행사장 전경

행사장 배치 다이어그램

 

■ 세미나 및 계속교육 참가 및 운영

대회 중 세미나는 약 400개 정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주제, 작품 및 경향 등에 대해 60~90분의 세미나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미나 또는 계속교육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서는 사전등록을 하고 대회장 내의 여러 강의공간이나 엑스포 내의 강의장에 세미나 시작 15분 전까지 도착하여 배지를 스캔하고 좌석을 확인해야 한다.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 참가를 원하는 경우 세미나 시작 10분 전에 강의실 입구, 또는 투어 라운지로 오면 빈 자리가 있는 경우 선착순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빈 자리가 없는 경우 미등록자는 입장할 수 없다.

엑스포 현장에서 제공되는 AIA 실무교육은 건축사 계속교육(CE)의 기능을 하며, 최고의 건축제품에 대한 지식을 얻는 단기과정으로, 100개 이상의 과정이 제공되었는데, 지속 가능성·벽 시스템·페인트 기술·코팅·목재 혁신 등을 포함한 주제로 구성되었다.

강의장 입구의 안내패널

 

■ AIA Plaza

엑스포 전시장 한 가운데에 설치되는 AIA Plaza(광장)는 많은 건축사들에게 자부심과 함께 건축사의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장소로 기억된다. AIA Plaza에서는 매일 12시간 동안 라이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메인 무대와 워크숍, 소모임, 타운 홀 미팅 등 다양한 성격의 아키텍츠 다이어로그 시리즈가 진행되는데 짧게 진행되는 강의가 관람객에게는 키노트 세션 이상으로 인기가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Deltek의 라이브 프로그래밍 협조를 받아 생방송이 진행되었다.

Plaza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작품전시이다. AIA Awards는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여러 분야로 상을 수여하는데, 그 중에도 올해의 가장 중요한 분야는 세계적인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지속가능한 건축(COTE Top Ten Awards)에 중점을 두었다.

AIA Awards의 분야는 아래와 같다.

– AIA Awards Small Projects
– AIA Awards Education Facilities Design
– AIA Awards Housing
– AIA Awards COTE Top Ten
– AIA Awards Regional & Urban Design
– AIA Awards Interior Architecture
– AIA Awards Architecture
– AIA Honors & Awards 2022: AIA Awards Gold Medal
– AIA Awards Architecture Firm

위 내용을 좀 더 설명하면 2022년 올해의 건축사사무소로는 최근 10년간 뛰어난 건축적 기량을 보여준 매스 디자인그룹(Mass Design Group)이 선정되었고, 올해의 최고 건축사상인 골드메달은 건축이론과 실무에 있어 지속적인 영향력을 나타낸 개인으로서 안젤라 부룩스와 로렌스 스칼파(Angela Brooks, Lawrence Scarpa, FAIA)가 수상하였다. 2022년 건축분야의 건축상은 예산, 규모, 스타일이나 형식에 관계없이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열한 개의 작품이 선정되었는데, 이들은 놀랄 만큼 창의적인 건축디자인과 공간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증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설명한 COTE Top Ten 건축상은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선정되었는데 AIA는 매년 환경친화적 성능디자인에 특출한 성과를 보여준 열 개의 작품을 선정하고 있고, 작품의 내용을 보면 규모나 디자인보다는 작품에 담긴 지속가능성의 의미와 기술의 측면을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AIA Awards 전시공간

또 하나 AIA Awards에서 눈에 띄는 것은 AIA Awards Small Projects이다. 상의 내용을 요약한 것을 보면 “작은 작품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대형 프로젝트의 분위기를 이끈다”고 언급한다. 매년 주제가 제공되고 4개의 유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 A’22, 건축사는 공공적 참여자

AIA Chicago Bridge Program
이번 AIA 엑스포에서 특기할 만한 몇가지의 내용을 추가로 언급한다면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AIA Chicago 부스이다. 대회가 열리는 도시가 시카고인만큼 주최 도시의 부스가 따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것이다. 특히 그 전시공간에 모여든 건축사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환담을 나누는 것이 눈길을 끌었는데 전시된 패널을 자세히 보니 그들이 생각하는 건축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성건축사와 신진건축사 간의 연대방식이 눈에 들어왔다.

멘토, 멘티 사진 · 전경

각각의 패널 사진은 멘토와 멘티로 기성건축사와 신진건축사 간의 연결을 제공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공식적인 명칭은 ‘AIA Chicago Bridge Program’이라고 한다. AIA Chicago는 시카고의 건축적 유산을 회원과 협력자, 그리고 사회와 함께 잘 지켜 나가기 위해 건축사의 전문성과 지식을 통하여 연대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 멘토십(mentorship) 프로그램을 13년 전에 시작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사무소를 시작하는 신진건축사들에게 최초 5년에서 10년까지의 기간 중 총 8개월 과정의 일대일 미팅을 통한 큐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그들에게 리더십과 자긍심, 그리고 각자의 활동 궤적을 평가해보도록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카고의 건축이 열정적이며, 세대 간의 연계,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배움으로써 도시의 유산을 건강하게 유지해가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 AIA 해외단체장 포럼 /
International Presidents Forum

AIA 해외단체장 포럼은 지구환경과 세계적 공통과제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져왔다. 올해도 영국, 캐나다를 비롯해 중앙아메리카, 남미, 아시아 각국의 대표가 참가해 이 시대의 중요한 과제인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AIA 회장 Daniel S. Hart가 주최한 해외단체장 포럼에 석정훈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은 아시아건축사협의회, 영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코스타리카, 파나마, 일본, 태국의 건축사협회장과 함께 초청되었다.
해외단체장 포럼의 주제는 기후위기(Climate change)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에 어떻게 건축이 대응하고 변화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로서, 지구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폭염과 가뭄, 산불과 홍수, 지구온도 상승과 해수면의 상승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이 시대에 건축사는 어떻게 이 위기의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단체장들에게 주어진 토론질문 중 첫 번째는 기후변화의 시대에 각국이 당면한 가장 큰 이슈들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특히 아메리카 국가 단체의 회장들은 기후변화 및 탄소 발생원인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을 지적하고, 남-북 아메리카 간의 소득격차, 기술력의 격차로 인해 오히려 허리케인, 홍수 등의 광범위한 피해를 입는 곳은 저개발국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제기하였다.
선진국인 영국과 유럽의 협회장들의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에 대한 주장은 장차 선진국들에 의해 주도되는 정교한 기준에 의해 새로운 장벽이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겠다는 예측이 가능하고, 그럼에도 이 이슈는 세계 건축계의 주요 의제로서 우리의 삶의 행태를 지배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회의 전경

좌측부터 이건섭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김경만 등록위원회 위원장, 김지한 교육위원회 자문위원, 오동희 국제위원회 위원장,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다니엘 하트(Daniel S.Hart) 미국건축사협회(AIA) 회장, 조인숙 국제위원회 자문위원(APEC 등록건축사위원회 위원장)

 

■ 미국건축사협회 추대회원 메달 수여

2022년 미국건축사협회 추대회원 메달 수여식은 6월 24일 오후 2시에 전설적인 시카고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2022년에는 두 명의 명예추대회원 일본의 키쉬 와로(岸 和郎, 1950~), Hon. FAIA와 프랑스의 로랑 J. 듀퐁(Laurent J. Dupont, Hon. FAIA), Hon. FAIA 및 88명의 신입 추대회원에게 수여가 있었다.
추대회원(Fellow)은 AIA의 최고 영예 중 하나로 AIA 회원들의 탁월한 작업과 공헌을 인정하며 동료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다. 명예 추대회원(AIA Honorary Fellowship) 프로그램은 국제적 수준에서 건축과 사회에 대한 탁월한 업적과 공헌을 인정한 국제 건축사를 기린다.
추대회원 메달 수여식에 이어 이튿날인 6월 25일 저녁엔 이들을 축하하는 대규모 저녁 만찬이 쉐라톤 호텔의 연회장에서 600여 명이 참석하여 개최되었다.
전날 메달 수여를 받은 두 명의 명예 추대회원 및 신규 추대회원 88명을 한 명, 한 명 호명을 하며 어떤 분야로 추대되었는지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박수를 쳤다. 전 미국건축사협회 회원 중 3%이내에 해당되는 추대회원의 추천대상은 여섯 개 분야로 나눠지며 소속건축사회 (AIA Chapter)로부터 추천되고 앞서 언급한 심사위원회에서 엄선한다
추천 대상의 여섯 분야는 다음과 같다.

① 설계, 도시설계 또는 보존(Design, urban design, or preservation): 직업의 미학적, 과학적, 실용적인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해
실무관리, 기술실무(Practice Management, or Practice Technical Advancement): 실무기준의 발전을 통해 계획 및 건축, 과학과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③ 협회 또는 관련단체를 이끌어 감(Led the Institute, or a related organization): 건설산업과 건축이라는 직업을 조정하기 위해
④ 공공서비스, 정부, 산업 또는 조직(Public service, government, industry, or organization): 개선된 환경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보장하기 위해
⑤ 대체경력, 건설환경과 직접 관련이 없는 조직에서의 자원활동 또는 봉사(Alternative career, volunteer work with organizations not directly connected with the built environment, or service to society): 증가하는 공공 서비스의 직업을 만들기 위해
⑥ 교육, 연구, 저술(Education, Research, Literature): 건축 교육 및 실무수련의 표준을 발전시켜 계획 및 건축, 과학과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건축사등록원(NCARB) 관계자들과 김지한 교육위원회 자문위원, 김경만 등록위원회 위원장, 조인숙 국제위원회 자문위원, 오동희 국제위원회 위원장

 

■ NCARB 회의 (National Council of Architectural Registration Board)

엑스포장 내 NCARB부스에서 NCARB와 우리측 교육원/등록원/국제위원회/APEC 등록건축사 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상호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NCARB측에서는 베일리스 워드(Bayliss Ward)회장, 마이클 암스트롱(Michael J. Armstrong) CEO, NCARB 국제팀이 현재 NCARB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설명하였고, 우리측 교육원 등록원에서 질의한 ① 건축사 실무수련, 경력관리, 계속교육, ② 컴퓨터 기반의 건축사자격시험 등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해주었다. 미국의 52개 주 건축사 제도의 특수성과 시험관리체계의 확실성을 담보로 그들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우리와의 계속된 교류에 감사를 표하고 우리의 등록시스템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회의 장면

NCARB의 설명은 주마다 요구조건이 조금식 다르지만 대부분의 주가 NAAB(National Architectural Accrediting Board)에서 인증한 미국내 24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28개의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6개 과목 96개 분류 총 3,740시간의 실무경험시간(Practice Management, Project Management, Programming & Analysis, Project Planning & Design, Project Development & Documentation, Construction & Evaluation) 후에 시험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해외 실무자는 담당 건축사가 AIA 멤버일 경우 100% 인정, 아닐 경우는 실무시간 50%만 인정된다. 그리고 건축사 시험은 실무경험의 6개 카테고리와 같은 6개 과목이고, 5년동안 6개 과목 모두 합격해야 자격증이 주어진다고 한다.
컴퓨터 기반의 시험은 1997년에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97년 ARE 3.0을 시작으로 현재 ARE 5.0으로 25년동안 개량된 형태의 시험이다. 시험 시간도 길고, 시험과목과 문장도 많아 건축의 전반의 전체적인 이해도가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드로잉에 대한영역은 3,740시간의 실무 시간에 습득한 것으로 간주하고 시험에서는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사항을 중심으로 출제한다.
한편 APEC 등록건축사 위원회(APEC 건축사 프로젝트 한국위원회, APEC Architect Project Monitoring Committee, Korea: 위원장 조인숙)는 2025년 APEC 정상회담 한국개최와 관련하여 2024-2025년에 예정된 미국과 2026-2027년에 예정된 한국이 이사국을 서로 맞바꾸어 맡아서 APEC 건축사 중앙이사회(APEC Architect Central Council Meeting)를 2025년에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협의를 했다(주기: 결과적으로는 다각적 검토 하에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맞바꾸는데 동의한다고 2022년 8월 16일자로 NCARB로부터 서신이 왔다).

 

■ 글을 마치며

이번 A’22 컨퍼런스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국제적 교류가 다시 재개되는 그 완충적인 상황에서 개최된 뜻깊은 대회였다. 3년여 간의 공백이 짧지 않지만, 다시 재개하는 국제교류의 현장에서는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동안 각국의 건축사들과 단체들이 진행해 왔던 영상회의는 그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국제교류의 새로운 방식을 훈련하게 하는 유익한 기회가 되었던 것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다시 국경이 열리고 교류가 이루어지는 지구촌에 있어서 세계의 관심은 온통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비롯하여 2015년 UN과 UIA가 주창하는 17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맞춰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 차원에서의 리더십과 개별이슈 차원에서의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건축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이끌어 나가야 할 우리 협회로서는 이 세계적인 이슈를 중심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된다.
지속가능한 목표를 향해 진전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세부적인 실천과제들을 수립하고 이를 단계별로 성취해 나가며 그 성과를 국내의 여러 분야를 비롯해 국제적인 교류의 장으로 확장해 가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우리 건축사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글. 오동희·이건섭·도규태·조인숙 Oh, Donghee•Rhie, Gibson•Do, Kyutae•Cho, In-Souk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오동희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에서 건축계획 및 설계를 전공하였으며, 1984년 간삼건축에 참여하여 현재 (주)간삼 대표이사 및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 및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장, FIKA 산하 한국 UIA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odh@gansam.com

 

 

 

이건섭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사

연세대학교 건축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삼성미술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0년대 중반 교환교수로 미국 Virginia Tech에서 건축역사 및 이론을 가르쳤다. 현재 삼우설계에 근무 중이며, 글로벌 프로젝트 다수를 담당해왔다. 저서로 포털사이트 Naver에서 오늘의 책으로 선정된 <20세기 건축의 모험>이 있다.
gibson.rhie@samoo.com

 

 

 

도규태 건축사·TOD 건축사사무소

경희대학교, 영국 AA school 과 Bartlett(UCL)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KPF·삼우설계에서 실무경험 뒤 2011년 TOD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국제위원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공법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축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하여 고민하며 ‘Timeless Design’을 모토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
dokyutae@naver.com

 

 

 

조인숙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1986~ 현재)

·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졸업(공학사)
·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석사/박사
· 건축학 박사(역사·이론–논문: 한국 불교 삼보사찰의 지속가능한 보전에 관한 연구)
· 독일 뮌헨대학교(LMU) 및 뮌헨공대(TUM) 수학(교환장학생)
· UIA WP Heritage & Cultural Identity 위원(International Co-director, 20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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