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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흐름 속에서 본 구룡사 2023.10

월간 건축사지 2023. 10. 31. 09:45
Guryongsa Temple seen through the flow of seasons

 

 

 

따사로운 햇살과 상쾌한 향기로 가득 찬 봄, 신록색 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꽃들은 서서히 땅에서 솟아 나와 세상에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봄이 오면, 구룡사는 새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찬다.

 

오랜 시간 동안 카메라를 들고 원주 치악산 구룡사를 방문해 왔다. 구룡사는 각 계절마다 다양한 옷을 입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절별 변화를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은 그 자체로 기억의 조각이면서 다채로운 시간과 공간, 그리고 추억과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의 도구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촬영한 이 사진들은 구룡사의 아름다움과 계절변화를 직접 목격한 경험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준다.
이 사진을 통해 우리 모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여름, 우거진 초록 잎들 사이에서 장맛비가 율동 치듯 떨어지며 생동감을 발산한다.
가을에 방문한 대웅전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른 아침 방문한 구룡사에 폭설이 내린다. 깊은 산속 일상적인 소음들은 모두 잠잠해진다. 함박눈이 천천히 내려와서 대지를 부드럽게 덮는 순간, 가볍게 떨어지는 눈발 소리가 들려온다.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올려다본 하늘과 구름과 햇빛, 자연을 보며 힐링한다.
한 폭의 판화를 찍어낸 듯한 사찰 처마와 풍경. 아름답고 청아한 풍경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파란 하늘과 구름들을 바라보며 유유자적을 꿈꾼다.
함박눈이 한없이 내리는 깊은 산속 사찰, 때론 고요하고 포근한 자연에서 안식과 평화를 찾는다.

 

 

 

사진. 백준기 Baek, Jungi 건축사사무소 세경

글. 박진호 Park, Jinho 지우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