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House(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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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섬 2025.11
Monosome 고성 모노섬 강원도 북단 고성의 바닷가에 자리한 대지는 모래사장이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지형이었다. 예전에는 작은 주택이 놓여 있어 마당에 서면 해안선과 수평선이 시야에 함께 들어왔다. 그 한가운데에는 ‘백도’라 불리는 작은 섬이 외롭게 서 있었다. 이 섬은 늘 흰빛을 띠었는데, 바위 섬이 대개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랐다. 마치 콘크리트가 산화되어 표면이 하얗게 바랜 듯한 모습이었다. 많은 새들이 남긴 배설물과 바위가 바닷물과 맞닿으며 일어난 변화가 섬의 색을 그렇게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이 풍경을 마주한 건축은, 백도와의 대화를 통해 조형과 공간을 형성하고자 했다. 건축에서의 ‘대화’란 서로가 조형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백도의 자연스..
2025.11.28 -
무위재 2025.11
Yeoju House 무위재_시김되는 집 블로그를 보시고 찾아오신 노부부는 효종대왕릉이 멀리 보이는 여주의 안온한 땅에 집을 짓겠다 하셨다. 집 짓겠다 결심한 일 년 동안 할머니는 바라는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셨고 그 바람은 소박하지만 세심히 어루만져야 할 것들이었다. 좋은 건축사를 더 만나보시는 것도 좋겠다 말씀드렸다. 서로 감정의 할부가 자연스러운 건축사를 만나셔야 설계나 집 짓는 과정이 행복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선배 건축사 한 분을 추천 드렸다. 그리고 얼마 후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 연서를 읽듯 되새김질하며 읽은 메일의 끝은 이랬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희는 조병규 건축사님과 함께 여주집을 짓고 싶습니다. 조 건축사님은 저희의 첫사랑입니다. 할아버지는 디자인 감리를 통해 책임을 다하는 ..
2025.11.28 -
사이집 2025.10
Sai-zip 초기 대지 및 지역 여건 전주시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지침은 담장을 설치할 수 없으며, 설치하더라도 투시형만 가능하다. 이는 전주뿐 아니라 대부분의 택지개발지구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지침으로, 주민 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취지로 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야만 타인과도 편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정형 주택이 계획됐다. 건축주는 30대 중후반의 부부와 두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으로, 주변 주택이 대부분 3층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집은 2층으로만 계획하고자 했다. “우리 집만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형태적 긴장감과 매스감을 통해 시각적 당당함을 확보하고자 했고, 그 결과 2층 매스가 떠 있는 6m 캔틸레버 주택이 만들어..
2025.10.31 -
나주 하얀집 2025.10
Naju White House 중년 부부는 노부모와 두 자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의 집을 의뢰했다. 가장의 은퇴 이후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부부의 여가와 안락한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삼대 가족 구성원 각각의 일상을 존중하고, 집에 대한 인식 차이를 고려해 상호 공감이 가능한 주거 원형을 제시했다. 동시에 영역을 세분화해 구성원 간 사생활이 지켜지도록 계획했다.설계 초기 과정은 가족들의 생애주기를 따라 유년과 노년, 도시와 전원, 사회와 개인 사이를 오가는 여정을 반복하는 데서 출발했다. 순환과 회귀의 과정에서 다양한 감각의 발원지를 채집하고 이를 단서로 삼았다. 시골집·마당·골목·담장 등의 요소는 은유적으로 해석해 집의 곳곳에 배치했으며, 전체적으로는 간결한 매..
2025.10.31 -
소우주 2025.10
Sowuju 서광리 주택 ‘소우주’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안채와 별채로 구성된 주택이다. 건물 배치를 十자 형태로 계획해 그늘·주차·잔디·이끼마당 등 네 개의 테마 마당을 조성했으며, 동측 진입에서 서측으로 이어지는 수평적 평면 동선과 세로축을 강조한 입면 디자인을 통해 다채로운 공간 경험과 풍경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안채와 별채의 진입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별채는 전용 주차장과 올레길 같은 진입로를 통해 투숙객이 차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구조는 초기 중목구조를 검토했으나, 다락 개방감과 시공성, 비용 효율을 고려해 전체 경량목구조로 변경했으며, 제주 지역의 강한 풍하중과 지진 등 외력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는 H빔 철골 기둥을 보강하였다. 약 10m 길이의 필..
2025.10.31 -
와유화원(臥遊花園) 2025.9
Riverwatch House 와유(臥遊)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집안에 누워 남한강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하는 삶을 그리며 집을 앉혔다. 강을 따라 펼쳐진 긴 매스를 한 개층 들어 올려 2층에 주요 생활 공간들을 계획했다. 메인 공간들을 강이 잘 보이는 동쪽으로 배치하고, 서브 공간들을 서쪽 도로변으로 배치함으로써 동쪽은 개방적 입면을, 서쪽은 비교적 폐쇄적인 입면을 가지는 모습이 됐다. 매스를 들어 올림으로써 비워진 1층은 너른 정원과 현관 및 다실, 차고로 구성돼 있다. 남한강이라는 거대한 흐름 옆에서 화려한 형태나 외장재 대신 투박한 재료로 정갈한 형태를 다듬어 나갔다. 외장재인 노출 콘크리트는 차가운 재료이지만 나..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