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문화 복합공간으로 :영종도 ‘메이드림’ 2025.10

2025. 10. 31. 11:00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From Church to Cultural Complex : ‘MADELIM’ on Youngjong-do

 

 

 

인천 영종도의 베이커리 카페 ‘메이드림(MADE林)’은 120여 년 역사를 지닌 왕산교회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외관은 벽돌 종탑과 아치형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대로 유지해 과거 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조경과 야외 마당을 더해 폐쇄적 예배당을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했다. 지하 1층은 암벽 질감과 나무 기둥, 물길과 징검다리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 동굴에 들어선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은은한 어둠과 물소리는 방문객을 차분히 몰입하게 하여 명상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1층은 밝은 조명과 식재, 중앙 기둥이 어우러져 숲속 거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과거 본당이었던 공간은 교류와 휴식, 체험의 중심으로 변모했다. 2층은 거대한 인공 수목과 원형 좌석, 천장에서 내려오는 별빛 같은 조명이 숲속 마당을 형성한다. 벽면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시간에 따라 다채로운 색채를 드리우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각을 겹쳐낸다. 나선형 계단은 수직적 상승감을 강조하며 이동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 되도록 설계됐다.

외부에 있는 별도 전시실은 달의 위상과 별빛을 형상화한 조형, 거울과 반사 효과를 통해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감을 구현한다. 종교적 상징과 우주적 사유가 결합된 문화적 실험의 장이 된다.

 

이처럼 메이드림은 외부와 내부, 층별로 차별화된 공간 연출을 통해 방문객에게 다층적 경험을 제공한다. 역사적 정체성 보존과 현대적 공간 재해석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 건축 재생 사례라 할 수 있다.

 

 

 

 

글·사진. 신명현 Shin, myunghyun (주)이도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