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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보고인 세계문화유산 이탈리아 여행 답사기 ① 2024.8

월간 건축사지 2024. 8. 31. 09:35
World Heritage Site Travel Exploration in Italy ①

 

 

 

터번을 쓴 미켈란젤로의 초상 © 파리 루브르 박물관

2월 14일, 가족과 함께 7박 9일로 이탈리아 여행 겸 답사를 떠났다. 대한항공편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발해 밀라노까지 14시간, 서울로 돌아올 때는 12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여행으로 하루 2~3만 보 이상 관광지를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기온은 상온 5~18도로 내내 쾌청해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안내자에 의하면 5월경 성수기에는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안내지를 다 돌아볼 수 없는 지경이라 했다.
유럽 여행지인 이탈리아는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와 같이 알프스산맥과 닿아 있으며 명품브랜드, 패션, 축구로 유명한 나라로 피사의 사탑, 콜로세움, 바티칸 베드로성당, 수천 년이 된 건축물과 작은 나라 ‘바티칸’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다.
이탈리아는 북쪽은 공업도시, 남쪽은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남북으로 이어지는 반도다. 이번 여행은 관광지인 밀라노-베로나-피사-로마-나폴리-폼페이-소렌토-로마-오르비에토-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관광대국으로 매년 5000만 명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만 50여 곳으로, 이탈리아 도시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술, 회화, 건축, 조각으로 천재적인 작가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 <천지창조>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탈리아 태생인 미켈란젤로(1475-1564)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르네상스인으로 회화, 조각, 건축, 시, 공학에 걸쳐 예술사를 바꿔 놓은 환상적인 걸작을 탄생시켰다.
우뚝 솟은 ‘다윗’에서부터 ‘피에타’는 예수의 어머니 성모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며 조각 등을 통칭하는 단어다.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이루어진 시스티나 예배당의 <최후의 심판>에 펼쳐진 생생한 이야기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예술사의 진정한 거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미켈란젤로의 흉상 © 피렌체 카사부오나로티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

회화와 조각에서 조화로운 균형이 중요한 요소였던 것처럼, 건축에서도 고대 로마의 장엄함과 화려함이 부활한다. 르네상스 시기에 가장 유명한 아키텍트는 알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 브라만테, 팔라디오이다.
문필가이자 화가, 조각가, 아키텍트였던 알베르티(Leon Battista Aberti, 1404~1472)는 회화, 조각, 건축의 규범에 관해 글을 썼던 르네상스 시기의 중요한 이론가였다. 그는 예술의 종교적 목적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예술가들에게 기본 교양으로서 역사, 시, 수학과 같은 학문을 공부할 것을 권 장했다. 알베르티는 처음으로 원근법에 대해 체계적인 안내를 담은 책을 썼고, 조각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인체의 비례에 대한 이론을 확립했다.

 

브루넬레스키(Brunelleschi), 브루넬레스키 피렌체 대성당, 피렌체
팔라디오(Andrea palladio), 바실리카 산 지오르지오 마지오레(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 베네치아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한 또 하나의 르네상스인으로는 브루넬레스키(Brunelleschi, 1377~1446)가 있다. 그는 금 세공가, 조각가, 수학자, 계탑 설계자, 아키텍트로서 활약했으나, 무엇보다도 근대 건축 공학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수학적인 원근법의 첫 발견자일 뿐 아니라 중세의 바실리카 양식을 대신한 ‘중앙 중심 설계의 교회(central plan church design)’로 유명했다. 그가 설계하고 건설을 지휘한 피렌체 대성당의 돔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이어 여덟 번째 기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이중 돔이 서로를 받쳐주도록 했으며, 꼭대기에는 채광창(Lanter)을 만들어 전체를 지탱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파치 예배당에서 건물의 외관에 고전적인 모티프를 사용했는데, 그의 디자인은 로마적인 형태의 부활이며 동시에 비례와 균형을 중요시하는 르네상스 시기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브라만테, 템피에토, 로마 © shutterstock.com
미켈란젤로(Michelangelo), 캄피돌리아 광장(Campidoglio), 로마 © shutterstock.com

1502년 브라만테(Bramante, 1444~1514)는 성 베드로가 순교한 장소에 템피에토(작은 교회당)를 세웠다. 비록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이 건물은 중앙 중심 설계 교회의 완벽한 전형이다. 이것은 질서와 단순함, 조화로운 비례를 중시하는 르네상스의 이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작은 주택과 궁전의 설계로 유명한 팔라디오(Palladio, 1508~1580)는 그의 건축이론 서적인 『Four Books on Architecture(건축에 대한 네 권의 책들)』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아키텍트이다. 토마스 제퍼슨과 크리스토퍼 렌과 같은 근대 신고전주의 아키텍트들이나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을 지은 아키텍트들은 팔라디오의 책을 지침서로 사용했다. 그가 설계한 빌라 로톤다(villa Lotonta)를 보면 이오니아식 열주(Columns)로 장식된 현관, 판테온과 같은 평평한 돔, 중앙의 원형 홀을 둘러싼 대칭적인 방들의 배치에서 그리스적인 건축 구조가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이탈리아어: 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의 남쪽 해상에 떠있는 산 조르조 섬에 위치한 교회이다.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설계했고, 1566년과 1610년 사이에 건축됐다. 팔라디오는 흰색 파사드로 화려하게 표현했고, 고전적인 신전파사드를 기독교 교회의 형태에 적응시켰다. 하나는 사원의 넓은 필라스터오더를 가진 페디먼트와 아키트레이브, 또 하나의 파사드는 좁은 페디먼트와 하나의 파사드에 겹쳐 놓았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에 팔라디오가 설계했던 산 프란체스코 델라 비냐의 파사드와도 유사했다. 이외에 교회의 몇몇 부분들이 산소비노에 의해 후대에 보완되었다. 

 



르네상스 시기 건축의 네 가지 규칙들

 

이탈리아 여행 경로


• 로마 : 르네상스 아키텍트들은 고전에 대한 탐구심으로 로마적인 양식과 비례를 모방하기 위해 로마 유적을 체계적으로 측정했다. 그들은 둥근 아치와 콘크리트 건축물, 돔이 얹어진 원형 홀, 현관의 주랑(portico), 원통형 공룡, 그리고 원주(Columm) 같은 요소들을 재발견했다.
• 규칙 : 당시의 아키텍트들은 자신이 학자라고 자부했기에 자신의 작업을 여러 가지 논리로 된 이론으로 구축했다. 알베르티는 널리 알려진 미학적 규칙을 정립했다.
• 합리성 : 이론가들은 건축에서 과학, 수학, 건축 공학에 근거한 합리적인 이론적 기초를 중시했다. 냉철한 이성이 중세의 신비적 접근 방법을 대신했던 것이다.
• 수학 : 르네상스 아키텍트들은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결정하는 요소는 수학에 달렸다고 믿었다. 이상적인 비례 체계는 건물 각 부분들간의 수학적인 비율과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어 교회 건물의 경우 건물의 높이와 폭의 비율은 2:1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는 원과 정사 각형 같은 기하학적인 형태에 의존하고 있었다.

 


1. 베로나

 

줄리엣의 집(로미오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 곳. 건물 2층에 유명한 줄리엣의 발코니가 있다)


밀라노에서 조식 후, 창가에 멀리 펼쳐지는 눈 덮인 알프스 산맥 봉우리 정상을 바라보면서 2시간 후 베로나에 도착했다.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의 도시라 불리는 중세적 분위기를 갖춘 북동부 도시이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곳으로 ‘아디제강’이 시내를 북서쪽으로 휘감고 흐르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엔진공업도시로 슈퍼카와 바이조 브랜드가 기반을 둔 공업도시다.
세계적인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에 의해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인 ‘포니’가 탄생했다.
주요 관광명소로는 원형경기장, 아레나, 줄리엣의 집, 에르베 광장, 시뇨리아 광장에 단테 동상이 있으며 주세페 마치니 거리, 베키오 성 등이 있다.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일부 벽돌이 파손된 원형극장 아레나는, 웅장하면서도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현 상태로 연주를 연출하기에 방음이 완벽하다 할 정도로 건축된 원형극장이다. 마치니 거리에서 노천 광장과 아레나를 지나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좌우의 고대건축물에 카페나 명품점이 즐비하다. 관광객의 틈을 비집고 좁은 골목 안 줄리엣의 집을 찾았다.

 

베로나 시가지 바닥에 설치한 동판 조각. 광장 입구의 조그마한 원형이 콜로세움.
대리석에 덮인 마이니거리. 도로 중앙에 특이한 빗물받이가 있다.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 아레나 브라광장. 현재 매년 6월 셋째 주부터 9월 초에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장소다.


2. 피사 
(1)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
유명한 피사의 사탑이 있는 도시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낙하실험을 했다고 알려졌다. 피사의 탑에는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두오모와 세례당 등 유명한 건축물이 많이 있는 도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탑의 높이는 약 8층 정도의 58.36미터이며 무게는 1만 4,453톤의 긴 원통형 건물이다.
1173년 착공되어 137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200년간 공사가 진행됐고, 5.5도 기울어져 멈춘 상태이다.

(2) 두오모 성당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068년 착공되어 50년 동안 공사한 피사 로마네스코 양식의 성당이다.

 

갈릴레오,피사의 사탑 안내도
두오모 성당, 피사의 사탑 전경. 규칙적이고 우아한 아치 장식이 아름다운 두오모 외관이 특징이다.
로마시가지도. 작은 나라 바티칸(적색선-좌)과 성천사의 성(적색선-우)이 있다.


3. 로마 : 바티칸 시국
(1) 바티칸 박물관(세계 최대의 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은 바티칸 내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역대 교황이 수집품을 소장해 교황들의 보고라고 불리는 박물관으로, 고대 그리스 미술과 미술사적인 다양한 시대의 진귀한 작품들이 있다. 대표작품으로 라오콘 군상이 있으며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 레오카레스 작품으로 추정되는 청동상, 대리석상인 아폴로 상도 봐야 할 작품이다.

 

바티칸 박물관 1, 2층 평면도
바티칸 전경 © pixabay.com(Paula11767)
바티칸 박물관 성곽 외벽(좌)과 바티칸 박물관 입구(우)
베드로 성당 내의 조각은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중 하나인 피에타(pieta) 상이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통한을 뜻한다. 미켈란젤로가 25세에 완성한 대리석상으로 자신의 서명을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벨베데레 토르소(기원전 1세기), 뮤즈의 방 교황이 미켈란젤로에게 파손된 부분 복원을 의뢰했지만, 미켈란젤로는 현 상태가 더 아름답다며 극찬하고 거절했다.
바티칸 박물관에 진열된 전시작품들
피오클레멘티노 박물관을 지나 시스티나 소성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원형의 방. 네로의 욕조가 있다.
광장의 흰 선(작은 나라 바티칸 경계선)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 안에는 바티칸이라는 하나의 국가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으로, 전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이며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의뢰한 미켈란젤로의 불굴의 명작인 <천지창조> 등 훌륭한 예술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탈리아 미술의 보고이기도 하다. 성베드로 광장 앞의 도로 위에 그어져 있는 흰색 선이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구분하는 국경으로, 1929년 주권을 인정하는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독립국이 되었다.

(2) 성 베드로 대성당(산 피에트로 대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 평면도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당대 최고의 아키텍트와 예술가들이 참여해 120년에 걸쳐 완성한 성당의 규모는 내부면적 1만 5,000제곱미터, 길이 187미터, 높이29미터로 11개의 예배당과 45개 제단이 있으며, 최대 6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평화의 모후 바실리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성베드로 성당은 가톨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바티칸 시국에 있는 성당이다. 교황이 기거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초대 교황 베드로의 이름을 따 이름을 지었다. 웅장한 건축물로 르네상스 양식으로 베르니가 건축했다.

 

베드로 광장(산 피에트로 광장)
베드로 성당 내 중앙 바닥 모자이크
성 베드로의 청동상(베드로 초대교황)
베드로 성당 복도 천정
베드로 성당 내부의 정면에서 끝을 바라본 모습(길이 187m, 높이 29m). 중앙홀 모자이크 기둥을 확인할 수 있다.


성당의 돔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꼽힌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a) 상’은 25세 때 만든 조각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무릎 위에 안고 잇는 성모마리아를 표현했다. 당시 인체의 비율을 깬 파격적인 조각으로 당대 예술가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유네스코 유산인 성 베드로 성당은 입구에서 내부 끝까지 볼 수 없이 크고 깊어 넓은 내부공간 크기가 감지되지 않을 정도다.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 광장 등을 관람하고 오후 3시에 시작되는 미사에 참석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3) 도시가 박물관인 시내
콜로세움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은 거대한 원형 경기장으로 당시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AD(서기) 72년 건설을 시작한 콜로세움은 네로의 궁정들에 있었던 인공연못 자리에 지어진 것으로, AD 80년에 완성됐다. 대형 원형 투기장 겸 극장으로 검투사와 짐승과의 격투기 등이 개최되었으며, 80개의 출구를 가진 5만 5,000명이 넘는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최대지름 188미터, 지름 156미터, 둘레 527미터, 높이 57미터의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실리카 에밀리아, 카이사르(시저) 신전, 원로원 등 다양한 유적이 있다.
콜로세움과 개선문


(4) 포로 로마노 – 고대 로마의 유적지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포로’라는 뜻은 공공 광장이라는 의미로 ‘포럼’이라는 말의 어원이기도 하다. 바실리카 에밀리아와 시저 신전, 원로원, 개선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아치) 등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있다.

(5) 캄피돌리오 광장(미켈란젤로의 걸작)

 

아키텍트로서의 미켈란젤로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광장으로, 로마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캄피돌리오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1537년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은 콜로세움이나 판테온의 돔과 기둥을 모방해 규칙성 대치성 비례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조화롭고 절제미가 느껴진다.
아키텍트 미켈란젤로는 말년에 성 베드로 대성당 재건을 지휘하며 건축에 투신했다. 신체가 아름다우니 건축구조도 인체의 구조에 유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인체의 팔과 다리가 몸통을 중심으로 건축 구조도 수직축을 이루는 좌우대칭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르네상스 시기 최초의 공회당인 로마 캄피돌리오 언덕(Campidoglio Hill)도 그의 설계다. 이 언덕은 고대 로마의 상징적인 중심부였으며, 교황은 이 언덕이 예전의 위대함을 회복하기를 기원했다. 원래는 두 개의 건물이 80도 각도로 어색하게 맞대어 있었는데, 미켈란젤로가 중앙에 또 하나의 건물을 지어 기존의 건물이 좌우에 위치하도록 하여 단점을 보완했다. 그리고 양쪽 건물의 정문을 다시 디자인해 서로 비슷하게 보이도록 했으며, 앞쪽을 트이게 하여 바티칸이 마주 보이도록 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것이 바로 타원형의 도로 위에 놓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이다. 르네상스 시기에 타원형은 불안정해 보이기 때문에 건축에서 되도록 피하는 형태였으나 미켈란젤로는 과감히 사용했다.

 

미켈란젤로(Michelangelo), 캄피돌리아 광장(Campidoglio), 로마, 사다리꼴 모양 대지에 대칭 계획 및 설계 © 구글지도
미켈란젤로, 아담의 탄생(The Creation of Adam), 1508~1512,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부분, 바티칸, 로마. 제우스 신을 닮은 하느님이 최초의 인간 아담에게 생명의 힘을 불어넣는 순간이다. 창조주 하느님을 한없는 신뢰와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담과 창조주의 두 손이 맞닿는 지점이 전체 화면의 초점이 되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이러한 누드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열정을 표현했다.
최대 25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움푹 파인 거대한 타원형 전차경기장. 웅장함이 돋보인다. 영화 <벤허>의 대전차 경기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6) 트레비 분수(동전을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트레비 분수)

 

트레비 분수 © pixabay.com(kittyvanrooij216)

트레비분수는 1732~1762년에 만들어졌으며, 분수의 배경은 나폴리 궁전의 벽면을 이용한 조각으로 채워져 있다.
바로크 양식의 걸작품으로 분수 중앙에 해마가 끄는 커다란 조개 위의 넵튠신을 표현한 대리석 조각들은 피에트로 브라치의 작품으로. 이 분수의 물은 ‘처녀의 샘’이라 불린다.


(7)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 pixabay.com(Leonhard_Niederwimmer)

건축물이 너무나 새하얗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웨딩 케이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이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는 사르데냐 왕이자 통일 이탈리아의 국왕으로 입헌군주제를 도입해 행정과 재정의 근대화를 추진했으며, 이탈리아의 초대 국왕이 됐다.


(8) 산탄젤로성(교황을 지켜준 든든한 요새 성천사의 성)

 

성천사의 성(산탄젤로성)

산탄젤로성은 ‘천사의 성’이라는 뜻으로 590년 페스트가 번질 때 하늘로부터 미카엘 천사가 나타나 페스트를 한 순간에 사라지게 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9)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에 있는 조각배 분수

스페인 광장은 17세기 스페인 영사관이 있던 지역으로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로마의 휴일>로 널리 알려져 있어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명소다. 137개의 스페인 계단과 트리니타 데이몬티 성당의 종탑과 오벨리스크가 조화를 이룬다. 광장에 있는 보드모양의 대리석 분수는 베르니니의 아버지 피에트로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조각배 분수라 불린다.
광장 근처에는 바이런, 셸리, 괴테, 리스트 같은 유명인사들에게 인기 있던 안티코 카페 그레코가 유명하며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품점 쇼핑가인 콘도티 거리, 코르소 거리와 연결된다.
이곳을 거닐며 학부 대학시절 서울에 개봉한 <로마의 휴일>을 관람 후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던 서양사 박학재 교수님 모습이 생각났다.

 


4. 나폴리

 

나폴리성 © shutterstock.com(Stefano Tammaro)

나폴리는 세계 3대 대항으로 알려진 곳으로, 차창 밖으로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펼쳐졌다. 고대 그리스인이 이 땅에 온 이래 나폴리 지역의 통치자는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남 이탈리아 중심의 대도시로 발전하여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see naple and die)”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다음호에 계속>

 

 

 

 

글·사진. 김득수 Kim, Deuksoo 종합건축사사무소 S.S.P.삼대

 

 

김득수  건축사·종합건축사사무소 S.S.P.삼대 대표

 

영등포구지역건축사회 회장(3회 연속), 서울특별시건축사회 회장 직무대행, 대한건축사협회 이사·감사 등을 역임하고, 대한건축사협회 50년사 발간위원장을 지냈다.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건축·민원조정 위원, 에너지관리공단 건축·도시·관광단지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예산읍 초대 명예읍장으로 위촉(1997.02.15.~2006.12.03.)된 바 있다. 서울특별시 시장 표창 5회와 대통령 표창(제200398호)을 받았으며, ‘일제시대 소읍도시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 ‘일제강점기 근대도시의 도시공간 변화 특성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을 작성했다. 현재 협회 60년사 편찬위원회 자문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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