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울, 구름바다, 세월 품은 거리 곳곳이 모두 풍경화…전라북도

2023. 1. 6. 09:06카테고리 없음

Heaving Mountains, sea of clouds, everywhere of old fashioned street is landscape painting… Jeollabuk-do

 

고창 선운사 꽃무릇
여름에는 잎이 지고 난 뒤 꽃이 피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해(화엽 불상견 상사화; 花葉 不相見 相思草) 서로를 그리는 사무친 한이 서려있다고 상사화라고 불리게 됐다. 상사화의 꽃말 또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꽃무릇은 그늘에 숨어 무리 지어 핀다 하여 이름지어진 것이다. ‘돌틈에서 나오는 마늘모양의 뿌리’라는 뜻에서 석산화(石蒜花)이라고도 부른다. 상사화는 불갑사, 용천사, 선운사 등 사찰인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스님들이 상사화의 뿌리를 탱화의 방부제로 사용하기 위해 주변에서 재배했기 때문이다. 초가을의 상사화는 사찰 주변의 짙푸른 숲과 붉은 잎이 대조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마이산
진안고원에 있는 2개의 암봉.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 부른다. 동봉을 수 마이봉(667미터), 서봉을 암 마이봉(687.4미터)이라고도 한다. 기반암은 수성암이며, 산 전체가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졌으나 정상에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마이산 일대와 은수사·금당사 등의 사찰을 중심으로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촬영한 이날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평소와 달리 마이봉이 운무에 싸여 신비감이 한층 두드러져 보인다.

 


한겨울 동림저수지의 하늘이 석양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호수 한가운데 마치 섬처럼 조용히 떠 있던 가창 오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낮에는 호수에서 쉬다가 밤에 먹이 활동을 시작하는 가창 오리가 먹이터로 날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처음엔 작은 무리들이 하늘을 돌기 시작하다가 결국엔 수십만 마리 전 개체가 비행에 참여한다. 호수 한가운데서 노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며 상승과 하강, 집합과 분산을 반복하며 비행하는 가창 오리의 군무는 맹렬하게 불어 일어나는 바람의 소용돌이 용오름과도 같다. 수 만 마리 가창 오리가 수면에서 저녁 하늘 위로 올라 장관을 이룬다.

전주한옥마을
1911년 말 성곽 전주성의 동반부가 남문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됨으로써 전주부성의 자취는 사라졌다. 이는 일본인들에게 성안으로 들어오면서 서문 근처에서 행상을 하던 일본인들이 다가동과 중앙동을 점거했기 때문이다. 이후 1930년대까지 3차에 걸친 시구개정(市區改正)에 의하여 전주의 시가지가 격자화되고 상권이 확장되면서, 일본 상인들이 전주 최대의 상권을 차지하게 됐다.


1930년대 중반, 뜻있는 선비들과 주민들이 조상의 얼이 스민 오목대와 이목대, 한벽당이 굽어보고 있는 풍남문 동쪽에 집단으로 한옥을 건립하고 마을을 건축했다. 이렇듯 고고한 선비정신이 깃든 한옥마을은 해방 이후인 1960∼70년대 전주의 명문학교들이 모여 있는 교육의 거점 역할을 했다.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중앙초, 성심여중고, 전주여고, 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 전주공업전문학교 등 학교기관들이 대거 위치하면서, 한옥마을은 오늘날 까지 면면히 이어 올 수 있었으리라 짐작 된다. 우리의 근대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며 지금까지 버티어온 한옥마을의 이면에 켜켜이 쌓인 질곡의 역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오늘도 황혼녘에 우아한 지붕의 기와골에 저녁햇살이 내려 앉고 있다.

옥정호의 붕어섬
섬진강 상류, 옥정호
오래 전, 이곳을 지나던 어떤 스님이 이곳은 다음에 맑은 호수(玉井)가 될 자리라고 예언했다하여 동네 이름이 옥정리(玉井里)다. 세월이 지나 그곳에 댐이 들어서고 물이 가둬져서 큰 호수가 되었는데, 이 호수 이름도 옥정호로 불리게 됐다.
호수 가운데는 붕어를 닮은 섬이 있는데 붕어가 헤엄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붕어섬이라 한다. 일년 내내 아름다운 경치가 계절에 따라 연출되고 있지만 특히 한겨울철 이른 새벽에 흰 눈 쌓인 붕어섬과 운무가 어우러지면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을 이뤄 신비로운 仙境이 펼쳐진다.

채석강 해변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됐고, 2004년 11월 17일 명승 제13호로 지정됐다.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맨 서쪽,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밑에 있다. 옛 수군(水軍)의 근거지이며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全羅右水營) 관하의 격포진(格浦鎭)이 있던 곳이다.
지형은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다.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다. 주변의 백사장, 맑은 물과 어우러져 풍치가 더할 나위 없다. 중국 당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채석강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정읍의 구절초 축제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순이면 전북 정읍에서 구절초 축제가 열린다.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571 구절초테마공원에서 구절초가 만개하면 전국에서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인근 옥정호의 아름다움도 함께 즐겨볼 수 있다.
“구절초 꽃동산, 솔숲 가을 향기 가득”, 
22만제곱미터 규모를 자랑하는 옥정호 구절초테마공원에서 9만제곱미터에 달하는 솔숲에 구절초가 피어 있다.

 

선유도 일몰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에 속한 섬. 무녀도·신시도·갑리도·방축도·말도 등과 함께 고군산군도를 이루며, 군도의 중심섬이다. 본래는 3개로 분리된 섬이었으나 중앙에 긴 사주가 발달되면서 하나로 연결됐다. 고려 때 최무선(崔茂宣)이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진포 해전기지였고, 임진왜란 때 함선의 정박기지이며 해상요지였다. 중앙에 발달한 선유도해수욕장은 고군산 8경 중 하나로 피서객이 많다.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약 2㎞로 경사가 완만하며, 물이 맑고 모래의 질이 좋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모습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붉은 노을길 명사십리 절경 연출”, 선유 낙조는 선유팔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세계최장을 자랑하는 새만금방조제의 일몰
새만금 방조제는 새만금 간척사업의 결과물로서 놀라운 인간의 능력을 실감케 하는 인공구축물이다. 총 4개의 구간으로 구성된 방조제는 총연장 28km에 달하는 엄청난 길이의 세계최장의 방조제로, 전북 부안에서 가력도, 신시도, 군산시를 잇는 환형 방조제를 따라 가다 보면 가력도항구, 너울쉼터, 아리울 예술창고(공연장), 배수갑문, 고군산 군도(무녀도.신시도.갑리도방축도.말도), 다기능부지(오토캠핑장) 등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조성되어 있어 방조제 그 자체가 커다란 벨트형 관광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서해안에서 낙조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곳이다.

 

 

 

글. 김기성 Kim, Kisung 예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