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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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2020.4
“How does it feel to be alive?”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대책없이 늘었다. 업무는 최대한 온라인을 통해 해결한다. 새해를 맞아 야심 차게 시작하려던 수영은 기약없이 연기되었다. 다니던 요가 수련장은 한 달 넘게 문을 닫고 있다. 대학 친구들과 실내에서 하던 동아리 모임도 두 달째 중단하고 있다. 1년 전부터 6월로 날을 잡고 계획하고 있는 해외 여행은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친구나 선후배가 보고 싶으면 고작 코로나 사태가 지나간 후에 보자는 문자로 위안 삼는다. 악수도 포옹도 노래도 꾸욱 참아야 한다. 가족 이외에 만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신 집에 있는 기계들과 대화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밥을 하려고 전기밥솥의 단추를 누르니 ..
2023.01.18 -
TIRA 사옥 2020.5
TIRA office 단순함에 깃든 존재감 70~80년대부터 있던 오래된 구옥들 사이로 새로이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한 동네. 사이트는 조용한 기존 주택들이 있는 주거지역에 소규모 회사들이 들어오면서 각기 나름대로의 폼을 재며 새것과 옛것이 공존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로 인해 동네는 혼재된 듯 조화롭고 동적인 듯 정적인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우리는 이 동네에 동화 되지만 제 나름의 존재감을 가진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으며, 그 결과 공중에 부양된 박스형 건축물을 제안했다. 대지로 통하는 주 도로에서 보면 이 건축물은 주변 건축물들의 배경이 된다. 드러내기보다는 주변에 묻어나며 동화되고 싶은 의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건축물의 주출입구에 다다르면 공중 ..
2023.01.13 -
삼연재 2020.5
SAM YEON JAE 2017년 하동 화개골에서 설계와 시공을 같이 하는 첫 프로젝트인 주택(월계재)을 하며 동네 주민이던 부부를 만났다. 공사 중 남편으로부터 이런저런 도움을 받으며 식사와 음주가 계속될수록 우리들의 관계는 깊어져 갔다. 월계재 준공준비로 한창일 때 그들은 우리를 강 건너 농로를 따라 올라가 가장 끝집을 지나야 보이는 녹차밭으로 데려갔다. 2015년, 자신들의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온 이곳에 땅을 구입했으며, 이제는 집을 짓고 싶다 했다. 그때가 2017년 겨울이었다. 그곳은 약 4미터의 레벨차가 있는 공간이었으며 건축사로서의 욕심을 발동하게 하는 대지형태였다. 지하 같지 않은 지하를 지나 집으로 진입하는 공간을 그려보았다. 부부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하나,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
2023.01.13 -
[Archisalon]주거복지와 공동체 회복,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건축’ 2020.5
'Architecture' to solve and overcome social problems, housing welfare and community recovery' 공공주택의 새로운 모델,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을 만나다 건축은 필연적으로 공공성에 대해 고민하고 풀어가야 한다. 우리는 건축이 사회문제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약자와 소수자에게 도움이 된,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건축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르코르뷔지에의 말처럼 공학의 발전이나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그 밖에도 여러 시대의 변화마다 건축물은 다양한 역할과 형태를 취해왔다. 그렇다면 환경과 윤리, 정치, 종교와 경제 등의 문제가 나날이 대두되는 21..
2023.01.13 -
건축계소식5월 2020.5
대한건축사협회 제54회 정기총회, ‘정관개정안 승인’ 등 6개 안건 의결 대한건축사협회가 올해 건축서비스산업 발전 및 건축시장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건축사의 역할과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제도개선·연구개발(R&D), 대국민 홍보, 협회발전 과제들을 집중 추진한다. 대한건축사협회는 4월 9일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재적대의원 592명 중 위임 506명을 포함한 566명이 참석해 제544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2차례에 걸쳐 연기됐었다. 그러나 본협회와 17개 시도건축사회의 운영과 사업수행 차질로 정부 시책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으로 불가피하게 위임을 통한 총회를 열게 됐다. 당초 부의안건 중 ‘윤리규약 개정(안)’과 ‘윤리위원회규정 개정(안)’을 제외한 6개 안..
2023.01.13 -
한국에서 ‘건축사’, 정말 고난의 환경을 가졌다 2020.4
‘Architect’ in Korea, having a really difficult environment 건축은 창작일까? 편집일까? 생뚱맞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본다. 규모가 아주 작은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건축사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민간 프로젝트든 공공 프로젝트든 척박한 건축 환경 내에서 매년 건축상을 수상하는 완성도 높은 건축 작품들을 보면 이를 만들어내는 건축사들이 경이롭다. 우리 월간 건축사에 게재되는 작품들을 보면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다. 신년 벽두부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경제 순환 구조의 고장으로 생계 절벽에 매달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한가한 소리로 들리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축사들 역시 절..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