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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건축은 미래도시 비전 제시하는 역할…사명감 가지고 도시 프로젝트 수행" 건축사 우지현 2024.11

월간 건축사지 2024. 11. 30. 11:00
I AM KIRA

 

 

 

대구광역시건축사회 /입회연도 2020년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건축사사무소아키텍톤은 오늘날 범람하는 디자인의 수사 속에서 직접적이고 정확한 공간 설계로 차별화한 건축 프로젝트와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는 도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건축적 개입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건축, 공간뿐 아니라 도시와 관련된 일련의 계획을 기획하고 실천하며 더불어 조사·연구·기록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 개인의 이끌어가는 건축사사무소가 아닌 집단지성으로 “팀 아키텍톤”의 프로젝트를 지향합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의성성냥공장은 1954년 설립되어, 1955년 공장 신축 이후 2013년 휴업까지 의성군의 주요 제조 기업으로서 많은 주민이 참여하는 일터이자 삶터로서 역할해 왔습니다. 사양산업이던 성냥 제조 시설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멈추게 되어 방치됐는데, 사업주는 문화유산으로 보존을 바라며 부지와 건물 그리고 기계를 의성군에 기증하게 되면서 유휴공간 문화재생 대상지로 선정되게 됩니다. 의성군은 지역의 역사적·사회적·장소적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고, 새로운 가능성과 기능을 담은 공간과 콘텐츠들을 발굴해 문화적 재생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의성성냥공장의 현황을 조사·실측·기록화하고, 새로운 지역 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준비하며, 리노베이션 제안공모를 통해 작동이 멈춘 공장을 문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의성성냥공장의 문화적 재생을 위한 팀 아키텍톤의 제안은 “의성성냥공장 몽타주와 도큐멘타”라는 주제였습니다. 리노베이션은 완벽한 결정을 동반한 완성 중심의 결과론적 건축이 아닌 유연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과정 중심의 진화하는 몽타주적 건축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였습니다. 연장선상에서 박제를 통한 관조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길 바라며, 산업유산에 대한 존경이 숭배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존된 기계들은 전시관의 케이스에 모셔지기보다 원래 작동되던 위치에 놓여 새로운 공간과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하며, 그 작동법과 생산과정들을 설명하고 보여주는 기록물이자 (가급적이면) 실제 작동되도록 하여, 산업적 생산품이 아닌 도큐멘타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 결국 공간과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의성성냥공장 공간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매번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시작되는 설계프로젝트를 단일하고 동일한 프로세스로 접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건축물은 독립된 오브제가 아니라 재현되는 순간 도시 환경 속에서, 또 역사 속에서, 관계 속에서, 사회 속에서 작동하기에 다각도의 연구와 조사를 동반한 설계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에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의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고, 주요한 디자인의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다각도의 검토와 시도들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구축을 위한 기술적 검토와 논의를 동반해 설계가 진행되며 건축주에게 프로세스를 이해하게 하고, 계획과 실현의 격차를 줄이며, 비전의 실천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도시와 사회에서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의미 있고,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건축물을 제안하고, 구현하고 싶습니다. 약간의 실험과 시도를 동반한 태도와 메시지가 담긴 건축물의 설계와 구현을 통해 도시와 사회에서 역할하는 건축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키텍톤은 도시와 역사, 장소를 기반한 설계의 수행으로 트렌드나 수사에 정의되지 않고자 합니다.

 

 

 

 

 

건축사 우지현 건축사사무소 아키텍톤

글 박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