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n building

사진작가 윤동규

질서와 혼잡이 공존하는 도시는 늘 아우성이다. 특히 단 한 뼘의 땅도 내어주기 아까운 중심상업지역으로 들어오면 도시는 아예 아수라판과도 같다. 내 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넘보는 치열한 이전투구의 지역이다. 건폐율 80%, 용적률 1,300%까지 허용되는 금싸라기 땅들, 특히 이형적 땅들로 이루어진 오래된 도심에서는 이를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 나선 건물들의 사투는 눈물겹다. 대지의 형상에 따라 건물을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철벽방어를 한다. 도시의 중심가는 또 하나의 전쟁터다.
주어진 땅은 오래된 도심을 관통하는 간선도로 변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도로에 접하는 길이의 2배만큼 안으로 길게 들어서 있는 땅의 모양새는 장방형의 직사각형이 아닌 사다리꼴의 형태로서 도로에 머리를 기대고 30° 정도 기울어져 있다. 주변의 땅은 비슷한 모양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얽혀 있다. 병원을 위한 땅 역시 이렇게 전쟁터 한가운데 있다.
중심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변에 위치한 대개의 건물들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하늘로 수직의 높이 경쟁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대구의 주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 역시 도심구간에서 그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도로변은 도시의 경관 그리고 공공의 보행과 휴식을 위해 의도적으로 건축물이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최대의 한계선을 정해 놓고 있다. 그렇게 건물들은 일견 서로 사이좋게 질서를 유지하면서 어깨동무를 한다. 건축한계선과 건축지정선의 차이는 뚜렷하다. 전자는 공공의 배려를 위한 최소한의 선으로서 그 이상으로 나의 땅을 내어주는 것은 얼마든지 허용된다. 하지만 후자는 다른 이야기다. 공공에 대한 배려와 함께 도시의 경관적 질서를 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병원이 들어설 땅은 전자에 속한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크지 않은 땅. 더군다나 도로와 수직으로 만나지 않고 30° 기울어져 비스듬히 만나고 있는 땅에서 건물은 어떻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가? 작은 땅이지만 공공을 위한 배려와 도시의 경관적 질서를 동시에 고려할 수는 없는가? 땅과 이웃하고 있는 땅들 그리고 그 땅을 채우고 있는 건물들은 어떠한가? 병원의 기능을 고려한 공간의 효율성을 위한 평면의 형상은 땅의 모양과 어떻게 조우해야 할 것인가? 건물의 디자인을 시작하면서부터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있었던 물음들이다.
건물은 땅의 모양새를 닮아 있다. 그리고 주변의 건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가로의 경관적 질서에 흡수되고 있다. 아울러 최소한의 한계선을 욕심스럽게 지키는 것 보다 공공을 위해 조금이지만 더 내어주도록 했다. 그리고 병원의 기능을 위해 전면으로 시야를 열었다. 이렇게 땅에 대해 그리고 건물에 대해 물었던 질문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사다리꼴 모양의 땅에 대해서 건물의 형상과 배치는 장변에 평행하게 하나의 덩어리를 놓고 이 덩어리를 세 개의 토막으로 나누어 도로축에 나란하게 하나씩 뒤로 밀어 대응했다. 이렇게 건물은 주변의 건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도로의 경관질서에 힘을 보태었다. 한편으로 병원의 기능을 충분히 수용하는 건물이 되도록 밖으로는 세 개로 나누어 경관질서에 대응한 정면을 안으로는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했다. 건물의 전면에 공공을 위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더 주어진 것은 일종의 덤이다.
건물의 외피 아노다이징 마감은 가볍게 빛나는 표피적 재료로서 도시의 현대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더불어 도로를 바라보고 있는 건물의 정면에 열린 커튼월 창 역시 무거움 보다는 가볍고 빠른 디지털의 속성을 담고 있다. 세 개의 덩어리로 쪼개어 줄을 세운 형태 역시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가벼움, 표피, 디지털, 그리고 비트의 속도감을 온전히 안고 있는 건물은 세련된 현대 도시의 물질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만 최상층의 공간에서 스스로 부서진다. 넓게 펼쳐진 최상층의 중정 공간과 정원은 표피적이고 빠른 속도에서 한 발 뒤로 물러 선 여유와 깊이를 제공한다.
도시와 공공에 대한 자세, 건물의 기능에 맞는 공간의 효율성 그리고 건축사와 건축주의 욕망 등이 서로 치열하게 얽혀 하나의 건물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건물 디자인 역시 늘 아우성이다.

사진작가 윤동규

A city where order and chaos coexist is always clamorous. Especially when you come to the central commercial area which does not easily allow a hand span of land, the city is in total chaos. It is an area of fierce factions that keep mine and covet what belongs to others. The land here is worth its weight in gold, as it allows a building coverage ratio of 80% and a floor area ratio of 1,300% at the maximum. Particularly in the old city center with irregular forms of lands, the struggles of the buildings on the front line to keep it are tearful. It fills buildings according to the shape of the earth, of course, and defends itself against sacrificing itself for the public. The center of the city is another battleground.
The site is leaning its head on the main road that passes through an old city center. The trapezoid shape of the lot with 30 degree tilted is twice as long as it touches the road. The surrounding land is so intertwined that there is no similar shape. The land for a hospital is also in the middle of the battlefield.
Most buildings located on the main roads passing through the urban center are basically to compete with each other for height to the sky, shoulder to shoulder. Daegu’s main artery, Dalgubul Street, is also showing the same trend in the city center. The roadside has set the maximum limit line that the building frontage is located within for the city’s scenery and public walk and rest. The buildings aligned along the limit line look so close to each other that they are in good order. The difference between building limit line and building designated line is clear. The former is a minimum line for public consideration and is allowed to give up my land more than that. But the latter is another story. There is a strong will to build a city’s visual order with consideration for the public. Our situation belongs to the former. It is a small, narrow and long land. Moreover, how should a building be constructed in a land that is tilted at an angle of 30°∆ without meeting perpendicularly to the road? Even though it is a small land, can’t we balance between public consideration and urban landscape order at the same time? What about the neighboring lands around the site, and the buildings that fill the land? How should the shape of the plan for the efficiency of the space, taking into account the function of a hospital, be encountered with the shape of the land? We kept asking those questions from the beginning of the design of the building to the last.
The building resembles the shape of the site. And it assimilates with the order of the street landscape side by side with the neighboring buildings. In addition, it was allowed to give a little more for the public rather than keeping the minimum limit line greedily. And the view from main facade is opened for the function of a hospital. So, the questions were resolved one by one about the land and about the building. For the trapezoidal land, the shape and layout of the building was made by placing one lump parallel to the long side, dividing the lump into three slices, and then pushing it back one by one along the road axis. In this way, the building reinforces the landscape order of the road while standing shoulder to shoulder with the surrounding buildings. On the other hand, the outside was divided into three to fully accommodate the function of the hospital, and the facade corresponding to the landscape order was integrated into one space inside. It is a kind of bonus that any further care for the public is provided at the façade of the building.
The lightly shining anodizing finish of the building’ s envelope vividly express the modernity of a city. In addition, the curtain wall window on the facade overlooking the road has also the attribute of light and fast digital rather than heaviness. The way of aligning three masses provides a sense of speed. The building, which is full of lightness, epidermal, digital and bit speed, is enough to show the materiality of a sophisticated modern city, but it breaks itself in the uppermost space. A wide-open courtyard and a garden on the top floor provides relaxation and depth with one step away from fast pace urban life.
The attitude on the city and the public, the efficiency of the space suited to the function of the building, and the desires of the architect and the client are intensely intertwined with each other to create a single building. In this way, the design of the building is also always clamorous.

사진작가 윤동규


사진작가 윤동규


사진작가 윤동규


사진작가 윤동규


1층 평면도


3층 평면도

11층 평면도

눈빌딩

설계자 | 김기석 _ (주)기단 건축사사무소

건축주 | 주식회사밝은빛, (주)하이눈커뮤니티

감리자 | 김기석 _ (주)기단 건축사사무소

시공사 | (주)삼진씨앤씨

설계팀 | 손만영, 금창영

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179

주요용도 | 의료시설(병원)

대지면적 | 987.20㎡

건축면적 | 664.14㎡

연면적 | 7,176.62㎡

건폐율 | 67.28%

용적률 | 648.02%

규모 | 지하 1층, 지상 1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재 | 아노다이징

내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친환경페인트

설계기간 | 2016. 06 ~ 2016. 09

공사기간 | 2016. 10 ~ 2018. 02

사진 | 윤동규

구조분야 : 강구조안전기술

기계설비분야 : 명신 ENG

전기분야 : 선광엔지니어링

Noon building

Architect. | Kim, Kiseok _ KIDAN Architects

Client | Co., High Noon community

Supervisor | Kim, Kiseok _ KIDAN Architects

Construction | Sam Jin Construction Co.,Ltd.

Project team | Son, Manyoung / Geum, Changyoung

Location | 2179, Dalgubeol-daero, Jung-gu, Daegu

Program | Hospital

Site area | 987.20㎡

Building area | 664.14㎡

Gross floor area | 7,176.62㎡

Building to land ratio | 67.28%

Floor area ratio | 648.02%

Building scope | B1F – 12F

Structure | RC

Exterior finishing | Anodizing

Interior finishing | Exposed mass concrete, Eco-friendly paint

Design period | Jan. 2016 ~ Sep. 2016

Construction period | Oct. 2016 ~ Feb. 2018

Photograph | Yoon Donggyu

Structural engineer | Kangguzo Safety and Technology

Mechanical engineer | Moung Sin ENG

Electrical engineer | Seongwang Engine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