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30. 11:15ㆍ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
A wide spectrum of architects
한 분 한 분의 다른 건축사를 알아가게 될 때마다 건축사는 참 다양한 업무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또한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다양한 생각으로 멋진 건축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여러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 건축사 한 명이 한 권의 책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 살아가고 활동하는 배경이 되는 모든 건물을 설계해야 하니,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건축주가 원하는 건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저렴하며 신속하게 설계하고 인허가 업무를 진행하는 건축사가 있는가 하면, 예술작품에 가까운 건축물을 만들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그 건물을 사람들이 경험하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유명한 건축사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좀 더 좋은 작품을 설계하고 시공과정에도 열심히 관여해 소중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는 생각이 젊은 건축사도 있다. 이 모든 건축사들이 어쩌면 총천연색의 스펙트럼처럼 넓고 다양하게 포진하여 저마다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이 책의 표지가 매월 다른 색상의 배경을 가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월간 <건축사>지는 노력하는 건축사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작품을 보다 보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도록 고민한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건축사를 넘어서 모든 사람이 구매할 수 있는 본지는 이러한 작품들을 소개해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높이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3월 초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우수 콘텐츠 잡지 중 문화예술종교지 부문에 선정되어 전국의 여러 시설에 배포되게 되었다. 본지가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도록 오랫동안 발전시키고 준비해온 많은 분의 노력이 만들어낸 쾌거이며, 본지를 열심히 살펴봐주시는 분들 덕분이기도 하다. 더 많은 분이 건축사들의 작품을 살펴볼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이기에 흐뭇하다.
앞으로도 본지는 건축사들의 노력이 담긴 좋은 작품들을 선정해 소개하고, 더 많은 경로를 통해 많은 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더 많은 건축사들이 작품과 글을 게재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건축사 업무와 밀접하게 관계된 이슈들을 담론으로 정해서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개선을 제안할 수도 있겠다. 건축사가 다루거나 관심을 가지는 범주 중 작게는 가구와 인테리어부터 크게는 도시 이야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다양한 건축사들의 스펙트럼만큼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면 좋겠다.
우수 콘텐츠 잡지 선정이라는 따뜻한 소식과 함께,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도 어느덧 싸늘한 날씨가 물러가고 따뜻해졌다. 오랫동안 설계를 문의하고 상담하는 연락이 없었는데, 몇 달 만에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보인다. 완연한 봄처럼,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도 조금씩 깨어나기를, 모든 건축사님들의 사무소에도 봄이 오기를 기대한다. 멋진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본지에도 소개되기를 기대한다.
글. 박정연 Bahk, Joung Yeon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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