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2018.07

2022. 12. 5. 09:10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Basílica de la Sagrada Família, Barcelona, Spain

 

탄생의 파사드 전면 부분
사그리다파밀리아의 외부 모습

 

성당 내부모습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에 큰 감명을 받고 돌아온 바르셀로나의 한 출판업자가 바르셀로나만의 대성당을 짓 자는 운동을 벌여 시민 모금이 시작됐다. 1882년 가우디의 스승이었던 비야르(F. de P. Villar)가 좋은 뜻에 동참하 여 무보수로 성당 건설을 시작했지만 무조건 싸게 지으려고만 하는 교구에 질려 1년 만에 포기하고 자신의 제자였 던 가우디를 후임자로 추천했다.

 

가우디가 공사를 맡았을 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는데, 그는 비야르가 설계한 초기의 디자인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면서 그때부터 죽는 날까지 43년간 이 공사에 남은 인생을 모두 바쳤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직접 인 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설계도를 그려 나갔고, 마지막 10년 동안은 아예 작업실을 현장으로 옮겨 인부들과 함께 숙식하면서까지 성당 건축에 몰입했다. 그러나 1926년 불의의 사고로 그는 결국 성당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 을 떠났고, 그의 유해는 자신이 지은 이 성당의 지하 납골묘에 안장됐다.

 

가우디 생전에 완성된 동쪽의 ‘탄생의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가우디 사망 이후 성당의 건축을 맡은 조각가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에 의해 1976년 완성된 서쪽 ‘수난의 파사드’는 십자가에 매달리는 그 리스도의 고통과, 희생 그리고 죽음을 그리고 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완성되면 성당의 메인 파사드가 될 남쪽의 ‘영광의 파사드’는 2002년부터 공사가 시작되고 있는데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광을 묘사하고 있다. 3개의 파사드 에는 각 4개씩 총 12개의 탑이 세워지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를 상징한다.

 

성당 내부는 나무의 모습으로 성당을 짓겠다고 한 가우디의 자연 예찬 철학이 그대로 담긴 내부의 기둥과 천장은 야자수, 삼나무 등 일곱 종의 나무를 형상화했다. 자연의 형상을 응용,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성당을 지탱토록 한 것이야말로 가우디 건축 스타일의 원형이다. 각 기둥들은 설계 당시부터 색을 달리하여 성당 내부의 조화를 맞 추었는데 중앙 제단의 그리스도 상 좌우에 있는 자주색 기둥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 네 명의 사도를 의미하 는 것으로 각각의 기둥에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상징하는 사자, 천사, 황소,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성당 내부는 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로 자연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분위기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 이 그대로 벽면에 반영되도록 대부분 흰색 바탕을 지닌 성당 내부는 해가 뜨는 동쪽에는 비교적 차가운 느낌의 파 란색 계열을 배치하고 서쪽에는 따뜻한 느낌의 붉은색 계통의 색을 배열하여 조화를 이루게 한 스테인드 글라스 디자이너 Joan Vila Grau의 감각이 돋보인다.

 

 

 

글. 박무귀 Park, Mookwi • KIRA 건축사사무소 동림 대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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