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소식 11월 2023.11
‘2023 대한민국 건축의 날’ 기념행사…김종성 선생 동탑산업훈장 수훈
‘건축, 문화를 이끌다’ 주제로 열린송현 녹지광장서 개최
한국건축단체연합(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학회)은 10월 20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건축, 문화를 이끌다’라는 주제로 ‘2023 대한민국 건축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건축의 날’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건축물인 경복궁 창건일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지난 2005년부터 건축인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책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9월 25일 전후로 ‘건축의 날’을 기념해 오고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건축의 날은 국민들에게 건축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건축의 의미를 되새기고, 건축사와 건축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게 활력과 영감을 더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식전행사로 조병수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의 ‘땅의 건축(서로에 대한 깨달음의 건축)’에 대한 특별강연이 이뤄졌다. 조병수 총감독은 “땅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메가스트럭처가 되어선 안될 것”이라며 “땅이 무어라 하는지를 잘 듣고, 무엇을 원하는 지를 파악해 이에 잘 맞는 건축을 창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평집’, ‘ㅁ집’, ‘땅집’, ‘명상집’ 등 작품을 소개하며 땅과 지형과의 관계성을 주목했던 다양한 상황들을 설명했다.
기조강연 이후 주요내외빈들이 참가한 가운데 본격적인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한국건축단체연합 천의영 대표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문화를 이끌고 있는 건축의 역할에 대해 되짚었다. 천 회장은 “제19회 건축의 날 기념식은 건축의 공공적 측면은 물론, 문화적 측면을 함께 주목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그동안 건축은 산업적 측면에 비해 문화적 측면이 간과돼 온 것이 사실인데, 건축이 문화를 이끈다는 이번 행사의 주제처럼 건축이 가진 힘과, 역할이 재조명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축단체연합 공동회장인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 역시 “건축이 문화를 이끌기보다 이끌려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문제다”라며 “건축계가 상생하고 화합하며 소통하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건축이 문화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고,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해 주신 유공자 여러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기념식 개최와 참가자들에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념식 개최를 축하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과, 국토교통부 차관의 축사도 이어졌다. 먼저 권영걸 제7기 국건위 위원장은 “소규모 건축사사무소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행정지원센터를 설립해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건축 전문가들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을 건축단체연합이 기획해 보는 건 어떨까”라며 제안했다.
국토교통부 백원국 제2차관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문화발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있기까지 건축계의 열정과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생태건축과 스마트 건축과 같은 시대적 요구에 건축인들의 지혜와 창의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건축이 문화를 이끄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으며, 정부도 그런 방향에서 제도 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건축계 발전과 건축문화 진흥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정부포상 최고 영예인 동압산업훈장은 김종성 선생(미국 건축사, 주.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명예사장)이 수훈했다.
김종성 선생은 서울힐튼호텔, 육군사관학교 도서관, 서울대박물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건축계에 족적을 남겼으며, 국내 건축설계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고, 건축문화를 선도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한양대학교 정진국 명예교수가 근정포장을, 김준식 건축사(상명 건축사사무소)와 유흥재 건축사(부운 건축사사무소), 김종헌 배재대학교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고성천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유재), 김경만 건축사(주.기경 건축사사무소), 조서영 건축사(주.서원 건축사사무소), 황정복 건축사(예문 건축사사무소), 최창호 광운대 교수가 수상했다.
김종성 선생은 “건축실무에 나선지 60년이 조금 넘었는데, 형태 만들기에 급급했던 건축이 이제는 국제적인 수준으로 도약했다”며 “후배 건축인 여러분들이 우리가 못했던 몫을 해주길 바라고, 정진하고 또 정진해 우리나라만의 색깔있는 건축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당부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국건축산업대전 2023’ 개막
친환경 앞세운 건축자재·디지털 트윈 등 건축 신기술 한 자리에
국내 유일 건축전문 전시…코엑스 B홀서 10월 11일∼13일까지
건축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 건축자재 동향 등 건축업 흐름과 발전을 조망할 수 있는 한국건축산업대전이 10월 11일,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고, 협회·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한국건축산업대전 2023(KAFF 2023) 개막식이 10월 11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 입구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KAFF 2023을 주최·주관한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을 비롯한 협회 이의구·이철호·조충기 명예회장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이인화 위원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이진철 직무대리 ▲서울특별시 이종배 시의원 ▲대한건축학회 최창식 회장 ▲한국건축가협회 박상진 부회장 ▲한국여성건축가협회 김혜림 회장 ▲한국물가협회 김수용 회장 ▲건축사공제조합 신우식 이사장 ▲(주)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연구소 이아영 본부장 ▲공동 주관사인 코엑스 이동기 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건축규제 강화에 따른 각 자재업체들의 발빠른 기준 인증사례가 주목받았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참가업체 면면을 보면 ESG 경영, 디지털 트윈, 화재 안전에 대한 노하우를 앞세우는 등 예년과 달리 확고한 키워드를 찾아볼 수 있다”며 “건축산업대전이 친환경 건축자재 업체들의 기술력 과시의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고 반가워했다.
130여 건축자재 관련 업체와 300여 부스가 자리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B2B, B2G 기반의 건축 전문 전시회의 성격을 이어가면서도, 일반 참관객의 방문을 독려해 건축과 건축사에 대한 접점을 확대하고, 건축자재 업체들의 홍보의 장인 ‘건축자재 설명회’를 통해 자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각광받았다.
특히 건축작품을 소개하는 ‘건축사존’에서는 건축사의 우수한 작품을 구성·전시해 참관객들에게 건축사와 건축작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나아가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해와 건축문화 저변 확대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회장을 찾은 서울의 A 건축사는 “전년도에 비해 부스규모의 확대가 가장 눈에 띄고, BIPV를 앞세운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약진도 돋보인다”며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현실이지만 건축산업대전을 통해 활발한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게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건축산업대전 시상식에서는 (주)신명마루(대표 권혁태), (주)부시똘(대표 김갑부), 크나우프석고보드.주(대표 송광섭)가 대한건축사협회장 표창을 수상했고, 건축문화 진흥에 이바지 한 공로를 인정받은 윤희정 건축사(건축사사무소 광남)가 국가건축정책위원장 표창을, 공공건축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영근 건축사(주. 한들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조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도서 산책
그림으로 이해하는 건축법
저자 이재인 / 기문당 / 2023. 9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건축법의 내용을 기술 규정이 의미하는 상황에 따라 도식화하고 건축기준 적용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가시화한 책이다. 건축법은 기술규정이라는 특징이 있어, 문언만으로는 그 취지를 명료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 책은 건축법 문언을 그림으로 가시화해 건축의 적용과 해석을 돕는다. 방대하고 복잡한 건축법과 관련 법규들을 그림, 도표 등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사례와 심화내용을 추가했다.
건축실무 건축설계를 건축물로 구현하기 위한 안내서
저자 폴 시걸 / 역자 김진호, 김한규 / 씨아이알 / 2023. 08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온 저자의 오랜 실무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책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의 경험을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기획, 설계, 사후설계관리, 스케줄 관리 등 고객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부터 건축사사무소의 개설과 운영, 프로젝트 수주 및 관리, 계약서와 보험, 법률에 이르기까지 건축실무의 범위는 넓고도 깊다. 책은 현대적인 건축실무를 오래전부터 발전시킨 미국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건축 실무의 본질적인 역할과 질문들에 대한 고민과 시사점들을 담아 전반적인 건축실무의 종합적 이해를 돕는다.
아홉칸집
저자 차민주 / 문학세계사 / 2023. 08
2021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아홉칸집’의 주인이 말하는 목조주택 살아가기. 저자는 “건축은 인간의 삶 그 자체”라며 “나의 삶을 관통하는 기억, 감성, 가치관이 집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어떤 집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가족의 삶이 재구성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집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