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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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시대 2024.9
An age of unlimited competition 나는 100미터 달리기 육상 선수다. 수년간 열심히 훈련한 내 근육들이 단 10초 동안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해주길 기대하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백 번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그 경기장이지만,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하며 하나둘씩 들어오는 다른 선수들을 바라본다. 9명 정도가 뛸 수 있는 트랙에 200명 가까운 선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심판을 찾아보려는 순간, “Ready!” 하는 소리가 들리고, 선수들이 일제히 달릴 준비를 하며 출발 신호가 울린다. 그동안의 훈련 덕분에 신호총 소리를 들으면 무조건반사처럼 달리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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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초심을 잃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사무소로 성장하려 합니다.” 건축사 황용운 2024.9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도·농 복합 소도시인 영주에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신입 건축사로서 현재는 대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개발행위 업무 등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에 버금갈 수 있는 작품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건축사사무소로 알려지고 싶습니다. 영주라는 소도시의 지리적 한계와 인식 등으로 현실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초심을 생각하며 꿋꿋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려 합니다.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사무소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발표하고 그 작품이 현실에서 세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런 믿음은 단순한 꿈과 희망이 아니라 분명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로 바꾸어가면서 지속가능한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하고 싶습니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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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알기 쉬운 건축’ 추구, “공공건축 넘어 주거공간에 대한 욕심 커져” 건축사 손명준 2024.9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누구나 알기 쉬운 건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생활공간을 설계하지만, 예술과 과학, 기술과 인문학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매우 복잡한 분야입니다. 때문에 건축주에게 학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 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건축사사무소를 소개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공유하고 싶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설계공모를 통해 진행했던 주민자치센터가 있습니다. 당선 후 약 2년에 걸쳐 설계를 진행했고, 내용의 많은 부분 변경도 뒤따랐습니다. 발주처, 실사용자, 설계자가 치열한 협의과정을 통해 실시설계를 진행한 건이라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기피 시설과 편의 시설이 같은 공간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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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풍경화첩] 덕수궁 뒤 골목길 2024.9
the back alley of Deoksugung Palace 임진우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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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그레이 청담범용성과 익명성, 적절한 변별성의 균형 2024.9
Architecture Criticism _ Gray Chungdam Balance of universality, anonymity, and appropriate distinction 서울의 강남은 첨예한 자본의 대립과 여러 가지 문화가 혼재되어 폭발하는 용광로 같은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에서의 건축 행위는 맥락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집행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 효율성, 수익성, 기능성, 심미성, 그리고 변별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해당 대지는 10차선 도로에서 한 골목 뒤에 위치해 전면으로는 10층 이상의 큰 건물들에 막혀 있고, 6미터의 넓지 않은 도로와 여러 종류의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레이 청담’의 용도는 임대용 상업건물이다. 어떤 임차인이 건물을 사용할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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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과 볼륨 그리고 대칭 등 ‘질서’ 추구, ‘그레이 청담’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밖을 내다보다 2024.9
Pursuing ‘order’ such as lines, volumes, and symmetry, ‘Gray Chungdam’ looking out between light and shadow 월간 9월호 표지를 장식한 ‘그레이 청담’은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작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3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김영수 건축사(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강남구에서 작업한 다른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건축주와 함께 시작됐다. 격자 선과 곡선의 면으로 구성된 이 건축물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표면의 질감을 드러내며, 내부에서는 밝은 공간과 어두운 공용 공간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영수 건축사를 직접 만나 ‘그레이 청담’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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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건축을 연결하다!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플랫폼’ 9월 5~15일 개최…19개국 32편 상영작 소개 2024.9
Connecting people and architecture! The 16th Seoul International Architecture Film Festival (SIAFF) will take place from September 5 to 15, exploring the theme ‘PLATFORM’…Showcasing 32 films from 19 countries 오프라인 9월 5~8일 아트하우스 모모, 온라인 9월 8~15일 네이버 TV 통해 상영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인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SIAFF, 이하 건축영화제)가 9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플랫폼(PLATFORM)’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건축영화제는 건축과 영화가 만나는 독자적인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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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창가 2024.9
COOL SHADE 올여름은 어느 해보다 덥고 뜨거웠다. 햇빛으로부터 잠시 떠나있는 그늘의 시원함을 실감하는 여름이다. 연희동에 실내조명을 극도로 최소화해 어둡게 연출한 카페 공간은 창밖의 뜨거운 햇살이 시원한 물결처럼 잔잔히 스며든다. 글·사진. 장항준 Jang, Hangjoon (주)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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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청담 2024.9
Gray Chungdam 사이트(Site) 학동사거리 인근, 도산대로의 남측 블록에 위치한 ‘그레이 청담’은 업무와 상업블록에서 주거블록으로 변화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최근 대로변 업무시설의 변화와 함께 오랜 상업과 주거시설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대로변의 거대한 업무시설의 건축물과 함께 변화하는 ‘그레이 청담’은 건축의 형식과 재료의 물성을 통해 건축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입면 디자인(Facade Design) 구조열을 바탕으로 한 입면의 그리드는 격자의 선과 곡선의 면을 통해 구성되고, 빛과 그림자를 통한 표면의 질감을 드러내며 건축의 외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내부 공간은 서번트(sevant) 공간을 중심으로 전·후면으로 나뉘며, 창으로 드리우는 빛의 거실영역과 어두운 공용 공간영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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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재(安貧齋) 2024.9
ANBIN JAE 안빈재(安貧齋)는 안빈낙도에서 뜻을 빌려온 것으로, ‘가난하지만 마음 편한 집’이라는 뜻이다. 평소 무박 산행을 즐기고 아파트 생활의 무료함을 큰 창으로 보이는 나무나 하늘로 달래고 싶었던 부부와 대학생 딸은 직장이 가까운 평택의 구시가지에 집 지을 땅을 장만했다. 대지 주변은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 주택으로부터 최근 지어진 5층의 다세대주택까지 다양한 주택의 종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전형적인 구도심이었다. 대지는 약간의 경사가 있었고 왼쪽은 5층의 다세대주택, 오른쪽은 1층 양옥인 남북 방향으로 길쭉한 땅이었다. 주변 땅들의 개발 행태와는 정반대로 부부는 자신들만의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을 원했고, 대지는 최대한 활용하되 건축의 면적은 최소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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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2024.9
Summer vacation 집 짓기의 시작 충북 혁신도시의 한 택지. 동측에 근린공원을 접하고 있는, 340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이 땅은 단번에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끌었다. 북측에 공원을 출입하는 보행로가 있어서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동측에 있는 근린공원은 마치 나만의 정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서측에 도로가 있으며,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임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이 땅에 주택을 짓고자 결심한다.땅의 이해 해당 사업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조성된 블록으로, 주차 진출입 구간이 정해져 있던 터라, 이 법적 제한 조건은 자연스레 대지의 진입 위치를 결정하는 것까지 이어졌다. 그 이후, 동측의 근린공원을 품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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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二賢齋) 2024.9
Ihyunjae 대지를 처음 방문한 때는 2022년 봄과 여름의 사이였다. 대지를 방문하며 경험한 두 번의 인상적인 풍경은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를 나와 마주하는 웅장한 설악산의 모습, 그리고 대지에 도착하여 보이는 설악산과 울산바위의 풍경이었다. 대지는 설악산의 근사한 경치와 울산바위의 강력한 조망을 가지고 있었다. 대지에서 이를 바라보며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울산바위의 풍경을 건물 안으로 담는 것이었다. 건축주는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면서, 추후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한 뒤 노후를 보낼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경치에 반해 대지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대지가 갖고 있는 울산바위 조망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또한 전원생활에 따른 외부로부터의 안전, 프라이버시를 필요로 했다. 대지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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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백운재 2024.9
BAEKUNJE 배려하는 집 건축주는 첫 미팅 당시 해당 부지에 건축을 하면서도 주변을 배려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요청을 했다. 그 요청들은 건축주가 이 동네에 자리를 잡으면서 주변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한, 자연과 이웃에 대한 배려였다. 첫 번째로, 단독주택 용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계획과 달리 도로가 형성되지 못해 맹지가 되어버린 인접대지를 배려해 주기를 요청했다. 건축주는 맹지가 되어버린 인접 부지에 새로운 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본인의 땅을 도로로 내어줄 계획을 세워 대지 북측을 법적인 조건보다 더 이격하고 건폐율, 용적률 등을 여유 있게 계획했다. 두 번째로는 먼저 준공된 기존 주택들이 용문산과 백운봉을 계속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다. 이에 주변의 주택들과 달리 남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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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성리 성환당 2024.9
Jukseong-ri SUNG HWAN DANG 대지의 맥락 대지는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등대와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에 접해있다. 소담한 마을을 배경으로 반경 500미터 이내에는 부산광역시 기념물인 ‘죽성리 왜성’과 ‘해송’이 보이고, ‘죽성 성당’도 가까이에 있다.프로그램과 배치 평면 프로그램은 1층과 2층이 근린시설인 휴게음식점, 3층은 단독주택이다. 건물을 최대한 바다 가까이 배치하고 대지 좌측은 차량 진출입구, 우측은 보행자 진입로이며 주차장은 배면이다. 주택은 별도의 전용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을 뒀다. 중정, 순환 동선, 자연의 차경 평면은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한 바람에 유연한 원통형에, 단순 기능은 사각형으로 결합하고 그 중심부를 도려내 중정을 만든다. 하늘로 열린 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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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AUTOCRYPT 보안연구센터 2024.9
AUTOCRYPT Security Research Center 대지는 삼성동 주거지역 내에 위치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붉은 벽돌의 연와조 건물들이 모여 있다. 주거 건물들이 모인 골목길 모퉁이에 새롭게 놓일 한 회사의 연구센터가 잘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설계를 시작했다. 먼저 동네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같은 재료인 벽돌을 사용하되, 차분한 모노톤으로 차별점을 두었다. 경사진 지형과 최대로 확보한 지하층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기단부가 형성되는데,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의 얼굴이 된다. 코너를 따라 흐르듯 배치하고, 메인 벽돌의 색상보다 한층 어두운 톤을 사용하여 분절된 매스들의 중심을 잡아준다. 같은 색상의 디자인 블록으로 중첩된 켜는 방향성을 만들어내 입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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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알파돔시티 6-1, 6-2 복합시설 및 컬쳐밸리 2024.9
‘The Pangyo Alphadom City 6-1, 6-2BL Mixed Use Development and the Culture Valley ‘판교 알파돔시티 6-1, 6-2 복합시설 및 컬쳐밸리’는 알파돔시티 업무단지의 정점을 찍는 마지막 단계로 대한민국 IT의 집결지인 판교의 중심, 판교역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계획되었다. 첫 번째 ‘디자인 랜드마크, 알파돔타워’ 메인 파사드는 대한민국 IT의 중심인 판교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IT의 기본이 되는 컴퓨터 언어를 상징화했다. 또한, 내측 밸리는 외부 공간에서 지상 1~4층의 내부 공간으로 연결되어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을 한 공간으로 아우르는 아트리움을 형성한다. 4개 층이 오픈된 아트리움과 다양한 미디어 사이니지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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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엘리프 송산 2024.8
MAISON DE ELIF SONGSAN 메종 드 엘리프 송산은 관광, 레저,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 신도시 송산그린시티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주변에는 수노을중앙공원, 안산갈대습지, 비봉습지공원, 세계정원경기가든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 단지는 도시와 자연을 향한 조망과 향을 고려한 동 배치로 채광이 풍부하고, 세대별 필로티와 테라스를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공간 활용도가 높다. 또 단지 주출입구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을 설치해, 지상에는 차 없는 보행 동선을 계획했다. 길을 따라 걷다 만나는 계절별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고려한 테마 가든, 테마 숲, 상징목, 가로수길 등을 계획해 상쾌한 그린 라이프를 누리고, 순환형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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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재(山君齋) 2024.8
King of Mountain 신박한 경험 건축주는 첫 미팅 후에 “이런 집을 짓고 싶어요”라며 한 웹 사이트의 링크를 보내왔는데, 들여다보니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 중이던 ‘호랑이 형님’ 이라는 유명 웹툰이었다. 그동안 만나 왔던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자신들의 로망을 담은 사진이나 글, 혹은 서툴지만 원하는 내용이 담긴 기초설계안들을 건네곤 했는데, 웹툰을 건넸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신박했다. 건축주가 보내온 장편의 웹툰을 반쯤 읽었을까, ‘이런 집을 짓기를 원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고, 단번에 분석, 조닝, 평면, 3D까지 완성되었다. “혹시 원하셨던 것이 이런 집인가요?” 첫 계획안을 펼쳐놓고 묻자, “와~ 마음에 쏙 들어요. 이대로 짓죠” 하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계획안은 단 한 차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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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농부 2024.8
Baekseol Farm’s Cafe 농부의 정원과 닮은 백설농부 백설농부는 농부인 건축주가 지역 농부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소매점 겸 카페, 그리고 정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농부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건축주의 비전을 담아 세 가지 목표로 정리된다. 첫째, 건물 전체에 농부의 정서를 담아내는 것, 둘째, 정원을 위한 건축을 실현하는 것, 셋째, 정원의 오브제로서 건축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농부의 건축: 세련된 헛간의 재해석 세련된 헛간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글루램 중목 구조를 채택했다. 글루램 중목은 집성 접착된 목재로 높은 강도와 안정성을 지니며, 내부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창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든다. 노출된 글루램 중목 구조와 대형 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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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예술인마을 주택+음악당 2024.8
Gurye residence+music hall 산수유 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녘을 지나면, 작은 저수지를 앞으로 하고 지리산 간미봉에 기대어 앉은 자그마한 마을이 나타난다. 회화와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구례 예술인마을’. 그러한 마을에 처음으로 음악가의 집이 들어서게 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가족들의 별서인 동시에 실내악을 연습하고 소규모 공연을 겸할 수 있는 작은 음악당을 의뢰받았다. 개인적인 성격의 별서공간과, 개방적인 성격의 음악당을 한 곳에 두기 위해 공용현관을 중심으로 교차해 배치함으로써 서로의 영역을 나누었다. 구릉의 제일 아래에 위치한 만큼 뒷집 거실에서의 풍경을 배려하기 위해 가운데를 낮추고 양쪽 끝을 높여 형태를 계획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흐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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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가 2024.8
Tantanga 의뢰 우리를 찾아온 건축주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3대가 어울려 살 수 있는 집을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사옥으로 사용할 공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지 면적이 주택을 짓기에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건폐율 20%인 자연녹지지역에 해당하는 땅이라,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각각의 생활공간과 사옥으로 사용할 공간의 요구를 넉넉히 수용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조건이었다. 맥락 부지의 서·북측은 논과 밭이 인접해 있고, 남·동측은 복합판넬 형식의 공장과 창고 등이 배치되어 있어서, 전원에 위치하긴 했으나 좋은 풍경을 가진 전원주택부지는 아니었다. 특히나 남측의 창고 건물은 남쪽으로 열린 배치를 하기에 악조건이었다. 다행히 원경에는 고장산, 영축산 등의 수려한 산세가 병풍처럼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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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휴(溫休) 2024.8
On Hue 대지는 부산시 기장읍 대라리에서도 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이 만나는 경계 부근에 위치한다. 부산 중심지에서는 꽤 떨어진 곳이지만, 반대로 기장군 전역으로 보면 부산 도심으로 나가기 용이한 위치적 장점 때문에 많은 공장과 창고들이 주거지역과 한데 어우러져 형성되었다. 하지만 동해남부선 기장역이 개통되어 일대의 대중교통 환경이 개선되며 거주성이 높아지고, 토지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최근 많은 공장과 창고들이 철거되면서 다가구, 다세대 주택과 이에 따른 근린생활시설 등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맥락을 충분히 감안해 작은 규모의 건물이지만 공장과 창고를 대체하는 주거 친화적 분위기의 건축물을 계획하고자 했다. 뿌리내림 1층은 건물에 입주할 거주자뿐 아니라 도로를 지나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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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2024 2024.8
MAYA2024 위치와 조화 도심 안쪽 시골스러운 은근한 정취 속 변하지 않는 천변과 보문산, 식장산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 주택을 짓기로 한 이유는 접근성 좋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교통의 편리함과 더불어 병원 등 필수 시설과의 접근성과 도심 속 전원주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외부와의 단절 없이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갖도록 했다. 사선의 활용 수평과 수직에서 벗어나 사선을 사용했다. 전면에 있는 창문 주변의 사선 요소는 건물에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사선 요소는 단순한 평면적 구성을 피하고 시각적으로 흥미를 갖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내며, 건물에 생동감을 더한다. 또한, 사선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건물의 표정이 달라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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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텍빌딩 2024.8
INTEC BUILDING 용도에 따라 변화하는 건축 주거를 목적으로 해당 대지를 구입했던 건축주. 대지 검토 과정 초기에는 연남동 지구단위계획 지침상 저층 이외에는 주거 용도로 계획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우리는 주거 용도에 알맞은 동선 계획과 건축 디자인을 제안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 중 연남동 지구단위계획 지침이 변경되어 전 층을 근린생활시설로 계획할 수 있게 되었고, 긴 고민 끝에 용도를 건축주의 사무실과 임대 공간으로 변경하여 새로운 공간 구성, 디자인으로 지금의 결과물을 선보이게 됐다. 시간과 비용 때문에 초기 디자인을 수정하지 않고 동일한 건물의 형상에서 용도 변경만 실행한다면 우리가 건축으로서 도시와 사람에게 제공하는 의미를 잃게 된다고 판단했다. 연남동 숲길에서의 인지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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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 2024.7
4x4 건축주의 요청 사항은 명료했다. 묵직하고 유행을 타지 않으며 누구나 선호할 수 있는 디자인의 건축물. 그리고 건축사는 고민했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건축물은 무엇인가?’ 이 고민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층층히 그리고 단단히 쉬워 보이는 듯 어려운 건축주의 의뢰 내용으로 건축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인류는 수렵 생활을 청산하고 농경작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원재료를 그대로 엮거나 쌓아 올려 자연으로부터 몸을 보호했고,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둥지를 지어왔다. 크레인 같은 기계가 없었기에 자신의 몸무게보다 무거운 재료를 작게 쪼개어 쌓는 방식으로 둥지의 크기를 키워냈다. 이렇듯 건축은 ‘쌓는 것’에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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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락 2024.7
Red Rock 레드락(Red Rock) : 가족을 위한 성(城) 레드락(Red Rock)은 가족을 위해 설계된 주택으로, 심플하고 단단하며 따뜻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어수선한 주택들 사이에서 담담하고 묵직한 바위처럼 자리하며, 울타리를 없애고 조경을 보행자에게 개방해 마을 풍경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주택의 중심에는 넓은 마당이 있으며, 실내공간은 ‘ㄷ’자 형태로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마당에 면한 커튼월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와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로와의 경계에는 유리블록을 사용해 소음과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빛을 받아들인다. 마당은 놀이, 휴식, 소셜 활동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공간이다. 아이들과 놀거나 이웃과 파티를 즐기며 채소를 가꾸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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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 2024.7
ASI STAY ‘머무르다’, ‘남다’라는 뜻을 가진 영문 단어 스테이(STAY)는 언제부터인가 ‘감각적인 숙소’라는 뜻을 대신하는 명사가 되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스테이가 호텔, 펜션, 풀빌라 등의 다양한 숙소 형태를 벗어나 새롭게 독자적인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이유와 소비되는 이유를 다시금 고민해 봤다. 스테이는 결국 모든 게 갖추어진 일세(전·월세와 같은) 기준의 단독주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각자 자신만의 주택을 짓고 살기를 꿈꾸지만, 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건축사를 고용하고, 시공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경험적으로도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차별화된 시장의 매력 포인트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다. 스테이 시장을 통해 한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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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스하우스 2024.7
Grass House 대지는 진주 혁신도시를 따라 흐르는 남강과 저류지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윤슬을 타고 온 강바람과 강변 식생이 대지까지 밀려와 남강의 풍요로운 기운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배치는 남서쪽 저류지 공원과 남강을 향해 열린 디귿(ㄷ)자로 계획했다. 남동쪽 인접 대지를 제외하고 3면이 경관녹지와 산책로로 둘러싸여 있는데, 인접 녹지공간과 건축물과의 관계를 다양하게 계획하여 대지의 환경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남서쪽의 소나무 군락지에는 공용공간을 가깝게 배치했다. 통창 너머로 소나무 군락을 바라보고, 소나무 사이로 큰 스케일의 풍경(저류지 공원과 남강)을 온종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아기자기한 꽃나무로 조성된 북동쪽 녹지에는 주인 침실 영역을 배치해 아늑한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