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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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오딧세이 ㉕ 공간을 지켜낸 고단한 싸움, 새로운 문화가 되다 2025.6
City Odyssey A arduous fight to preserve space becomes a new culture 마을이 정겹다. 낮은 집이며 구불구불 좁은 골목의 분위기가 아늑하다. 배다리란 이름은 더욱 그렇다. 주교(舟橋)라거나 선교(船橋)라는 일제가 강요한 지명으로 창씨개명(?)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잘 지켜낸 이름에 모든 게 담겨있다. 곧고 질긴 생명력을 발산하는 공간 정체성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겠다. 나라와 땅은 물론 모든 걸 빼앗겼어도 혼과 얼만은 내어줄 수 없다는 굳은 저항정신과 신념이 엿보인다. 제물포에서 쫓겨난 조선인이 주안 갯골 남쪽에 정착했다. 지금의 화수, 송현, 송림동이다. 금곡, 창영동의 배다리도 그중 하나다. 황해도와 충청도에서 바다 건너 인천으로 몰려온다. ..
2025.06.30 -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에 대한 이해 ⑩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 종합 요약
Understanding of Green Building Certifications ⑩ Comprehensive summary of Green Building Certifications 설계도서에 표기하는 건축사의 건축자재 선택권 적극 활용되어야 친환경업무로 인해 건축사의 설계의도 구현 저해되어서는 안돼 건축사업무 수행에 지장 초래하는 각종 인증제도 개선 위해 건축사와 건축사협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 필요 Ⅰ. 연재를 마치며 이번 호에서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에 대한 소개를 마치면서 글을 쓰게 된 배경과 함께 건축사업무와 친환경제도의 조화를 위한 제언, 그리고 지금까지 소개한 각종 제도들을 법령별로 분류 업데이트하여 종합 요약한 내용, 친환경건축물 인증 ..
2025.05.31 -
도시 오딧세이 ㉔ 노동자의 외침마저 사라진 인천의 항·포구 2025.5
City Odyssey Incheon port and harbor where even the cries of workers have disappeared 공간의 성쇠는 시간의 문제일 뿐, 당연한 현상이다. 만석동 일대 항·포구들이 그렇다. 한때 흥했으나 고단한 쇠락의 때를 보내는 중이다. 화수부두, 만석부두, 북성포구가 당사자들이다. 매립으로 밀려나거나, 큰 공장에 가려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일제가 건설한 인천항이 한국전쟁 때 타격을 받아 미군 관리로 넘어가자, 반대급부로 이들 항·포구가 호황을 누린다. 하지만 호시절도 잠시, 인천항이 갑문 선거(dock)를 갖춰 컨테이너 항으로 변신한 1974년 이후 쇠락의 길에 접어든다. 2006년 탄생한 북항은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린다. 육지가 된 고양이..
2025.05.31 -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에 대한 이해 ⑨ 광역자치단체의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2025.4
Understanding of Green Building Certifications ⑨ Green building design standards for metropolitan self-governing bodies 제4회 지자체 녹색건축 평가결과, 서울․대전․충북이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 17개 광역자치단체중 12곳은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이 제정되어 있으나, 5곳은 아직 제정되지 못한 상태 국토교통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녹색건축 보급 확산을 위해 매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녹색건축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는 녹색건축물 확산 부문과 건물에너지 부문, 정책 이행도 부문의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하며, 녹색건축물 확산 부문은 신축건축물의 경우 녹색건축 인증 도입률, 기존 건축물..
2025.04.30 -
도시 오딧세이 ㉓ 운하가 들어설 운명의 땅, 군수산업으로 도시화에 들다 2025.4
City Odyssey ㉓ A land destined for a canal, being urbanized with the arms industry 얼마나 풍요로웠으면 富平(부평)인가. 혹여 그러길 바라는 마음에서 역설적인 이름을 붙인 건 아닐까. 부평은 편편하고 너른 평야였다. 그러나 이 벌판은 무척 고통스러웠다. 해발고도가 한강 수위보다 낮아 큰물이 지면 범람하기 일쑤였다. 연례 행사처럼 찾아오는 홍수에 재산은 물론 엄청난 인명피해마저 감수해야 했다. 따라서 소출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홍수는 1990년대 말까지 도시화하지 못한 이곳 평야를 괴롭혔다. 2002년 6월에서야 길이 14.2킬로미터, 폭 20미터의 굴포천 방수로가 생기면서 고질적인 홍수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게 된다. 1899년 경인선 ..
2025.04.30 -
사마르칸트의 건축유산 ④ 사마르칸트의 ‘이슬람 불멸의 사후공간 - 마우솔레움(영묘)’ 2025.3
Architectural Heritage in Samarkand ④ Mausoleums in Samarkand 서(序) 이전 연재( 2024년 11월 호, Vol.667)에서도 시작 부분에 서술했지만 이슬람 건축에서 예배 공간(모스크), 교육 및 수행공간(마드라사), 사후 공간(마우솔레움/영묘)을 각각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예배 공간과 교육 공간이 함께 있거나, 교육 공간과 사후 공간이 결합되어 있거나, 혹은 이 모든 공간들이 하나의 앙상블로 조화롭게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샤히진다 영묘 군, 비비하눔 영묘, 구르 아미르 영묘 단지를 중심으로 이슬람 불멸의 사후공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사마르칸트에서 지내는 동안 아프로시압 박물관 현장뿐만 아니라 이 연..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