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 2024.7
ASI
STAY
‘머무르다’, ‘남다’라는 뜻을 가진 영문 단어 스테이(STAY)는 언제부터인가 ‘감각적인 숙소’라는 뜻을 대신하는 명사가 되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스테이가 호텔, 펜션, 풀빌라 등의 다양한 숙소 형태를 벗어나 새롭게 독자적인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이유와 소비되는 이유를 다시금 고민해 봤다. 스테이는 결국 모든 게 갖추어진 일세(전·월세와 같은) 기준의 단독주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각자 자신만의 주택을 짓고 살기를 꿈꾸지만, 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건축사를 고용하고, 시공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경험적으로도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차별화된 시장의 매력 포인트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다. 스테이 시장을 통해 한 집이 아니라 다양한 위치의 서로 다른 집을 골라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범한 집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집을 골라 살아보거나,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그런 공간을 경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스테이라는 공간의 역할이자, 집이라는 공간을 다시 한번 생각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GLASS HOUSE
의식주는 우리가 매일 누리는 요소이다. 때문에 일상적으로 누리기 좋은 요소로 이루어져야 할 때도 있지만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옷을 입고 특별한 음식을 먹을 때도 있다. 스테이라는 공간은 편안하지만 특별한 공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리츠커상 첫 수상자인 필립 존슨은 코네티컷주 뉴캐넌에 약 190,000제곱미터(57,540평)의 큰 땅을 매매해 아름다운 조경을 만들어 낸 뒤, 이 조경을 언제나 볼 수 있는 글라스 하우스를 만들고 이 유리벽을 꽤 돈이 들어간 ‘벽지’라고 칭했다. 당시 글라스 하우스는 에어컨 설비도 잘 되어있지 않아 사실상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턱 막히는 공간인데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공간이었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할 때, 또 이외의 필요 설비는 바로 옆 브릭하우스에 마련해 두었다. 하지만 필립 존슨은 글라스 하우스의 침대에서 생을 마감할 정도로 글라스 하우스를 좋아했다. 글라스 하우스에서 매일 살기는 불편하겠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여행을 가서 살아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낭만적인 장소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현대 기술력으로 글라스 하우스의 설비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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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38제곱미터(767평)의 땅에서는 이미 198제곱미터(60평) 크기의 구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구옥은 건축주가 살 수 있는 집과 스테이를 사용할 고객들이 처음 열쇠를 받아 갈 웰컴 데스크이자 카페로 활용하고자 했다. 때문에 기존의 구옥과 새로 지어질 약 155제곱미터(47평)의 이 건축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프로젝트의 가장 큰 핵심이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하드웨어적으로는 완전히 분리되어야 했고, 건축주의 집과 두 개의 글라스하우스가 서로 간섭이 없어야 했기에 다양한 고민이 필요했다. 건축주는 두 개의 글라스 하우스를 원했지만, 건축 비용 절감을 위해 동을 분리하기보다는 하나의 동으로 만들고 서로 다른 곳을 보게 하여 커튼을 치지 않고도 온전히 글라스 하우스의 장점을 누릴 수 있게 만들었다. 필립 존슨처럼 브릭하우스에 기계실을 따로 마련하기보다 두 실 사이에 기계실을 배치해 이를 통해 두 실이 분리되도록 했다. 동선 역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영자가 기계실을 점검할 때에도 두 사용자와 서로 겹치지 않도록 했다. 글라스 하우스의 개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기둥은 유리 안쪽으로 배치하고, 지붕의 형태를 계단 형으로 만들어 충분한 구조와 설비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형태적으로는 최소화하여 바닥의 두께와 같게 보이게끔 비율을 잡았다. 열어야 하는 공간은 활짝 열고 닫아야 하는 공간은 확실하게 닫아주었다. 두 개의 실은 각자 서로 다른 특성을 구현했다. 동측에는 중심을 비워두고 테두리에 가구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반대로 서측에서는 중심에 가구를 배치하고 테두리를 비워주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중심을 비우는 구성은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주거 공간처럼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함이고, 테두리를 비우는 형식은 보다 글라스 하우스 특성을 강조하려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이 각자의 취향에 맞게 방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했다. ASI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산 안쪽으로 한참 산으로 들어가야 한다. 대지 주변을 둘러싼 산은 때로는 푸르른 하늘과 함께 하고, 때로는 자욱한 안개를 품기도 한다. 나무들도 푸르른 모습에서 가지각색의 단풍으로 물들었다가 또 하얗게 눈이 쌓이는 모습까지 계절마다 다양한 절경을 만들어 낸다. ASI라는 글라스 하우스를 통해 이러한 자연의 변화를 조금 더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STAY
The English word 'stay', which means 'to continue to be in a place and not leave', has become a noun that replaces the meaning of 'sensuous accommodation' in Korea. The first concern for the project was what makes this market unique between various genres of accommodation such as hotels, motels, inns, and resorts. 'Stay' is a fully furnished single-family house for daily rent for people who dream about living in a house. Since the primary housing market is apartments in Korea, many people dream of building and living in a home or having a weekend house. However, it requires a high investment of time and money. Therefore, the 'stay' market can be an attractive point to fulfill this desire to live in a house. Consumers can choose a variety of weekend houses without going through these processes.
GLASS HOUSE
Food, clothing, and shelter are elements we enjoy every day. Therefore, there are times when there must be pleasant elements to enjoy every day, but there are also moments when unique clothes, food, and places are required. 'Stay' is a market for this particular moment. In 1949, Philip Johnson built a glass house on 190,000 ㎡ property in New Canaan, Connecticut. He created a beautiful landscape and called his glass wall 'a very expensive wallpaper'. At the time, the glass house was not well-equipped with insulation or air conditioning, so it was a suffocating space that was practically unusable. Also, it was a burdensome space to live in, as it was made entirely of glass. Therefore, Philip Johnson built a Brick House beside it to have privacy and other necessary facilities. Indeed, He loved Glass House so much that he ended his life in Glass House. Although a glass house is inconvenient for daily use, it would be a perfect place to travel and live in nature. Moreover, with modern technology, insulation or air conditioning is no longer a problem in glass houses.
ASI
On 2538 ㎡ of land, an old house was already in place. The client wanted their home and check-in lobby in this old house. They also wanted to provide breakfast for the guests here. Therefore, it was essential to arrange between the existing and new architecture. There had to be no interference between the old house and the two glass houses within a short distance. At the early stage, the client wanted two glass houses. However, it became a single house with two units to save on construction costs. These units are looking in different directions. They both can fully enjoy the advantages of a glass house. The mechanical room was placed between the two rooms to separate units with mechanical efficiency. Each unit and the mechanical room do not interfere with each other. Pillars were placed inside the window to maximize the glass house. The roof slab thickness is to secure sufficient structural and facility space while minimizing the shape and proportions to make it look the same as the thickness of the floor slab. Living rooms are wide open, while toilets and a mechanical room are firmly closed. The two units each embodied different characteristics. The first unit has furniture in the center, and the border is empty. Conversely, the second unit placed furniture around the border, leaving the center blank. This layout provides comfort like the usual residential space. On the other hand, the first unit emphasizes the characteristics of a glass house. Through this, we hoped that visitors could choose a room to suit their tastes.
ASI is a place where you have to go deep in the mountains. The surrounding mountains sometimes have blue skies and sometimes have thick fog. The trees also create a variety of spectacular views each season, from green to colorful autumn leaves to white snow piling up. ASI will be able to experience these changes in nature.
ASI 설계자 | 최민욱 _ (주)노말 건축사사무소 건축주 | 하태웅 감리자 | 최민욱 _ (주)노말 건축사사무소 시공사 | 건축주 직영 설계팀 | 이복기, 조세연, 이해원 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주요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1,938.00㎡ 건축면적 | 156.83㎡ 연면적 | 156.83㎡ 건폐율 | 8.09% 용적률 | 8.09% 규모 | 1F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재 | 지정페인트, 퀵스텝, 타일, 무늬목 설계기간 | 2022. 06 - 2022. 12 공사기간 | 2023. 12 - 2023. 11 사진 | 최용준 구조분야 : 서울구조 기계설비분야 : 청림설비기술사사무소 전기분야 : 천일엠이씨 |
ASI Architect | Chai, Minyuk _ NOMAL Client | Ha, Taewong Supervisor | Chai, Minyuk _ NOMAL Construction | Owner direct control Project team | Lee, Bokki / Cho, Seyeon / Lee, Haewon Location | Jojong-myeon, Gapyeong-gun, Gyeonggi-do, Korea Program | Single family house Site area | 1,938.00㎡ Building area | 156.83㎡ Gross floor area | 156.83㎡ Building to land ratio | 8.09% Floor area ratio | 8.09% Building scope | 1F Structure | RC Exterior finishing | Exposed concrete Interior finishing | Paint, Quickstep, Tile, Wood Design period | Jun. 2022 - Dec. 2022 Construction period | Dec. 2023 - Nov. 2023 Photograph | Choi, Yong Joon Structural engineer | Seoul Structural Engineering & Consulting Co., Ltd. Mechanical engineer | Chung lim Mechanical Engineering& Consultant Electrical engineer | Chunil Engineering. Co., Lt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