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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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실천을, 관망보다 참여를 2023.5
Act instead of just thinking, Participate instead of just waiting and seeing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들이 있고 TO DO LIST의 항목은 늘어만 가는데 실제 몸을 움직여 구현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태가 되면 미니멀 아티스트 솔 르윗(Sol LeWitt)이 여성 아티스트 에바 헤세(Eva Hesse)에게 쓴 편지 내용을 다시 상기시키곤 한다. 문학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해서 다양한 명사들이 낭독회를 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좀 해! Just DO!’를 강하게 외치는 내용이다. 생각만 많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될 때 한 번씩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종이 위에 그려진 선들이 대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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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축,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서 주요 賞 영예 2023.5
K-Architecture, wins major award at the iF Design Award in Germany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평가받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3’ 건축부문에서 대한민국 건축사가 주요 상을 수상했다. 최근 전이서 건축사(주.전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의 ‘누리봄 다함께 키움센터’와 홍성용 건축사(건축사사무소 NCS lab)의 ‘WYM(WOOYOUNGMI) 아카이브 사옥 리노베이션’이 이달 발표된 ‘2023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2023)’ 인테리어 건축 및 건축부문에서 각각 최고상(금상, Gold Trophy), 본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주)삼우 종합건축사사무소가 인테리어 건축(Showroom Int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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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 _ “건축주의 이야기·독창적인 아이덴티티가 공존하는 건축 이어나갈 것” 김상현 건축사 2023.5
I AM KIRA 건축사사무소 미션과 비전은? “건축 안에서 모두 행복하자”가 사무소의 미션입니다. 건축의 시작은 자연(환경)과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ESG 경영이 건축사로서의 비전입니다. 건축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고, 다른 예술분야와는 다른 사회성이 강조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자유롭지만 공정하고,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 관행에서 벗어난 도덕적 행위자로서의 건축사가 되고자 합니다. 공유하고 싶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대학 교육시설의 기획과 설계를 담당하면서 캠퍼스 마스터플랜도 추진했었습니다. (주)정림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한 대구경북영어마을 프로젝트,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TERRY FARREL&PAR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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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 _ “공간마다 의미 있는 ‘쓰임’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정은주 건축사 2023.5
I AM KIRA 건축사사무소 미션과 비전은? 저는 건축이야말로 인간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었던 첫 번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인간이라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절실하게 만든 도구요. 그 영향을 받아 인간의 삶이 달라졌고 유기체적으로 엮인 질서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질서가 공동체라는 범위로 확장되고 현재의 우리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면 건축사라는 일에 자부심도 듭니다. 건축이 인간 문명과 함께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욕심과 고민이 있습니다.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공유주택 도란도란 하우스입니다. 2021년 부산 진구에 걸립된 지역 노인을 위한 복지 시설입니다. 가속화 되는 고령화 사회에 산재한 노인 복지 문제 중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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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아침 2023.5
The Morning in Cheongju 청주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기차로 가려면 오성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갈아탄다. 무궁화는 조치원과 봉양을 다니는 충북선이다. 삼 년 전 페이스북 친구 전시회를 참석하기 위해 코레일 노선을 검색하면서 무궁화 열차가 서는 청주역과 다음 역인 오근장역을 알게 됐다. 역사는 1980년 철도 복선화가 진행되면서 새로 지어진 한옥 형태의 지붕을 가진 콘크리트 건물이다. 친구를 만나고 그림을 보고 기차 출발시간까지 조금 남았다. 역 광장에 앉아 서둘러 스케치를 남겼다. 이번은 3박 4일간 건축학 인증 출장길이었다. 숙소에서 청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살아있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 햇살을 받은 도시 풍경을 그려본다. 글. 이관직 Lee, Kwanj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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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_‘설계공모 심사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필요“ 공정 설계공모 제도의 정착·운영 위해 당장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2023.5
‘The establishment of design competition review monitoring system’, etc. is necessary… “Let’s start with what we can do right now in order to establish and run a process design competition system” 건축 설계공모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다. 그러함에도 작금의 설계공모가 “공정한가”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건축사와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다. 월간 건축사가 ‘보다 나은 건축 설계공모’를 주제로 지난 4월 28일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설계공모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제도 개선과 대안 마련을 목표로 마련돼 ▲심사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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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절반을 채우는 그릇 2023.5
Architecture Criticism Bowl filling half way 십수 년 전 필자는 학부 휴학 중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신입사원이었던 이승진 건축사를 만났다. 두 사회 초년생의 만남은 경쟁과 견제로 시작되었지만, 어느덧 연대와 동지애로 이어져 건축적인 열정과 고민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공교롭게 둘 다 조금 단조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각각 이승진 건축사는 삼우건축에서만 13년을, 필자는 매스스터디스에서만 12년의 오랜 실무경력을 마치고 2019년도에 각각 개소하여 각자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로의 초기 작업을 내놓는 타이밍에 그의 작업을 일방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생겨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부담스럽지만, 그간 보지 못했던 서로의 인생을 작품과 글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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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자연과 낭만, 예술의 도시를 찾아서 ①네덜란드, 독일 편 2023.5
In search of European cities of nature, romance and art The Netherlands and Germany 네덜란드 내가 유럽 주재를 위해 제일 먼저 발을 디딘 곳이 네덜란드였다. 이제는 암스테르담(Amsterdam)을 ‘제2의 고향’이라고 할 만큼 내게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일반적으로 풍차로 유명한 나라, 바다보다 낮은 나라 등으로 생각하던 네덜란드는 여러 분야에서 출중한, 배울 것이 많은 나라이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1977년에 이미 환승시스템이 시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티켓 발행 시 이용 시간이 기계적으로 찍혀 나오게 되어 있었다. 티켓은 ‘1시간 이용권’과 ‘2시간 이용권’이 있는데, 1시간 이용권은 1길더(Guild..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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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락더마켓 2023.5
MILLAC THE MARKET 사업지는 광안리해수욕장 동측에 위치한 매립지역으로 1980년 경 공유수면 간척사업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도심화가 진행된 장소이다. 매립 당시부터 설계 시점이었던 2019년까지 미개발지로 남아있던 부지는 이미 고층으로 개발된 인근 건물들에 둘러싸여 거대한 도심 속 공동과 같은 모습이었다. 부지 남측은 바다와 연접해 광안대교를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였기에, ‘고층개발·분양’이란 양적인 개발논리가 당연시 되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층의 수평적 랜드마크와 공공성을 통해 또 다른 공간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업주의 믿음이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구심점이었다. 비대한 몸집으로 바다 조망을 독점하는 여타 해안상업시설과 달리 비워내고 덜어지는 공간, 디자인 없는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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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하우스 2023.5
SEO WON HOUSE 본 작품은 용인의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계획된 단지의 한 필지 안에 단독주택을 계획하는 프로젝트이다. 지하 공간으로 2대의 실내 주차장을 계획하고, 지상 3개 층의 주거 공간을 마련했다. 신혼부부와 추후 태어날 자녀를 위한 공간 구성이다. 단지의 변곡점에 위치해 조망권이 좋으며, 뒤쪽으로는 푸르른 숲이 우거져있는 위요감이 있는 대지이다. 건축주를 위한 가장 최적의 안락감을 줄 수 있는 배치를 ‘ㄱ’자 타입으로 구성해, 전정을 가득 품으며, 조망을 확보할 수 있게 계획했다. 1층은 가족이 화합하며 깊이 소통할 수 있는 거실과 주방을, 2층에는 안방과 게스트룸, 그리고 서재, 3층에는 자녀방을 구성했다. 보통 이런 단지개발에서는 경량철골조 또는 목구조로 건축을 하지만, 좀 더 묵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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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 M 2023.5
Fortress M ‘Fortress M’ 혹은 ‘The Soft Wall’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같은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족이 늘 소통하고, 1층에 농구코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건축주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요새 같은 집에 농구코트라…….’ 그렇게 우리는 불안과 로망이 혼재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내려 한다. Prolog 해맑은 표정으로 마주 앉은 건축주에게서 처음 건네받은 단어는 ‘fortress’였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같은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외부에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내부에서는 막힘이 없고, 늘 아이들과 부부가 소통해야 해요. 아이들이 어디엔가 ‘짱박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1층 내부에 농구코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처럼 들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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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옥수수집 2023.5
Corn-row House 신당동 중앙시장은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큰 시장으로 전통시장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소이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시장의 활기가 넘치는, 길이 광장으로서 역할 하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시장 아케이드에 들어서고 ‘옥경이네 건생선’이 있는 모퉁이, 그러니까 인파가 몰려있는 첫 교차로 서쪽으로 향하면 대상지가 있다. 대부분 30년 이상 된 2층 건물들이 보이고 간혹 4층 규모의 건물도 연식은 비슷하게 생각되는 길이다. 최근 중앙시장 서쪽 맞은편 길에 ‘주신당’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기존 건물 공간을 수용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채우는 방식. 오래된 도시 사이사이 특색을 갖춘 내공 있는 가게들이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숨은 장소를 찾아 줄지어 방문한다. 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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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홀 마당 2023.5
Arthall Madang 동네문화공간 ‘아트홀 마당’ 아트홀 마당은 30년 동안 지방의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느 연극인의 신념으로 시작되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해 온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와 창작의 공간, 그리고 그 길을 걷고 있는 후배 연극인을 위한 어느 연극인의 바람은 동네의 일상적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낯선 지방의 연극 문화공간 연극이 일상의 여가 또는 문화활동의 한 부분으로 자리한 지역과 달리, 지방의 연극 문화는 시 또는 전국단위의 문화행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울산의 성안동이라는 문화공간과 거리가 있는 동네에 일상적이지 않은 문화인 ‘연극’이라는 프로그램이 일상의 장소와 관계해 구축되어 가는 과정에서 ‘연극’이라는 키워드를 건축에 드러나게 하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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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오토아레나 2023.5
Cheonan Auto Areana 천안 구성동에 위치한 ‘오토아레나’는 지난 2월 준공한 초대형 자동차 전문매매단지이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인근에 위치해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한 입지에 자리 잡았으며, 외부 공간을 주로 활용해왔던 기존 중고 자동차 매매단지의 형태를 탈피하고 실내 위주의 대형 자동차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 그리고 지붕층에 이르기까지 건축물 전체를 관통하는 ‘원형 구조’는 오토아레나의 내부 동선 계획의 핵심이자 외관 디자인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이다. 먼저, 경사 대지의 레벨차를 적극 활용해 메인 출입구를 지하층에 배치하고 면적을 최대한 확보했다. 그 위에 자리 잡은 원형 구조의 중심에는 나선형의 층간 이동체계를 구축했으며, 12개의 모듈로 구성된 ‘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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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첫작품_춘천시 건강생활지원센터 2023.5
Chuncheon City Health Life Support Center 2020년 초 개업 5년차, 특별한 일이 없어 절박한 마음에 아들과 함께한 설계공모로 당선된 춘천시건강생활지원센터는 6개월의 설계와 15개월의 설계의도구현업무를 통해 완성됐다. 업무 내내 좋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심사위원, 건축주, 협력사, 시공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자연건축과 전통건축융합이라는 설계개념과 디자인 의도대로 90% 이상 실현된 첫 작품이다.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건축물 디자인 향촌, 즉 시골의 마을처럼 다정다감하고 고향의 푸근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있는 ‘춘천시 건강생활지원센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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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원주시 어린이 체험형 복합 미술관 _ 2021. 10
Wonju Children’s Art Museum 설계자 _ Architect. 이지은 _ Lee, Jieun 리: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_ re: architects 어린이미술관의 대지 : 기존 시설 밀도가 높은 도심 속 공원 사람들의 휴식공간인 공원 안에 건물이 들어서야 한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가. 미술관의 부지는 새로운 계획도시의 공원 내에 위치한다. 본 공원은 현재 도서관, 역사관, 그리고 넓은 주차장 등이 배치돼있어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녹지면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기존 배치된 큰 매스의 건물들은 제각각의 축과 크기와 디자인 언어로 계획되어 공원과의 조화는커녕 경관과 녹지의 흐름을 일부 단절하고 있었다. 더욱이 미술관이 들어설 부지는 공원을 따라 흐르는 하천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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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서가 2023.4
Ewolseoga 자연과 교감하는 건축, 자연 속의 서점 자연은 살아있기에 그 흐름이 있다. 산과 물이 흐르고, 빛과 바람이 흘러 땅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월서가는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지그재그’ 모양의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시각화한 형태로 외부에서 내부로 연속되는 방문객의 동선, 시선의 움직임을 따라 각각 다른 풍경을 마주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얀 벽의 질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느끼게 해주고,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며 열어 놓은 빈 공간들은 사계절의 변화를 담는 프레임으로 기능한다. 안성에서 진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대지는 산 정상 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평평한 논이 있었고, 도로와 7~8미터의 높이차가 있었던 곳이다. 대지에서의 경관은 남쪽 전면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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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소담재 2023.4
SODAMJAE_Pocheon House 1,157제곱미터(350평)가 넘는 너른 땅에 약 149제곱미터(45평) 남짓 필요한 만큼 집을 지었다. 땅은 두 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나는 농기구 보관 창고 자리였고, 다른 하나는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일구어 만든 두 단도 자연 지형으로 받아들였다. 창고가 있던 더 넓은 자리에 집을 두고, 집에서 계단과 브릿지를 만들어 낮은 자리와 연결했다. 현관을 통해 거실을 거쳐 식당과 공용 화장실을 지나면 개별 침실에 다다르는 방식. 전형적인 실들의 조직이다. ‘사회–가족–개인’ 순으로 큰 원 안에 속하는 작은 원들 같은 근대적 사회 구조의 모습과 닮았다. 드라마 속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거실을 차지하고 있을 때 모두가 눈치를 보며 방 밖으로 나오기 힘들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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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파노라마 주택 2023.4
Yangsan Panorama House 양산 주택은 임야를 깎아 보강토블록으로 터를 만든 전원주택 단지의 첫 번째 필지에 지어졌다. 이 필지는 4미터 가량의 단차가 있었으며, 정남향으로 당촌 저수지가 있고 이 너머로 산이 있는 수려한 조망을 갖고 있다. 이러한 대지조건을 바탕으로 모든 공간에서 저수지와 산을 바라보고 도로에서의 시선은 차단되며, 내부와 외부의 마감은 견고하고 단단한 물성을 가진 재료로 구축되기를 바라는 건축주의 요구 조건이 더해져 설계가 시작되었다. 양산 주택은 외부에서 보면 거대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하층을 제외한 연면적이 약 215제곱미터(65평)가 채 되지 않는 규모이다. 도로와 맞닿은 지하 1층에 있는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당촌 저수지와 그 너머 풍경이 침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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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온실(東春溫室) 2023.4
Dongchun Greenhouse 정릉동 ‘책놀이집’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찾아온 건축주는 첫 방문에 흔쾌히 설계 계약을 했다. 진행하며 처음 현장을 보러 갔을 때, 대지 북쪽의 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붉은 단풍으로 둘러싸인 산을 보며 ‘이 장면은 꼭 집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지는 662제곱미터(200평)가 조금 안 되는 땅으로, 3.5미터 높이의 두 개의 축대로 나누어져 있는, 남쪽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이다. 꽃과 나무를 가꾸고 붓글씨를 즐기는 건축주는 “작은 온실을 마당에 두고 싶다”고 했다.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는 삶을 원하는 건축주를 위해 이 온실을 거실 모서리에 연결시켜 온실과 거실이 연결된 ‘동춘온실(東春溫室)'을 완성했다. 동춘온실(東春溫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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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림동 필로티 하우스 2023.4
Pilotis House 신뢰와 소통이 만들어낸 행복한 시너지 젠틀한 미소를 머금은 젊은 건축주와 인자해 보이는 어르신이 함께 찾아오셨다. 첫인상만큼이나 기분 좋게 이야기가 술술 흘러갔다. 건축주는 비를 맞지 않는 넓은 주차공간과 밝고 개방감 있는 집을 원했고, 집안에 그림을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멋진 건축주를 만났다는 행복감에 시공하는 내내 즐겁게 소소한 마감재까지 함께 논의하였다. 필로티 하우스 건축주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계획하며 우선적으로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이야기했다. 대지는 도시외곽의 한적한 남서향 땅이었다. 대지의 단차로 인한 핸디캡을 필로티구조로 해결하며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했고, 오히려 맞춤 공간이 되었다. 필로티 아래층은 주차공간과 텃밭을 두어 주택의 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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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아코메 2023.4
árĕacōmē 빛보다는 볕이 잘 드는 마을 노대동의 중심에는 1970년대부터 50여 년간 유지되어온 노대마을이 있다. 노대마을은 작은 볼륨의 건물이 건축되고 철거되기를 반복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설계를 위해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대지를 방문했다. 대지는 이미 정주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해결이 되고 있었다. 최소한의 건축적 행위로 주변 환경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마을에 자리할 아레아코메는 건축적 이방인이 아니라 마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지형의 연속성 주로 신경 쓴 점은 단독주택이 주를 이루는 마을에 어떻게 해야 공동주택의 볼륨이 이질적이지 않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대지는 동네 어귀, 분적산 자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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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세계 지질 탐방 안내센터 2023.4
Juwangsan World Geological Exploration Information Center 자연을 들여놓은 탐방안내소 주왕산(721m)은 태백산맥의 남단에 있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불렸다 한다. 또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로, 신라 말에 중국 당나라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2017년 5월 청송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고, 기암 단애를 비롯해 주방천 페퍼라이트, 연화굴, 용추 협곡, 용연 폭포, 급수대 주상절리 등 지질명소가 산재한 곳이다. 김기덕 감독의 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어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된 ‘주산지’ 또한 주왕산에 위치한다. 탐방안내소는 탐방객들에게 국립공원과 그 지역에 관한 홍보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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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 4동 행정복지센터 2023.4
Wolsan 4-dong Community Service Center 물리적 환경의 극복 대지는 오래된 주택가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작은 땅이다. 도시에 자리한 오래된 마을이 가진 여러 인문학적 이야기를 뒤로한 채, 작은 삼각형 땅 지하를 주차장으로 조성해야 하는 발주처의 프로그램 요구와 방향성 없이 오르내리며 최고 2미터의 높이 차이를 가진 세 도로는 건축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분히 기능의 해결로 귀결되게 만들었다. 도로 레벨이 가장 낮은 부분에 주차장 출입구를 설치해 램프의 길이를 최소화했고, 각 도로에서 대지를 관통하는 기존 보행의 흐름과 기억들을 유지시킨 다양한 접근 동선을 구성하고 1층 부분을 비워내 다양한 행위를 담을 수 있는 마당의 역할을 하게 하였으며, 행정복지센터의 주민친화적 성격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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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담 2023.3
BOMBITDAM 건축주 부부는 주거의 변화가 주는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믿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싶다며 찾아왔다. 집에 대한 밑그림도 어느 정도 만들어두었을 만큼 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분들이었다. 설계의 첫 단추는 언제나 건축주들의 생각을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살고 싶은 집, 우리가 원하는 공간, 우리가 집에서 하고 싶은 것, 가족 구성원이 원하는 각자의 집에 대한 생각들… 설계는 항상 이런 수많은 의견들을 경청하고 밑그림을 그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본 건축물의 대지는 과거 논이었던 공간을 개발하여 도로와 4개의 필지로 만들었고 그중 중간에 위치한 한 필지였다. 전면에 위치한 도로를 제외하고 사이트의 전면과 후면으로 농지가 펼쳐져 있는 평야와 같은 곳에 대지는 조용히 자리 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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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양양 2023.3
HO ME YANG YANG 취향의 아름다움, 호미양양 좋을 호(好), 아름다울 미(美), 큰 바다 양(洋) 그리고 다시 한 번 큰 바다 양(洋). 호미양양은 ‘취향의 아름다움(好美)이 듬뿍 담긴 공간(洋洋)’을 뜻하며, 게스트에게 공유하고 싶은 취향이 가득 담겨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탕이 된 호미양양은 아주 자연스럽게, 건축의 최대면적 확보와 그에 따른 효율성과 생산성보다는 건축주의 취향과 게스트가 만나는 다양한 접점에서의 경험을 가장 우선시하였다. 하조대해수욕장 일대가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어 높은 용적률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층의 3개동으로 구성된 계획은 대담한 선택이었다. 서핑과 자유로움, 젊은 활기로 대표되는 양양의 다른 해변가와 비교해 평화롭고 가족단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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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k haus 2023.3
Kelk haus 시작 이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독일로 장기간의 출장을 떠나기 직전 한 번의 상담 후 온라인을 통해 설계과정을 함께 진행하였다. 두 자녀를 둔 부부는 잔디가 덮인 너른 마당과 계단이 있는 독일 집에서 코로나로 인한 격리 생활에도 큰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 아들은 “축구를 할 수 없는 것은 집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켈크하우스’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부에 아주 특별한 계단과 공간을 갖추고 있다. 구조 이 집의 구조는 중목구조이다. 서울 중구의 협소한 삼각형 대지 위에 지어진 집은 여느 협소주택처럼 정면을 볼만한 곳이 딱히 없고, 사방이 집으로 둘러싸여 있다.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도심에서는 무엇보다 빠르게 집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구조에 공장 생산된 중목구조를 사용함으로써 공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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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정판매(주) 사옥 증축공사 2023.3
Korea Ethanol Supplies Company Building 계획대지는 서울 IT산업의 중심인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 두 지역 중간과 주거지역 경계선상에 위치한다. 대로변 주변은 시야 확보를 위해 저층 스카이라인으로 분지와 흡사하며, 주 진입로에선 소규모 슬레이트 지붕, 샌드위치 외벽패널로 슬럼화된 거리를 적잖게 볼 수 있다. 대한주정판매가 사무실, 제조공장 혹은 창고 등으로 사용하던 이곳에서 낙후된 환경개선과 시설규모 확장을 위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전시, 업무, 휴식공간은 기능을 분화하여 상부매스로 발전시켰고 근·생, 주출입공간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하부매스로 구성하였으며, 옥외(조경)공간은 내·외부공간의 전이공간으로 효율적 토지 및 공간 활용을 유도하였다. 우뚝 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