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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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오딧세이 ㉑ 모든 걸 품어주는 골 깊은 소래포구 2025.2
City Odyssey Sorae Port with deep tidal channels embraces everything 갯골은 깊었다. 나뉜 여러 물줄기를 갯골이 하나로 합해 냈다. 포구의 시원인 물길 끄트머리 산에 당나라 蘇定方(소정방)이 당도(蘇來)해 붙은 이름이 변해 소래(蘇萊)가 되었다. 신라와 연합한 당나라 군대가 백제를 치기 위해 바닷길로 기벌포를 향했으니, 포구는 역사의 갈림길이기도 했다. 골 깊은 포구는 모든 걸 받아안았다. 포구는 떠남이자 돌아옴이니 안락한 둥지라 할만하다. 포구 밖은 갯벌이다. 얕은 간석지가 소금밭이 되었어도 탓하지 않았다. 오만한 인간이 바다를 메워 해안선이 곧아졌어도 의젓하기만 했다. 바닷물은 여전히 땅 밑을 흐를 것이기 때문이다. 높다란 아파트 숲이 갯골 ..
2025.02.28 -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에 대한 이해 ⑥ 건강친화형 주택 평가 및 공동주택 결로방지 성능 평가 등 2025.1
Understanding of Green Building Certifications ⑥ Clean Healthy House Evaluation, Condensation Prevention Performance Evaluation in Apartment House, etc 공동주택 설계시 새집증후군 예방 및 결로방지, 소음 예측 등 고려할 친환경 요소 많아 2010년 국민의 건강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주택법령에 따라 1천 호 이상 또는 1천 세대 이상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경우, 청정건강주택으로 건설하도록 ‘청정건강주택 건설기준’이 제정(2010.6.16.)되어 청정건강주택으로 인정된 주택 시공자에게는 국토부 장관 표창 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3년간 실제 운영된 사례가..
2025.01.31 -
도시 오딧세이 ⑳ 젊은이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2025.1
City Odyssey ⑳ To be reborn as a space for young people 아득해 무엇 하나 가늠할 수 없다. 퇴화해가는 신체와는 달리, 휘황하게 변해버린 공간이 그저 어리둥절하다. 그 아득함은 MZ세대에게서 느끼는 격세지감보다 더 깊다. 마치 신촌 로터리에 있었던 나이트클럽 ‘우산 속’을 찾아 더듬거리는 기분이다. 사라져버린 곳을 기억으로 소환해야 하는 당혹감이, 공간이 주는 충격에 버금간다. 도시 공간끼리도 경쟁이 있을까. 그렇다면 신촌은 분명 패배자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반화하기도 전에 먼저 그 철퇴를 맞았다. 인근 홍대와 연남동에 모든 매력을 넘겨주고 말았다. 앗긴 명성을 좀처럼 되찾아오지 못한 시간이 벌써 수십 년이다. 신촌은 기득권으로 노회해진 86세대를 닮았다. ..
2025.01.31 -
친환경건축물 관련 인증제도에 대한 이해 ⑤ 장수명주택 건설인증 및 지능형건축물 인증 등 2024.12
Understanding of Green Building Certifications ⑤ Certification for Long-Life Housing Construction and Intelligent Building Certification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등을 고려한 주택 장수명화 검토 필요 IT 기술 활용한 지능형건축물 확대 추세 장수명주택 건설 인증제도는 주택이 구조적으로 오래 유지·관리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입주자의 필요에 따라 내부 구조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가변성과 수리 용이성 등 주택의 성능을 확인하여 인증하는 제도로서 2014년 12월 25일부터 의무화되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자재비 부담 상승..
2024.12.31 -
도시 오딧세이 ⑲ 편견을 버리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2024.12
City Odyssey ⑲ Toward a Space of Coexistence, Getting Rid of Prejudices 지하철역을 나서니, 낯선 말이 먼저 들려온다. 곳곳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 말이 이어진다. 사회집단을 드러내는 관습 체계가 언어인 만큼 이질적 사회집단 공간에 들어섰음을 청각이 먼저 반응해 인지한다. 대로에서 꺾어 들어 시장통에 이르자, 몇 걸음 만에 확연한 차이가 눈에 잡힌다.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서 차이나타운 한가운데임을 실감한다. 즐비한 간체자 간판이 이 공간을 웅변하고 있다. 냄새와 공기부터 다르다. 웅성거리는 말소리만큼이나 음식도 이국적이다. 그들 특유의 향이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국 특유의 풍토와 문화, 전통이 대림동 길거리에서 짙은 향으로 조리되고 있었다...
2024.12.31 -
사마르칸트의 건축유산 ③ 사마르칸트의 주요 이슬람 교육공간 – 마드라사 2024.11
Architectural Heritage in Samarkand ③ Madrasahs in Samarkand 앞서 서술한 것처럼 이슬람 건축에서 예배 공간 (모스크), 교육 및 수행공간 (마드라사), 사후 공간(마우솔레움/영묘)을 각각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예배 공간과 교육 공간이 함께 있거나, 교육 공간이 사후 공간이 결합되어 있거나, 혹은 이 모든 들이 하나의 앙상블로 조화롭게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레기스탄 광장의 세 개의 마드라사를 중심으로 다룬다. 연재가 끝나기 전 한국의 유교 교육공간이나 불교 교육공간과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레기스탄 광장 (Regi-stan Square) 사마르칸트에는 레기스탄이란 광장이 있는..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