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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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강사유(江思留) 생존과 실존 사이 2026.6
Architecture Criticism _ House of River Thoughts Between Survival and Existence 낭만과 순수 집을 짓는 과정은 여러모로 낭만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물 맑고 경치 좋은 곳의 단독주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그림 같은 창, 장작 소리 깊어가는 가을, 도란도란 군밤 익는 벽난로, 별 헤는 여름밤, 우리만의 마당...... 자연을 닮고 싶은 소망은 ‘나무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진다. 한편, 박진택 건축사에게 나무는, 군더더기 없이 내외부를 관통하는, 그리고 “겉과 속이 같은” 재료였다. 그래서 나무라야 했다. 골조, 내장, 외장 마감까지, 몸 전체를 하나의 물성으로 완성하려는 순수성을 그는 꿈꿨다. 집주인이 일상의 낭만을 품고, 설계자가 ..
2026.06.30 -
프로젝트 복기(復棋) : 제대로 된 고민의 시작 2026.6
Project Review: The Beginning of Proper Deliberation 고립은둔청년 : 도시의 가려진 존재들 일전에 성북구의 청년지원센터를 설계한 것을 인연으로, 서울시 고립은둔청년들을 위한 지원시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적절한 공간은 임대되었지만, 인테리어를 위한 예산과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에 대한 자문을 겸한 인테리어 설계의뢰였다. 부족한 예산과 촉박한 일정은 으레 발생하는 상황이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공간의 성격이 오히려 적지 않은 고민으로 다가왔다.그동안 수행해 왔던 프로젝트들이 주로 사람들의 흐름과 활력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이동할지, 어떻게 하면 더 활기차게 이용할지를 고민하는 성격이 대부분이었던 ..
2026.06.30 -
[책 속의 건축] 재료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 :감 2026.6
In-depth approach to materials : GARM 건축사가 설계한 건축물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당연한 질문이지만 건축을 구성하는 재료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 오래전 ‘건축재료학’, ‘현대건축재료’ 등의 책을 가지고 수업을 듣기도 했다. 컬러 사진은 거의 없는 딱딱한 수업교재는 이미 온라인상의 이미지와 영상으로 대체되고, 실제 재료의 샘플을 실물로 접하는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이러한 과정에서 재료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사례조사와 시공방법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 그리고 재료를 직접 전시하고 판매하는 업체에 대해서 살펴보는 책이 10년부터 기획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2∼3권씩 출판되어 현재는 26권이 되었는데 건축을 구성하는 재료에 대해 더 소개할 것이 남았을까 싶지만 새롭게 개발되..
2026.06.30 -
[건축비평] 호운, 아이처럼 유희하는 건축사 2026.5
Architecture Criticism _ HO-UN The architect Who Played Like a Child “나는 다양한 건축세계를 탐험하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드러내고자 하는 건축사입니다.”포니테일을 한 김효만 건축사가 카고 바지, 스니커, 후디셔츠 차림으로 나지막하게 말한다. 마치 사진작가가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듯, 오직 건축사로서의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한 방편으로 호운에 접근하기로 하자. 호운은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상상력을 가진 그의 다면적인 성향의 문을 열어줄 일종의 ‘파스파르투(Passe-partout)’와 같다. 청소년 시절 화가나 조각가를 꿈꾸는 예술 지망생이었으나, 가족의 반대로 건축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 꿈의 단념은 오히려 풍요로운 정신..
2026.05.31 -
공간의 최적화를 넘어, 인간의 숨결을 설계하다 인간공학의 철학으로 바라본 AI 시대의 건축 2026.5
Designing the Breath of Humanity, Beyond Merely Optimizing Space Architecture in the AI Era Viewed Through the Philosophy of Ergonomics 찰리 채플린의 1936년 영화 '모던타임즈'는 2차 산업혁명을 배경으로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 속에서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한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을 풍자한 영화다.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할 기술과 기계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고 도구화하는 참담한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비정한 생산성보다 인간의 안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 영화가 던진 질문은 90년이 지난 지금, AI라는 새로운 기계 앞에 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
2026.05.31 -
[책 속의 건축] 건축평단 2026.5
Architectural Critics 미술 전시가 시작될 때 전시 팸플릿에 꼭 비평 글이 더해져 있다. 캔버스 위의 물감은 말이 없으나, 이를 관람자가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의 비평글을 통해 작품은 생명을 얻는다. 다른 세계에서 다른 생각을 하는 작가의 작품을 해석하여 관람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보여준다. 비평 이전의 작품은 생명이 없으나 비평이 더해져 생명을 얻는다. 김춘수 시인의 에서처럼 하나의 몸짓이 우리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것이다. 건축물 또한 말이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그저 도시의 풍경일 수 있으나, 안목 있는 비평가가 건축사의 의도, 혹은 건축사가 놓쳤을지 모르는 사항들을 이야기해 줄 때 건축물이 작품이 되고 장소가 되며 우리가 ..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