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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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2026.3
Part and Whole 미술관에 가면 한걸음 물러서서 커다란 작품의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기도 하고, 관람이 가능한 최소한의 거리까지 다가가 작가의 붓 터치까지 살펴보기도 한다. 작품 안에 담겨 있는 주제와 전체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동시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켜켜이 쌓여 완성되었음을 느끼며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의 작은 움직임까지 상상해보고 싶어서이다. 건축에서도 이러한 작품 관람 방법이 그대로 적용된다. 큰 규모의 건축물을 배치하고 계획하는 입장에서는 주변 가로 및 인접 건축물과의 관계, 도시 맥락 속에서의 역할을 살피기도 하고, 때로는 상세한 부분의 도면을 결정하는 입장에서는 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보며 질감과 두께, 접합 방식을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살펴보기도 한다.이처럼 하나의 작품..
2026.03.31 -
관행을 개선하는 노력 2026.2
Efforts to Improve Practices 건축사 업무를 하다 보면 일단 호칭 문제부터 시작해서, 설계업무대가가 왜 이 금액으로 산정되고 이 시점에 지급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변경되고 증가되는 업무와 이에 따른 비용이 추가되는 이유, 어디까지가 설계자의 업무인지 등을 열심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회의 아주 작은 부분을 이해시키고 바로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건축주를 만나면 이 같은 과정이 다시 반복되곤 한다. 설명이 잘 전달되는 경우도 있지만, 건축주가 알고 있는 사항과 다르며 다른 건축사는 그런 말 없이 업무를 진행하던데 왜 그러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거대한 전차가 잘못된 길로 달리고 있다는 생각에 이를 붙들어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춰보고 싶은데, 혼자의 힘으로는..
2026.03.19 -
즐거운 건축, 위트의 건축 2026.1
Joyful Architecture, Witty Architecture 100곡 이상의 교향곡을 작곡해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하는 하이든(Haydn)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음악교과서에서 교향곡 101번 2악장이 마치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처럼 들려서 ‘시계’라는 이름을 가지는 것을 소개할 때였다. 음악을 통해 사물이나 현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에 시계 교향곡이라고 설명한다면 정확한 멜로디는 아닐지라도 어떤 느낌의 곡일지 연상할 수 있게 만든다. 작곡가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듯, 건축사도 건축을 통해서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할 수 있다.하이든의 교향곡 중 또 다른 유명한 곡이 ‘놀람 교향곡’이라고 알려진 교향곡 94..
2026.01.30 -
K-Architecture가 세계 속에서 인정받으려면 2025.12
For K-Architecture to Be Recognized Globally K-Pop과 K-Culture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개성 있는 노래와 춤, 그리고 이를 담아내는 영상과 파생되는 다양한 것들이 이것을 만들어낸 원인일 것이며,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있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세계적 관심에 발맞추어 우리의 건축을 K-Architecture로 부르며 세계 속에서 인정받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K-Pop이 지금의 위상을 가지게 된 것도 오랜 노력의 결과이듯, 우리의 건축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것도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1%와 99% ‘월간건축사’를 비롯하여 우수한 건축작품을 소개하는 미디어에 등장하는 건축물은 아마도 전체 건축..
2025.12.31 -
그냥 하는 사람, 뭔가 해보는 사람 2025.11
People who just do things, people who try something 가끔은 처리해야 할 이런 저런 업무를 눈앞에 두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진행하지 못한 채 머릿속으로만 수많은 계획들을 펼쳐나가는 경우가 있다. 다른 많은 건축사님들도 이러한 순간을 마주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건축사의 업무가 수많은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마주친 것이 ‘그냥 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같은 주제와 내용을 가진 전 세계의 수많은 강사들의 강의가 있는데, 심지어 여러 명의 강의 중 인상적인 부분만 발췌해 낸 영상도 있다. ‘그냥 해’라는 말은 너무 쉽고 이미 구슬도 꿰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당연히 ..
2025.11.28 -
건축사, 세상에 건축을 외치자! 2025.10
Architects, let's cry out architecture to the world! 지난 9월 개최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는 건축사들의 전문성과 작품성, 그리고 함께할 때 느껴지는 힘 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 무엇보다도 1만 명에 가까운 대한민국과 아시아 건축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특별하였으며, 여러 지역건축사회에서 참여하신 건축사님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더 나은 건축환경과 미래를 만들기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건축상과 함께 전국에서 건축상을 수상한 작품들에 대한 전시, 한옥설계 전문인력양성과정 수료작품 전시, 학생작품 전시, 후원사 전시 등 수준 높은 국내외 건축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화려한 행사가 진행되며 수많은 분들이 함께 더 좋은 건축..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