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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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그리고 질문 2024.8
Conversation and questions (대화를 각색한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1 “설계사님, 잘 부탁드리고 설계안 잘 뽑아주세요.” “설계사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고, 건축사라고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잘 몰랐네요.” “그리고 설계를 뽑는다는 표현도 좀….” “하하 까다로우시네. 알겠습니다. 설계ㅅ… 아니 건축사님.”#2 “○○구 ○○로 ○○필지에 가설계 좀 해줘요.” “저희는 가설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규 및 규모 검토는 소정의 비용을 계약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요? 다른 데는 다 해준다고 해서 세 군데 정도 비교해보려 했는데, 여기는 잘나가나 보네. 그럼 이거는 저기 사무실에서 가설계 떠 준 건데 이대로 그려서 허가처리 해주시..
2024.08.31 -
젊은 건축사, 신진 건축사 2024.7
Young architect, rising architect 예전에 읽은 책을 펼쳤다가 인상적인 글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건축의 교과서처럼 배웠던 세 명의 거장 라이트, 미스, 르 꼬르뷔지에가 몇 살에 교육을 마치고, 몇 살까지 수습 기간을 거친 후 개인 사무실에서 작업을 시작했으며, 몇 살에 첫 번째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냈는지를 정리한 글이었다. 놀랍게도 이들은 각각 20, 15, 17세에 교육을 마치고, 26, 25, 34세에 개인작업을 시작해 35, 43, 39세에 첫 마스터피스를 선보였다고 한다. 그들이 겪었던 시대적, 사회적 환경이 단순히 나이만으로 비교하기에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거의 건축사시험을 최연소 합격한 후 신진 건축사상을 받은 수준의 행보 같다...
2024.07.31 -
건축 작업, 건축 작품 2024.6
Building work, architectural work 건축사 업무를 진행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프로젝트라고 불리기도 하고 건물, 건축, 건축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형태적이고 물질적인 대상으로 바라볼지,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행위까지 함께 바라볼지 등 관점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불리는 것 같다. 또한 작업과 작품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인식하고 이야기하는 바로는 스스로 ‘작품’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겸손의 의미로 ‘작업’이라고 부르고, 다른 사람의 결과물은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로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겸손을 미덕으로 하는 한국인의 특징일 수 있겠지만, 비슷하게 인식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한편으로 자신이 만든 결과..
2024.06.30 -
AI는 건축사의 어떤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2024.5
To what extent can AI replace architects? 배송 물품을 분류하는 과정에 첨단 기계장치들이 더해져 매우 빠른 속도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의 성능 향상으로 반자율 주행을 넘어서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되면서 전국 여러 지역에서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계장치의 발전은 우리 삶에 여러 가지 편리함과 신속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의 과정을 거쳐 결과를 보여주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로고송 공모전과 사진 공모전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낸 작품이 수상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니, 단순한 정보의 판단 이외에 감정을 전달해야..
2024.05.31 -
다양한 건축사의 스펙트럼 2024.4
A wide spectrum of architects 한 분 한 분의 다른 건축사를 알아가게 될 때마다 건축사는 참 다양한 업무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또한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다양한 생각으로 멋진 건축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여러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 건축사 한 명이 한 권의 책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 살아가고 활동하는 배경이 되는 모든 건물을 설계해야 하니,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건축주가 원하는 건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저렴하며 신속하게 설계하고 인허가 업무를 진행하는 건축사가 있는가 하면, 예술작품에 가까운 건축물을 만들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그 건물을 사람들이 경험하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유명한 건축사가 있기도..
2024.04.30 -
서로의 경험이 교훈이 되도록 2024.3
Let each other's experiences be lessons 여러 건축 전문 잡지는 작품성이 우수한 건축물을 소개한다. 월간 지(이하 본지) 역시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작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건축사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실제로 ‘아이 엠 키라(I am KIRA)’라는 코너를 통해 새로 가입한 건축사들을 소개하며, 다양한 주제를 정해 담론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매월 한 작품에 대해서는 비평 글도 더해서 보다 깊이 있는 시각으로 작품을 살펴보기도 한다. 게재할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다양한 건축 작품을 살펴보면 많은 건축사들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살펴져서 흐뭇해지기도 한다. 하나의 건축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생각들이 필요한지를 본지를 통해서 보..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