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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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⑫ 인간적 도시를 위한 고민, 작은 도시를 위하여 2024.5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⑫ Concerns for a humane city, for a small city 메가시티?메가시티가 국내 언론의 중심에 서 있다. 과연 메가시티가 대세인 걸까? 아주 극단적인 형태도 발표되었다. 이것을 건물이라고 해야 할지, 도시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NEOM)는 하나의 건축 구조물 안에 도시 인구 전체를 수직 수평으로 구분해서 몰아넣겠다는 개념이다. 이 개념을 보자마자 SF영화의 불온한 계급관이 떠올랐다. 문득 1980~90년대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던 일본 건설회사들이 앞다퉈 발표했던 초고층 건물이 생각난다. 가능 여부를 떠나서 거대함에 대한 환상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
2024.05.31 -
도시 오딧세이 ⑫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2024.5
City Odyssey ⑫ Our perspective on Majang Meat Market 모여야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반대의 경우 사회악이 될 개연성이 농후해진다. 도시 공간 또한 그렇다. 모인다는 건 주고받을 게 많다는 것이고, 이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장시(場市)의 형성이다. 경제학에선 이를 집적이익이나 집적효과라 부르는 모양이다. 도성 밖 청계천 끝자락, 2,000여 축산물 가게가 모여 집적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공간이 있다. 마장 축산물시장이다. 동쪽으로 흐르던 청계천이 몸을 틀어 중랑천으로 꺾어 드는 곳 남쪽에 마장동이 자리한다. 왕조 시대, 이곳엔 말 사육이 특화되어 있었고, 마을은 여..
2024.05.31 -
도시 오딧세이 ⑪ 변화의 흐름 속에 놓인 종로 인사동길 2024.4
City Odyssey ⑪ Insadong-gil, Jongno, amidst the flow of change 수십 년 전엔 이 길에 들어설 때마다 ‘하필 전통문화 공간을 상업화하려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곤 했다. 곳곳에서 변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은 고즈넉했고 인사동 특유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질주하는 차가 매연과 소음을 일으켰어도, 화랑과 전시장 등 문화시설은 물론 민속공예품과 골동품, 필방과 표구점, 고서점과 도자기 등 전통과 관련된 매장이 곳곳을 채우고 있어 예스럽고 멋스러운 분위기였다. 길은 보헤미안의 공간이기도 했다.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민미협(민족미술인협회)이 들어서자 민중미술가와 만화가는 물론 해직된 기자와 교수 등 시대가 탄생시킨 방랑자 차지였다...
2024.04.30 -
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⑪ 관광으로 평가받는 건축의 가치와 도시 발견 2024.3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⑪ The value of architecture and the discovery of cities considered to be tourism 유유자적 (悠悠自適) 유사 이래, 여흥으로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이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나 가능했기에 귀족이나 부르주아들만 가능했다.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사치스러운 행위이면서 지적 유희의 행동이었다. 물론 여행의 어원을 고대 시대 또는 중세 십자군에서 찾기도 하지만 오늘날 이야기하는 근대적 의미는 아니었다. 근대 이후의 여행은 위락과 휴식, 새로운 경험과 교양의 확대 등을 목적으로 한다. 오늘날 관광과 여행이라는 이 두 ..
2024.03.31 -
도시 오딧세이 ⑩ 아직 남아 있는 쓰임을 애타게 기다리는 공간 2024.3
City Odyssey ⑩ A space that is still anxiously waiting for its remaining uses 동대문을 벗어난 발길이 개천(開川)으로 향한다. 왕비가 청령포로 귀양 가는 왕과 눈물로 이별했다는 영도교(永渡橋)에 이른다. 곧게 흘러온 물이 오간수문을 빠져나와 이곳에서 활처럼 휜다. 아낙들이 모여 소식을 나누었을 빨래터를 지나선, 개천은 점점 품을 넓힌다. 영도교가 청계7가∼8가 한가운데에서 개천을 건넌다. 경상도와 강원도, 함경도로 향하던 길 초입으로, 왕십리 지나 뚝섬과 광나루를 잇대었으니 분명 번잡하였으리라. 다리 건너가 황학동이다. 성동공고 남측 가구 거리가 왕조시대부터 장터였으니, 이곳 역시 물산과 사람들로 넘쳐났으리라. 왕십리 채소밭과 황학동 미나리꽝이..
2024.03.31 -
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⑩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선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2024.2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⑩ Gentrification phenomenon does not distinguish between right and wrong 젠트리피케이션이 죄일까? 도시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갈등은 성장 또는 쇠퇴 과정에 발생하는데, 각각의 이해관계가 다른 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렇다. 건축행위는 이런 갈등의 접점에 있기에 균형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정체된 도시에서도 새로운 갈등이 나타난다. 이런 갈등은 기존 생활 거주자와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과의 사이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소위 재개발 갈등이다. 이런 과정에서 극렬한 충돌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여론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가 개입하는 순간 ..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