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30. 11:00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도·농 복합 소도시인 영주에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신입 건축사로서 현재는 대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개발행위 업무 등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에 버금갈 수 있는 작품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건축사사무소로 알려지고 싶습니다. 영주라는 소도시의 지리적 한계와 인식 등으로 현실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초심을 생각하며 꿋꿋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려 합니다.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사무소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발표하고 그 작품이 현실에서 세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런 믿음은 단순한 꿈과 희망이 아니라 분명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로 바꾸어가면서 지속가능한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적으로 소개할 만한 프로젝트는 없습니다. 꾸준히 설계공모를 준비하면서 사무소만의 특징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선배 건축사들의 노력과 후배 건축사들의 창의적인 설계 작업이 우리 도시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건축사를 꿈꾸는 후배들도 자신이 배우고 익힌 전문 지식을 현실에서 실현해보는 희망과 소신을 갖고 건축 설계 작업을 한다면 경제적인 문제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경제적 측면을 간과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건축사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꿈과 희망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경제적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나 설계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개소한 지 얼마 안 된 사무소인 만큼 설계 노하우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예순의 나이에 뒤늦게 사무소를 개소했습니다. 솔직히 겁도 나고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건축학과 학생들의 희망과 꿈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무소에서 자신만의 건축 작업으로 작품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꿈을 환갑의 나이에 실현해보겠다는 결심은 부끄럽기도 하고, 개인적인 용기도 필요했습니다. 물론 교수직을 그만두고 사무소를 개소한다는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가져온 꿈인 만큼 건축사가 가져야 할 노하우에 대해 고민을 해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노하우는 건축주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와 노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건축주를 대하는 진정성과 꾸준한 노력이 가장 훌륭한 노하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건축사의 본분인 건축 설계에 집중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설계공모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계공모는 지침서가 제시한 범위 내에서 건축법규를 준수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하는 과정이 퍼즐을 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설계공모는 비록 풀기 힘든 퍼즐게임이지만 설계자가 제시한 아이디어와 설계 의도를 존중받고 사무소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만큼 꾸준히 도전하려 합니다.
건축사 황용운 에이치 앤 케이 건축사사무소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