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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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꼴의 형태에 특정한 관념이 붙을까? 2022.9
Why is there a specific notion attached to font types? 영화 에서 와인바를 찾은 한 여성이 주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와인바 라이터가 이게 뭐냐. 치킨집 라이터도 아니고.” 이 여성은 라이터 표면에 새긴 와인바 상호의 글씨체가 촌스럽다고 지적한 것이다. 주인은 이렇게 답한다. “안 그래도 단가 높은 걸로 새로 주문했어.” 이 대화에서 현대인이 갖는 두 가지 관념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는 와인바에 어울리는 글꼴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예쁜 글씨체를 얻으려면 돈을 좀 써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예쁜 글씨를 디자인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와인바에 맞는 글꼴을 찾아줘야 한다. 이 말은 특정한 관념에 ..
2023.02.23 -
글꼴과 형태에 부여된 뜻 2022.8
Meaning expressed in fonts and shapes 최근 국정원의 원훈석이 간첩 글씨체로 쓰여서 교체해야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 글꼴을 디자인한 사람은 신영복이다. 신영복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다가 20년 만에 가석방되었다. 그러니 신영복은 간첩이라는 것이고, 그가 쓴 글씨체는 간첩 글씨체가 된 셈이다. 간첩의 글씨체로 어떻게 국정원의 원훈을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신영복의 글씨체는 ‘어깨동무체’로 널려 알려졌고, 디지털 서체로 만들어져 누구나 쓸 수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신영복은 존경받는 학자, 아니면 간첩이라는 극단적인 판정으로 엇갈린다. 이 글에서 신영복이 진짜 간첩이냐 아니냐, 그래서 그의 글씨체가 진짜 간첩 글씨체냐 아니냐를 밝히려는 생..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