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2020.2
Waste also has genealogy “우리 아버지는 내가 고 3 때도 밤 12시 넘어서 공부한다고 불 켜놓고 있으면 불 끄라고 호통을 치셨어.” “정말? 왜?”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말도 안 돼. 대학 입시는 어쩌라고?” “혼자만 공부하는 것처럼 유난 떨지 말라는 거지. 게다가 우리 누나, 형들이 다섯 명 다 대학 갔잖아. 나 하나 못 가도 그만이었을 거야. 당장 전기요금 고지서가 더 큰 문제지.” “하긴 우리 엄마도 맨날 전기 코드 뽑아 놓으라고 성화였어. 지금도 그러시고.” 여섯 남매 중의 막내인 친구가 소환한 30여 년 전의 기억에 다른 친구들이 맞장구를 쳤다. “어디 전기뿐이야? 우리 엄마는 전화 통화 조금만 길어지면 끊으라고 얼마나 야단을 했는데.” “맞아 맞아! 걸려온 전화 ..
202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