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지지 않은 건축 2025.4
Unbuilt Architecture 11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지 만 11년이 되었다. 멋모르고 서른 중반에 개소한 게 엊그제 일 같다. 원고를 쓸 기회가 생겨서, 11년이란 시간도 세어 본 듯하다. 돌이켜 보니, 망하지 않은 게, 아니 살아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내 마음대로 설계하고 싶어서, 월급은 많이 받았지만 시키는 대로 일만 하던 대형 건축사사무소를 그만둔걸, 종종 후회했다. 2 동기와 함께 둘이서 개소했다. 온갖 시행착오도, 첫 번째 설계공모 당선도 그 친구와 함께했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에게 고맙다. 그런데 그리 오래 함께하지는 못했다. 정말 내 마음대로 설계하려면, 혼자 하는 게 마음이 편했고 덜 미안했기 때문이다. 3 그동안 공공건축물 설계공모에서 3번 당선되었다. 그..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