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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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님의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구독과 좋아요! 2023.10
Please express your interest as an architect. Subscribe and Like! 월간 건축사지 그리고 대한건축사신문은 회원 건축사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협회 활동에 관련된 뉴스, 작품소개 등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들어진 다양한 기사들이 좀 더 많은 분들께 의미 있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 건축사사무소와 주요 기관에 우편으로 발송되고 있으며, 각각의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전달되고 있다. 건축사님들을 만날 때 가장 기쁜 것은 월간 건축사지와 대한건축사신문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실 때인데 건축사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주실 때 이를 제작하는 많은 분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여기에 더해서 네이버 포스트,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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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 인천 유치 확정“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건축사 2025년 인천서 한자리에” 2023.10
Incheon has been confirmed to host the 21st Asian Congress of Architects in 2025 “Asian architects from Korea, China, and Japan, etc. will gather in a single place in Incheon in 2025” 대한건축사협회·인천광역시가 2025년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를 유치했다.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 22개 건축사단체 연합인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는 지난 9월 21일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차기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인천광역시를 2025년도 개최지로 결정했다. 이번 유치로 대한건축사협회는 1988년 제3차 대회(서울)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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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고리 될 것” 이정연 건축사 2023.10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사무소 명칭인 리우는 오얏 리(李)와 집 우(宇)를 합쳐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최소의 공간이자,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인 집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저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뒤 고향인 충청남도 금산군에 터를 잡았습니다. 타 지역에서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할 수도 있었지만 고향에서 지역민을 위한 건축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초등학교와 여자 중학교를 사전 기획했던 프로젝트입니다. 학생, 교사, 교직원, 학부모 등 건축 실 사용자와 워크숍을 통해 학교 현실에 맞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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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공감] “기억하고, 반성하고, 다시 불붙는” 2023.10
Remember, Repent, Rek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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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미학, 건축과 지구·인간과 환경에 대한 고찰과 모색으로 빛날 수 있어” 2023.10
“Architectural aesthetics may shine through the consideration and exploration of architecture, the earth, humanity, and the environment.”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소피아 본 에릭사우센-마우리시오 페소 대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참가로 방한 경기도 양평에 조성 예정 ‘메덩골 정원’ 건축 프로젝트 참여 재료적·건축 법률적 한계 등 제한된 요소 안에서 아키텍트만의 가치 창출해 내는 것 중요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탐닉해 온 아키텍트 마우리시오 페소(Mauricio Pezo)와 소피아 본 에릭사우센(Sofia bon Ellrichshausen), 그리고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Anton Garcia-A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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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공공시설물의 한계와 극복 2023.10
Architecture Criticism Limitations of public facilities and overcoming them 이재혁 건축사와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지면이나 현장을 통해서 건축을 대하는 그의 성품과 태도를 어느 정도 알고 지내던 사이다. 그는 건축을 대단한 이념이나 화려한 수사로 접근하지 않고 재료의 물성에 대한 치밀한 탐구와 소박한 수법을 통해 공간과 형태를 구현하는 진솔한 건축인이다. 그래서 그의 건축에서는 디테일에 치중한 느낌보다 풋풋한 날것의 진솔함과 친절함이 엿보인다. 특히 목구조 건축 설계에 탁월한 경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친환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건축사이다. 아마도 이 비평을 맡게 된 인연에는 나무 건축을 통한 그와의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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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흐름 속에서 본 구룡사 2023.10
Guryongsa Temple seen through the flow of seasons 오랜 시간 동안 카메라를 들고 원주 치악산 구룡사를 방문해 왔다. 구룡사는 각 계절마다 다양한 옷을 입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절별 변화를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은 그 자체로 기억의 조각이면서 다채로운 시간과 공간, 그리고 추억과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의 도구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촬영한 이 사진들은 구룡사의 아름다움과 계절변화를 직접 목격한 경험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준다. 이 사진을 통해 우리 모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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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⑥ 욕망의 절제와 균형, 좋은 도시의 조건 2023.10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⑥ Moderation and balance of desire, conditions of a good city 도시에서는 개인과 개인의 욕망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욕망은 인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능 중 하나다. 따라서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욕망의 충돌이 생기고, 이성의 존재인 인간은 욕망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절하고 합의하면서 상호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도시는 이런 욕망의 절제와 균형이 발현되는 곳이다. 근대 이전의 사회는 철저한 힘의 논리로 통제되었다. 건축은 그런 통제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상징이나 규모, 형태나 색상 등은 권력의 도구로 이용되었다. 예를 들면 강력한 왕권 국가의 수도였던 베이징은 황제..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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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스타디움 증축 2023.10
Yecheon Stadium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 육상대회의 메카인 예천군은 1996년 7월에 개장한 공설운동장의 시설 노후화와 2022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개최에 따른 시설물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으로 경제적·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효율적인 시설물 사용을 위한 증축 및 리모델링을 계획했다. 중요한 공사 범위는 중계석, 귀빈실의 설치를 포함한 약 7,800제곱미터의 시설 증축, 본부석의 확장, 본부석 캐노피 면적의 확대, 장애인 시설의 설치 등이었다. 새로운 입면 만들기 기존의 스탠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입면에 증축에 따른 새로운 입면을 덧붙이게 되었다. 새로운 입면은 비상하는 예천을 상징하는 현대적인 감각에 테라코타의 거친 질감을 입히고 불규칙한 층고의 균형을 잡아줄 가로줄눈을 더했다. 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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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하우스 2023.10
Mon house ‘무엇이 나를 미는지, 무엇이 나를 끌어당기는지’ 에 답이 있었고,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다 건축사사무소의 첫 번째 프로젝트 ‘나의 집’ Mon house(몽하우스, 『몽 카페(신유진 저)』의 오마주). Prologue 모두 비슷하게 분할된 택지개발지구의 대지에서 어떤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인가. 상가주택이라고 하면 당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어떻게 탈피할 것인가. 기본적인 조형미와 성능을 갖추면서도 상가로서의 가치와 주택으로서의 가치 모두를 충족시킬 방법은 무엇인가. 한정된 비용과 주어진 조건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완성된 몽하우스는 지금도 계속 지어지는 중이다. 집을 지은 ‘나’를 떠나 집을 채워가는 ‘나’를 통해서 매일 지어지고 있다. 하늘을 소유하다_ 두 개의 마당 이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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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2023.10
YEON-JU GA 신도시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지, 지구단위계획지침 내용은 지역에 상관없이 대체로 유사하다. 대부분 필지들은 반듯한 형태에 면적은 약 231~265제곱미터(70~80평) 내외, 단지 내 도로 폭은 6미터 내외로 균질하며, 그런 이유로 작은 필지들이 이웃하여 유사한 집들이 연속되는 동네 풍경이 된다. 주차장 2면과 대지경계선 이격 거리, 일조권 사선이격 규정을 지킨 후 남은 땅은 작은 마당이 되고, 집은 그 마당을 면해 기역(ㄱ) 자나 일자형으로 배치된다. 지붕의 경사도, 주요 재료, 집의 색감까지 지침을 지켜야 하는 현실에서 법령이 정한 기준과 틀은 지키면서 주변 환경에 신선한 자극과 긍정적 환기가 되는 집을 목표로 했던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었다. 건축주가 원한 집의 조건은 대략 다음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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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우스 2023.10
JANG HOUSE 대지는 아직 개발의 바람이 닿지 않은 양평의 한적한 산지 지형의 능선이다. 5년 지기인 건축주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온 분으로, 자신의 여생을 평안히 오가며 보낼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 겸 소장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의뢰했다. 여러 요구 조건을 기반으로, 대지를 매입하는 과정부터 설계, 감리, 완공까지 2년여의 여정을 함께 하며 모든 순간을 기록해 왔다. 건축은 과정의 예술이기에, 다양한 가치가 휘발되지 않도록 모든 순간들을 아카이빙하여 영롱한 결과를 발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대지는 남향의 언덕이며, 1,322제곱미터(400평) 가량의 경사지를 옹벽화하고 성토해 대지의 기반을 조성했다. 마스터플랜 설계에서는 배치의 여러 요구 조건들을 고려해 대지를 편집하고 의미를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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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빛95 2023.10
Dambit95 대지 여건 지인이 담양군소재지 근거리에 위치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필지를 구입했다. 6미터 전면도로에 접한 부지는 직사각형 형태로 애매한 경계선을 갖는다. 내심 주변 경관, 자연조건을 이용해 콘셉트를 만들어 내리라 생각했던 기대는 차분히 내려앉았다.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지? 건축주 이야기 건축주는 친한 대학 동기로, 나름 열심히 살았던 흔적들을 정리하고 이곳에 터를 잡아 2막을 시작하려 했다. 부부와 딸, 타지에서 지내며 주말에 오는 아들 2명이 거주하며, 이중 대장은 딸이다. 각자의 취미가 있어 이에 필요한 영역과 공동의 생활공간, 마당, 텃밭 등이 필요했다. 디자인 프로세스 장방형의 대지는 여러 대안을 모색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북서측에 매스, 남측에 마당이 있는 안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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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뜨락 주민소통방 2023.10
Wansantrak Community Center 잠시 멈춤, 모두의 횡단보도 ‘완산뜨락 주민소통방’ 도시의 기억_낮은 문턱의 공공건축, 공공의 뜰 ‘완산뜨락 주민소통방’은 마을의 골목 모퉁이를 환히 밝히는 만남의 공간이자 쉼터로, 이웃의 삶을 나누는 공간을 그리며 설계했다. 이웃 간의 만남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건축적 장치를 고민했다. 작은 공공건축물로서 외부에서 더 쉽고 친근하게 접근하고, 내부의 공간이 충분히 관찰되는 것이 건물의 주요 개념이 되었다. 건축공간을 확장하고 골목길에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골목길 디자인을 함께 제안했다. 골목길 디자인을 통해 건축과 마을이 친밀히 엮이며 생동감있는 흐름을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건축물의 도입부와 색채를 통일해 마을의 길과 건축물이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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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청 등나무숨 카페 2023.10
cafe Rattan SUM 관공서에 가면 로비에 카페가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간단한 회의도 하고, 동료를 만나 담소를 나누는 등 카페는 이용자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의 일차리 창출 기능을 담당한다. 고창군에서는 이러한 용도를 더욱 확장해 군청을 이용하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페의 위치를 외부로 이동하고자 했고, 자주 이용하고 있는 등나무쉼터와 연계된 카페를 고민하게 되었다. 발주처에서 최초 제시한 방향은 기존 등나무쉼터 공간 자체를 감싸는 형태로 건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회의와 설득 과정을 거치면서, 나무의 생장 환경과 내부 공간 활용의 합리성을 고려해 기존 등나무쉼터 공간 옆에 카페를 짓고 내·외부 공간을 확장하여 이용하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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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지역먹거리 직매장 2023.10
Chuncheon Farmers Market 춘천 지역먹거리 직매장은 설계공모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공모에서 목구조를 요구한 것은 아니었으나 평소 공공건축에 현대식 목구조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먹거리 직매장’이라는 쓰임과도 적합하다 판단하여 목구조건축물을 제안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 여러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형식은 공공건축이나 결과적으로 ‘주인 없는 건물’이 되는 경우이다. 설계자가 이러한 문제의 근본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차선책으로 설계 초기부터 운영자와의 협의를 요청했고, 공사감독관들의 협조로 운영자와의 만남이 여러 차례 이루어져 실제로 필요한 기능과 공간구성을 함께 논의하면서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건축계획 소규모 단층 주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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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웰에이징센터 2023.9
Gangnam Well-aging Center 전례 없는 최초 2020년 9월, 사례가 전혀 없으면서 지독히도 제한적인 환경의 도전적인 작업을 만났다. 강남구웰에이징센터. 웰에이징센터는 문자 그대로 잘 나이들 수 있도록 어르신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센터라 할 수 있다. 당시 우리나라에 비슷한 이름을 쓰는 스포츠센터와 병원은 있었지만, 운동 집중형이거나 피부 등 환자 치료 목적인 경우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노인맞춤형으로서 ‘잘 나이 들게 돕는 공공형 건강증진센터’ 사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제한적 공간의 한계에 도전 또 다른 도전은 층고와 규모가 제한된 낡은 주차장 건물이 대상지였다는 것이다. 대상지는 지은 지 20년 된 주차장 건물로서, 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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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닮은 집 2023.9
The house resembling an art gallery 한강 수변공원 옆의 택지는 오각형의 땅으로 비정형 대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나는 대지를 볼 때 좀 오래 머물러 땅을 느껴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 속에 무엇을 심을 것인가? 이러한 고민은 작품의 영감과 맞닿아 있다. 한강변의 좋은 조망과 바람! 겨울에 방문한 택지는 건물이 드문드문 건축되어 있는 적막한 땅이었다. 한강변의 택지에 서니, 이 땅이 바람이 지나는 바람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건축주는 3대가 살 수 있는 집을 원했다. 많은 방과 가족들이 놀 수 있는 지하 공간까지, 그리고 날이 좋으면 강변을 바라보며 가족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땅은 남북의 축을 살려 남쪽의 도로변 부지의 가로변 시선과 직사의 햇빛을 어떻게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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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 裕軟齋 2023.9
Yu Yeon Jae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이 머무는 집 한 부부가 귀여운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 아이를 갖기 전 주로 양평에서 데이트를 했고, 양평의 매력에 반해 서울에서 이사 와 주택 생활을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친구들을 사귀고 육아정보를 나누다 보니 주택을 짓고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직접 만든 주택단지와 연이 닿았다고 한다. 첫 주택 생활의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고 곧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과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원했고, 무엇보다 답답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합리적인 집을 짓고자 했다. 대지는 용문산과 남한강 사이에 자리해 남동향으로 경사가 흐르는 주택단지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었고 집터에서 남향으로 마을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주택단지가 세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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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하얀집 2023.9
White house in the woods 건축주 부부는 답답하지 않고 환한 집을 갖길 원했으며, 기존 공동주택들의 실내구성과는 다른 부부만의 집을 원했다. 외부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에 대해서는, 특별히 원하는 것은 없으나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동네 풍경에서 주변의 집들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으면 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건축주의 답답하다는 애매한 말은 공간의 균질함에서 오는 지루함으로 정리되었다. 거실, 방, 주방이 각각 다른 공간의 크기를 갖고 있지만, 같은 높이의 같은 창으로 이루어져 변화가 없는 기존 공간에서 오는 일상의 지루함이었다.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 집의 크기는 1층으로 충분했으나, 평면적인 집에서 벗어나 공간의 변화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2층 집으로 제안했다. 둘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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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골목끝집 2023.9
Blind Alley 때론 어찌할 도리 없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건축물을 계획하면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설계변경이란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해당 건물은 1969년에 준공한 연와조 주택으로 당시 용산구청장의 사택으로 지어졌다. 지금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박한 연와조 주택으로 연식에 비해 상태가 좋아 신축에 버금가는 증축 리모델링으로 설계가 착수되었다. 당초 계획안은 철골 보강을 통한 2개 층을 증축해 지하를 포함한 총 5개 층을 사옥으로 활용하는 야심찬 그림이었으나, 코로나19에 대응해 도입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급격히 축소되며 기존의 계획안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급격한 금리 변동과 함께 크고 작은 금융계 악재들이 터지며 건축주는 미리 자금 조달 협의를 해두었던 금융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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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갈동 ‘코트야드 블루’ 주택단지 2023.9
Hagal-dong ‘Court Yard BLUE’ Residence 하갈동 ‘코트야드 블루’ 주택단지 전원주택 단지인 코트야드 블루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위치한다. 이 단지는 2016년 가을 첫 미팅을 시작으로 최적의 단지를 만들기 위해 대지의 크기와 주택의 규모 설정을 위한 수차례의 계획안 작성을 거치며, 2022년 봄까지 13채의 특별하고 독특한 주택 구성을 위한 변경 작업을 이어갔다. 그 후 3필지는 매각을 하고, 최종으로 각각의 건축주 요구를 반영한 맞춤 설계 10채를 짓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201호는 건축주와 설계자의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된 대표적 사례이다. 녹색 자연 속에 밝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안정감 있는 건축물 구현을 목표로, 주택의 대부분은 화이트 컬러의 미니멀한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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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LWIND 2023.9
TAILWIND 무질서하게 들어선 주거단지의 이면도로 깊숙이 자리한 오피스. 이 부지는 사방이 빌라로 둘러싸인 이른바 논현동 빌라촌 내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서울 도심지 깊숙한 곳까지 여러 젊은 스타트업 회사들의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의 이상적인 오피스는 대로변에 줄줄이 늘어선 번듯하고 높은 고층 빌딩에 자리 잡고 있었다면, 요즘 젊은 기업이 추구하는 업무 공간은 많은 부분에서 성격을 달리한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규모의 소형화다. 예전에는 대표 아래 산하 팀이 구성되고 적어도 조직 내에 몇십 명은 구성되어야 번듯한 회사라 불렸다면, 요즘 젊은 스타트업 기업은 1인, 혹은 마음 맞는 둘셋이 일단 업무에 뛰어들어 부딪히며 성장해 나간다. 당장 컴퓨터 하나 놓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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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Points by Sheraton 수원 2023.9
Four Points by Sheraton Suwon WEAVED WINDOW, 자연과 도시의 흐름을 따르는 수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호텔은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수원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도시의 시간적 흐름들을 ‘엮음(WEAVING)’이라는 요소를 이용해 자연과 도시구조의 전통적인 패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주변경관에 저해되지 않도록 간결하고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계획하고자 했다. 내·외부 공간 구성 계획 대지의 전면으로 20미터 대로, 배면에 8미터 도로가 접해있어 지상에 별도의 주차공간 없이 지하로 통하는 램프를 계획하여 차량 동선과 보행자 동선을 분리했다. 이에 정면 입면 일부를 건물 내부로 끌어들여 쌈지형 공원을 조성하고 보행가로에 연속성과 개방감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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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안 예술마을 창작소 2023.8
Deulan Art Village Anchor Facility 생각을 담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수성구청장님의 바람을 들으며 교토에 있는 철학자의 길이 떠올랐다. 예술과 문화를 귀하게 여기는 대구의 전통적인 주거지에 자연 풍광을 길로 잇고, 곳곳에 공공 앵커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 시민들이 걸으며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수성구에서는 지난 수년간 순차적으로 매입한 공공 자산을 활용하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생각을 담는 공간 스토리. 메타기획컨설팅, 2021) 첫 사업으로 3팀의 아키텍트 그룹을 선정했다.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1990uao)는 비엔나공대 믈라덴교수님의 JA팀과 하나가 되어 참가했다.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우리는 공간네트워크의 한 축, 수성못 주변 문화그라운드의 일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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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 2023.8
COMING GOODS ‘다온’은 북위례 단독주택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이며 2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도심 내의 공급지이기에 프라이버시 확보와 각 가구의 개별성을 고려한 분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이 집은 인간의 본성과 깊게 연결되며 개인의 사유와 심상을 생성하고 확장시킨다. 단순한 집, 그 너머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독립된 진입 _ 각 세대는 전면의 좌우 양측 단부로 설정하여 독립적 공간으로 진입하게 했다. 특히 2층 세대는 ‘루’ 하부를 진입의 여정에 보여줌으로써 감성적 분위기를 유도했다. 시선의 확장 _ 각 층은 수평적으로 공간을 확장하며, 가벽이라는 장치를 통해 시선의 한계를 제어했다. 그 결과 지하는 선큰, 1층은 외부마당, 2층은 사이중정, 다락은 루프테라스로 도출되었다. 수직동선의 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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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동 단독주택 2023.8
Itaewon-Dong Single Family House 땅을 만나다 계획대지는 남산에 면한 소월로를 등진 채, 이태원동 가장 북쪽 끝단 주거지역 내 막다른 도로 끝에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위치해 있다. 북측 소월로변 7미터에 달하는 옹벽 아래 자리 잡은 대지는 인접 건물들로 인해 물리적 경계가 강하게 확정되어 있는, 완벽하게 감싸인 인상을 주는 공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보면 가장 ‘프라이빗’해야 하는 ‘주거’라는 프로그램을 담아내는 기회가 주어졌다. Prologue 생애 첫 단독주택 거주를 계획하는 건축주가 추상적으로 꿈꾸었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번잡한 일상에서 물러나 가장 안락하고 편안해야 하는 ‘주거’의 본질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했다. 건축주의 예상보다 작아지는 규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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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네모난 집 2023.8
The 'Square House' in Yeongwol 땅과 집 영월 주택은 귀촌을 꿈꾸는 아들이 고향에서 거주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건축 부지를 구입하며 시작됐다. 건축주는 집을 지을 땅을 찾기 위해 1년 가량 건축사와 함께 영월읍 중심가의 많은 대지를 둘러보았으나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찾아 매입한 땅이 현재 집이 지어진 대지이다. 기존에 찾던 읍내 중심가에서는 조금 떨어졌지만, 뒤편으로 병풍같이 펼쳐진 산과 강의 풍경을 배경으로 가진 집이 지어지게 되었다. 집과 마당 대지 주변에는 건물이 없고 시각적으로 수평적인 느낌이 강해서 땅 위로 구축되는 네모난 집이 주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낮고 넓게 계획했다. 낮고 넓게 만들어진 이 집은 가운데 마당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