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이런 기분이었지!" 2023.3
“That’s right, this was how it felt!” 친구의 딸이 딸을 낳았다. 엄마가 간지럼을 태우는 손길에 방긋거리는 아기 얼굴을 사진으로 보니 내 입꼬리도 저절로 올라갔다.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들은 아무 조건 없이 웃는다. 배부르고 기저귀만 보송보송하면 아무 걱정이 없다. 눈 맞추면 웃고 간질이면 웃고 ‘푸’ 하고 볼에 입 바람만 불어줘도 웃는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아가의 웃음이 주는 행복을 맛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맞아, 아이 키우는 건 이런 기분이었지!” 비가 내린 적도 없는데 땅이 젖어 있다. 혹시 빗방울이 떨어지나 하늘을 두리번거리고 허공에 손바닥을 펼쳐본다. 비는 아니다. 조금 더 걷다가 깨닫는다. 아, 땅이 녹고 있구나! 그러고 보니 길가의 나무들도 물기를 머금..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