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도시의 단절 잇고, 새로운 공간가치 이끌어내는 건축사 소임 다할 것” 이수현 건축사 2024.3

2024. 3. 31. 10:50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 증축 설계 프로젝트

 

인천광역시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3년

 

 

건축사사무소 미션과 비전은?
스페인어로 ‘상상하다’, ‘창조하다’의 뜻을 가진 이마히나(imagina)로 건축사사무소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용자들이 여유롭고 화목하게 공간을 경험하고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고, 창조하려는 마음가짐을 표현한 말이기도 하죠. ‘imagina’의 단어 스펠링을 보면 i가 두 개 들어가는데 이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i(내가)가 또 다른 i(당신)를 위해 좋은 건축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의미를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전은 ‘땅과 인간 사이에 좋은 케미’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사람도 다양한 성격과 라이프 스타일이 있듯, 그 사람에게도 맞는 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주가 상상하지 못한 땅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고 제시해 서로 조화롭게 잘 살도록 하고자 합니다.

공유하고 싶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 증축 설계입니다. 오랜 해외 경험과 스페인 건축사로서의 역량을 구현하려 애썼던 건입니다. 해외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한국과 해외 문화 공간의 차이점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건축적인 해석과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무엇보다 실시설계 시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을 배운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작년 말 외관 설계 담당으로 휴게소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건축주의 자금난으로 실시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확보돼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합니다.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이마히나건축사사무소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는 외국과 국내 생활의 밸런스를 찾고자 하거나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연스레 고객들과 함께 프로젝트 대상지도 찾고, 한국의 문화를 공유할 겸 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함께 지역의 특징과 볼거리, 맛집, 쇼핑지역, 병원 등 기반 시설 등을 점검하고, 향후 경제적 가치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죠. 저는 이 과정에서 고객이 저에게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았지만, 함께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그분의 행동 특징,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건축에 반영하는 것이 저의 노하우입니다.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인천광역시 공공건축가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고속도로로 단절된 공간을 자연친화적으로 도시재생)에 참여해 조정·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규모 건축사사무소가 수주하기 어려운 상업지역, 준주거지역, 주거지역의 많은 필지를 규모 검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강조하고 있는 점은 도시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자연과 어우러져 쾌적하면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입니다. 이를 위해 대상지를 방문하여 이용자 입장에서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다른 건축사사무소 세 분의 건축사님들과 함께 협업해 일하다 보니 다양한 시각으로 주제를 풀어나가는 시너지를 얻고 있으며, 협업의 과정에서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공공건축가 등 앞으로 주어질 업무에 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히 소임을 다하면 도시의 단절을 잇고, 지역성을 살리며 새로운 가치의 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도시의 밀도와 공공성, 사유재산과 공익을 조율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총괄건축가로 성장해 시민 중심의 도시공간을 창출하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가변적 공간의 확장이 이뤄진 바이오센터 프로젝트

 



글 박관희 기자

건축사 이수현 이마히나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