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보다 2024.8

2024. 8. 31. 11:10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View the Parthenon on the Acropolis, Greece

 

 

 

 

두근거리는 기대 속에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른다. 천 년을 넘게 버텨온 미끄러운 대리석 계단을 오른다. 발 한번 보고, 위 한번 쳐다보고. 두터운 대리석 덩어리들이 쌓인 불레의 문과 아그리파 기념비를 감동하며 바라본다. 오른쪽은 아테나 니케 신전이 높게 서있다. 드디어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이 나타났다. 육중함과 날렵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주초 없이 3단의 기단에 올라서 있는 전면 8개의 기둥이 육중한 도리아 주두를 이고 있고, 그 위에 손상된 흔적의 엔터블리처가 기둥을 연결하며 테두리 보를 이룬다. 측면은 17개, 전체 46개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둥 열한 겹 안에 신상 영역이 있다. 디귿(ㄷ)자로 구성된 신상 영역 안쪽 깊숙한 곳에 아테네 신상이 위치했었다. 전면은 열려 있지만 신상이 있는 깊은 곳은 종일 일렁이는 횃불이 비치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민주주의, 그들의 공화정이 20세기 대부분 근대국가의 기준이 되었지만, 대중민주주의 국가는 욕망과 상황의 충돌 속에 늘 아슬아슬하다. 

 

 

 

글·그림. 이관직 Lee, Kwanjick (주)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