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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자연과 낭만, 예술의 도시를 찾아서 ② 스위스, 이탈리아 편 2023.6

월간 건축사지 2023. 6. 22. 17:46
In search of European cities of nature, romance and art ② The Swiss and Italy

 

 

스위스

가장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나라가 스위스로 머리에 각인되어서인지 스위스에 가면 자연히 눈을 감고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암스테르담에 근무하던 시절 연말휴가에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 기차를 탔다가, 바겔바드에서 비자가 필요한 줄도 모른 상태에서 검사에 걸려 한밤중에 내렸던 아픈 기억도 있다.
한밤중 달리는 기차 안에서 본, 스위스 루가노의 눈 덮인 산 위에 달빛이 내려앉은 풍경은 평생 잊히질 않는다. ‘스위스’ 하면 먼저 알프스가 떠오른다. 중립국의 작은 나라 스위스는 금융, 정밀기계, 제약, 낙농 외에도 현대 트렌드에 맞는 세계 최고의 기술이 수두룩하다. 아인슈타인도 스위스 출신이다. 기술강국인 스위스는 높은 알프스를 관광시설로 개발해 관광 또한 세계적이다. 높은 곳까지 기차나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한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에서 융프라우(Jungfrau)까지 가는 기차는 거의 알프스의 정상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알프스에 가면 돌아가고 싶지 않은 충동을 느낀다. 
취리히(Zurich)에는 현대건축의 아버지 격인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최후작품 ‘르코르뷔지에 센터’가 취리히 호수 옆에 쓸쓸히 서 있다. 

 

취리히 호수변에 있는 르코르뷔지에의 유작인 르코르뷔지에 센터
융프라우에 오르는 산악열차의 시발역 그린델발트(Grindelwald)
평화로운 스위스 마을길 풍경

 

 

이탈리아
기차가 스위스 키아소(Chiasso) 국경을 지나 이탈리아에 접어들면 풍경은 확연히 달라진다. 이탈리아는 북부 유럽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로마에 오면 분위기가 우리와 통하는 바가 있는 것처럼 북적인다. 로마는 한 걸음만 옮겨도 유적이라 할 만큼 고대 유적이 많다.
이탈리아는 역사적으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로마 문명이 꽃을 피워 이야깃거리가 많으며 로마,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 피사, 나폴리 등 도시 하나하나가 한 나라의 역사만큼 많은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이번에는 그중 가장 중요한 로마의 이야기만 사진으로 담는다.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콜로세움은 오래전의 동대문운동장(현 DDP)처럼 북적거리는 도시의 한가운데 있다. 약 5만 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검투사들의 경기나 맹수들과의 싸움을 로마 시민들에게 오락거리로 보여주며 기독교도들을 학살하는 장소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한쪽이 부서진 채로 서 있는 경기장을 보노라면 ‘얼마나 많은 발걸음이 이곳을 지나갔을까’ 생각하게 된다. 삼각대를 받쳐놓고 장노출 사진을 찍는데 소매치기, 깡패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서성거려 사진을 빨리 찍고 자리를 떴다. 저녁시간이 가까워 자동차의 전조등이 오히려 색다른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로마에서는 바티칸, 로만포룸, 테베레강 지하묘지 스페니쉬 스텝 등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부분이 많다. 또한 베드로성당의 시스티나 채플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성화도 볼 수 있다.
로만포룸은 이탈리아어로 ‘포룸 로마눔(Forum Romanum)’이라고 하며, 로마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다. 이곳은 개선식, 공공연설, 선거, 검투사 경기까지 국가의 중대 행사를 열었으나 현재는 몇몇 잔해와 기둥만 남아있다.

 

 

콜로세움(Colosseum)의 야경사진
베드로성당의 시스티나 경당(Aedicula Sixtina) 천정의 천지창조 성화
포룸로마눔(Forum Romanum)의 모습
테베레강(Fiume Tevere)을 끼고 로마의 유대교 교회당 앞을 걷고 있는 관광객
콜로세움(Colosseum)을 관광중인 관광객 커플
포룸로마눔(Forum Romanum)을 보고 있는 관광객

 

 

 

 

글·사진. 양해윤 Yang, Haeyoon 예전건축 건축사사무소 · 대한건축사협회 사진동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