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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가입’, 무엇보다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022.2

BillKim 2023. 2. 16. 09:23
‘Compulsory membership’, 
above all, present a vision!

 

현행 건축사협회 임의가입제가 22년 만에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제로 전환된다. 대한민국 내 여러 직능단체들이 잠시 임의가입을 유지하다 오래전에 의무가입으로의 복원이 진행되었음에도 건축사의 의무가입은 이제야 비로소 마무리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반대 입장이 존재하고, 향후 제도 안착 과정이 창창하리라고 보지 않는다. 어려움과 내부의 갈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건축사 역시 법률적인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사회적 역할과 동시에 국가 공인 전문가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소명이 있다.
의무가입 시행 이후를 대비해 준비하고 개선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무엇보다 건축사의 윤리적 실천이 강조되고 있다. 수많은 건설 현장의 사건과 사고 이면에는 불법과 탈법, 그리고 무사안일과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처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건축은 문화 예술적인 성과물인 동시에 기술과 공학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축사의 비도덕적 부패와 무능은 곧바로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엽적이고 작은 이익에 골몰해서는 안 된다. 작은 세계에서 생존해야 하는 특성상 카르텔의 필요와 존재에 대한 이해는 되지만, 이것이 무능이나 부패를 합리화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아닌 말로, 누군가의 담당 구역에 다른 지역의 건축사가 들어갈 때 맹목적으로 배척하고 방해해서는 모두가 공멸하는 시간을 앞당길 뿐이다. 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장과 모두를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의무가입을 계기로 건축사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보다 큰 비전을 제시하고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건축사들이 이를 대한건축사협회에 요구해야 한다.
2022년, 대한건축사협회는 우리 사회에 보다 선명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면한 대한민국의 과제에 건축사들의 해법과 대안이 등장해야 한다.
당장 주거 안정을 위협하는 부동산의 가격 변화에,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격안정이라는 숫자에 집중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이로써 도시 공동체, 사회 공동체는 무시되고 의사결정의 뒤안길에 물러서 있다. 건축사들은 부동산을 구체적 결과물로 만드는 전문가다. 가격 중심의 부동산을 뛰어넘어, 건축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동시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사회의 경제적 질서를 선도하는 첨단 지식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문화 예술적 성과가 그 어느 시대보다 크게 효과를 발휘하는 현재, 건축의 가치와 본질을 선도하는 개방적이고 수준 높은 환경을 이끌어야 한다.
향후 몇 년간 이런 미래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어떠한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건축사들의 설자리가 결정된다.
2022년! 비전을 제시하라!

 

 

 

 

 

 

 

 

글. 홍성용 Hong, Sungyong 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