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실천을, 관망보다 참여를 2023.5
Act instead of just thinking, Participate instead of just waiting and seeing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들이 있고 TO DO LIST의 항목은 늘어만 가는데 실제 몸을 움직여 구현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태가 되면 미니멀 아티스트 솔 르윗(Sol LeWitt)이 여성 아티스트 에바 헤세(Eva Hesse)에게 쓴 편지 내용을 다시 상기시키곤 한다. 문학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해서 다양한 명사들이 낭독회를 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좀 해! Just DO!’를 강하게 외치는 내용이다. 생각만 많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될 때 한 번씩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종이 위에 그려진 선들이 대지 위에서 건축물로 구현되는 과정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실천이 필요하다. 필자가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주제를 정하고 글로 옮겨내는 일을 담당하게 된 계기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솔 르윗의 외침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월간 건축사지에 담겨있는 건축 작품과 기고 내용들 역시 각각의 건축사의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구현해낸 것이기에 의미를 가진다.
가끔 대한건축사협회(이하 협회)에 큰 아쉬움을 가지고 계신 건축사님들을 만난다. 다양한 문제점들을 왜 해결하지 않는지 의문을 느끼시는 것 같다. 그리고 회비납부에 대한 부담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적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대부분의 문제점들을 이미 협회가 인지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다만 신속하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렵고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들이 있었다. 월간 건축사지와 대한건축사신문(이하 본지)이 협회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개선을 원하는 사항을 본지를 통해 이야기해 주시길 바란다.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어려운데, 단체를 비난하는 것은 좀 더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제 의무가입을 통해서 건축사들의 의견이 더 큰 목소리가 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분들에게 과거에는 ‘내가 소속되지 않은 협회’였으나 이제는 ‘내가 소속된 협회’인 것이니 비난보다는 함께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또한 비교적 가입이 저조했던 젊은 건축사님들이 가입하게 되면서 협회가 젊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분들이 기성세대의 협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 끊임없이 사회와 제도가 바뀌는데, 많은 분들의 참여가 우리의 현실을 보다 좋은 쪽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함께하는 협회를 위해 고민되는 사항이 있다면, 그것이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방향의 것이라면, Just DO! 그냥 발언해 주시라. 본지도 인쇄물과 온라인 누리집, 페이스북, 네이버포스트,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많은 건축사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박정연 Bahk, Joung Yeon 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