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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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모노섬경계의 땅에서 피라네시의 계단을 오르다 2025.11
Architecture Criticism _ Monosome Going up Piranesi’s Staircase (The Staircase with Trophies) in a Land of Boundaries 제주에서 강원 고성으로 부산과 제주 지역의 중견 건축사로서 상호 존중의 관계로 지내던 차에 오신욱 건축사의 작품에 비평의 기회를 얻었다. 제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의 여정은 부담이었지만, 오 건축사의 건축을 가까이 살펴볼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더불어 ‘부산 토박이 건축사가 부산을 벗어난 곳에서는 어떠한 건축을 할까?’ 이런 호기심이 작동했다. ‘부산성’이라는 특수성에 기대었던 그의 건축이, 영토를 확장하여 보편적 건축으로 어떻게 변이하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부산 갈매기의 꿈 지역..
2025.11.28 -
탑의 눈물 : 익산 미륵사지 2025.11
Tears of the Pagoda: Mireuksa Temple Site, Iksan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의 강력한 염원이 담긴 거대한 가람이자, 7세기 백제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적지이다. 당시 백제는 미륵사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민심을 결집하려 했으며, 3금당 3탑의 웅장한 가람 배치는 미륵삼존 신앙을 건축적으로 구현하려는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는 건축물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한 국가와 공동체의 정신적 구심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 웅장한 백제의 꿈은 순탄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1915년 일제에 의해 서석탑에 가해진 '해체와 보수'라는 이름의 행위는 국가유산 훼손을 넘어, 식민 지배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비극적인 역사로 기록된다. 시멘트로 덧발라진 백제 석탑은..
2025.11.28 -
내방수에서 외방수로 : 지하공간 방수 패러다임 전환의 당위성 2025.11
From Inside to Outside Waterproofing: The Need for a Paradigm Shift in Underground Waterproofing 오늘날 도시의 고밀화와 토지 활용의 효율성 증대는 지하공간 활용을 필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하주차장, 지하철, 터널, 공공청사 등 다양한 시설이 지하공간을 핵심적인 영역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도시 인프라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하공간은 항상 지하수와 접해 있기 때문에 방수 대책이 미비할 경우 구조적 손상, 유지관리 비용 증가, 실내 환경 악화와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현장에서는 시공의 편의성과 초기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구조체 내부에 방수층을 형성하는 ‘내방수(..
2025.11.28 -
[건축비평] 선데이브런치 HQ대로와 골목 사이, 낯선 건물의 균형 2025.10
Architecture Criticism _ sundaybrunch HQ A Balance of an Unfamiliar Building, between a Main Street and an Alley 도시의 대로와 골목 사이 강남 테헤란로는 서울을 상징하는 거리 중 하나다. 낮에도 밤에도 대형 오피스 빌딩과 IT 벤처기업의 사옥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으며, 이어지는 차량의 흐름이 도시의 에너지를 집약한다. 이와 다르게 대로에서 불과 300미터만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화려한 상업 건물이 사라지고, 대신 붉은 벽돌 다세대주택이 줄지어 있는 조용한 주거지가 나타난다. 이 주거지에 들어선 건축물 ‘선데이 브런치’는 도시의 이중적 풍경 속에서 흥미로운 균열을 만들어낸다. 채도가 낮은..
2025.10.31 -
대한민국에서 건축사로서 살아간다는 것 2025.10
Living as an Architect in Korea 행복을 위하여!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또다시 가을에 접어들어 간다. 건축사로서 살아온 지 벌써 12년이 지나 40대 중반을 넘어가니 ‘세월 참 유수와 같구나’ 하는 생각에 잠겨본다. 건축사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항상 행복하고 여전히 자랑스럽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참으로 인고의 시절들을 걷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뜨거운 동료 건축사들이 있기에 힘을 내보려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건축사라는 직능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며, 현재의 내가 갖는 고민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며 적어나가고자 한다. 이 질문은 아마도 동시대 건축사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예산 우리가 모든 프로젝트에서 자유로울..
2025.10.31 -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 손녀와 함께한 특별한 참관기 2025.10
A Special Visit to the 21st Asian Congress of Architects (ACA21) in Incheon with My Granddaughter 오늘은 오후 1시쯤 압구정 집에 들러 손녀 연서를 데리고, 오후 3시에 송도에서 열리는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에 참석해야 하는 분주한 일정이었다. 연세대학교 이정훈 교수가 발표하는 송도 스마트시티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그리고 건축사의 역할에 관한 내용을 듣기 위해서였다. 손녀와 함께 서둘러 송도 국제회의장으로 향했다.도착하니 이미 개회식이 시작돼 있었고, 약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축사를 듣고 있었다. 곧이어 화려한 조명 속에서 펼쳐진 전통춤 공연이 이어졌다. 내 생각에 이러한 공연은 외국..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