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구례 운조루 2023.8

2023. 8. 18. 17:32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Unjoru Pavilion, Gurye

 

 

 

 

 

구례 시내 길가 분식집에서 아침으로 김밥을 주문했다. 여느 지방 동네와 비슷한 풍경이다. 가게가 있고 천막으로 노점을 확장해서 장사를 한다. 구례 군청 부근에 차를 대고 루씨살롱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창밖으로 봉성산이 보인다. 산 능선에 한옥 정자가 예쁘게 앉아 있다. 1776년(영조 52) 류이주(柳爾胄)가 건립하였다는 운조루(雲鳥樓)에 들렀다.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쌀독을 두어 주위의 배고픈 사람이 쌀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베풀었다는 일화가 있다. 루이주는 경상북도 출신이지만 구례에 인접한 낙안에 수령으로 왔다가 아예 운조루를 지어 이곳에 눌러 앉았다. 미음(ㅁ)자 모양의 안채를 기본으로 전체가 품자형(品字形)의 배치를 이루고 있는 양반가로, 처음 지을 때 99간(현존73간)의 대규모 주택이었다 한다. 연못과 개천과 나란한 긴 행랑채 가운데 솟을 대문이 있고 주인 할머니가 씨를 발라낸 빨간 산수유열매를 마루에 펼쳐 말리고 있다.   

 

 

 

글. 이관직 Lee, Kwanjick (주)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