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30. 09:25ㆍ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
World Heritage Site Travel Exploration in Italy ②
5. 폼페이
화산 폭발로 잊혀졌던 로마제국의 도시. 서기 79년 8월 넷째 주, 번영하던 로마 제국 귀족들의 휴양 도시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도시 전체와 2만 여 명의 주민이 화산재로 파묻히는 비운의 도시가 되었다.
17세기 중반 유적과 유물들의 발굴작업으로 당시 폼페이인들의 문화와 예술, 건축 수준을 알 수 있는 유적이 발굴됐다. 자갈로 포장된 도로와 오늘날의 신도시처럼 도시 전체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마차가 다니는 길과 인도를 구분했으며, 마차 전용도로와 수세식 화장실, 헬스시설을 갖춘 사우나 시설, 하수로, 포룸과 원형극장, 여관과 마구간, 병원, 시내 중심거리의 선술집과 현재의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카페들 자리 등…. 폼페이 유적 발굴을 통해 드러난 각종 시설은 2000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현대의 것과 비교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함을 알 수 있다. 드러난 폼페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6. 소렌토 : <오디세이>의 영웅 율리시스의 전설이 전해진 곳
친숙한 가곡인 ‘돌아오라 소렌토로(come back to Sorrento)’와 ‘오 솔레미오(o sole mio)’가 탄생한 나폴리 근처의 도시이다. 수공예, 목조품과 치즈, 올리브유, 첼로 등의 불리는 지방 특산품이 있다. 평화롭고 고요한 소렌토의 주요산업은 관광업이다.
7. 오르비에토
오르비에토는 옴브리아주 바위산 위 해발고도 195미터에 위치한 중세도시로, 높은 산 위에 도시를 형성하고 살게 된 이유로 중세시대 흑사병을 막기 위해 지대가 높은 곳으로 이주했다는 설과 전쟁 시 방어 목적으로 절벽 위에 형성했다는 설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아름답고 위대한 성당 중의 하나인 오르비에토 두오모 대성당은 ‘볼세냐의 기적’을 기리기 위해 1290년부터 300년 동안 건립된 주교화 성당이다. 전면을 장식하는 화려한 모자이크의 회화적 효과나 전체를 지배하는 도시적 구성을 볼 때, 당시에 유행한 고딕 양식 전통이 이탈리아적이라 할 수 있다.
내부의 산 브리치오 예배당에는 루카 시뇨렐리가 그린 <최후의 심판>이 있으며, 외부 전면에 성모 마리아가 탄생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8. 피렌체(Firenze)
이탈리아의 중부에 위치한 피렌체는 14~15세기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르네상스를 꽃피운 도시다. 중심지 전체를 이루는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가 작품과도 같아 1982년 피렌체 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관광메카로,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메디치 가문은 무려 4명의 교황을 배출한 명문가로 이탈리아 유럽의 실세였으며, 수많은 예술가를 후원해 존경을 받았다.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와 같은 예술가들이 피렌체를 중심으로 인류문화의 꽃을 피워 르네상스 시대가 피렌체에서 열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성모마리아 성당(정식 명칭:산타마리아 델 피오레)과 산 조반니 세례당, 그리고 지오토의 종탑, 단테의 생가와 베기오 궁, 베기오 다리 등 많은 유산이 도시 안에 있어 관광에 편리한 도시다. 피렌체는 유명한 인사가 많다. 피렌체를 주무대로 활약한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가 있고, 피사에서 태어나 피렌체에서 활동한 지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 갈릴레이가 있다.
(1) 두오모 성당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는 ‘가능한 한 장 엄하게, 더욱 더 화려하게’라는 말처럼 140년 동안 엄청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두오모는 피렌체 시내 어디에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건축물이다. 1296년에 착공해 1436년에 완공된 두오모의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이다.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설계했고, 브루넬레스키가 106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돔을 만들었다.
대리석 모자이크 장식의 벽체는 장관을 연출하며, 내부는 전성기 고딕 아치형 천장이 아치들로 받쳐져 있다. 직접 돔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2) 지오토의 종탑
두오모를 가까이 내려다볼 수 있는 건물로,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는데 큰 공헌을 했던 지오토가 설계했으나 착공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 종탑은 그의 뒤를 이어 안드레아 피사노와 프렌체스코 탈렌티를 거쳐 135년에 완성되었으며, 높이는 84.7미터에 이르는 총 414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종탑으로 지오토의 종탑은 두오모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건물로 두오모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조반니 세례당 바실리카 형식의 작은 건축물로 15세기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동쪽 청동문)이 유명하다.
(3) 시뇨리아 광장(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궁전), 역사적 인물의 동상들
피렌체의 정치 중심지였던 시뇨리아 광장에는 예술작품이 즐비하며, 곳곳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장 중앙에는 바다의 신 넵튠을 표현한 분수가 있고, 16세기 메디치 가가 사용하고 지금까지 피렌체 시의회로 사용하고 있는 13세기에 건립된 베기오 궁전도 보인다.
* 우피치 미술관(시뇨리아 광장) – 메디치가가 남긴 많은 수집품 소장. 르네상스 대표작품 소장.
* 천국의 문(기베르티)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소장.
(4)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의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미첼란첼로 광장은 도시의 동남쪽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두오모를 비롯해 베키오 다리가 보여서 인상적이다. 이곳은 피렌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르노강 남쪽 기슭의 언덕 위에 조성되어 광장의 곳곳에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다비드>상 등 복제품이지만 예술작품들과 기념품샵도 즐비하다.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 후 그랜드 호텔 발리오니에 투숙했다. 그랜드 호텔 발리오니는 카레가 베르톨리니 왕자의 저택이었던 산타마리아 노벨리 역에서 불가 300미터 인근에 있으며, 호텔은 고급스러운 객실, 옥상레스토랑, 객실은 피렌체 스타일로 우아하게 꾸며져 있고 전형적인 창문과 서까래 있는 높은 천장 쪽모이 세공 마룻바닥을 갖추고 있다. 식사 공간 테라스에서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의 돔과 지오토의 종탑을 조망할 수 있었다.
9. 베네치아
낭만적인 물의 도시, 바다로 이어지는 석호 위에 발달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역사 깊은 항구도시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9~15세기에 지중해의 상권을 장악한 무역의 중심지이자 동서양의 문물이 공존하는 합류 지점으로, 이탈리아 반도 동쪽 아드리아 해의 끝에 위치한 120개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150개의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1) 산 마르코 광장
유럽에서 가장 큰 산 마르코(마가복음의 성마가를 이탈리아 식으로 부르는) 광장의 역사는 9세기세워진 두칼레궁전과 산마르코 성당이 12세기 운하를 메꾸면서 광장이 확장됐다. 16세기 로마인 아키텍트에 의해 르네상스 문화가 융합한 도서관, 종탑, 아랫부분의 기둥 등 공용건축이 들어섰다. 19세기에 나폴레옹에 의해 광장의 서쪽에 나폴레옹 관을 더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다.
(2) 탄식의 다리
죄수들의 탄식 소리가 묻어있는 탄식의 다리는 총독부가 있던 두칼레 궁전과 프리지오니 누오베라는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로, 역사에 길이남을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가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탈옥을 시도했던 곳이다
(3) 베네치아 대운하
베니스 대운하는 도보로 구경할 수 없어 수상택시에 탑승했다. 현지 가이드와 동행해 산 마르코 광장을 시작으로 약 4킬로미터 대운하를 달리며 산 제레미아 성당과 리알토 다리, 두칼레 궁정 등을 감상하며 베네치아 관광을 마쳤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서 원목을 수입, 석호에 나무 원목 말뚝을 기초로 한 건축물로 이뤄져 있다. 지상 건축물 한 개에 수백만 개의 기조말뚝이 사용되었다고 하며, 추산되는 전체 말뚝의 수는 수억 만 개로 헤아리기조차 어려웠다.
또한 식수 해결을 위해 추녀 홈통을 집안으로 끌어들린 현 상태 그대로 남아있으며, 번창기에는 26만 명이 거주한 관광도시였으나, 현재 5만 명 정도가 상주하며 주로 관광객을 위한 주민만 거주한다고 한다.
10. 밀라노 : 패션의 도시-밀라노 패션위크 개최
(1) 밀라노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이자 패션의 메카로, 현재도 북이탈리아 공업지대의 중심도시이다. 밀라노는 패션뿐만 아니라 음식, 그리고 두오모 성당과 유럽 오페라의 중심인 스칼라 극장, 그리고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최후의 만찬>, <피에타>로 유명한 곳이다.
중심가는 두오모 광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로 불리는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와 연결되어 있다. 광장에는 전통 있는 유명한 카페와 부티크가 줄지어 있으며, 연중 수많은 전시회가 열린다. 쇼핑거리 바닥은 다양한 색상의 타일, 대리석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거리이다. 2018년 이탈리아 최초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문을 열어 유명해지기도 했다.
(2) 스칼라 극장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1778년에 스칼라 극장이 세워졌으나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어 1946년에 건물이 재건됐다.
19세기 이후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작품이 초연됐으며,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내부에는 붉은 카펫과 화려한 샹들리에가 늘어져 있어 고급스럽다. 오페라, 콘서트, 발레 공연 등 건물 내 박물관에 오페라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푸치니, 토스카니니, 마스카니 등의 흉상이 진열되어 있다.
(3) 밀라노 두오모
두오모 대성당은 이탈리아 고딕건축의 정수이다. 2,245개의 거대한 조각군으로 135개의 첨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길이 157미터, 높이 108.5미터로, 가장 높은 첨탑에는 도시를 수호하는 황금의 마리아상이 세워져 있으며, 1386년 밀라노의 공작인 갈레아치오 비스콘티 공작의 명으로 착공되어 45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돼 19세기 초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두오모 성당 정면 앞쪽으로 두오모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 광장은 시 당국의 계획으로 1862년에 아키텍트 구세페 멘고나가 조성했다. 중앙에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기념동상이 있으며, 밀라노 시민의 휴식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밀라노에서 자유시간을 갖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하루에 관광지를 2만 5,000보~3만 보 가량 걸으며 이탈리아 반도 북에서 남으로, 또 남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버스통행거리는 3000킬로미터에 달한 보람 있는 시간으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문헌
세계사 이탈리아편
세계사 박학재 교수 저(한양공과 대학 건축과)
하나투어 현지가이드 해설참조
건축문화유산 촬영 김득수
글·사진. 김득수 Kim, Deuksoo 종합건축사사무소 S.S.P.삼대
김득수 건축사·종합건축사사무소 S.S.P.삼대 대표
영등포구지역건축사회 회장(3회 연속), 서울특별시건축사회 회장 직무대행, 대한건축사협회 이사·감사 등을 역임하고, 대한건축사협회 50년사 발간위원장을 지냈다.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건축·민원조정 위원, 에너지관리공단 건축·도시·관광단지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예산읍 초대 명예읍장으로 위촉(1997.02.15.~2006.12.03.)된 바 있다. 서울특별시 시장 표창 5회와 대통령 표창(제200398호)을 받았으며, ‘일제시대 소읍도시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 ‘일제강점기 근대도시의 도시공간 변화 특성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을 작성했다. 현재 협회 60년사 편찬위원회 자문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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