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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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정체성 <PARTⅡ> ④ 서울의 도시 어휘들 Ⅳ 2023.10
Identity of the City ④ Urban lexicons of Seoul Ⅳ ■ 도시 어휘 8 _ 실리적 개입들 Practical interventions 도시의 변화는 여러 이유로 발생한다. 서울은 변화를 주도한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도시의 물리적 형태를 만들어내는지, 도시적 현상과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시 중의 하나이다. 특징 물리적 공간으로서 도시 서울은 수익창출을 위한 도구로 도시 경제 메커니즘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서울의 물리적 공간들은 공공재로서 고려되어야 하는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별 토지들의 사적인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개별 토지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개발사업의 대상이다. 공간들은 도시 맥락에 대한 고려보다는 경제적 가치의 관점에서 ..
2023.10.31 -
도시 오딧세이 ⑤ 위기에 직면한 서울의 첫 주상복합 건물군 2023.10
City Odyssey ⑤ Seoul's first residential-commercial complex facing a crisis 서울 도심 한가운데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차단벽 같은 거대 건물군이 있다. 8개 건물을 통칭하는 ‘세운상가’다. 이중 현대상가는 녹지 축 조성계획에 따라 2009년 헐렸다. 낡고 쇠락해 이제 노년에 접어든 이 집들을 희롱이라도 하듯, 세운상가 주변은 온통 공사판이다. 쿵쾅거리는 공사 소음에 ‘역시 서울!’이라는 자조적 현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거대한 소음에, 이곳 역시 아득한 시공간으로 파묻혀 사라지는 중임을 실감한다. 그러함에도 이곳엔 아직 소리가 살아있다. 상인들의 외침과 오밀조밀한 작업장이 만들어 내는 소리다. 소리가 살아있다 함은, 공간..
2023.10.31 -
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⑤ 왜 도시에서 건축은 공공적인가? 2023.9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⑤ Why is architecture in cities considered public? 많은 클라이언트와 이야기하다 보면 건축법의 각종 규제가 불편하다. 내 돈으로 내가 산 땅에 내 맘대로 건물을 짓지도 못하다니. 뭐가 이리 복잡한가? 일견 동의하면서도, 오랜 시간 건축을 도시에 만들어내면서 서로 적절히 배려하는 것이 건축의 필수적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매너와도 같은 것이다. 지하철에서 나 편하자고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있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주변 사람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 도시에서 건축은 이런 상황에 있는 셈이다. 인접한 건물을 살펴야 하고, 길 건너의 모습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2023.09.14 -
도시의 정체성 <PARTⅡ> ③ 서울의 도시 어휘들 Ⅲ 2023.9
Identity of the City ③ Urban lexicons of Seoul Ⅲ ■ 도시 어휘 5 _ 탈 위계화된 도시조직 De-hierarchized fabric 서울의 확장과 도시화, 기존 도시화 지역의 변화는 토지의 재분배 방식에 기반한다. 토지의 재분배 방식은 수형도1)와 같은 방식으로 도시 조직을 형성하는 구성요소들의 위계가 와해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동등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구조가 형성된다. 이때 기존 구조의 각 위계들은 저마다 다른 변형과정을 만들어낸다. 분배 서울은 자신의 도시적 실체를 특징짓는 도시의 원형 요소를 보존해왔다. 산, 한강, 초기의 주요 도로들은 오랜 시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은 지난 100년간 도시 원형시기에 만들어진 자기 완결적 도시 구조의 규모를 뛰어넘..
2023.09.14 -
도시 오딧세이 ④ 독립운동가이자 선구자적 도시개발자, 정세권이 지켜낸 공간 2023.9
City Odyssey ④ _ An independence fighter and a pioneering urban developer, A space preserved by Se-Kwon Jung 종로 한복판에서 기묘한 풍경이 연출 중이다. 짧은 거리를 두고, 서로 다른 두 공간이 외따로 떨어져 공존하고 있다. 완충지대는 물론 점이지대도 없다. 마치 다가와 있는 것과 다가오고 있는 것의 차이처럼, 두 곳은 전혀 다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 서로 알 필요 없다는 듯 관심을 두려 하지 않는다. 무척 생경한 공존 방식이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을 중심으로, 불과 2∼300미터 거리를 두고 연출되는 풍경이다. 탑골공원 주변이 노년 전유 공간이라면, 익선동은 청년 전유 공간이다. 지하..
2023.09.14 -
건축, 환경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다 ④ 재미와 흥미의 공간에서 시작되는 우연이 만들어낸 ‘창의성’ 2023.8
Creating architecture, environment, and the future ④ ‘Creativity’, which was created by coincidence that starts from a space of fun and interest 재미와 흥미라는 요소는 기능적이지도 않고, 일차원적 관점에서 생산적이지도 않다. 특히 과거의 고루한 사람들에겐 무시할 내용이지 주목할 요소가 아니었다. 21세기는 어떤 사회인가? 일차적 기능과 공급, 생산이 어느 정도 해결된 사회다.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잉여시간이 늘어나고, 새로운 관점의 창조적 생산이 요구된 사회다. 초고도 생산성 사회는 시간에 대한 개념을 흔들었다. 사회가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자극하고 변화를 야기할 환경이 전근대적..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