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심사 서울서 진행“상호 연결된 건축, 각각의 장점 융합하는 계기되길” 2024.6
The 2024 AIA Florida Design Awards Jury will convene in Seoul…“Hope that it will be an opportunity to create interconnected architecture and combine its own strengths”
건축의 공공성·자연과의 조화 중시하는 한국 건축
지리적 특성과 범지구적 기후위기 고려한 아이디어·문제의식 공유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미준공·준공 후 25년 지난 작품도 출품 가능
“한국 건축사 작품도 오랫동안 인정받는 계기 마련됐으면”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심사가 지난 5월 2일과 3일, 양일에 걸쳐 서울에서 진행됐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번 심사에는 이건섭 건축사(주.삼우 종합건축사사무소), 정용교 건축사(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김정임 건축사(주.서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백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박종대 건축사(주.제제합 건축사사무소)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심사에는 미국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서 활동하는 미국 건축사들의 작품 300여 점이 7개 부문에 걸쳐 심사됐다. 준공건축물, 미준공, 역사보존 및 복원, 준공 후 25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에 대한 작품상, 이론 및 학술 연구 등이다.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심사 준비와 진행을 위해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조직위원장 베벌리 프랭크(Beverly Frank), AIA 플로리다 회장 론다 헤먼드(Rhonda Hammond), AIA 플로리다 CEO 베키 막달레노(Becky Magdaleno)도 방한했다. 서울에서 처음 진행된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심사 준비와 진행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서울에서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심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베벌리 프랭크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5번째로 큰 주입니다. AIA 플로리다 소속 건축사도 약 4,000여 명에 달합니다. 플로리다 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사의 작품을 알리고, 다양한 시각으로 어워드를 진행하기 위해 2017년부터 어워드 심사를 외부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런던, 도쿄, 파리, 뉴욕, 바르셀로나, 파나마 시티에 이어 일곱 번째로 심사가 진행된 도시입니다.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성이 심사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한국 건축의 특징이 있다면?
론다 헤먼드 한국 심사위원들의 사려 깊은 코멘트를 들으며, 한국 건축사들이 건축의 공공성을 중시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은 공간에도 공공적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서울이라는 도시를 보면서 한국 건축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건축물과 주변 자연 경관의 조화를 추구하는 관점은 한국 건축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Q. AIA 플로리다 어워드 심사가 동서양을 아우르며 진행했습니다. 국가별로 진행 시 특이점이 있다면?
베키 막달레노 지금까지 어워드 심사에 쭉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공간을 볼 때 중점적으로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심사위원분들은 좁은 공간이라도 공간에 부여된 사회적 역할을 눈 여겨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코멘트를 하는 것을 보면서 지속가능한 공간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Q. 양국의 건축·문화적 교류 계획이 있다면?
베벌리 프랭크 지난 임기에 AIA 플로리다 회장직을 맡으면서 ‘문화 간의 격차를 좁히자’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협회의 주요 방향성으로 삼았습니다. 어워드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좋은 디자인은 언어와 동서양이라는 지리적 차이를 뛰어 넘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AIA 플로리다가 디자인 심사를 의뢰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문화 간의 교류뿐 아니라 회원 작품을 알리고, 기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건축사의 작품을 AIA 플로리다에서 심사하는 것도 좋은 교류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건축은 상호 연결돼 있는 만큼, 각각의 건축이 가진 장점을 융합해 나가는 계기가 더 많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Q. 심사를 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김정임 건축사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는 하나의 당선작을 뽑는 한국의 설계공모와 달리, 해당 지역에서 1년 동안 활동한 건축사들을 독려하는 취지가 더 큽니다. 건축사들이 꾸준히 수준 높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7개 부문에 걸쳐 응모가 가능합니다. 카테고리를 세분화 했다는 것 자체가 장점을 부각해서 보려는 시도로 보였습니다. 심사에서도 설계 디자인의 장점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준공작뿐 아니라 미준공, 준공 후 25년이 경과한 건축물 등도 출품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준공 후 25년까지 건축사가 같은 작품으로 여러 번 어워드 출품이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건축사가 자신의 작품을 오랫동안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 같아, 우리도 이러한 방식을 도입해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Q.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사 작품의 특징이 있다면?
정용교 건축사 이 지역들은 바다와 인접해 있고 홍수나 허리케인의 피해를 자주 입는 지역입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더욱 빈번해지는 침수에 대비한 설계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반을 높여 물의 피해를 줄인다거나 필로티로 기둥을 세워 홍수 이후의 복구가 용이하도록 말입니다. 기후 위기는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2022년 태풍으로 인해 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까. 정림건축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아직 민간이나 개인적 차원에서 기후 위기와 건축의 상관관계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건축계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교류가 서로에게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심사를 진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 건축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한국 건축의 방향을 짐작해 본다면?
백진 교수 플로리다에서 디자인 심사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게 이번 어워드 심사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한국 건축에도 기후나 삶의 패턴 등을 반영한 실험적인 건축적 시도가 나타났으면 합니다. 이미 기술적인 역량이 충분한 만큼 우리가 추구하고 싶은 삶의 방식, 공동의 삶의 방식 등을 담으려는 노력과 실험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건섭 건축사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높아진 한국 건축계의 위상을 조금은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심사를 시작으로 양국의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고,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Korean architecture that focuses on the harmony between publicness of architecture and nature
Sharing ideas and awareness of issues considering geographical characteristics and global climate crisis
AIA Florida Design Awards accepts unbuilt works and works of architecture that has been completed 25 years ago or more
“Hopefully, this awards paves the way for works of Korean architects to be recognized for a long time.”
The AIA Florida Design Awards Jury convened in Seoul for two days on May 2 and 3. This review was held for the first time in Korea, and the panel of judges included architect Gibson Rhie (Samoo Architects & Engineers), architect Yongkyo Jeong (Junglim Architecture), architect Jeongim Kim (Seoro Architects), Jin Baek professor of architectu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Jaydi (Jongdae) Park (JEJEHAAP Architects).
About 300 works in seven categories were submitted by American architects in Florida, Puerto Rico or the U.S. Virgin Islands: Built/Unbuilt, Historic Preservation & Restoration, Works of architecture that have been completed 25 years ago or more, Theoretical & Research, etc.
To prepare and conduct the AIA Florida Design Awards judging, Beverly Frank, the chair of the AIA Florida Design Awards Committee, and Rhonda Hammond, president of AIA Florida, also visited Korea. We spoke with them about the preparation and execution of the AIA Florida Design Awards judging, which was held in Seoul for the first time.
Q. What led to conducting the AIA Florida Design Awards judging in Seoul?
Beverly Frank Florida is the fifth-largest state in the United States, with about 4,000 architects affiliated with AIA Florida. To promote the works of architects based in Florida and to conduct the awards with diverse perspectives, we have been outsourcing the judging since 2017. Seoul is the seventh city where the judging has been held, following London, Tokyo, Paris, New York, Barcelona, and Panama City. We expect the dynamic energy of Seoul to be reflected in the judging process.
Q. What are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architecture?
Rhonda Hammond Listening to the thoughtful comments of the Korean judges, I noticed that Korean architects place great importance on the publicness of architecture. It was impressive how they positively evaluate the public functions even in small spaces. Additionally, observing the city of Seoul, I got the impression that Korean architecture strives for harmony with nature. The pursuit of harmony between buildings and the surrounding natural landscape seems to be a distinctive feature of Korean architecture.
Q. The AIA Florida Awards Evaluation was executed across the East and West. Are there any peculiarities in the process for each country, if any?
Becky Magdaleno What I have felt while participating in the award evaluation process so far is that there is a difference in the perspective of focusing on space when looking at it. I thought that the Korean evaluators were paying attention to the social role assigned to space even for a small space. In seeing such positive comments from the evaluators, I was able to think again about the role of sustainable space.
Q. Are there any plans for architectural and cultural exchange between the two countries?
Beverly Frank During my previous term as president of AIA Florida, I adopted the slogan “Bridging Cultural Gaps” as an important direction for the association. Serving as the chair of the awards committee has reinforced my belief that good design is a universal language that transcends linguistic and geographical differences between East and West. The reason AIA Florida outsources the design judging is ultimately to promote cultural exchange, showcase our members’ works, and create opportunities. In this context, having Korean architects’ works judged by AIA Florida could be a great way to foster exchange. As architecture is interconnected, I hope there will be more opportunities to merge the strengths of each architectural tradition.
Q. What were the focal points during the judging process?
Architect Jeongim Kim The AIA Florida Design Awards, unlike design competitions in Korea where only one winning work is selected, aim to encourage architects who have been active in the region for a year. Entries are accepted across seven categories to allow architects to consistently engage in high-quality work. The subdivision of categories seemed to emphasize the advantages of each, reflecting an attempt to highlight strengths. During judging, we focused on finding the strengths in design.
What was impressive during the judging process was not only the completed works but also the submissions for unbuilt projects and those completed over 25 years ago. Architects can submit their works multiple times to the awards from the conceptual stage to over 25 years after completion. Providing architects with the opportunity to have their work recognized for a long time seems like a good initiative, and we may consider adopting such a system in the future.
Q. Are there any characteristics of the works by architects based in Florida, Puerto Rico, and the U.S. Virgin Islands?
Architect Yongkyo Jeong These regions are often prone to flooding and hurricanes due to their proximity to the sea. Designs are implemented to prepare for the increasingly frequent floods caused by climate crisis. This might involve elevating the ground to reduce water damage or using pilings to make post-flood recovery easier. The climate crisis is not unique to Korea either. Didn’t we suffer significant economic losses in 2022 when a typhoon flooded a steel mill? Junglim Architecture conducted a scenario project for Hyundai Motor’s Ulsan factory to address rising sea levels. While it may be difficult for individuals or private entities to perceive the relationship between climate crisis and architecture, the architectural community is actively exploring solutions. Therefore, I believe this exchange will be a positive and developmental time for both parties.
Q. Considering the recent increase in the prominence of Korean architecture, especially with the AIA Florida Design Awards judging, what direction do you anticipate for Korean architecture in the future?
Professor Jin Baek I was pleasantly surprised to come to Korea to conduct the design judging for Florida. Overall, it seems that the elevated status of Korean culture has led to events like this awards judging. During the judging process, I hope to see experimental architectural attempts in Korea that reflect climate and lifestyle patterns. With sufficient technical capabilities already in place, I hope to see continued efforts and experiments to embody the ways of life we aspire to, both individually and collectively.
Architect Gibson Rhie It might be fair to positively evaluate the increased prominence of the Korean architecture industry, which may have gone unnoticed by many of us. Starting with this judging session, I hope it serves as a catalyst for expanding cultural exchange between our countries and creating new opportunities by discovering projects together.
인터뷰 참여
비벌리 프랭크(Beverly Frank) AIA 플로리다 디자인 어워드 조직위원장(AIA Florida Design Awards Board President)
론다 헤먼드(Rhonda Hammond) AIA 플로리다 회장(AIA Florida 2024 President)
베키 막달레노(Becky Magdaleno) AIA 플로리다 CEO(AIA Florida CEO)
이건섭 건축사(Gibson Rhie) (주)삼우 종합건축사사무소(Samoo Architects & Engineers)
정용교 건축사(Yongkyo Jeong)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Junglim Architecture)
김정임 건축사(Jeongim Kim) (주)서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Seoro Architects)
백진 교수(Jin Baek) 서울대학교 건축학과(Professor of Architectu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글 조아라 기자
사진 장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