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hwa sumbi villae park

세화항의 첫인상
부지를 처음 답사할 당시, 바다를 향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세화마을의 작은 항구와 아담한 규모의 해수욕장은 참으로 평화롭고 욕심이 없어 보였다. 잔잔하고 소박한 풍경을 지닌 이곳은 새롭게 들어서는 건축물이 멋진 주인공이기보다는, 그저 세화항의 ‘작은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듯했다.

계획의 방향
세화항과 해수욕장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인 부지의 장점을 살려 두 곳의 경계점에서 공간의 연속성을 부여하고, 넓은 마당을 두어 흐름의 구심점을 만들고자 하였다. 신규로 계획되는 주차장은 기존의 필로티 주차장과 분리배치하여 사람들이 오가는 마당공간의 ‘쉘터’로서 기능과 앞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그 ‘쓰임새’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계획 풀어가기
시원하게 열린 공간과 시각적 연속성을 위해 저층부를 최대한 많이 비워내면서, 지상 1층에는 최소한의 코어기능과 야외 개방형의 열린 화장실만을 두게 되었다. 미관을 저해하는 기존의 중계펌프장 공간을 벽체로 차폐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작은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배출되는 악취로 사람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을 없게 하되, 강제배기방식의 인공적인 해결 방법보다는 자연배기방식을 고민하게 되었다.
모든 항구에는 등대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 착안하여 등대를 모티브로 한 배기탑을 구상했다. 빌레파크의 작은 등대이면서, 내외부의 온도차를 이용한 자연배기방식의 ‘굴뚝효과’를 갖는다. 배기탑 상부에는 시계를 설치해 인근 해수욕장과 빌레파크를 이용하는 외부인에게 작은 편의를 제공하고, 시계탑 꼭대기의 야간경관조명은 ‘별이 빛나는 밤에 아름답게 주변을 비춰 주는’ 빌레파크의 아기자기한 등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상2층 숨비마당은 기존 주차장 상부의 확장공간으로 세화항과 해수욕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파노라마 경관’을 선사하면서 마을잔치, 프리마켓 등의 다양한 행사를 위한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숨비마당을 품은 숨비휴가센터는 단순한 형태의 장방형 공간으로, 내부 실구획을 최소화하여 현재의 프로그램들을 담아내면서도 향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마을 주민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소회(所懷)
작은 규모의 설계공모였으나, 곳곳에 숨어 있는 문제점들을 발견해 풀어나가는 과정이 정말로 재밌고 즐거웠던 프로젝트이다.
‘뽐내지 않는 평범함과 익숙함’으로, 차차 시간의 흔적을 거쳐 마을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세화항의 소박한 일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단면도

세화숨비빌레파크
Sehwa sumbi villae park

설계자 | 홍경범 · 정우철 _ 건축사사무소 홍스 · 건축사사무소 성림

발주자 |제주특별자치도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3641-4번지

주용도 | 제1종 근린생활시설(마을회관 유사시설)

대지면적 | 2,858.70m²

건축면적 | 927.65m²

연면적 | 499.04m²

건폐율 | 58.70%

용적률 41.02%

규모 | 지상 2층

구조 | 철골철근콘크리트구조

마감 | 송판무늬노출콘크리트, 징크, 오크탄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