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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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물결의 여러 장면 2023.3
Architecture Criticism Several scenes of water 계획대지는 적벽돌의 도시에 있다. 멀리 고층건축의 커튼월이 빛나고 그 주변을 걸으면 다른 색의 벽돌이나 재료를 발견할 수 있지만, 계획대지를 둘러싼 장소는 단연 붉은 벽돌의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성수 wave’는 도시에 면한 세 면에 붉은 벽돌이 대응하는 건축이다. 하지만 이 건축은 주변 건축과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그것은 외피를 찬찬히 보거나 의미를 해석해서 얻어진다기보다는 직접적으로 그리고 일순간에 인지된다. 벽돌은 고전적이다. 압축력을 가진 재료를 층층이 쌓아 하중을 아래 방향으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 보자. 그 하중은 때로는 지붕, 평평한 바닥, 자신과 일체화된 벽체일 때도 있다. 쌓아 올린 재료는 벽돌,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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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와 건축 _ 영화로 읽는 소설 속 도시와 건축 ⑫<남아있는 나날> 1993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2023.3
Architecture and the Urban in Film and Literature ⑫ film 1993 directed by James Ivory 감독 : 제임스 아이보리(James Ivory, 1928~ )/ 각본 : 루스 프라베르 이하브발라(Ruth Prawer Jhabvala)/ 촬영 : 토니 피어스-로버츠(Tony Pierce-Roberts)/ 음악 : 리차드 로빈스(Richard Robbins)/ 원작 : 카즈오 이시구로(a 1989 Novel Written by Kazuo Ishiguro, 1954~ )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1989)』 출연 :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as Mr James Stevens, 1937~ ), 엠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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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정체성 ③서울 19세기 말~20세기 초: 근대화 도시의 시작, 도시 원형의 변형 2023.3
Identity of the City ③ _ Seoul, late 19C - early 20C : Beginning of modernization city and Transformation of urban origin ■ 변화의 배경 도시 주체의 변화 1897년 대한제국의 시작으로 조선왕조 체제는 해체되었고, 황제국으로 1910년까지 조선의 근대화가 시작됐다. 1910년 서울은 “경성(京城, 도읍의 성이라는 의미로 보통 수도를 이른다)”으로 불리기 시작하며, 일본 식민통치의 중심지, 일본 영토의 일부로 관리되기 시작하였다. 자본주의 도시의 시작 조선왕조시대의 신분에 의한 계급의 위계는 18세기 초부터 상인의 부와 그에 따른 권력에 힘입어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조선 말 개항을 통해 외국인들의 상업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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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건축여행 ⑨백두산, 고구려유적지 답사 및 심양건축대학교 견학 2023.3
A living and Brenthing Tourism for Architecture ⑨ Baekdusan Mountain, Goguryeo Historic Site, and a Visit to Shenyang Architectural University 2018년 10월 6일, 김성우 연세건축역사 연구소 팀과 김준봉 심양건축대학교 건축토목과 교수 공동주관, 심양대 건축대 대학원 팀 초청으로 12시 30분 남방항공편에 출항했다. 모든 일정은 백두산, 고구려 유적 및 환도성 답사 일정과 심양 건축대학교 견학으로 짜였다. 12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 13시 30분 심양공항에 도착해 심양공항(선양) 버스를 탑승 후 공항주차장을 출발했다. 통화를 거쳐 송강하로 이동(6시간) 중, 서파 만주족식당에서 저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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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저작물의 보호 2023.3
Protection for Architectural Copyright 오늘날 다양한 지능정보기술이 결합된 제4차 산업혁명에 의하여 건축물의 시공과 이용,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한 건축창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건축창작이란 건축기획단계에서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공간과 환경의 조화, 사용의 편리성, 미적 창작성 등의 다양한 관계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최종 건축물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사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공간예술적 요소, 시공기술적 요소, 구조적 요소, 경제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건축설계도면을 작성합니다. 1. 건축저작물 저작권법에는 건축저작물의 정의를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 건축저작물의 예시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저작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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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행무섬마을, 그리고 사유원 2023.3
Architectural Tour Museom Village and Sayuwon 작년 11월 중순경 가을의 끝자락에 대구광역시의 건축사회, 건축가회, 건축학회 3단체가 매년 함께 주최하는 건축문화답사 기회를 갖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행사가 중단된 지 3년여 만에 개최된 행사였다. 건축인으로서 답사를 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여유 없는 생활의 연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루 동안 영주 무섬마을과 경상북도 군위군에 위치하고 있는 사유원(思惟園)을 투어했다. 먼저 간 곳은 영주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한국어 이름이다. 삼면이 내성천과 접해있는 전형적인 물도리 마을(풍수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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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 제57회 정기총회의무가입 법 개정 후 첫 대면총회 2023.3
Korea Institute of Registered Architects (KIRA), The 57th Regular Meeting The first face-to-face meeting after the Revision of ARCHITECTS ACT: Mandatory registration 대한건축사협회가 지난해 8월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 건축사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대면총회를 가졌다. 협회는 2월 23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건축사회관에서 제57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3차 협회 발전 기본계획 2023년도 실천계획안 ▲2023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임원 선출 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은 “협회는 의무가입 법 개정이 완료된 지 1년이 지나는 동안 사회적 영향력은 확장됐고,..
- [특집] 서초 4호점우리동네키움센터 2023.3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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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담 2023.3
BOMBITDAM 건축주 부부는 주거의 변화가 주는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믿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싶다며 찾아왔다. 집에 대한 밑그림도 어느 정도 만들어두었을 만큼 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분들이었다. 설계의 첫 단추는 언제나 건축주들의 생각을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살고 싶은 집, 우리가 원하는 공간, 우리가 집에서 하고 싶은 것, 가족 구성원이 원하는 각자의 집에 대한 생각들… 설계는 항상 이런 수많은 의견들을 경청하고 밑그림을 그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본 건축물의 대지는 과거 논이었던 공간을 개발하여 도로와 4개의 필지로 만들었고 그중 중간에 위치한 한 필지였다. 전면에 위치한 도로를 제외하고 사이트의 전면과 후면으로 농지가 펼쳐져 있는 평야와 같은 곳에 대지는 조용히 자리 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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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양양 2023.3
HO ME YANG YANG 취향의 아름다움, 호미양양 좋을 호(好), 아름다울 미(美), 큰 바다 양(洋) 그리고 다시 한 번 큰 바다 양(洋). 호미양양은 ‘취향의 아름다움(好美)이 듬뿍 담긴 공간(洋洋)’을 뜻하며, 게스트에게 공유하고 싶은 취향이 가득 담겨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탕이 된 호미양양은 아주 자연스럽게, 건축의 최대면적 확보와 그에 따른 효율성과 생산성보다는 건축주의 취향과 게스트가 만나는 다양한 접점에서의 경험을 가장 우선시하였다. 하조대해수욕장 일대가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어 높은 용적률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층의 3개동으로 구성된 계획은 대담한 선택이었다. 서핑과 자유로움, 젊은 활기로 대표되는 양양의 다른 해변가와 비교해 평화롭고 가족단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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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k haus 2023.3
Kelk haus 시작 이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독일로 장기간의 출장을 떠나기 직전 한 번의 상담 후 온라인을 통해 설계과정을 함께 진행하였다. 두 자녀를 둔 부부는 잔디가 덮인 너른 마당과 계단이 있는 독일 집에서 코로나로 인한 격리 생활에도 큰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 아들은 “축구를 할 수 없는 것은 집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켈크하우스’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부에 아주 특별한 계단과 공간을 갖추고 있다. 구조 이 집의 구조는 중목구조이다. 서울 중구의 협소한 삼각형 대지 위에 지어진 집은 여느 협소주택처럼 정면을 볼만한 곳이 딱히 없고, 사방이 집으로 둘러싸여 있다.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도심에서는 무엇보다 빠르게 집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구조에 공장 생산된 중목구조를 사용함으로써 공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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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정판매(주) 사옥 증축공사 2023.3
Korea Ethanol Supplies Company Building 계획대지는 서울 IT산업의 중심인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 두 지역 중간과 주거지역 경계선상에 위치한다. 대로변 주변은 시야 확보를 위해 저층 스카이라인으로 분지와 흡사하며, 주 진입로에선 소규모 슬레이트 지붕, 샌드위치 외벽패널로 슬럼화된 거리를 적잖게 볼 수 있다. 대한주정판매가 사무실, 제조공장 혹은 창고 등으로 사용하던 이곳에서 낙후된 환경개선과 시설규모 확장을 위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전시, 업무, 휴식공간은 기능을 분화하여 상부매스로 발전시켰고 근·생, 주출입공간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하부매스로 구성하였으며, 옥외(조경)공간은 내·외부공간의 전이공간으로 효율적 토지 및 공간 활용을 유도하였다. 우뚝 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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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wave 2023.3
Seongsu wave 서울숲 개장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성수동은 기존 오래된 동네의 모습들을 재발견하고 유지하는 것에서 가치를 갖는다. 1980~1990년대 늘어나던 서울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다세대 다가구는 최대한 많은 세대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그로 인해 지하부터 반지하, 지상까지 입체적인 구성이 만들어졌다. 이는 한편으로 조잡스러울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가로의 풍경을 지루하지 않게 다차원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가로 풍경과 차 한 대가 지나가는 정도의 도로 폭이 만들어내는 스케일, 그리고 당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붉은 벽돌의 외장은 사람들이 친숙하고 편안하면서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이것이 성수동의 정체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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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동 곶감집 2023.3
Dried Persimmon House 강릉 곶감과 초당 초당은 허균·허난설헌의 생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지만 부친인 허엽이 초당두부를 만들어 지금까지 두부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강릉지역은 예로부터 집집마다 감나무 한 그루가 마당에 있어 가을이면 감을 깎아 처마에 주렁주렁 걸어 곶감을 만드는 풍경을 볼 수 있었고, 곶감을 잘 말려 다듬어 싸리나무 가지에 꽂아 곶감시장에서 거래하였다. 층마다 마당을 둔 상가주택 신축부지는 초당마을의 중심부가 아닌 서쪽 외곽지역으로 도로가 신설되면서 형성된 대지이다. 도로의 방향에 따라 건축물의 주 방향은 서향을 향하고 주거의 방향은 남·서 방향으로 배치하였다. 대지 출입구에 주차장을 두고 건축물은 동측으로 배치한 후 주차장 상부에 카페와 주택에서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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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 빌딩 2023.3
Y2 Building 변화하는 주택가 풍경 연희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고급 주택가다. 현재는 신촌과 홍대에서 형성된 상권이 확장되면서 주택가의 평온한 분위기 속에 활기찬 상업공간이 다수 형성되며 지역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Y2 빌딩은 메인 도로에서 떨어진 언덕에 형성된 주택가에 자리한다. 경사에 따라 층층이 높은 벽과 담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주택가였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경사지 코너라는 점은 골목 초입에서 건물이 인지될 수 있어서 장점이라 할만했다. 건물에 좋은 얼굴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대입한다면, 골목에서부터 사람들을 끌어들일 매력과 주목성을 가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열린 건물 지하 1층~지상 2층인 Y2 빌딩은 건물 전면에 개방성을 강조하는 디자인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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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자매원 2022.9
Sebit-Sisterhood Welfare Centre 세빛자매원은 개신교 은퇴여선교사의 노후 숙소다. 젊은 날 하나님께 서약하고 멀리 물설고 낯선 해외 선교지인 인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일본 등의 나라에서 평생을 헌신하고, 막상 노후에는 가족과도 멀어져 어디 가서 마땅히 묵을 데가 없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던 장신대 주선애 교수의 기부금이 불씨가 되어 전국 개신교계의 헌금으로 마련된 숙소다. 마침 6.25 당시 이 마을에서 순교한 황덕주 목사를 기리기 위해 그 후손이 대지를 헌납하였다. 기능은 일인용 숙소와 식당 그리고 4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작은 채플로 구성되어 있다. 당초 중정은 정원으로 조성할까 하다가 연로한 노인들에게 공연한 일거리가 될까 우려하여 연못으로 변경하였다. 연못 한 쪽 구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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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오크 백암 2022.9
Pinoak Baegam 핀오크 백암은 용인 근교에 위치한,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상업 공간이다. 약 8600제곱미터(2,600평) 규모의 대지에 세 개의 동이 자리 잡고 있다. 단지 진입부에 위치한 온 더 테이블은 다양한 F&B로 구성된 식문화 중심의 상업공간이고, 정원생활바이오랑쥬리는 체험 또는 교육, 판매가 이루어지는 실내 외 가드닝 공간이다. 시간 정원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세 명의 전시공간과 작업실을 기반으로 한 카페 및 렌털 스튜디오이다. 핀오크 백암은 대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건물, 건물 사이의 정원을 매개로 한다. 주변 자연과 대지에 조성되는 계획된 자연과의 관계, 자연과 건물의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다. 거대한 매스가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은 건물이 자연을 담는 배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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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동 근린생활시설 2022.9
Un-Joong Dong Commercial Buliding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인간은 누구나 즐거움을 느낀다 공원과 인접한 위치한 운중동 근린생활시설의 구상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러 대안을 만들고 건축주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이라는 키워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었고, ‘자연스러운’ 단순한 공간으로 설계가 이루어졌다. 건물을 구축하는 과정은 항상 건축주, 시공자와 설계자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하나의 일관된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며 설계에 참여한 팀원들의 아이디어가 많았던 프로젝트로 기억된다. 직선이 가장 짧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직선을 사용할 때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전망의 길이가 짧아진다. 모퉁이를 열고 이어진 창에 곡선과 사선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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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동 단독주택Ⅰ2022.9
Saesoldong HouseⅠ 클라이언트와의 만남 2021년 6월, 예약 없이 회사로 갑작스레 방문한 건축주. 그의 첫마디는,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데 잘 짓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하는 말이다. 누군들 잘 짓고 싶어 하지 않을까! 불신의 건축시장에서 ‘난 당하지 말아야지’하는 건축주의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돌아간 건축주는 역시나 한동안 뜸했다. 1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방문한 건축주는 저렴한 설계비와 집장사들의 집들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이젠 그만 고민하고 우리와 같이하고 싶다고…. 집을 짓는 이유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던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고, 편하지만 이런저런 문제점이 있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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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 BLOSSOM 2022.9
GRAY BLOSSOM 재생을 위하여. GRAY BLOSSOM 대지는 마포구 연남동 오래된 2종일반주거지역 주택 골목이고, 점차 근린생활 용도가 주거 지역으로 스며들어와 점진적으로 도시 조직이 전환되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전형적인 1990년대 초반의 연와조 구조를 갖는 3개 층(반지하, 1~2층)의 다가구 주택을 대수선 리모델링하고, 전체를 주거에서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전환하며, 남은 용적률을 보완하여 증축하며 그에 상응하는 공간체계를 재구축하는 프로젝트이다. 3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며, 여러 번의 불법 개보수를 통해 건물은 구조적·기능적·심미적으로 매우 열악해진 상태였다. 이에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여 새로운 숨결을 부여하고, 근린생활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동선의 효율적인 확보와 내부에 편입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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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가수원대로DT 2022.9
A Twosome Place Gasuwon-daeroDT 최근 대박 난 대형 카페의 가맹점이 전국 곳곳의 좋은 입지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 하는 건축주들도 다양한 형태와 공간의 카페를 만들어 이에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본 프로젝트도 프랜차이즈 카페의 여러 제약조건을 처한 상황과 잘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서대전 외곽의 대로변에 위치한 대지는 동측은 제재소, 남측은 골프연습장에 면해 있다. 카페 주변 환경으로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DT(drive-thru) 매장의 특성상 DT를 이용하는 고객과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차량 동선을 각각 확보해 주고 주차장 배치를 하고 나니 건물의 위치나 윤곽이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 20%를 채우고 난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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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올데이즈 2022.9
Good ol’days 굿올데이즈 Good ol’days 좋았던 옛 시절 또는 예전의 좋았던 때를 회상하며 쓰는 말. 동부산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관광객이 쏠림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찾는 여행객에게 구도심의 부산다움으로 환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며 그간의 고민을 빼곡히 담은 메모에서부터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부산의 구도심인 중앙동 뒷골목에 들어서면 합벽으로 지어져 틈새 없이 빼곡한 건물 사이로 오래된 맛집 포스를 풍기는 노포가 즐비하고, 이제는 인기를 다했음에도 눈치 없이 한껏 자란 플라타너스 가로수 사이로 흐릿하게 불어오는 짠 내 나는 바닷바람을 맡고 있노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느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대지의 요구에만 충실하거나 혹은 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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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네집(문호리 패시브 주택) 2022.9
Munho-ri Passive House 문호리 주택은 설계자 본인의 가족을 위한 3.2리터 패시브 주택으로 설계되었다. 가장 단순한 재료와 군더더기 없는 설계로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구조 역시 매우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인데 플랫 슬래브를 적용하여 보를 없앴으며, 내부 벽은 가벽으로 구성하여 추후 다양한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오픈플랜으로 계획하였다. 내부 노출콘크리트는 유로폼을 적용하고 최소한의 보수를 거쳐 날것 그대로의 촉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패시브 주택으로서 축열의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였다. 동남측으로 도로에 면해 있어 외부시선을 적절히 차단하면서도 햇빛을 충분히 끌어들이는 것이 본 계획안의 주안점이다. 기역(ㄱ)자 배치로 도로에서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고 1.6미터 높이의 금속담장을 설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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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보훈회관 _ 2022. 7
Daejeon Yuseong Veterans' Hall 주거지역에 위치한 대지는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느라 조금은 어수선한 거리 풍경을 가진다. 이러한 거리 풍경들을 필터링하고 주변 환경과 시각적 부담 없는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고자 한 것이 이번 설계의 출발이었다. 지역 주민과 사용자를 위한 커뮤니티 마당은 정북 일조와 건폐율의 영향으로 대지 뒤편에 배치하였다. 이를 전면도로와 시·공간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지면을 비우고 투명한 유리 매스로 1층을 계획하였다. 이로 인하여 내외부의 경계가 느슨해진 1층 커뮤니티 공간은 2층 홀까지 연결되며, 대회의실, 체력단련실 등 주민에게 개방된 프로그램으로 확장된다. 보훈단체의 독립된 사무공간 조성을 위해 업무영역은 상층부(3, 4층)에 배치하였다. 입면은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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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각형주택 2022.8
Cat-tagonal House 맥락이 부재한 땅 처음 동천동을 방문했을 때 땅 주변은 토지 조성을 위한 토목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토목 공사로 각종 중장비들이 오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제 겨우 윤곽을 드러낸 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건축사가 그러하듯 건축을 고민하는 가장 첫 출발은 땅을 통해서 그 주변을 이해하고 적절한 개입을 찾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기존까지 건축을 수행하며 땅에 기댔던 나름의 원칙들은 이제 막 개발된 주택 단지 안의 토지 위에서는 적용이 어려워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주변의 주택 단지들이 조성을 마치고 있었고 우리가 건축을 수행할 땅 주변의 모습도 1년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땅 계약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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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 네박공집 2022.8
Myeongryun-dong four-perforated roof 하마비(下馬碑) 오래된 동네는 뭔가 다르다. 동네 입구에는 하마비下馬碑(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표시)가 있었고, 3.1운동 집결터 등의 안내문에서 이 동네의 역사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석과 표식 외에 3~4층의 다세대 주택이 이미 점령한 동네는 어디에서도 역사를 읽을 수가 없었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이다…. 산업화 이후 1990년대까지, 우리의 오래된 동네들이 이렇게 변했다. 이 오래된 동네에 현재 우리의 삶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나? 이 프로젝트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집합주택의 연접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모여 살기 두 필지가 연접해 있는 부지는 사업성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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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집, 열린집 2022.8
Closed house, open house 닫힌집, 열린집. -고향으로 회귀하는 이를 위한 주택 고향 지금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많은 이들이 은퇴 또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 중 몇몇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남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보고자 고민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주택은 울산의 도심에서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건축주 부부가 고민 끝에 남편의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 주택을 지어 살면서 고향 마을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출발한 프로젝트이다. 집 그리고 문학관 건축주는 도심의 삶을 좋아하고 시골의 삶을 낯설어 한다. 시골의 삶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안전이었다. 설계 의뢰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타인이 집안을 쉽게 보거나 들어 올 수 없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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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더 그라운드 2022.8
The Ground 맥락과 조건 요즘 핫한 장소인 성수동. 건축주는 뉴욕과 한국을 오가면서 작업하는 사진작가이다. 건축주는 임대, 전시, 작업실, 거주, 파티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긴 건축이기를 원했다. 풍부한 문화적 감수성이 있는 성수동의 특징을 담는 공간이고 싶어했다. 작은 땅에 높이 올라가는 수직적인 건물이겠지만, 건축주가 창간한 잡지 는 개념적 출발의 모티브가 되었다. vertical GROUND_프로그램 적층의 수직적 형태구성 준공업지역의 특징상 용적률 400퍼센트의 용적을 작은 땅위에 세워야 하는 문제가 있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크게 네 개의 조닝으로 나누고 각 영역의 위치와 공간의 특징을 계획해 나갔다. 임대, 전시와 촬영, 휴식과 이벤트, 거주영역(GROUND)의 4개로 나누고 수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