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마을광부들의 마을, 도계리 탄광사택 마을 ① 2022.1

2023. 2. 15. 09:10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Disappearing village
Miners' Village, Dogye-ri Coal Mine Village ①

 

삼척시 도계읍은 국내 최대의 무연탄 생산지로서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광부들의 주거지가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사택은 일본인 직원 사택과 한국인 광부 사택으로 지어졌으며, 광부 사택은 주로 갱 근처의 경사지에 조성되었다. 막사 형태로 방 한 칸과 부엌이 있는 구조로 지어졌으며 공동우물과 공동화장실을 사용하였다. 해방 후에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택은 그대로 사용되었으며, 1960년대 들어 새롭게 건립되기 시작한 도계읍의 초기 사택들도 주로 목구조의 사택으로 경사지 지형에 따라 단층의 일자형 연립 형태로 방 한 칸과 부엌 그리고 공동 화장실을 사용했다. 3구 사택, 흥전 사택, 상사택(上舍宅), 하사택, 구동사택 등이 있었고 지금은 남아 있지 않으며 일부는 1980년대에 5층 아파트로 재건축되기도 했다(협동아파트). 주택이 부족하던 시절에 무료로 제공되는 탄광사택은 탄광 노동자들이 가장 얻고 싶어 하는 대상물이었다.

현재의 사택들은 1970년대 이후 지어진 것이다. 1970년대의 석유파동 이후 석탄 증설 정책으로 인한 유입 인구 급증에 따른 대량 입주를 목적으로 조성된 연립 병렬형 모습을 지니고 있다.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경사지에 형성되었으며 한 동이 5가구로 슬레이트 맛배지붕, 시멘트블록의 조적조로 구성되어 있다. 사택의 내부 공간은 초기 형태와 달리 온돌방 2개, 상부 다락, 하부 부엌, 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 이후 지은 모든 탄광사택의 위생시설은 별동으로 지어진 공중 화장실을 사용했으며,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이 시설은 1980년대 이후 지어진 임대 아파트부터 사라졌다.
탄광사택은 강원도 여러 곳에 조금씩 남아있지만, 도계읍의 탄광사택이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시대적 건축의 모습을 잘 간직한 채 마을 형태의 집단 주거지로 형성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95호 긴잎느티나무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36.
나이가 천 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나무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느티나무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마을의 상징이자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수호신으로 서낭당의 역할을 했으며, 이 나무 주변으로 탄광사택들이 많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던 탄광인들에게도 귀중한 의미로 함께 했다. 

 

 

 

장미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9 일대. 
11개동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기본주거 단위는 25.5제곱미터로 공간구조가 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다. 현관은 북서향쪽에서 출입하고 방은 남동향의 햇볕을 받게 구성되어 있다. 방 두 개와 부엌 겸 현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과 방 사이에 미서기문을 설치해서 서로 확장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1970~1980년대에 도계읍 인구가 5만 명이던 시절 장미사택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최근 국토부에서 장미사택 위치에 120세대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을 세워 발표하였다.

 

 

 

명랑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45-8 일대.
7개동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기본 주거형태는 장미사택과 동일하나 출입 현관은 남서향을 향하고 있다.

 

 

 

유신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13-7 일대.
총 7개동으로 형성되었으며 최근 1개동을 도계지역아동센터로 신축하여 사용하고 있다. 
기본 주거형태는 장미사택과 동일하다. 다른 사택과 달리 동간 거리가 넓어 담장도 있고, 그 속에 텃밭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관리직들이 사는 사택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천연기념물인 긴잎느티나무 주변으로 소장 및 관리자 사택이 있던 곳이었다. 

 

 

 

자조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계느티로 55-25 일대.
배치 형태는 다른 사택과 달리 도로 높이보다 한두 단 높게 계단식 단지로 조성되어 있다. 12개동으로 형성되었으나 현재는 10동이 남아있고, 거의 공가로 남아있다. 기본 주거형태는 장미사택과 동일하고 출입 현관도 북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경동(국일)사택
삼척시 도계읍 장원길127 일대.
단지는 탕감봉(1,057미터) 자락 아래 해발 270미터 높이의 협곡에 자리하고 있으며 옆으로 오십천을 끼고 있다. 198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이전과 달리 기본주호 면적도 40.04제곱미터로 넓어졌으며, 평면 유형도 아파트 형식으로 거실과 세 개의 방으로 구성되었고 보일러실도 내부에 있었다. 

 

 

 

협동사택
삼척시 도계읍 도상로 64-3 일대.
60년대 사택인 석공사택의 자리에 새로 지은 협동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조주택과 같이 계단식으로 단지가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일자형으로 1개 동이 세 가구 연립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9개동으로 실면적도 기존사택의 두 배에 가까운 45.59제곱미터이다. 방 세 개와 부엌 겸 현관 공용으로 사용하는 실 한 개, 보일러실 한 개로 구성되어 1동에 3세대가 거주할 수 있게 되어있다. 

 

 

 

 

글·사진. 정원규 Jeong, Wonkyu 창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