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
잘 될 겁니다. 2026.6
It'll be all right.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라는 문구의 카드사 광고는 국제적인 외환위기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었다.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여배우가 빨간 옷을 입고 이 문구를 외치는 장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사회적 경직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 줄도산과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러한 표현이 속물적이고 금기시되는 말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고 초반에는 ‘당장을 버틸 여력도 없는데 부자는 무슨...’이라는 반응도 많았으나, 점차 희망적인 문구가 전하는 긍정적인 기운이 당시 최고의 유행어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돈 많이 버세요’라는 직접적인 말보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
아이 엠 키라_ 쉽게 잊히지 않고, 사용자의 삶과 밀착된 공간 구현에 ‘기쁨’ 박형주 건축사 2026.6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건축사사무소명인 ‘사월’에는 4월의 햇살처럼 따뜻하지만 과하지 않은 건축을 지향하는 태도를 담았습니다. 유행에 치우치기보다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사월 건축사사무소의 목표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고, 머무를수록 편안함을 느끼는 건축을 완성하는 것이 사월의 비전입니다. 매 순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작업을 지속하며 사용자의 삶을 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현재는 주거와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도군 가용리 근린생활시설처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제 사용과 밀접한 공간이기에, 초기 계획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중요하게..
-
아이 엠 키라_“건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초에 집중합니다.” 배은혜 건축사 2026.6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건축사는 건축물을 넘어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가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견고한 기초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석 위에 지은 집은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의 힘을 믿고, 건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초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축주와의 신뢰를 쌓아가려 합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인천에 위치한 공장의 설계를 진행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장이라고 한다면 사각형의 형태에 판넬 마감된 형태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공장이지만 공장이 아닌 외관을 원한다는 건축주의 요청을 받고 기존..
-
임진우의 '감성풍경화첩' 2026.6
사라진 풍경 A Disappearance 글·그림 임진우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jinwoo.lim@junglim.comwww.instagram/jinu6216 종이 위에 펜과 수채, 2026 pen & watercolor on paper 560*770mm
-
[인터뷰] “샵 드로잉, 건축사 승인 없이 시공 불가…Architect는 ‘공식 등록 건축사’만 지칭”_ 이진우 건축사 2026.6
“Shop Drawing, prohibited until it is approved by the architect... The title "Architect" is legally protected, meaning only formally licensed and registered professionals can use it. 미국, 설계 의도에 주관적 판단 개입 안 해 건축사가 직접 허가 서류 제출·승인 절차 완료하는 뉴욕 시 월간 건축사는 해외 실무경험이 있는 건축사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제도나 정책의 한계점, 개선 방향 등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은 업무환경에서 개인과 가정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존중은 설계 과정에서..
-
[건축비평] 강사유(江思留) 생존과 실존 사이 2026.6
Architecture Criticism _ House of River Thoughts Between Survival and Existence 낭만과 순수 집을 짓는 과정은 여러모로 낭만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물 맑고 경치 좋은 곳의 단독주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그림 같은 창, 장작 소리 깊어가는 가을, 도란도란 군밤 익는 벽난로, 별 헤는 여름밤, 우리만의 마당...... 자연을 닮고 싶은 소망은 ‘나무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진다. 한편, 박진택 건축사에게 나무는, 군더더기 없이 내외부를 관통하는, 그리고 “겉과 속이 같은” 재료였다. 그래서 나무라야 했다. 골조, 내장, 외장 마감까지, 몸 전체를 하나의 물성으로 완성하려는 순수성을 그는 꿈꿨다. 집주인이 일상의 낭만을 품고, 설계자가 ..
-
[인터뷰] 보여주지 않아 더 강렬해지는 존재, ‘강사유(江思留)’에서 만나다_박진택 건축사 2026.6
‘House of River Thoughts’, which becomes more intense because it is intensely private “메덩골정원이라는 현장에서 느끼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건축철학을 밝힐 수 있는 정도의 건축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최근 그의 일상이 주목하는 현장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박진택 건축사(빛의건축 건축사사무소)의 솔직함이 묻어있는 인사이다.그는 사유하고 머무르는 목구조 건축인 ‘강사유’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게 됐다. “늘 확신이 없었는데, 다시 이끌어주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해 준 계기가 됐다”며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었던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아늑한 쉼을 통해 재충천하고,..
-
한국교육시설안전원과 함께하는 에듀마실 #10.추부중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전기획보고서 2026.6
Edumasil #10 Chubu Middle School Spatial Restructuring Preliminary Planning Report 1. 사업 개요 및 배경 학교 개요 : 충남, 추부중학교 ▹ 설립구분 : 공립 ▹ 설립유형 : 단설 ▹ 주소 :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마전2길 21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사전기획 기관 정연기 건축사 _ 토림종합건축사사무소사업의 배경 및 필요성 - 인구 감소에 대응하여 학교 시설의 효율적인 재배치와 규모 조정 - 건물 생애 주기 등을 고려하여 노후 학교 현대화 -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강화를 지역사회 발전의 구심적 역할 수행 - 디지털 기술을 학교 교육에 통합하여 스마트 교육환경 조성사업의 목적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하여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이..
회원작품 / Projects
-
강사유(江思留) 2026.6
House of River Thoughts 성채를 짓다 박진택 건축사의 ‘강사유’는 과거 추구하던 역동적인 운동성에서 벗어나, 인간의 온기가 묻어나는 ‘최후의 은신처’를 탐색한 주택이다. 50세를 지나며 겪은 신체의 변화와 직접 지은 집에서의 거주 경험 등은 그가 아카데미적 맥락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스스로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굳건한 ‘성채’의 이미지를 집안 깊숙이 끌어올렸다.남북으로 긴 대지 조건 속에서 건축사는 강이 보이는 남향 전체를 전면 창으로 채우는 진부한 방식 대신 천창을 도입했다. 넘치는 빛을 다소 줄여 모자라게 함으로써 내부 공간의 빛을 오히려 더 소중하게 만든 것이다. 실전원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관에는 먼지를 ..
-
일곡 하얀집 2026.6
Ilgok White House 부지는 도심형 전원주택지가 조성된 일곡동 자연마을에 위치한다. 남향을 바라보는 동서 장 변의 사각형 부지와 서 측 근린공원, 그리고 높은 지대를 점하여 마을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개방성이 뛰어나다. 도로에는 차량이 많지 않아 아침·낮·저녁으로 주민들의 산책이 빈번하고 서로 눈인사를 나누는 정겨움과 안락함이 느껴지는 여유로운 마을이다.젊은 부부와 어린 두 자녀, 그리고 왕래가 잦은 부모님을 위해 계획된 이 집은 지극히 일상적인 거주의 안락함과 함께 단독주택이라는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구성을 통해 비 일상성의 풍부한 생활 감각을 더 하고자 하였다. 삼대 가족 구성원 각각이 추구하는 사생활 보호와 개방성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 주변 맥락에 대한 섬세한 ..
-
리듬(音) 2026.6
Rhythm(音) 마을의 첫인상 제주 어음마을(於音里) 외곽에 위치한 대지는 드문드문 집들이 자리한 중산간 마을에 놓여 있다. 인구밀도가 낮고, 작게 나뉜 땅들이 하나의 구역을 이루며, 겹담이 아닌 홑담으로 구획된 올레길은 마을의 건조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만든다. 이러한 맥락에서 건축이 마을에 진입하는 방법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조용하게 스며드는 것이다. 건축은 낮고 길게 뻗은 형태를 취하며, 정면성을 강조하기보다 주변 건축물과의 배치 관계에 순응한다. 그러면서도 마을의 풍경 속에서 비교적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자리할 수 있도록, 둥근 선과 밝고 경쾌한 색감의 파사드를 제안하였다. 이는 마을의 한 얼굴로서 긍정적 변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이곳의 리듬은 형태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동과 동 사..
-
나불천가(羅佛川-家) / PAC갤러리 2026.6
PAC Galley 보이지 않는 나불천과 함께 호흡하는 사진의 집잊힌 하천 옆에서 건축을 시작하다 대지는 진주의 구도심인 신안동의 한 모퉁이에 위치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넓은 도로를 마주한 자투리 땅처럼 보인다. 동쪽 넓은 대로는 나불천(羅佛川)이 복개된 도로다. 지금은 도로 아래에 묻혀 있지만 한때는 마을을 따라 흐르던 생명의 물줄기였다. 우리는 이 건축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천과 다시 연결하고 싶었다. 복개를 철거할 수는 없지만 건축을 통해 그 흐름을 인식하고 기억하게 하는 방식을 찾으려 한다.경계의 공간, 틈의 건축 건축물은 사진 전시와 교육을 위한 기능을 담고 있다. 각 층의 진입부를 실내로 바로 연결하지 않고 지붕 있는 외부 공간, 즉 ‘반외부 공간’(진입공간)을 통해서 들어가도록 구성했다...
-
BY4955 빌딩 2026.6
BY4955 Building 양평의 도시적 맥락이 시작되는 양평역에서 생활의 깊숙한 품으로 안내하는 관문길을 걷다 보면 양평읍을 가로지르는 중앙로와 만나는 교차점에 가 자리한다. 이곳은 양근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하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서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건축하는 시작점이자 새로운 가로 풍경을 만드는 프로젝트이다.계획 대지는 폭이 25미터 도로인 중앙로에 접해 있고, 일반주거지역에 속하지만 도시미관 향상을 위한 일조 확보 적용 제외 구역에 해당이 되어 정북일조사선 높이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러한 법적 완화를 통해 1층과 2층의 사용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전면부 테라스를 원하는 건축주의 니즈를 반영하고, 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이 건물의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
-
금호새마을금고 2026.6
Geumho MG Community Credit Cooperative 본 프로젝트는 금호새마을금고사옥으로써 작은도로에 면해있는 근린생활시설의 성격을 갖는다.주변의 4~5층규모의 저층건물들속에 끼어들어가는 상황이라서 심플하되 강한이미지를 가져서 제2금융권의사옥으로서 상징성을 갖는것이 주요한 목표였다.이러한 목표하에 두가지의 아이디어로 설계를 했다.첫째는 경사진 대지의 레벨차이와 세면에 접해진 도로를 활용하는것이다.전면주도로에 접한 지하1층에 새마을금고의 주출입구를 보행자의 출입으로하고, 차량은 한층더 올라가서주차하고 임대자의 주요 이용층이 되었다.둘째는 규칙적인 프레임을 가지되 그 프레임이 조금씩 다른 형태의 패턴을 가진 프레임이되고, 프레임속의 면은 내부 프로그램과 공간구조에 맞게 대응하게 한다는 디자..
-
서대문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리모델링 2026.6
Renovation of Seodaemun Vision Center for Brain injury handicapped 서대문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1990년대 목욕탕과 주택으로 지어진 건물을 고시원을 거쳐 재활·돌봄 시설로 전환한 리모델링 프로젝트이다. 와상 휠체어 이용자의 활동반경에 맞춘 간결한 공간 구성을 위해 기존 구조를 과감히 재편하였다. 1·2층은 높은 층고를 활용해 구조체만 남기고 비워냈고, 4층은 벽식구조를 철거한 뒤 철골로 치환하여 유연한 공간을 확보했다. 계단실을 해체하고 코어를 재배치함으로써 이용자 중심의 동선을 구현하였다. 지역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외관은 절제된 모양으로 계획했으며, 서울에서 네 번째로 조성된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중 최초의 단독 건물 사례이다. The Seo..
-
호운 2026.5
HO-UN 역사문화도시 속의 호수변 대지 이 집의 대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역사문화도시인 ‘전주’의 신도시 내 호수공원 변에 위치하고, 도심 자연 속에 새로이 개발된 전용주거타운 중심지이면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문화적 정체성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건축주가 추구하는 문화적 성격에 부합하기 위해 전통 건축 문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도입하고자 했으며,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부여해 한국성 있는 현대적 건축으로 계획하기로 했다.삶의 문 - Gate of Life 한국전통건축의 ‘누마루’를 도입한 ‘삶의 문’은 이 집을 대표하는 건축적 개념이며 공간적, 조형적 상징이 되었다. 이 문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깥세계의 자연과 도시의 살아있는 풍경을 연출하는 회화적인 건축적 뷰파인더이며, 폐쇄적이며..
-
블루젤로 2026.5
BLUEGELO 블루젤로는 조각전시 전용 갤러리이다. 웹 상의 허브와 실제 Anchor Shop과 연계된 시스템을 갖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조각 전용 갤러리 이름은 “스페이스톤(S.tone)”이다. 웹을 통해 세계 어느 위치에서 활동을 하든 관심 작가들이 참여형 개방 홈페이지에 소개되며, 참여 작가 중 선별된 작가의 작품을 갤러리 현장에서 전시한다. 조각가들을 위한 Platform이자, 소통공간이다.블루젤로는 합정동의 구도시 주거지역의 전형적 풍경으로 일조사선의 영향 하에 종속된 도시의 모습으로 각단형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건축주는 이와 같은 획일화된 군집들에서의 탈피를 일성에 동의하였다. 형태의 선택에서 원형의 Mass가 결정되었다. 사각의 집단 속에서 형태의 반복과 지루함을 회피..
-
유지커피웍스 2026.5
YUJI Coffee Works 제주 북부 내륙에 위치한 오라이동은 완만한 경사 위로 낮게 부는 바람과 짙은 습기 그리고 시간이 퇴적된 땅의 결이 미묘한 긴장을 만드는 장소이다. 가로 100미터, 세로 30미터의 선형 대지는 북측에 신축 중인 700세대 아파트 단지와 남측의 비닐하우스 단지, 동측은 오남로, 서측은 제주에서 가장 긴 건천인 한천에 둘러싸여 있다. 사방으로 트여 있으나 방향마다 다른 풍경이 맞물려 있어 어디를 향해 열고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오래 고심하게 되는 곳이었다. 대지를 답사하며 계절의 변화와 빛의 흐름을 지켜보며 땅이 지닌 시간을 먼저 읽고자 했다. 오래된 팽나무 숲과 자생 귤나무가 이어놓은 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람의 방향, 땅의 결이 만들어내는 리듬을 이해하는 것에서..
-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도담어린이집 증축 2026.5
Dodam Childcare Center 더 넓고, 더 크게...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두 번째 어린이집 도담어린이집은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부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2016년 본사가 경주로 이전하며 업무동과 다양한 부속시설이 함께 조성되었고, 이번 증축은 기존 어린이집의 부족한 공간수요를 보충하기 위한 계획으로 시작되었다. 새로운 건물은 기존 마스터플랜의 질서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남측에는 익숙한 진입마당과 출입구를 두고, 보육실은 따뜻한 햇살을 받는 남향으로, 서비스 공간은 북측으로 배치하였다. 어린이집을 감싸고 있던 꽃과 나무, 아이들의 손길이 닿아온 텃밭을 최대한 보존하고, 단지 전체가 만들어온 보행 흐름의 연속성 또한 흐트러지지 않도록 계획하였다. 현관을 들어서면, 어린이..
-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융합교육관 2026.5
Hanyang University ERICA Campus, Convergence Education Hall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융합 연구의 거점으로서, 이 건축물은 정해진 틀과 전공의 경계를 넘어 우연한 만남과 자유로운 교류 속에서 창의성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공간을 지향한다. 건물 중심부에는 아트리움 형식의 복합 융합공간을 두고, 계단식 열린 도서관, 소통의 게더링 존, 몰입을 위한 포커스 존, 사유의 아이디어 하우스를 수직으로 층위화하였다. 각 공간은 고정된 용도 없이 유연하게 운영되며, 이용자 스스로 공간의 성격을 빚어가는 ‘열린 무대’로 기능한다. 진입마당에서 아트리움을 거쳐 상층의 공중정원으로 이어지는 내·외부 공간의 연속적 흐름은, 일상의 동선 속에서도 창..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증축 리모델링 2026.5
Renovation and Extension of SNU Graduate School of Public Health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221동 보건대학원 건물의 기존 2개층 외부 필로티의 1층에 강의실과 라운지를, 2층에 행정실을 수평 증축하는 사업. 증축부 정면 (서측)은 통행량이 많은 보행로에 접하고, 배면과 측면은 수목이 울창한 자연 녹지에 접한다. 북쪽 측면녹지는 평탄하고 동쪽 배면 녹지는 경사진 지형이다. 221동 전면에 있던 기존 필로티는 통행량이 많고 주변 자연풍경이 좋은 곳에 있어서 훌륭한 외부공간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필요에 의해 이 공간을 막아서 실내공간을 만들어야 했지만, 기존 외부공간의 역할과 매력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들고자 했다. 기존 외부공간의 매력을 품..
-
도서민복지문화센터 장고도 2026.5
Island Community Welfare and Cultural Center Janggodo 섬의 풍경을 담고 주민의 삶을 잇다 : 장고도 복지문화센터해변경관을 닮은 조형적 오브제 장고도 복지문화센터는 섬과 바다의 상징인 파도의 형태와 중미산 봉우리의 능선을 닮은 역동적인 매스(Mass)를 통해 해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자 했다.대지 형태에 순응하는 배치 : 비정형 대지 모양을 따라 건물을 배치하여 토지 활용도를 높이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주요 실들을 배치했다.효율적인 수직 공간 분리 : 이용객의 동선을 고려하여 1층에는 주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찜질방과 체력단련실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2층에는 바다 조망이 우수한 프로그램실과 사무실, 카페 등을 두어 휴식과 문..
-
제주 나의 집 2026.5
My little hut ‘제주 나의 집’은 우리가 관심 있는 현대적 재료, 서양식 목구조로 한국적 정서를 풀어 내보려는 시도 중 하나이다. 많은 건축주들이 자재 수급, 시공 방식, 비용 등 여러 한계로 구조미가 드러나는 중목 구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경량 목구조를 택하곤 한다. 우리는 서양에서 유래한 벽식의 목구조를 가지고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을 만들어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집 또한 땅의 형상과 지역의 삶을 따른 배치, 따뜻한 마당을 품은 평면, 칸으로 나누어진 공간, 모든 실에서 만나는 자연 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진행하였다.더불어 풍토에 어울리는 목구조 디테일을 적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이다. 경량 목구조는 우리와는 다른 풍토에서 시작된 구조라 그 방식..
-
성수동2가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 2026.4
Remodeling of neighborhood facilities in Seongsu-dong 2-ga 최근 건축계에서 주류가 되고 있는 방식 중 하나가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차대수 등 법 적용에 있어 기존 부분에 대해 지어진 시점의 법을 인정받는다는 점(증축이 되는 부분은 현재 법규 적용), 신축에 비해서 비교적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점, 해체와 동시에 본 공사가 시작되고 골조 공사가 생략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심지의 아주 작은 필지의 경우에는, 신축을 생각하고 최근 강화된 법규를 적용할 경우 계획안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리모델링은 가장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건축물의 원래 ..
-
숲숨집 2026.4
Forest Breathing House 2022년 4월, 설렘 가득한 가족과 만났고 설계를 시작했다. 가족들은 각각 뚜렷한 로망을 갖고 있었고, 고양이 깨비도 가족의 중요한 일원이었다. 설계가 완료되고 시공사를 만나고 있던 코로나 시절의 막바지, 급변한 대출정책으로 착공이 무산되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가족은 다시 우리를 찾았고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변화한 상황에 맞게 설계 변경을 하고, 2024년 늦여름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었다. 설계기간 동안 이 집의 별명은 ‘커 보이는 집’이었다. 최대 건폐율 20%로 제한된 대지에 가능한 건축면적은 99.2㎡(약 30평)로 제한되어 있었다. 건축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1층과 2층의 공간 크기를 달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 공간들은 가족들 각각의 라이프스..
-
C104-9 반월집 2026.4
C104-9 House BANWOL 반월집은 충무공동 계획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자생적 주거지가 아닌 지구단위계획안에 있는 이 대지는 풍경이 어수선하다. 단순한 볼륨들의 조합으로 밖의 풍경과 다투기보다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으면서 마당이나 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비틀어가며 쌓은 벽돌은 반원을 그린다. 벽돌 한 장을 보면 날 선 듯 보이나 한 장 한 장의 비틈이 모여 곧 편안한 볼륨들을 완성한다. 두 볼륨이 반월 위로 자연스럽게 얹어져 있는 이 주택은 내향적인 안주인과 매우 닮아있다. 공공성이 건축에게 중요하다지만 집주인의 삶들도 때로는 보호받아야 한다. 조합된 볼륨 속에서 쪼개진 안마당으로 나무와 지피류가 가득 채우고 봄에는 푸른 이파리로 잎사귀들 사이의 평화로움을 만질 수 있기를 바랐다..
-
수능리 단독주택 ‘한 장 한 장’ 2026.4
Suneung-ri House ‘Page by Page’Suneung-Page’ 설계 배경 수능리 단독주택 ‘한 장 한 장’의 건축주는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자 하였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자리한 ‘한 장 한 장’은 북한강 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샛길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산자락에 안겨있어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마을의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지닙니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반려견 ‘순이’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 하였고, ‘한 장 한 장’은 활동적인 취미와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집, 일상의 쉼표가 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대지 여건 수능리 ‘한 장 한 장’의 대지는 전면도로와 약 1.5미터에서 ..
-
자자헌(自自軒) 2026.4
The River Pavilion 몇 해 전 퇴직을 앞둔 부부로부터 주말주택 설계를 의뢰받았다. 아내는 퇴직을 앞둔 선생님이었고, 남편은 퇴직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다. 부부는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마을에 상가주택을 지을 토지를 매입한 상태였다. 토지는 나대지였지만, 양쪽 집이 대지를 침범한 상태였다. 게다가 설계를 의뢰받을 당시의 조례는 한식 기와지붕을 요구했다. 다행히 대지를 침범한 양쪽 집은 몇 차례 소통 끝, 침범한 부분을 철거했고, 조례도 개정되어 기와지붕 조항도 사라졌다. 건축주가 원한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마을에 어울리는 적정규모의, ‘삐까뻔쩍’ 하지 않은 집이면 좋겠다. 둘째, 마을 재생에 도움이 되는 집이면 좋겠다. 이에 대한 설계자의 제안은 이러했다. 규모는 사용상 딱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