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우재 2019.11
Soowoojae 이 집이 위치한 서울 근교의 이 마을은 역사적으로도 오래되었으며 현재 6백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사방이 나즈막한 산으로 위요되어 땅의 형상이 염통을 닮았다고 해서 예로부터 염곡동이라 불렸다. 완만한 경사지로 이루어진 마을의 북쪽 끝 언저리에 대지가 있으며 6백 년 된 느티나무가 대지경계선에 붙어 있다. 이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수형이 장엄하고 그 가지들의 위세가 주변을 지배했으니 새로 짓게 되는 집의 설계는 이 나무와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였다. 1970년대에 지어진 집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장년의 부부가 보다 자신들의 삶에 맞도록 집을 지을 필요가 있었다. 부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아마추어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대지의 앞쪽 도로와 뒤편 녹지 사이에는 4..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