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건축사 인터뷰

“하나의 건물은 내 것만이 아닌 모두가 향유하는 것, 공공성에 기반한 건축사의 책무 커”
“One building is not only for me but for everyone’s enjoyment. Great responsibility of architects based on public interest.”

Q 한창 활동시절 어떠셨는지요?

김수근 건축사와의 인연은 69년도부터 입니다. 69년 엑스포 오사카 박람회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 했죠. 공간건축이 13명으로 시작되어 종로구 원서동에 사옥을 71년 완성해 입주했습니다.
옛날엔 손수 도면을 그려 일을 했는데, 요즘은 컴퓨터로 도면을 작성하는 걸 보면 젊은 날의 향수가 나질 않아요. 70년대부터 컴퓨터로 작업을 했는데, 공간이 거의 처음 도입해 운영했죠. 60∼70년대에는 해외작업에도 눈을 돌렸습니다. 75년도부터 이란 테헤란에 주거지역 설계를 하고, 외화도 많이 벌었죠. 그러다보니 정부지원도 받았습니다. 그 당시 해외사업으로 어려웠던 공간의 살림이 좋아지기 시작했죠.
공간은 88올림픽 유치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73년 올림픽 경기장 마스터플랜을 시작해 88년까지 15년에 걸쳐 대회성공을 위해 서포트를 했습니다. 지금은 당시 자문위원, 설계자, 협업한 분들이 다 돌아가신 상황입니다. 지금 남아있는 분이 나를 포함해 공간건축 고문 김남현씨가 있네요. 올림픽 경기장은 처음엔 아시안 게임만 유치하는 걸로 돼 있다 올림픽이 유치되며 프로그램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큰 프로젝트를 손수 진행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도 운동장 쪽으로 노선이 통과되게 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기억이 잊혀지지 않네요. ‘아리장’도 지은 지 40년이 넘은 작품입니다. 당시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어요.
건축을 한 것에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수많은 동료들과 땀 흘리며 꿈을 나눴고,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한달 중 보름 정도를 집에 가질 못하고, 사무소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일을 했지만요. 지금이야 다들 주말엔 쉬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집에 갈 생각을 못 했어요. 일에 파묻혀 살았고, 지금이야 그때처럼 그럴 순 없는 노릇이죠.
옛날 친구들이 잘 버텨줬고, 한 여름에 에어컨도 없을 때라 체력관리 한다고 축구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공간에서 전국 경기장 마스터플랜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설계비가 많지 않으니 발주처에서 다른 일을 많이 연결해줬어요. 전국 지자체에 체육시설을 지으려면 공간에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옛날 생각하면 할 얘기는 정말 많아요.

Q 요즘 후학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건축은 기계가 하는 게 아니라 설계자의 머리로 하는 것입니다. 평소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기억을 보존하며 중요한 순간을 내면화하면 영감을 얻고 발상을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건축을 하려면 그 나름의 건축철학이 정립돼야 하는 거죠. 건축철학으로 무엇을 나타낼지, 어떻게 표현할지가 중요합니다.
건축은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축하는 사람은 먼 미래, 앞을 내다보며 설계를 해야 합니다. 하나의 건물은 내 것만이 아닌 모두가 향유하는 것이니 공공성에 기반하며, 이 때문에 건축사의 책무도 매우 크다 할 것입니다.

글·사진 안상진 기자

1978 _ 아리장

위치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대지면적 334.00㎡
건축면적 76.84㎡
연면적 144.75㎡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조적조

나의 공간-아리장

한국, 한국인, “우리의 멋” 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전통문물에서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다. 한 예로 여인의 옷-한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듯이 저고리 소매선과 옷고름의 매듭, 땅에 끌릴 듯 한 치마, 이 모두가 멋을 풍기는 여유를 말해 주고 있다. 편하고 기능적이라면 단추를 채우거나 지퍼를 채우는 바지 같은 것을 입으면 되겠지만 다소 거추장스럽더라도 한복을 입고 길게 늘어뜨린 옷고름은 행동거지를 단정하게도 할뿐더러 마음가짐도 순박하고 여유를 갖는 자연스러운 소박한 멋을 즐기는 우리 한국인의 모습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경쟁사회생활 속에서 자칫 성급하게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다 보면 때로는 인간미(美)가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순간 한 호흡 크게 숨을 쉬면서 살아감이 여유로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건축사가 도시를 설계하고 건축을 설계하는 전문인으로 주변 환경과 이웃을 의식하는 배려 또한 중요한만큼 어떤 조형물을 창조할 때 기본적인 요구조건을 우선 만족 시키고 따라서 예술성이 곁들어진 조형물이 탄생된다면 아름다운 삶의 그림이 그려져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행위가 아리장 설계에 총 망라된 꿈의 실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주변 동조자들이 함께 합심하여 이룬 작품으로 우리의 것이 요소요소에 담긴 생활공간을 만들어 낸 현장이었다고 술회한다.

1971 _ 공간사옥(김수근 건축사 협업)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원서동
대지면적 660.00㎡
연면적 1,350.00㎡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조적, 일부 목조
자료 김수근문화재단

비원 옆 원서동에 위치한 공간사옥은 1차 1971년에 구관(대지 130m², 연건평 360m²)이 완성되었고, 2차 1977년에 현재의 건물이 완성되었다. 공간구성의 기본원칙은 우리에게 친밀감을 주고 창작환경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의미에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human scale을 적용, 좁고 넓음, 높고 낮음, 막힘과 열림으로 다양한 공간을 연출해 냈으며, 내외장 피부형성에도 재료 그 자체가 주는 질감을 그대로 표출하여 낯설지 않은 친밀감 또한 더해 주도록 하였다.

1981 _ 아르코예술극장(김수근 건축사 협업)

1984 _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김수근 건축사 협업)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건축면적 111,792.00㎡
자료 김수근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