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각형주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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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_ 망고, 탱고, 알로하네부부와 고양이, 강아지가 함께 사는 집 2022.8
묘한 생김새를 가진 집 경사진 도로를 따라 펼쳐진 단독 주택들을 구경하며 올라가다 보면 길의 끝자락에 오묘한 형태를 가진 집이 나타난다. 지붕이 바닥까지 내려온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주변 주택들이 백색의 외단열 시스템이나 벽돌 마감인 것과는 다르게 은색의 골강판이 집의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하부의 적삼목과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집의 형태는 마치 커다란 나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 산다. 집은 사는 사람을 닮는다고 하는데,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부터 소박하지만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건축주 부부를 닮아있다. 둥근 배려가 만든 공간 묘각형 주택의 평면은 오각형이지만 모난 구석이 없다. 직각을 이루는 한쪽 모서리를 제외하고 오각형..
2023.02.22 -
묘각형주택 2022.8
Cat-tagonal House 맥락이 부재한 땅 처음 동천동을 방문했을 때 땅 주변은 토지 조성을 위한 토목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토목 공사로 각종 중장비들이 오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제 겨우 윤곽을 드러낸 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건축사가 그러하듯 건축을 고민하는 가장 첫 출발은 땅을 통해서 그 주변을 이해하고 적절한 개입을 찾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기존까지 건축을 수행하며 땅에 기댔던 나름의 원칙들은 이제 막 개발된 주택 단지 안의 토지 위에서는 적용이 어려워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주변의 주택 단지들이 조성을 마치고 있었고 우리가 건축을 수행할 땅 주변의 모습도 1년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땅 계약을 마..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