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292)
-
[건축비평] 블루큐브 / 구축성을 기반으로 확장되는 기술 2025.8
Architecture Criticism _ BLUE CUBE Technology expanding based on constructability 평범한 평일 오후 개포동에 위치한 BLUE CUBE 앞 거리는 유독 더 활기찬 모습이었다. 거리에서 한 개 층 들어올려진 입방체 볼륨은 그 조형적인 단순함 덕에 이웃한 건물들과 비교되는 현대적인 경쾌함을 갖고 있었고, 세심하게 조정된 비례를 갖고 있는 ‘넓고 높은 창’을 통해 ‘이웃의 생활상(近隣生活)’을 도시로 투영하고 있었다. 건물의 무게감을 의도적으로 지우려는 듯, 반복되는 창호가 만들어내는 격자형 입면을 따라 계획된 가볍고 세장한 현대판 코니스(Cornice)들이 만들어나가는 기하학적 질서와 양감을 쫓아가다 보면, 지속적으로 변화하게 될 임대공간 ..
2025.08.31 -
보화각(普化閣) 2025.8
Bohwagak Art Museum 이 무더운 여름날 다소 뜬금없겠지만, 상엿소리부터 한 번 들어보자. 생멸(生滅)에 대한 항변 같기도 하고, 언젠가 우리 모두 접어들 ‘그 길목’에 뿌리는 헌사(獻辭) 같기도 하다. 북망산천이 머다더니만 문전산(門前山)이 북망이네. (중략)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고 서러마라. 명년 삼월이 돌아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다시 오진 못하리라. (……) 간다. 간다. 떠나간다. 이승길을 하직하고, 부모처자 이별하고, 저승으로 나는 가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는 날을 일러주오. 못 가겠네, 못 가겠네. 서러워서 못 가겠네. (……) ..
2025.08.31 -
2025 보스톤 미국 건축사협회 AIA 컨퍼런스 참여기 2025.8
Story about participation in the AIA Conference on Architecture & Design 2025 in Boston 한 단체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고 그 회원들이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지를 가늠할 때 우리가 흔히 던지는 질문은 통상적으로 아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회원 수가 몇 명인가? 그 단체의 회원들이 사회적 영향력이 있고,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가? 혹은 그 단체가 관리하는 기금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사 단체인 미국건축사협회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는 작년 12월 기준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처음 창립된 1857년 단 13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이 단체가 이처럼 성장한 것은 미국 경제와 ..
2025.08.31 -
세계문화유산 포르투갈, 스페인 건축여행 답사기 ① 2025.8
In Search of World Heritage Sites Traveling Through Portugal and Spain ① 14~15세기 대항해 시대를 주도하며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 유럽 제1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시기 항해, 지도제작, 선박기술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항해사 마젤란은 세계 최초 지구를 일주하는 선단을 이끌었고, 신항로를 개척 희망봉을 발견한다. 해외에서 유입된 부를 바탕으로 미술, 건축, 문학 등 여러 분야가 발전했으며, 이 시기에는 이슬람, 인도, 고딕 양식이 혼합된 마누엘 양식이 성행했다.1일차 2.16 포르투갈 리스본 도착 2일차 2.17 ◆ 리스본/ 7개 언덕의 도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전성기였던 대항해 시대의 중심..
2025.08.31 -
[건축비평] 월계도서관 리모델링 / 두터운 문지방의 상징적 메시지 2025.7
Architecture Criticism _ Library Wander The Symbolic Message of the Thick Threshold ‘월계동(月溪洞)’은 두 개의 계천(溪川), 즉 중랑천과 우이천 사이에 있는 동네의 형상이 반달(月)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월계도서관은 월계1동과 2동의 경계선이자 월계 3동의 진입로와 만나는 월계로변에 위치한다. 양옆에 우체국과 소방서를 둔 이 공공시설은 북서쪽 멀리 초안산을 뒤로 한 채 남쪽의 영축산에 면해 있다. 주변에는 15층 규모의 구축 아파트 단지와 30층 규모의 신축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두 산과 두 계천 사이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무려 9개의 학교가 밀집해 있다. 한 마디로 이곳은 공공도서관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당위가 충분한..
2025.07.31 -
내 아이를 위해 필요한 집들 2025.7
Houses needed for my child 인터넷이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시절, 청년으로 살아가던 시기를 지나 모바일폰, 스마트폰을 거쳐 AI 와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지금까지,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그에 따른 급격하고 다양한 생활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시대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청년이라 불리던 동년배들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향을 떠나 서울살이를 하며 머물렀던 곳은 자취방, 하숙집, 원룸, 고시원들이다. PCS 폰이라 불리던 16화음 휴대폰을 들고 하숙집, 자취방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카메라가 달린 컬러 휴대폰을 사용하던 시기를 지나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드디어 스마트폰이 만들어졌다. 이동할 수 있는 휴대전화 장치를 통해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이전에..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