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House(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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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재(山君齋) 2024.8
King of Mountain 신박한 경험 건축주는 첫 미팅 후에 “이런 집을 짓고 싶어요”라며 한 웹 사이트의 링크를 보내왔는데, 들여다보니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 중이던 ‘호랑이 형님’ 이라는 유명 웹툰이었다. 그동안 만나 왔던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자신들의 로망을 담은 사진이나 글, 혹은 서툴지만 원하는 내용이 담긴 기초설계안들을 건네곤 했는데, 웹툰을 건넸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신박했다. 건축주가 보내온 장편의 웹툰을 반쯤 읽었을까, ‘이런 집을 짓기를 원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고, 단번에 분석, 조닝, 평면, 3D까지 완성되었다. “혹시 원하셨던 것이 이런 집인가요?” 첫 계획안을 펼쳐놓고 묻자, “와~ 마음에 쏙 들어요. 이대로 짓죠” 하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계획안은 단 한 차례의 ..
2024.08.31 -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음악당 2024.8
Gurye residence+music hall 산수유 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녘을 지나면, 작은 저수지를 앞으로 하고 지리산 간미봉에 기대어 앉은 자그마한 마을이 나타난다. 회화와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구례 예술인마을’. 그러한 마을에 처음으로 음악가의 집이 들어서게 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가족들의 별서인 동시에 실내악을 연습하고 소규모 공연을 겸할 수 있는 작은 음악당을 의뢰받았다. 개인적인 성격의 별서공간과, 개방적인 성격의 음악당을 한 곳에 두기 위해 공용현관을 중심으로 교차해 배치함으로써 서로의 영역을 나누었다. 구릉의 제일 아래에 위치한 만큼 뒷집 거실에서의 풍경을 배려하기 위해 가운데를 낮추고 양쪽 끝을 높여 형태를 계획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흐를 수 있..
2024.08.31 -
탄탄가 2024.8
Tantanga 의뢰 우리를 찾아온 건축주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3대가 어울려 살 수 있는 집을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사옥으로 사용할 공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지 면적이 주택을 짓기에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건폐율 20%인 자연녹지지역에 해당하는 땅이라,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각각의 생활공간과 사옥으로 사용할 공간의 요구를 넉넉히 수용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조건이었다. 맥락 부지의 서·북측은 논과 밭이 인접해 있고, 남·동측은 복합판넬 형식의 공장과 창고 등이 배치되어 있어서, 전원에 위치하긴 했으나 좋은 풍경을 가진 전원주택부지는 아니었다. 특히나 남측의 창고 건물은 남쪽으로 열린 배치를 하기에 악조건이었다. 다행히 원경에는 고장산, 영축산 등의 수려한 산세가 병풍처럼 펼쳐..
2024.08.31 -
온휴(溫休) 2024.8
On Hue 대지는 부산시 기장읍 대라리에서도 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이 만나는 경계 부근에 위치한다. 부산 중심지에서는 꽤 떨어진 곳이지만, 반대로 기장군 전역으로 보면 부산 도심으로 나가기 용이한 위치적 장점 때문에 많은 공장과 창고들이 주거지역과 한데 어우러져 형성되었다. 하지만 동해남부선 기장역이 개통되어 일대의 대중교통 환경이 개선되며 거주성이 높아지고, 토지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최근 많은 공장과 창고들이 철거되면서 다가구, 다세대 주택과 이에 따른 근린생활시설 등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맥락을 충분히 감안해 작은 규모의 건물이지만 공장과 창고를 대체하는 주거 친화적 분위기의 건축물을 계획하고자 했다. 뿌리내림 1층은 건물에 입주할 거주자뿐 아니라 도로를 지나다니는..
2024.08.31 -
레드락 2024.7
Red Rock 레드락(Red Rock) : 가족을 위한 성(城) 레드락(Red Rock)은 가족을 위해 설계된 주택으로, 심플하고 단단하며 따뜻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어수선한 주택들 사이에서 담담하고 묵직한 바위처럼 자리하며, 울타리를 없애고 조경을 보행자에게 개방해 마을 풍경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주택의 중심에는 넓은 마당이 있으며, 실내공간은 ‘ㄷ’자 형태로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마당에 면한 커튼월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와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로와의 경계에는 유리블록을 사용해 소음과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빛을 받아들인다. 마당은 놀이, 휴식, 소셜 활동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공간이다. 아이들과 놀거나 이웃과 파티를 즐기며 채소를 가꾸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
2024.07.31 -
ASI 2024.7
ASI STAY ‘머무르다’, ‘남다’라는 뜻을 가진 영문 단어 스테이(STAY)는 언제부터인가 ‘감각적인 숙소’라는 뜻을 대신하는 명사가 되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스테이가 호텔, 펜션, 풀빌라 등의 다양한 숙소 형태를 벗어나 새롭게 독자적인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이유와 소비되는 이유를 다시금 고민해 봤다. 스테이는 결국 모든 게 갖추어진 일세(전·월세와 같은) 기준의 단독주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각자 자신만의 주택을 짓고 살기를 꿈꾸지만, 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건축사를 고용하고, 시공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경험적으로도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차별화된 시장의 매력 포인트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다. 스테이 시장을 통해 한 집이..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