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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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시대에서 다양성의 시대로, 조금이나마... 2026.4
From an Era of Polarization to an Era of Diversity, Even If Only a Little... 미술사와 건축사(역사)를 쉽게 설명한다면 큰 파도가 점차 그 폭과 깊이를 줄이며 잔잔하고 다양한 파장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구하기 쉬운 재료였던 석재를 다듬고 쌓는 방식이 발전했는데,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을 중요시했다가 다시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측면을 중요시했다가 하며 발전해 왔다. 그 와중에 아치와 돔, 볼트 등 구조적인 발견과 발전이 있어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또 다른 양식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목재를 건축의 주요 구조재로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풍요롭고 안정적인 시기에는 조금씩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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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권익보호·업무 환경 개선 위한 제도 정비 앞장” 대한건축사협회 제60회 정기총회 개최 2026.4
“Taking the Lead in System Overhauls to Protect Members’ Rights and Improve Working Environments”… The Korea Institute of Registered Architects (KIRA) Holds 60th Regular General Assembly 제4차 협회발전기본계획 2026 실천계획·부산광역시건축사회 회관 증축 포함 5개 안건 의결대한건축사협회는 2월 26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건축사회관에서 제60회 정기 총회를 열고, 5개 부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협회는 제4차 협회발전기본계획(2024~2028) 2026년도 실천계획을 통해 ▲건축시장의 정상화 ▲국제경쟁력 강화 ▲미래 건축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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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차분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태도로, 오래 남는 건축 만들어갈 것” 이영인 건축사 2026.4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건축사사무소 아루안(娥樓安)은 ‘아름다울 아(娥)’, ‘다락 루(樓)’, ‘편안할 안(安)’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건축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건축은 매일 먹는 음식이나 매일 입는 옷처럼 일상의 기본 바탕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각적인 인상보다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의 삶이 얼마나 편안한지가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루안은 순간의 트렌드에 기대기보다, 충분한 소통과 치밀한 설계를 통해 시간이 쌓일수록 사용자의 삶에 더 깊이 스며드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오래 남는 가치, 보여주기보다 실제로 잘 쓰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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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건축주의 직관적 이해 위한 시각화, 소통의 시작이자 신뢰의 열쇠” 김유빈 건축사 2026.4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사무소 이름을 정할 때 ‘도요’라는 단어의 어감이 간결하고 부드러워 선택한 이유가 큽니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라는 뜻도 있는데, 건축주의 삶에 맞춰 정성스럽게 빚고 공간에 담아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건축은 형태를 만드는 일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자원을 사용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자산이든 공공의 예산이든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장된 제스처보다는 맥락을 읽고, 필요한 만큼만 정직하게 담아내는 설계를 지향합니다.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경기 고양시 지축동 단독주택은 도요 건축사사무소의 첫 프로젝트입니다. 감사하게도 근무하던 사무소로부터 건축주를 소개받은 프로젝트였죠. 공무원 사택단지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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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스러운 건축물들 2026.4
수다스러운 건축물들Chatter between buildings 글·그림 길쭉청년 gilzook@designhunt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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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단정적 부정 대신 개념 묻는 프랑스식 토론창의적 논의 지속하는 힘”_백희성 건축사 2026.4
“French-style Debate Asking About Concepts Instead of Decisive Negation… The Power to Sustain Creative Discussion” 설계 변경 권한 ‘건축사’만 갖는 프랑스 사회적 위상 높아, 건축 외 분야 진출 활발 월간 건축사는 해외 실무경험이 있는 건축사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제도나 정책의 한계점, 개선 방향 등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신진 건축사에게는 실패해도 괜찮은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젊은 건축사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제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이런 기회가 신진 건축사를 성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프랑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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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성수동2가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 낡은 시간 위에 가치를 짓다 2026.4
Architecture Criticism _ Remodeling of neighborhood facilities in Seongsu-dong 2-ga Rebuilding on Spatial Heritage 리모델링, 도시의 숨통을 틔우는 영리한 생존법 신축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선언이라면, 리모델링은 기존 맥락 위에 새로운 질서를 덧입히는 정교한 편집이다. 최근 리모델링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는 도시의 기억을 보존하면서도 현재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건축적 지혜가 발현된 결과이다. 특히 80~90년대 노후 벽돌 건물들이 밀집한 성수동에서 리모델링은 지역 특유의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유효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과거의 법규를 지렛대 삼아 현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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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수동2가 근린생활시설’, 기존 건물의 잠재력 살리면서 신축 같은 마법 선보인 ‘리모델링’_김선동 건축사 2026.4
‘Seongsu-dong 2-ga Neighborhood Commercial Facility’: A ‘Remodeling’ Project that Revitalizes the Existing Building’s Potential While Creating a New Construction Appearance like a Magic 건축업계에서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 특유의 공간적인 정서와 헤리티지를 이어가면서, 현재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도시의 변화된 모습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건물들이 자리하던 성수동 지역은 현재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모이고, 표현되는 새로운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조금은 빛이 바랜 벽돌 건물들이 밀집한 성수동2가에 자리한 ‘성수동2가 ..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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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2가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 2026.4
Remodeling of neighborhood facilities in Seongsu-dong 2-ga 최근 건축계에서 주류가 되고 있는 방식 중 하나가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차대수 등 법 적용에 있어 기존 부분에 대해 지어진 시점의 법을 인정받는다는 점(증축이 되는 부분은 현재 법규 적용), 신축에 비해서 비교적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점, 해체와 동시에 본 공사가 시작되고 골조 공사가 생략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심지의 아주 작은 필지의 경우에는, 신축을 생각하고 최근 강화된 법규를 적용할 경우 계획안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리모델링은 가장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건축물의 원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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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숨집 2026.4
Forest Breathing House 2022년 4월, 설렘 가득한 가족과 만났고 설계를 시작했다. 가족들은 각각 뚜렷한 로망을 갖고 있었고, 고양이 깨비도 가족의 중요한 일원이었다. 설계가 완료되고 시공사를 만나고 있던 코로나 시절의 막바지, 급변한 대출정책으로 착공이 무산되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가족은 다시 우리를 찾았고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변화한 상황에 맞게 설계 변경을 하고, 2024년 늦여름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었다. 설계기간 동안 이 집의 별명은 ‘커 보이는 집’이었다. 최대 건폐율 20%로 제한된 대지에 가능한 건축면적은 99.2㎡(약 30평)로 제한되어 있었다. 건축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1층과 2층의 공간 크기를 달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 공간들은 가족들 각각의 라이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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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04-9 반월집 2026.4
C104-9 House BANWOL 반월집은 충무공동 계획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자생적 주거지가 아닌 지구단위계획안에 있는 이 대지는 풍경이 어수선하다. 단순한 볼륨들의 조합으로 밖의 풍경과 다투기보다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으면서 마당이나 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비틀어가며 쌓은 벽돌은 반원을 그린다. 벽돌 한 장을 보면 날 선 듯 보이나 한 장 한 장의 비틈이 모여 곧 편안한 볼륨들을 완성한다. 두 볼륨이 반월 위로 자연스럽게 얹어져 있는 이 주택은 내향적인 안주인과 매우 닮아있다. 공공성이 건축에게 중요하다지만 집주인의 삶들도 때로는 보호받아야 한다. 조합된 볼륨 속에서 쪼개진 안마당으로 나무와 지피류가 가득 채우고 봄에는 푸른 이파리로 잎사귀들 사이의 평화로움을 만질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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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리 단독주택 ‘한 장 한 장’ 2026.4
Suneung-ri House ‘Page by Page’Suneung-Page’ 설계 배경 수능리 단독주택 ‘한 장 한 장’의 건축주는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자 하였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자리한 ‘한 장 한 장’은 북한강 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샛길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산자락에 안겨있어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마을의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지닙니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반려견 ‘순이’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 하였고, ‘한 장 한 장’은 활동적인 취미와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집, 일상의 쉼표가 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대지 여건 수능리 ‘한 장 한 장’의 대지는 전면도로와 약 1.5미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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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헌(自自軒) 2026.4
The River Pavilion 몇 해 전 퇴직을 앞둔 부부로부터 주말주택 설계를 의뢰받았다. 아내는 퇴직을 앞둔 선생님이었고, 남편은 퇴직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다. 부부는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마을에 상가주택을 지을 토지를 매입한 상태였다. 토지는 나대지였지만, 양쪽 집이 대지를 침범한 상태였다. 게다가 설계를 의뢰받을 당시의 조례는 한식 기와지붕을 요구했다. 다행히 대지를 침범한 양쪽 집은 몇 차례 소통 끝, 침범한 부분을 철거했고, 조례도 개정되어 기와지붕 조항도 사라졌다. 건축주가 원한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마을에 어울리는 적정규모의, ‘삐까뻔쩍’ 하지 않은 집이면 좋겠다. 둘째, 마을 재생에 도움이 되는 집이면 좋겠다. 이에 대한 설계자의 제안은 이러했다. 규모는 사용상 딱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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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PE 논현 18315 2026.4
SCAPE NONHYEON 18315 공중의 담장이 만드는 맥락적 형태 논현동의 4미터 이면도로에 접한 필지로 남쪽에서 진입하는 필지이다. 인접대지는 다세대 건물로 둘러싸여 있기에 시선 차단을 고려해야 하는 필지이다. 우리는 비건폐지 40%를 남쪽 전면도로와 동쪽필지 북쪽필지에 배분하고 각층 마다 필지를 두르는 문양콘크리트 공중담장으로 형태를 계획했다. 공중담장은 최대한 채워진 용적의 매스를 둘러싸는 형상을 하는데 일조사선으로 인해 층마다 둘러지는 영역과 형태가 다른 공중담장의 모습을 하게 된다. 비건폐지를 둘러싼 공중담장은 용적률의 부동산적 욕망과 법규 규제의 문제, 인접필지와의 경계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건축의 자율적 영역으로 생성되는 것이다.공중 담장의 건축적 역능 둘러진 공중담장은 필지와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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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보훈회관 2026.4
Sokcho Veterans Hall 프로젝트에서는 단순한 기능적 공간을 넘어 자연경관을 느끼고 감상하는 하나의 공간적 장치로서 ‘Nature Gallery’ 개념을 구현하였다.대지의 동쪽으로는 동해와 청초호, 속초 시가지가 펼쳐지는 파노라마 경관이 형성되고, 서쪽으로는 병풍처럼 둘러선 설악산의 장엄한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차경하여 건축 내부로 끌어들이고, 다양한 창의 프레임을 통해 건물 전체가 자연을 감상하는 풍경 갤러리로 작동하도록 계획하였다.이러한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인 보훈회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존경과 예우를 담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했고, 자연을 활용한 치유 환경 속에서 보훈회원과 가족들이 휴식과 여가의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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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리 주택 ‘이어서’ 2026.4
Hwasun-ri House IEOSEO 서귀포 안덕면 화순리, 바다와 산방산을 마주하는 경사지에 ‘이어서’가 자리한다. 건축은 대지의 조건과 주변 풍경을 바탕으로, 화순리의 넓게 펼쳐진 경관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과도한 형태를 드러내기보다, 장소가 가진 흐름을 따르는 배치와 구성으로 정리되었다.이 프로젝트는 건축사사무소, 디자인스튜디오, 목조건축 전문 시공사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기획부터 시공까지 이어진 과정 속에서 각 주체의 역할이 긴밀하게 맞물리며 구체화되었고, 스테이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목조건축의 표현적 특성과 가능성을 드러낸다. 중목구조를 이루는 기둥과 보는 드러나 공간의 조형 요소로 자리한다. 구조가 곧 마감이 되는 방식은 공간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고, 목재의 물성과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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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파라노이드 오피스 2026.3
Studio Paranoid Office 다세대주택가에 지은 오피스 건축 신논현역 후면의 서초구 대지는 지가는 높지만 옛날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다세대 밀집지역이다. 화강석이나 벽돌마감, 그리고 한국식 공동주택의 전형인 발코니가 있는 건물이 대다수인 골목길에 간간히 박혀있는 신축 근생은 익숙한 풍경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지역성이나 특색을 찾기 힘든 동네에서 건물의 정체성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우리는 도시의 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낡은 문법을 비틀 수 있는 건축적 방법을 고민했다. 강남대로의 현대적인 업무시설들과 대비되는 적벽돌 다세대주택의 접점을 찾기 위해 업무시설과 다세대주택의 건축적 형태, 그리고 각각의 시설에서 주로 사용되는 마감재를 교차 사용하여 익숙한 새로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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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無言家) 2026.3
House without words 대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군집한 신도시의 단독주택 전용지역 지구단위계획 구역, 이런 마을의 지침은 지역에 상관없이 대체로 유사하다. 필지들은 반듯한 형태에 면적은 70~80평 내외, 인접한 도로 폭 6~8미터 내외로 기본적인 구획 체계가 균일하다. 그런 이유로 작은 필지들이 이웃하여 지침을 수세적으로 극복한 유사한 형상의 집들이 지어진다. 주차장 2면 확보, 인접경계선 이격거리, 일조권 사선을 적용하다 보면 필지 대부분은 작은 마당이 조금 남고, 집 본채는 마당을 면해 ㄱ자나 일자형으로 배치된다. 지붕 경사도, 주요 재료, 건물 색감까지 지침에 명시된 현실이니 고민 없이 지침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 원했던 집과 다른 결과물로 마무리될 수도 있음을 주의하면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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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주택(隨緣自適) 2026.3
Sadong House 견고한 침묵 경산 사동의 주택가, 이 집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서 있다. 짙은 차콜빛의 목재 질감 위에 밝은 회색의 면이 얹혀 있는 형상은, 마치 대지 위에 단단한 바위가 뿌리내리고 그 위로 가벼운 구름이 머무는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도로를 향해 무심한 듯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이 견고한 등은, 복잡한 주변 환경으로부터 은퇴한 건축주의 느린 시간을 지키겠다는 약속과도 같다.도로변 파라펫 라인 뒤로 완만한 경사의 박공지붕을 숨겨두어, 모던한 ‘플랫 루프(Flat Roof)’의 조형미를 유지하면서도 우수 처리와 단열이라는 기능적인 요구를 해결했다. 지붕의 선마저 파라펫 뒤로 겸손하게 숨기며, 집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안으로 열린 세상, 빛을 품은 포옹 현관을 지나 내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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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새마을금고 2026.3
Sadang MG Community Credit Cooperative 사당새마을금고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온 금고로, 시장과 접해 있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려운 시절, 주민들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모여 슬픔과 기쁨을 나누고, 작은 것까지 함께 나누었던 그 정신을 이어가는 곳이 바로 사당새마을금고이다.이 느티나무는 금고의 상징이자, 정신을 이어가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 속,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이곳에서 우리는 사당새마을금고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금고의 앞마당을 비워두었다.이렇게 마련된 공간은 주민들에게 개방감을 제공하며, 지역 행사나 플리마켓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또한, 임대 효율성을 고려하여 전후면 발코니를 설치해 공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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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리교회 2026.3
Byeolmuri church 대지와 주변 환경 대지는 산을 깎아 마을을 이루고 있는 중심부에 위치한다. 윗 도로에서 아래 평지까지 레벨차가 무려 8.5미터에 달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윗 도로에서 보여 지는 풍경은 오로지 산과 하늘만의 자연이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향해 하늘 속으로 걸어간다. 자연이 이끈 건축! 이 교회는 내부 예배당보다 도로에서 바로 접근하는 옥상에서의 모습이 별무리 교회를 대표하는 장면이 될 것이다. 건물 형태와 배치 따뜻한 포용의 교회, 비상하는 활기찬 기운 마치 세상을 굽어 살피며 두 팔로 안아주는 듯한 매스는 포용의 교회를 건축물로 형상화했다. 안아주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환영하는 듯한 느낌의 수식어로도 설명할 수 있겠다. 기존의 다른 수직성을 강조한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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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카딩턴라파기념관 2026.3
Kwangju Christian Hospital Codington Rapha Memorial Hall 양림동은 500년 이상의 마을 역사와 중첩된 지문(地文, Landscript)을 지닌 장소다. 목조 기와집과 선교사 사택, 병원과 학교 등 근대건축이 시간의 켜를 이루고, 이후의 소규모 건축들이 더해지며 복합적인 장소성을 형성해 왔다. 광주기독병원은 이러한 양림동의 근대 의료·선교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적 거점이다.본 계획은 병원 본관동 북측 8m 도로 건너편 기존 옥외주차장 부지에 기념관을 포함한 진료동과 부설주차장을 조성하는 작업이다. 설계 부지는 기존 병원과 양림산 자락의 선교사 사택 사이에 놓인 경사지의 부정형 대지로, 문화재 영향에 따른 높이와 지붕 형식의 제한을 받고 있다. 법적으로는 2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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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 하얀그늘 2026.3
White Shade Pavilion 파빌리온 ‘하얀그늘’은 사용되지 않던 캠퍼스 외부계단을 다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소규모 개입이다. 본관동 신축 이후 조성된 대형 계단은 서향의 강한 일사와 과도한 시선 개방으로 인해 벤치 기능을 상실한 채 통과 공간으로만 작동하고 있었으며, 우천 시 마당의 빗물이 집중 유입되며 구조적 노후화도 진행되고 있었다.설계는 기존 계단을 철거하기보다 배수 트렌치를 통해 우수 흐름을 재정비하고, 기존 벤치 계단의 사선 골조를 존치한 채 이를 감싸는 파빌리온 구조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세로 루버는 일사를 조절하고 시각적 안정감을 부여하며, 낮에는 밝은 그늘을, 밤에는 캠퍼스의 풍경을 형성한다.대학본부 방향에서 바라볼 때 보이는 파빌리온의 배면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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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우당 사랑채 2026.3
HYOWUDANG SARANGCHAE ‘효우당 사랑채’는 600년 역사를 지닌 경주 이천서씨 양경공파 국불천위 종가 안에 새로 조성된 독립형 한옥이다. 전통을 보존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가 머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해석해 ‘지속가능한 종가 문화의 장(場)’을 제안한다. 본채의 생활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숙박·휴식·종가 음식 체험 등 별도의 기능을 담아, 종가의 일상과 손님의 체류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도록 계획했다.효우당은 예로부터 책장이 많았다. 책을 곁에 두고 살아온 종손은 이 공간을 마을을 위한 작은 도서관으로 꾸미려 했으나 여러 여건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책이 품은 지식과 기억, 책장을 둘러싼 생활의 풍경은 종가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남았다. 새로운 사랑채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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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약원 별관 2026.2
Hyangyakwon Annex 10년의 시간을 잇는 건축적 연속성 2013년 공주시 추계리 금계산 자락에 뿌리를 내린 ‘향약원’은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향약원 별관’이라는 새로운 확장을 마주했다.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단순한 면적의 확충을 넘어, 기존 ‘향약원’과 긴밀한 연계성을 유지하면서도, 직원 워크숍과 가족중심의 여가공간을 수용할 수 있는 다기능적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기존 ‘향약원’과 ‘향약원 별관’이 하나의 단지로 기능할 수 있는 설계안을 제안했다.지형의 재해석 대지의 경사지형은 설계의 가장 큰 제약인 동시에 영감의 원천이었다. 복지시설 3개 동과 부대시설 1개 동이라는 프로그램을 대지에 안착시키기 위해, 지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단면적 해결’을 시도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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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록당(和綠堂) 2026.2
Hwarokdang “화록당”은 푸른 잔디 위에 지어진 집에서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내고 싶은 소망이 담긴 건축주의 작명이다. “자연의 푸름과 조화를 이루는 집”의 정원·마당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가족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4인 가족이 거주하는 프로그램으로 2022년 설계를 시작해, 2025년 완공된 연면적 475제곱미터, 지하 1층, 지상 2층의 주택이다. 대지의 남측은 8미터 도로, 북측은 페어웨이로 시야가 개방되어 있으며, 동, 서측은 인접세대로 이웃 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야 했으며, 단독주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더하자 했다. 가까운 자연 전면이 좁은 직사각형 형태의 대지에 썬큰가든, 중정, 테라스를 구성하여 자연과 소통하고자 했다. 도로 측 썬큰가든은 취미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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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삼공 사옥 2026.2
Mars 30 office 도시구조의 변화 선릉역과 선정릉역 사이 선릉 맞은편으로 일반주거지역이 작게 펼쳐져 있다. 주거지역 안에는 200제곱미터 전후의 작은 땅들이 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 있다. 대개는 4층 전후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으며, 근처에서 일하는 1인 가구 혹은 저소득층이 살고 있다. 꼭대기에는 집주인이 주로 살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아파트로 이사하고 임대를 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0년을 넘어가며, 지역 토지의 가격은 고점을 찍기 시작했으며 주거 시설의 과잉 공급으로 작은 공동주택에 살던 많은 1인가구들은 오피스텔 등의 대안 주거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은 저층 주거의 형태에서 저층 근린생활시설의 형태로 조금씩 변화했다.이즈음,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급격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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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하우스 2026.2
Ba-bal house #intro 양재동의 한 모퉁이에 위치한 이곳에,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오래 머물 듯한 건축을 두고자 했다. 북쪽 도로에 면한 이 땅은 지금껏 사람들에게 주목받은 적이 없었지만, 건축가는 오히려 그 결핍을 밑거름으로 펜을 잡았다. 보이지 않는 특별함을 짓는 것,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출발이었다.좁은 골목과 틈 사이에서 드러나는 단편적 시야가 건축의 얼굴이 되었다. 외부 형상의 각도를 틀고 비틀어 순간의 시선을 붙잡는 외형적 인상을 조성하였다. 저층의 가벼움과 상층의 무게는 서로 긴장을 이루며, 도심 속에서 시선이 위로 끌려가도록 유도한다. 본 프로젝트는 도시와 사람, 그리고 시간을 향해 건네는 은유적 응답이다. 단순히 기능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낯선 풍경을 틔워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