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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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선데이브런치 HQ대로와 골목 사이, 낯선 건물의 균형 2025.10
Architecture Criticism _ sundaybrunch HQ A Balance of an Unfamiliar Building, between a Main Street and an Alley 도시의 대로와 골목 사이 강남 테헤란로는 서울을 상징하는 거리 중 하나다. 낮에도 밤에도 대형 오피스 빌딩과 IT 벤처기업의 사옥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으며, 이어지는 차량의 흐름이 도시의 에너지를 집약한다. 이와 다르게 대로에서 불과 300미터만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화려한 상업 건물이 사라지고, 대신 붉은 벽돌 다세대주택이 줄지어 있는 조용한 주거지가 나타난다. 이 주거지에 들어선 건축물 ‘선데이 브런치’는 도시의 이중적 풍경 속에서 흥미로운 균열을 만들어낸다. 채도가 낮은..
2025.10.31 -
대한민국에서 건축사로서 살아간다는 것 2025.10
Living as an Architect in Korea 행복을 위하여!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또다시 가을에 접어들어 간다. 건축사로서 살아온 지 벌써 12년이 지나 40대 중반을 넘어가니 ‘세월 참 유수와 같구나’ 하는 생각에 잠겨본다. 건축사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항상 행복하고 여전히 자랑스럽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참으로 인고의 시절들을 걷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뜨거운 동료 건축사들이 있기에 힘을 내보려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건축사라는 직능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며, 현재의 내가 갖는 고민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며 적어나가고자 한다. 이 질문은 아마도 동시대 건축사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예산 우리가 모든 프로젝트에서 자유로울..
2025.10.31 -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 손녀와 함께한 특별한 참관기 2025.10
A Special Visit to the 21st Asian Congress of Architects (ACA21) in Incheon with My Granddaughter 오늘은 오후 1시쯤 압구정 집에 들러 손녀 연서를 데리고, 오후 3시에 송도에서 열리는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에 참석해야 하는 분주한 일정이었다. 연세대학교 이정훈 교수가 발표하는 송도 스마트시티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그리고 건축사의 역할에 관한 내용을 듣기 위해서였다. 손녀와 함께 서둘러 송도 국제회의장으로 향했다.도착하니 이미 개회식이 시작돼 있었고, 약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축사를 듣고 있었다. 곧이어 화려한 조명 속에서 펼쳐진 전통춤 공연이 이어졌다. 내 생각에 이러한 공연은 외국..
2025.10.31 -
세계문화유산 포르투갈, 스페인 건축여행 답사기 ③ 2025.10
In Search of World Heritage Sites Traveling Through Portugal and Spain ③ 건축 속 시간의 결을 따라, 포르투갈·스페인 건축여행기 지난해 이탈리아에 이어, 올해는 대항해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여행했다. 리스본에서 마드리드까지 15개 도시를 거치며 시대와 문화가 축적된 건축물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기고는 세 차례에 걸쳐 도시별 주요 건축과 역사적 공간을 중심으로 포르투갈·스페인 건축여행의 여정을 소개한다.8일차 2.23 ◆ 사라고사 사라고사는 스페인의 대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고향이자, 스페인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다. ◆ 팔라르 대성당 팔라르 대성당은 에브라강 옆 필타르 광장에 세워졌으며, 화려한 타일..
2025.10.31 -
종로구지역건축사회 울릉도·독도 탐방기, “동쪽 끝, 울릉도와 독도를 걷다” 2025.10
Jongno-gu Regional Architects’ Association Ulleungdo-Dokdo Exploration, ‘To the Eastern Edge : Visiting Ulleungdo and Dokdo’ 지난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종로구지역건축사회 일원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할 기회를 가졌다. 이번 여행에는 종로구지역건축사회 회원 28명이 함께했다. 개인적으로는 세 시간 넘는 뱃길을 떠나는 것이 선뜻 용기 나지 않아, 그동안 ‘공항이 완공되면 가 보자’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던 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종로구의 건축사님들과 동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불안감도 사라졌고, 덕분에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에 그 여정을 짧게나마 기행문 형식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첫째날..
2025.10.31 -
[건축비평] 와유화원(臥遊花園) / 소유가 아닌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명제(命題) 2025.9
Architecture Criticism _ Riverwatch House A proposition for living in harmony with nature, not possessing 남한강변에 자리한 ‘와유화원’은 이름부터 하나의 선언처럼 다가온다. 와유(臥遊)란 그림을 마치 야외 풍경을 구경하듯 집에 누워 즐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집 안 사랑방에 앉아 병풍이나 족자 속의 명승지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유람하던 그 풍경이, 현대 주거의 형태로 되살아난 셈이다. 그러나 이 집은 그림이 아니라 실제 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건축가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개념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강의 흐름을 정면으로 마주하게끔 긴 매스를 들어 올려 앉혔다. 사용자의 시선을 ..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