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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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2025.2
Apartment Apartment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거 목적의 건축물은 단연 아파트일 것이다. 경제와 인구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기에 주거 공급을 정책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단지 아파트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사회적 인식 속에서 부와 성공의 상징이 되었고 가장 성공적인 투자방법이 되었으며 또 다른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비율의 국민이 아파트에 거주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의 주거 유형 중 대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처럼 아파트가 많이 만들어지다 보니 책으로 써도 부족할 만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을 수밖에 없다. 최초에는 5층 규모의 판상형 아파트가 보급되다가, 엘리베이터가 적용되며 더 높은 층수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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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시각 예술과 건축 접목해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갑니다” 건축사 이준호 2025.2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저는 캔버스 위에 표현하던 예술을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일에 매료돼 25년간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건축사는 꿈도 꾸지 않았던 영역이었지만, 인테리어에서 더 확장된 공간 디자인 설계를 위해 법리적인 전문성을 갖추고자 건축사 자격시험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합격과 함께 사무소를 개소했습니다. 재후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디자인’을 슬로건으로 삼고, 사람이 공간의 중심이 되며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디자인 철학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세종시교육청의 퍼실리테이터(촉진자) 역할을 하며 진행하고 있는 금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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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다양한 유형의 건축작업에서 사람과 환경 공존하는 ‘공간 창조’가 목표” 건축사 조성현 2025.2
I AM KIRA “단독주택에서 종교시설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지만, 항상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건축주의 보다 나은 삶의 질에 주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성현 건축사가 건축프로젝트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그는 설계 과정에서 사람과 환경의 공존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다양한 유형의 건축 작업에서도 고유의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이번 2월호의 ‘I AM KIRA’에서는 조성현 건축사를 소개한다.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우리 사무소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공간 설계를 목표로,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해 사람들의 삶에 감동과 편안함을 전하려 합니다. 이때 건축을 인간과 자연,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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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이스탄불 골목과 사라이부르누 공원에서 2025.2
In the Alleys of Istanbul and Sarayburnu Park 이스탄불을 걷는다. 아야소피와 블루모스크 부근, 비치에 가기 전에 잠시 조용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수천 년 유적들 주변에 3, 4층의 집들로 이루어진 휘어지고 경사진 골목 풍경도 아름답다. 히사르(Hisar)라는 카페에 앉아 골목 풍경을 본다. 붉은 자주색 벽의 집이 인상적이다. 터키식 커피를 마신다. 단맛이 가미된 에스프레소 같다. 밖에 있는 테이블로 나와 앉았다. 마르마라해 방향에서 비추는 햇빛으로 굴뚝 그림자가 대각선으로 지붕에 뻗어 있다. 바다 쪽으로 걸었다. 골목은 수백 년 되었을 울툴불퉁 피쉬스케일 문양 사괴석 포장이다. 사라이부르누 공원(iBB Sarayburnu Park)에 이르렀다. 앞의 바다가 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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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서울 e편한세상 어반브릿지아파트 단지, 하나의 도시를 디자인하는 것 2025.2
Architecture Criticism _ Seoul e-pyunhansesang Urban Bridge Designing an apartment complex, a city 건축은 여러 가지 관점이 존재하며 다양하게 실현된다. 유사 이래 건축은 사용자 목적에 의해 진행되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근대 산업사회가 이전과 다른 출발점에서 건축이 만들어졌다. 사용자 목적의 건축이 건축 목적과 이유가 선명하고 구체적이었다면, 산업화 시대 이후의 상당수 건축은 경제적 출발점에서 시작되고 현실화된 경우가 많다. 시장 자본주의가 확장된 20세기부터는 완전히 다른 접근으로 건축되었고, 이른바 생산과 소비의 생태계에서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건축은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전통적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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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덕 ‘e편한세상 어반브릿지’ 23개 유닛으로 서로 다른 거주자들의 삶 존중" 건축사 전이서, 윤정현 2025.2
Godeok ‘Seoul e-pyunhansesang Urban Bridge’ Respecting the lives of different residents in 23 units 강동구에 위치한 서울 e편한세상 어반브릿지는 서울시와 SH공사가 민간 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공동주택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설계 시작부터 2024년 준공까지 설계자, 사업주, 시공사가 긴밀히 협력하며 완성한 결과물로, 거주자의 삶을 존중하는 철학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아파트는 연결의 공동체, 차이의 복합체, 스마트 반응체라는 세 가지 공동체 콘셉트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담장을 없애고 건물 주동의 배치를 통해 전체를 하나로 느슨하게 묶으면서도 자연스러운 경계를 형성했다. 또한 23개의 유닛 설계를 통해 서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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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동천 물길공원 계획 자하문(紫霞門) 2025.2
The Baegundongcheon Water Way Park Masterplan Jahamun 발원지 백운동천(白雲洞天), 물길 백운동천(白雲洞川) 동천(洞天), 하늘이 열리는 신선의 경역. 백운동천은 청계천 발원지 중 하나로서 청계천 지류 중 가장 긴 청계천 원류로 확인된다. 白雲洞天은 발원지요 白雲洞川은 물길이다. 한양도성의 주산인 북악산과 인왕산을 경계 지으며 능선과 계곡을 형성한다. 옥류동천과 만나 청계천으로 흐르는 수계를 형성한다. 1925년 암거화 된 뒤 지금은 길이 되어 자하문로와 새문안길로 명명되지만 아직도 길 아래엔 또 다른 흐름이 있다. 삼청동길이 된 삼청동천과 함께 경복궁을 좌우로 감싸 흐르며 청계천 초입에서 합수되는 한 물길을 이룬다. 풍경과 시, 문화와 인물 백운동(白雲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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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양조장 2025.2
Incheon Culture Brewery 인천문화양조장은 1927년부터 1996년까지 인천 향토 막걸리인 소성주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2007년부터 도시공동체 활동의 거점공간으로 재탄생했고, 막걸리를 양조하듯 문화를 양조하는 공간에는 도시를 캠퍼스로 활용하는 단체 및 개인 활동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고 있다. 실내는 양조장의 원형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실의 기능도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지역에서 사라진 건축물의 소장품 전시와 아카이브는 추억을 소환한다. 끊임없는 도시의 욕망과 대립되는 이곳의 봄이 기다려진다. 글·사진. 이종숙 Lee, Jongsook 건축사사무소 화담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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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편한세상 어반브릿지 2025.2
Seoul e-pyunhansesang Urban Bridge ‘서울 e편한세상 어반브릿지’는 2019년 서울시 고덕강일 10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4년 후인 2024년 2월에 준공된 593세대 공동주택아파트이다. 한국주거도시사에서 개발의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형 아파트는 선도적인 공동주거건축으로 큰 역할을 해왔으나, 천편일률적인 주거단지로 확장, 재생산되는 폐해를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동주택의 폐쇄적 단지로 인한 도시 소통의 단절, 편의성만 강조된 구조로 인한 세대 간의 소통의 단절은 도시가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동성과 대치된다. 고덕강일 10블록은 이러한 폐해를 선도적으로 줄여보고자 서울시에서 변혁의 의지를 갖고 시행한 건축 설계공모에 당선된 특별건축계획구역 공동주택 아파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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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가(桓煐家) 2025.2
Welcome House 건축을 결심하다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는 아내의 꿈인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줄곧 아파트 생활을 했던 남편과 달리 30여 년의 삶 중 10년 정도를 단독주택에 거주했던 아내는 결혼 후 오피스텔에 살게 되면서 집이 너무 답답하고 내 집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특히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소음을 들어가며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처음엔 아내가 원해서 막연하게 호응했던 남편도 건축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멋진 건물을 지어 살아보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되었다. 사실 부부는 대학에서 건축과 실내디자인을 전공했고, 남편은 건축 관련 공무원으로, 아내는 인테리어 설계를 직업으로 갖고 있었다. 부부는 수원시 구도심에 햇빛이 잘 드는 땅을 장만하고 건축사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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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수동 단독주택 및 카페 2025.2
Seoksu-dong detached house and cafe 석수동 단독주택 및 카페는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하며, 2021년 설계를 시작해 2023년 완공된 건물이다. 연면적 387.32제곱미터로 지상 1층부터 지상 3층, 다락층이 있는 규모이다. 지상 1층은 근린생활시설이 주를 이루며 주택 현관과 작은 홀이 함께 있다. 지상 2층부터는 주택이며, 외부 마당을 내부 공간들이 디귿(ㄷ)자로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 3층의 내부공간 역시 디귿(ㄷ)자 형태로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예술공원에서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ㄷ’자 중정 형태의 마당을 만들었으며, 마당을 통해 집안 깊숙이 햇볕과 관악산의 풍경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 1층의 카페는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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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트로닉 코리아 2025.2
Bystronic Korea Brand Experience Center 절삭기계체험관과 오피스 공간을 의뢰한 바이스트로닉(Bystronic)은 금속재의 절곡과 절삭 등의 레이저 커팅 기계를 제작하는 글로벌 스위스 회사다. 우리는 이 기업의 모토인 절곡(bending)과 절삭(cutting)이라는 특성을 기본 건축어휘로 사용하기로 했다. 먼저 총 필요공간을 산정해 건축면적과 매스를 형성했고, 가로에 적용하여 절곡 후 배치했다. 주 공간인 절삭기계체험관과 오피스 영역을 결정하고 나머지 보조 공간을 구분하여 매스를 절삭했고, 다시 높은 계단실을 삽입해 연결시켰다. 전체적으로 건물의 외관은 금속 덩어리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여러 개의 세로줄이 그어진 강판이 촉각을 자극한다. 보행자들의 주요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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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맑음수목원 숲 문화센터 2025.2
Forest cultural center of mulmaakeum arboretum 작품배경 남양주 물맑음 수목원은 첨단기술을 접목해 도서, 문화, 체험이 가능한 특화공간을 구축한다. 큰 개념에서 하나의 스토리라인 안에 두며 관람객의 집객과 분산의 역할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구성을 고려했다. 특히, 남양주 물맑음수목원이 갖는 자연 지리적 특성과 주변현황을 고려하고 주변시설들과의 연계성을 염두에 둔다. 형질 변경을 최소화해 배치와 동선을 계획하고, 주변시설과 유기적 연계가 되도록 했다. 사업부지 북측 축령산 방향으로 배치 및 평면의 조망을 확보하고, 옥상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직원차량, 이용객 차량, 대중교통 이용자를 배려한 효율적 접근이 필요했다. 계획개념 - 지형에 순응하고,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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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원 2025.2
DEAR’ONE 미즈메디 디어원은 전문 산후조리원으로 미즈메디병원이 늘어나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자 메디특구 지정을 위한 협의를 논의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2020년 건축설계를 시작으로 시공자 선정, 공사, 그리고 사용 승인까지 만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실시설계 중에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어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끊겼고, 시공 중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레미콘 파동이 일어나고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급상승했으며, 건설계에 터진 PF사태 등을 겪어야 했고, 출생률 급감이라는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완공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라는 사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했겠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병원 측은 분만과 난임 전문 병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본 사업을 완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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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2025.1
Gwangmyeong Tradi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Center 광명농악과 서도소리의 도시, 광명 광명시에는 오래전부터 예술적이고 학술 가치가 있는 무형문화재가 전해지고 있다. 450년 전 소하동과 학온동 지역에 면면히 전승되어 내려오는 광명농악(경기도무형문화재)과 황해도와 평안도의 서도지역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서도소리(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인간문화재가 광명을 뿌리로 하고 있다. 또한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아방리 농요와 아방리 줄다리기와 같은 무형문화재도 있다. 그동안 광명시에는 무형문화재 전용 교육장과 공연장이 없어 전승·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체계적 전통문화 육성을 위한 전수관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3년 전 광명무형문화재전수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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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미 스튜디오 2025.1
KOSOMI STUDIO 고소미 스튜디오는 작가가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주택으로 건물 내외부의 각 공간들은 과거의 기억을 품은 채, 새로운 공간으로 컨버전(con-version)되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추억이 깃든 집에 너무 큰 변경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변화와 새 출발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특히 인접한 단독주택과 함께 정감 있는 풍경을 이루고 있어, 주변 맥락을 해치고 싶지 않았기에 가로의 스케일과 감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외관에 변화를 주고자 전면에 현대적인 소재가 아닌 목재의 입면 구조물을 계획했다. 목재 이중외피는 2층 작업실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1층 다실의 남향 햇빛을 조절하는 스크린이 된다. 1층 쇼룸은 공간 구획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벽만 남겨둔 채 개방된 공간으로 계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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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즈 인더하우스 2025.1
YOO-KIDS IN THE HOUSE 멀지 않은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건축주는 아이들을 위해 넓은 마당과 정원이 있는 주택을 짓기로 했고,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짓는 집에 연예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유퀴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키즈 인 더 하우스(YOO KIDs In The House)’라 이름 지어 주었다. 해당 필지는 남쪽으로 푸른 소나무가 울창한 공원을 마주하고 있었다. 남향으로 품은 마당과 함께 햇살이 잘 드는 1층에는 실내 놀이터와 주방, 다이닝룸, 거실을 배치했다. 거실은 단을 낮추어 좀 더 아늑한 가족들의 쉼터가 되도록 했고, 역으로 다시 높아진 평상은 창 넘어 이어진 테라스와 레벨이 같아 외부공간까지 실내로 넓게 끌어들인 형상이다. 내부 공간들과 마당 그리고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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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주택 2025.1
Daon House 만남 40년 동안 건축주 내외와 자녀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따뜻한 공간을 제공한 붉은 단층집은 새롭게 맞이하는 가족을 위해 변신이 필요했다. 계획 대지는 한참 개발된 망우역 주변 생활중심지 한 블록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의 두 면이 도로를 만나는 열린 곳이지만, 도로확보와 가각전제를 적용받게 되어 공부상 면적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가용면적)이 많이 줄었다. 불리한 조건을 두고 신축과 대수선 사이에서 고민하던 건축주는 사용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신축을 진행했다. 대지와 1층 도로확보를 위해 후퇴한 계획 대지에서 법정 주차 2대를 계획하고, 1층 근린생활시설은 골목길에서 인지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로에 면해 출입구와 쇼윈도를 계획했다. 2층 계획 당시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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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라이닝(주) 케이엔글로벌 사옥 2025.1
Urban Lining – KN Global Headquarters 대지는 광진교 남단에 위치한 사다리꼴 형상의 땅으로 오랜 시간 개발되지 못하고 나대지로 방치되었던 곳이었다. ‘천호동 공구거리’라 이름 붙은 앞길의 풍경은 다소 번잡했지만, 건물이 올라가면 분명 멀리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강 물이 흐르는 풍경이 그림처럼 보일 게 분명했다. 전면도로와 3.6미터 단차를 가진 이면도로는 별도로 땅을 더 파지 않고도 지하 주차장으로 쓰이기 용이한 구조였다. 이곳에 사옥을 짓기로 결심한 건축주는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공사비용과 기간을 최대한 줄여 빠른 시간 내 입주를 희망했다. 근린생활시설의 특성상 평면적으로는 법규와 경제적 논리가 많은 부분을 결정할 수밖에 없기에 입면과 재료적 표현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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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강릉 2025.1
gangneung_4u 사이트 대지는 강릉시의 관문인 강릉대로변 구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임영고개 방향으로 낮게 분포되어 있는 기존의 건축물들과 KTX 선로가 뚫리기 이전 무궁화호 기차가 다녔던 월화거리를 근처에 두고 있으며, 강릉역과 강릉고속버스터미널 사이에 위치해 보행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또한 대로변에 맞닿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건물의 스케일은 낮은 층수로 이루어져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대로 후면부에는 오래된 주택가들이 밀집해 있다. 길이 좁고 복잡한 관계로 자연스럽게 보행자 위주의 도로 환경이 구축되어 있었다. 대지 뒤쪽의 건물들은 대지에서 멀어질수록 지반고가 높아지는 관계로, 낮은 건물에서도 새로 만들어질 건축물의 후면이 잘 보이는 모습을 확인했다. 매스 우리는 이 땅에 놓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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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신대도서관 2025.1
Sindae Library, Suncheon City 사업부지는 인근의 산업단지 발달과 신대지구 개발에 의해 정주환경이 조성되고 인구의 유입이 이뤄졌다. 신대도서관은 지역 일대를 아우르는 거점도서관으로, 생태문화도시 순천에 걸맞은 지역성을 표현하고 지식, 정보, 문화를 담는 미래지향적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했다. 신대도서관은 ‘자연에 책을 담는 도서관’을 키워드로, 단정한 책의 경계를 형상화하고 주변으로 둘러싸인 부드러운 자연과 모두에게 열려있는 옥상정원을 통해 책과 자연, 사람을 아우르는 공간을 만들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기능은 자료이용, 문화교육, 관리, 공용공간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공간은 주변 맥락과 지형에 대응하여 계획되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도서관 내·외부를 넘나드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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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초등학교 2025.1
Shindong Elementary School 신동초등학교는 두 개의 공원과 지구 내 마을을 잇는 공공보행로가 생활 중심을 이루고 있는 우두지구에 새롭게 건립됐다. 공공보행로는 공동주택단지 출입구와 연결되어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로 사용된다. 신동초등학교의 남측에 위치한 우두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드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러한 공원의 특성과 이용자의 접근성을 고려해, 새로운 신동초등학교를 제안했다. 우두공원의 자연을 교실 안으로 확장하여 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계단형 마루 공간인 ‘에듀파크’를 조성했다. 에듀파크는 ‘학교 안 공원’으로서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 공간이자 쉼터 역할을 한다. 2층에는 ‘우두마루’라는 마을 플랫폼을 배치해, 학생과 지역 주민들에게 공원 속 도서관, 마을 식당,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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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장지하나어린이집 2024.12
Jangji Hana municipal daycare center 공공성의 풍경을 만드는 어린이집 일반적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은 마당을 담장으로 둘러싸서 그 마당을 이웃들과 공유하기 어렵다. 이에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입구 쪽 전면에 캔틸레버로 지붕이 있는 전면 마당을 만들어 어린이집 앞의 보행로이자, 이웃들과도 공유할 수 있게 계획했다. 이 입구 마당에서 킥보드와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 학부모와 이야기 나누는 선생님들과 이웃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만남의 장소가 되는 공공성이 담긴 풍경을 만들고 싶었다. 공원의 일부가 된 어린이집 대지는 장지천변을 따라 형성된 공원에 접해있다. 전체적인 풍경은 장지천변을 걷는 시민들을 고려해 건물의 높낮이를 공원의 경사에 순응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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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E Factory 2024.12
POLE Factory 폴 공장(POLE Factory)은 기계와 사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 구성을 중심으로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우리는 고유한 생산 프로세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기계와 사람의 공존을 지원하기 위해 공간 배치에 여러 요소를 신중히 고려해 설계했다. 공장동과 부대동의 유기적 연결 일반적으로 공장과 부대시설을 독립적인 동으로 분리하지만, 우리는 24시간 운영되는 특성에 맞춰 폴 공장을 사무, 관리, 휴식 공간을 제조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했다. 이를 통해 작업 효율성과 관리 접근성을 높였으며, 각 공간이 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적화했다. 자연과의 관계 폴 공장은 산들로 둘러싸인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공장은 법적으로 조경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원경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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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풍월(花鳥風月) 2024.12
Hwajopungwol 자연을 구획하다 화조풍월은 집 안팎으로 변화하는 자연을 담아내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의 결과이다. 집과 자연이 맞닿는 접점을 넓히기 위해 외부 공간 역시 집의 방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고 전체 대지를 활용하여 배치가 아닌 평면 계획을 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화조풍월은 빛과 그림자, 소리, 계절, 시간 등의 비 물리적인 요소들을 물성을 이용해 자연의 변화를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였다. 넓은 땅에서 집과 자연이 많이 닿을 수 있도록 낮게 펼쳐진 단층으로 계획하였다. 넓은 대지의 중심에 가족의 상징적 공간이 되는 큰 지붕을 계획하고, 그 지붕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내•외부의 공간이 확장된다. 내·외부로 크게 비워진 공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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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한문화체험관 2024.12
Jinkwansa Korean Cultural Experience Center 세상에 다가가는 종교 공간 한문화체험관은 세상을 향해 다가가려는 현대사찰의 의지가 담긴 건축물이다. 기존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 시대에 맞는 종교시설을 짓고자 했다. 사찰로 가는 진입로 초입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다. 산중에 은거하며 수행하는 기존 사찰 공간과 달리, 사회와 접하는 종교 공간으로서 개방적으로 구성했다. 전통 사찰의 품격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능을, 외부를 향해 열린 투명한 입면과 함께 콘크리트구조와 한옥을 결합한 조형에 자연스럽게 통합시키고자 했다. 하나의 지붕 아래 통합된 전통과 현대 미음(ㅁ) 자로 힘 있게 펼쳐진 한옥 처마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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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남고등학교 2024.12
Yongnam High School 떠다니는 학교, 용남고등학교 기존 복도형 학교 학생들의 움직임은 수직적이며, 행동반경 또한 예측 가능하고 제한적이다. 공간의 제한은 행동의 제한과 동시에 사고의 제한을 가져온다. 학교건축은 기하학적이고 불규칙적이며, 예상할 수 없고 직접 학생들의 경험을 유도하는 건축물이어야 한다. 교실들을 모두 공중에 띄워 테라스 형태로 펼쳐서, 교육 공간을 수직 상하 체계가 아닌 수평 체계로 만들어 학년, 나이 구별 없는 공간으로 만들고, 그 아래에 고교학점제에 따른 홈베이스의 역할을 담당할 오픈형 도서관을 두었다. 공중교실들과 도서관의 입체적, 유기적 3차원적 연결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최대한 이끌어낼 것이다. 용남고등학교, ‘떠있는 학교’는 공간을 예측할 수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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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신부 탄생기념경당 2024.12
Thomas Choi Birth Memorial Chapel 작고 소박한 안식처, 최양업신부 탄생기념경당 충남 청양의 다락골, 최양업신부의 탄생지에 지은 작고 소박한 경당(經堂, chapel)이다. 경당은 그가 마지막을 지내면서 은신한 죽림굴(竹林窟)의 모습을 닮았다. 최양업 토마스신부(崔良業, 1821~1861)는 조선 최초의 신학생이자 한국천주교회의 두 번째 사제다. 한국천주교회는 순교로 신앙을 증언한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를 ‘피의 순교자’, 당대의 유일한 한국인 사제로서 신자들을 위해 조선 팔도를 누빈 최양업 신부를 ‘땀의 순교자’라 부른다. 그는 2016년 교황청으로부터 공식 인준을 받아 ‘가경자(可敬者, Venerable)’로 선포되었다. 한국에서 순교자가 아닌, 증거자의 시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