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행사 보도·인터뷰, ‘공간 답사기’ 연재…열정 가득 ‘학생기자’들의 건축뉴스 2018.11

2022. 12. 9. 09:05아티클 | Article/특집 | Special

Architecture Event Report·Interview, 'Report on the Visit to Space’… Architecture News of 'Student Reporters' filled with Passion

대한건축사협회 학생기자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10월 7일 일요일 건축사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제1기 학생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남 두진 기장을 비롯한 1기 학생기자 8인이 참석했으며, ‘(가칭)학생기자 기획기사(이하 기획기사)’ 를 연재하기 위한 계획, 연재 방향 등이 논의됐다.

 

학생기자 11인이 3인 또는 4인으로 총 3팀을 이뤄 취재하고 만들어가는 기획기사는 월간 건축사 595호(2018년 11월호)부터 게재된다. 본지 595호(2018년 11월호)에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한국건축산업대전’과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이화여대 아트하우 스 모모에서 개최된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특집기사가 실린다. 앞으로도 월간 건축사에는 학생기자들이 직접 취재하고 느낀 생각과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특집기사가 게재될 계획이다.

 

 

간담회에는 학생기자가 쓰게 될 기획기사의 연재 계획을 안내하고, 학생기자의 기획기사 주제나 연재 방법에 대한 토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학생기자들은 각자 생각해온 기획기사 주 제안를 발표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열의를 보였다.

 

 

이날 논의된 내용을 모아 앞으로의 연재 방향을 선정했다. 학생기자들은 ▲ 건축 관련 전시를 비 롯한 건축 행사와 건축 관련 영화를 리뷰하거나 ▲ UAUS 등 건축학과 대학생 단체들을 조사하 고 인터뷰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골목과 공간을 찾아 취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학생기자인 만큼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청취하는 시 간과 학생기자를 위한 기자교육 시간도 마련됐다. 취재와 기사작성 업무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 으로 기자의 업무를 소개하고, 기사 분석, 기사 작성법 안내 등이 이뤄졌다.

 

한편, 대한건축사협회는 2018년부터 협회의 미래 회원이자 재원인 건축을 전공 대학생들과의 소 통을 강화하고자 ‘학생기자’ 운영에 나섰다. 지난 8월 17일 건축사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2018 대한건축사협회 제1기 학생기자 발대식’을 개최하고 건축학·공학과에 재학 중인 총 11명의 학생을 1 기 학생기자로 임명했다.

 

 

 

01 ‘건축사와 함께한’ 한국건축산업대전에 가다

Visit the Korea Architecture Fair & Festival(KAFF) ‘Together with architects’

 

건축 트렌드·자재 정보 공유…건축사 작품 만나는 재미까지 한 곳에

 

대한건축사협회가 ‘2018 한국건축산업대전(KAFF 2018)’을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 1층 B1홀에서 개최했다. 100여 개 업체에서 200여 개 부스로 참가한 건축자재 전시와 여러 교육 프로그램, 세미나, 토론회 등을 통해 자재업체를 홍보하고 건축에 관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 다. 올해는 ‘건축사와 함께하는 한국건축산업대전’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건축사의 작품 전시, 건축사 존(Zone) 등 문화공간도 구성되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했다.

 

건축사 Zone은 건축사들을 위한 공간이자,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전시를 병행하 여 건축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건축사 Zone에서는 대한건축사협회가 발행하 고 있는 월간 건축사와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홍보가 주요 목적인 건축자재업체의 입장에서 한국건축산업대전은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방문객의 대다수가 건축사를 비롯한 건축계 종사자이기 때문이다. 여러 번 가봤던 일반 적인 건축박람회에 비해 한국건축산업대전에서는 전문성이 확연히 느껴졌다. 업체 관계자와 만 난 부스 곳곳에서는 건축 전문 용어와 생생한 전문기술에 대한 대화가 오고갔다. 한 업체 관계자 는 “건축사와 건축업계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소통할 수 있어 홍보효과가 높다”면서 “일 반 박람회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홍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실습차 산업대전을 방문하는 고등학생, 대학생들도 많이 늘고 있다. 행사를 참관한 최혜조 씨(경기대학교 4학년)는 “대부분의 교내 건축전시가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보는 전시였다면 한 국건축산업대전은 실제적으로 졸업 후 실무에서 마주하게 될 전문적인 부분을 접할 수 있어 좋 았다. 단순히 부품의 종류를 설명하는 수준이 아니라 보다 세분화 되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공간들에 각기 다른 기술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라며 “내년에도 또 오 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기자 윤해성

 

 

 

‘가깝고도 멀었던 북한건축과 계속해서 지향해야 할 녹색건축’

 

대한건축사협회서 주최하는 한국건축산업대전이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 1층에서 진행됐다. 산업대전 기간 동안 열린 여러 세미나들 중 ‘건축사, 통일시대의 마스터플랜을 준비한 다’ 와 ‘녹색건축정책 토론회’를 들었고 다양한 건축자재업체들의 부스전시도 접했다.

 

17일 전시장 내 교육장에서 서울특별시건축사회가 개최한 ‘건축사, 통일시대의 마스터플랜을 준 비한다’에서 발표를 진행한 이형재 교수(가톨릭관동대 건축학부)는 [평양 과학기술대 표준 살림 집 설계 프로세스 발표]에서 남북간 교류가 개선될 즈음 본격적으로 설계착수가 이루어졌던 평 양과학기술대학의 공사진행에 대하여 현장조사에서부터 설계 및 시공과정, 그리고 공사완료 후 등 당시 사진들의 첨부와 함께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인부와 남한의 관계자가 서로 웃으며 대화 하는 듯 한 사진이 있었는데, 이해관계가 달라 그동안 적대시해왔던 남북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사진 속의 그 모습은 묘한 기분을 들게 해주었다.

 

두 번째 발표인 [평양의 도시건축 설계 실무] 에서는 실제 북한에서 설계업무에 종사를 하다가 한국에 정착을 한 탈북건축가가 발표를 진행했다. 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미처 생각은 하지 못했 던 북한의 건축이라는 주제는 충분히 흥미를 끌만했는데 그중 북한에는 개인건축사사무소가 없 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보통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한 뒤 개 인사무소를 준비하여 명성을 쌓아나가지만 북한에서는 도시설계사업소라는 하나의 공공기관으 로서 필요에 의해 제기되는 주택, 공공건물 및 사적기념비 등을 설계한다고 했다.

 

 

같은 날 코엑스 401호에서는 [신기후 변화에 따른 녹색건축의 미래와 녹지재생]을 주제로 대한건 축사협회가 개최한 ‘녹색건축정책토론회’도 열렸으며 ▶녹색건축 정책현황과 추진계획 ▶미래의 녹색건축 ▶맞춤형 건물에너지 수요관리 제언 ▶도시재생형 에너지자립마을 사례가 발표됐다.

 

 

특히 서울 동작구 성대골 자립마을이 어떻게 주민들이 참여하고 마을이 성장하며 활동하는지에 대한 에너지협동조합에 대해서 소개가 되었는데, 태양광과 ESS(Energy Storage System)를 결합 시킨 기술로서 기술팀, 금융팀, 교육·홍보팀으로 나뉘어 마을연구원들이 직접 참여한 ‘성대골 에 너지전환 리빙랩’ 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에너지 재생’이 란 주제로 진행한 워크숍 활동, ESS를 통해 절약한 에너지를 투자하고 제품을 다시 판매하는 에 너지 슈퍼마켓 활동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던 과정을 들을 수 있었으며, 무엇이든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학생기자 남두진

 

글. 윤해성 Yun, Haesung ┃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남두진 Nam, Doojin ┃ 대진대학교 휴먼건축학과

 

 

 

 

 

 

 

 

 

 

 

 

 

 

 

 

 

02 10살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올해는 어땠을까?

The 10th SIAFF, how was this year?

 

2018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10회째를 맞이했다.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SIAFF 2018)가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RE: THINKING ARCHITECUTRE(건축을 다시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는 건축관계자부터 건축학도,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 다양한 관객이 참여하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이다. 올해 역시 평소 보기 힘든 건축 영화들과 아시아 최초로 개봉하는 작품 등 17개 국의 건축 영화 24편이 상영됐다.

 

영화제는 25일 이화여대 ECC에서 그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 조태종 조직위원장, 한국건축가협회 강철희 회장, 새건축사협의회 윤승현 회장, 한국여성건축가 협회 장현숙 회장, 홍보대사 가수 청하, 윤재선 집행위원장, 전하영 수석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우 리나라의 건축계, 영화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총 400여 명이 참석해 영화제 개최를 축하했다.

 

학생기자 6인은 영화제가 한창 진행되던 10월 27일 토요일 아트하우스 모모를 직접 방문해 하여 각각 GT 참여 및 게스트 인터뷰, 관객 인터뷰, 포럼 참여 등 영화제의 생생한 현장을 취재했다.

 

GT(Guest Talk, 관객과의 대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건축 영화 상영 뿐 아니라 GT 또한 포함되어 있어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GT에는 영화감독, 건축사, 교수, 큐레이터들이 참여해 관객들의 쏟아지는 질 문과 영화에 대한 설명으로 빛내주었다.

 

 

 

 

영화 ‘건축의 얼굴을 바꾸다 : 5명의 여성 건축사들’

게스트 인터뷰 이다미 플로라앤파우나 대표, 집단 여집합 공동 설립자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여성-건축 부문 중 ‘건 축의 얼굴을 바꾸다 : 5명의 여성 건축사들’은 파사드 무사비, 케슬린 구스타프슨, 애나벨 셀도프, 매리안 맥케나, 오딜 데크 5명의 여성 현대 건축사들과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동료, 클라이언트 등의 지인들이 나와 그들의 대표 프로젝트를 소개함과 동시에 현대에 살 고 있는 여성 건축사의 삶을 담아냈다. 10월 27일 ‘건축의 얼굴을 바꾸다 : 5명의 여 성건축사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여집합의 이다미 공동설립자는 “여성-건축 기획을 통해 사회적으로 건축사의 얼굴이 여 성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는 것이 익숙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를 통해 여성건 축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게 되어서 기쁘다” 라는 말과 함께 한국사회에서의 여성 건축사 들의 모습을 이야기 했다. GT가 끝난 뒤, 추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건축학과 여학우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화 '건축의 얼굴을 바꾸다 : 5명의 여성 건축사들'의 GT 현장 과 플로라앤파우나의 이다미 대표

 

Q. 사회생활을 할 때 느꼈던 불평등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A. 아직까지 건축설계 이외의 시공이나 설비에서는 남자들이 우세하기 때문에 협력업체에서의 차별은 예상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클라이언트들이 남자소장을 찾는 등의 발언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큰 충격이었다. 또한 ‘여자여서 섬세함을 기대한다’식의 고정관념이 전제 된 말이 오가는 것이 아쉽다.

 

Q. 건축학과 여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예전에는 건축학과에서 여성이 소수정예였다. 하지만 현재는 반 또는 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 하고 있다. 사무소에서도 예전에 비해 여성비율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여러분을 포함한 여성건 축사들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일을 하고, 사회에서도 건축사의 얼굴이 남성만이 아닌 여성과 함 께 비춰져 가길 희망한다.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당당히 살길 바란다.

 

학생기자 김혜민

 

 

영화 ‘케빈 로쉬 : 과묵한 건축사’ 게스트 인터뷰

양수인 (주)삶것 건축사사무소 디자인 디렉터

 

영화 '케빈 로쉬 : 과묵한 건축사' 에 대해서 소개하는 양수인 디자인디렉터

‘케빈 로쉬 : 과묵한 건축사’는 프리츠커 수상 자이자 95세가 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건 축사 케빈 로쉬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건축 분야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서있지만 유명인 사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케빈 로쉬는 오 로지 건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 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과묵한 건축사, 말 그대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자신 의 길을 걷기에 그렇게 불리지 않나 싶다.

이번 영화의 GT를 맡은 게스트는 (주)삶것 건축사사무소의 양수인 디자인 디렉터이다. 양수인 디렉터는 예술, 디자인 등의 다양한 활동범위를 가지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최종 우승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과 공공예술프로젝트 작가로 선정돼 작업한 청계광장, 서울역 광장의 시만자유발언대 ‘있잖아요’가 있다.

 

Q. 영화 ‘케빈 로쉬 : 과묵한 건축사’의 관람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케빈 로쉬의 건축 철학 세계를 담은 영화이다. 인상 깊은 것은 건축사의 많은 역할 중 모뉴먼 트 빌더(Monument Builder)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의 차이, 문제를 해결하는 자로서 케 빈 로쉬의 접근법이 있다. 프로젝트를 직면함에 있어서 “과연 내가 해결 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사용자 입장에서 문제의 이슈를 탐구하고 정의하고 명쾌하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눈여겨 볼만 하다.

 

Q. 학생 또는 초창기 때 생각했던 건축설계와 이후에 많은 건축 작업들로 발전 되어진 지금의 건축 설계에 대해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실무를 처음 하기에 앞서 건축은 항상 주 어진 조건이나 제약이 있는데 처음에는 조심 스럽게 작업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이러한 제약을 통해서는 좋은 작품이 나 오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맘대로 해도 되겠다 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든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겁을 먹지 말고 내가 생각한대로 설득하고 신나게 작업을 하 면 그 결과물은 좋을 것이다.

 

양수인 디자인디렉터의 학생기자 인터뷰 모습

 

 

 

 

 

학생기자 허민

 

 

 

영화 ‘젊은 건축가의 슬픔’ 게스트 인터뷰

이중희 감독, 윤상훈 감독

 

영화 ‘젊은 건축가의 슬픔’을 제작한 이중희 감독과 윤상훈 감 독의 GT 현장

 

‘젊은 건축가의 슬픔’ GT는 이 영화의 감독들 이 직접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이중희 감독은 투엠투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 축사이고, 윤상훈 감독은 문화공동체 팩토리 REL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감독들은 영 화가 아닌 영상 작업으로 만나, 건축에 관한 영화를 촬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멋있는 건축 이 아니라 멋있지 않더라도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다른 직 종에 종사하던 두 사람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감독은 자신을 포함한 주위에 젊은 건축사들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한계나 어려움 등 현실과의 괴리감에 대해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영화를 보면 지금의 세대들이 처한 불리한 상황과 이런 상황들이 마치 컨베이어 벨트가 돌 듯 반 복되는 모습들이 보여지게 된다. 건축에 관련된 영화이지만, 영화를 통해 건축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모든 주인공에게 공감이 될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 감독들의 설명이다.

 

Q.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본인들이 겪었던 이야기인가

 

A. 본인뿐 아니라, 지금 세대의 젊은 건축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다. 픽션으로 찍었지만 건축계에 서 일어나는 실제 일들을 정리하고 시나리오로 묶었다.

 

Q.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A. 공감은 메인 주제가 아니었고, 젊은 건축사들이 현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객관적으 로 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고, 스스로 미화 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우리 모습. 그 자체로 보여주고 싶었다.

 

Q.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 출품한 소감은 어떠한가

 

A. 영화에 대한 목적은 분명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영화의 주제와 같은 영화제에 초청이 되어서 감사하다. GT에서는 관객들이 각 장면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 리가 마련되었을 때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GT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학생기자 박우승

 

 

관객 인터뷰

 

“평소 관심있던 주제에 대한 건축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올해 영화제를 위해 아트하 우스 모모를 방문한 관객이 약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건축영화에 대한 관심과 건축에 대 한 새로운 시선을 느껴볼 수 있었던 영화제 현장 관객들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영화 ‘건축의 얼굴을 바꾸다 : 5명의 여성 건축사들’ 관객 인터뷰

임서연 건축설계관련종사자

 

영화제를 위해 아트하우스 모모를 찾은 관객들의 인터뷰 모습

 

Q. 올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여성 건축사에 초점을 맞춘 섹션을 선보였는데, 특별히 이 영 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A. 성평등은 최근 들어 수면위로 올라와 논의 되고 있는 큰 사회적 이슈로, 평소에도 관심 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영화 속의 주인공들과 같이 건축업을 하고있는 여 성이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Q. 여자로서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A. 그렇다. 우리나라는 물론 어느 나라든 여성들이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그런 비슷한 처지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도록 생각거리를 던져준 것 같다. 영화제를 통해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생겼고, 같이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관객 인터뷰 가미송 건축학과 대학생

 

 

Q. 영화제는 처음 참여하게 됐는지, 참여하게 된 경로나 계기가 궁금하다

 

A. 아무래도 건축학과 학생이니 건축 관련 행사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다가 같은 과학생들과 처음 오게 됐다. 건축과 영화가 함께하는 행사는 흔치않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홍보하여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Q. 처음 온 영화제는 어떤가,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A. 생각보다 주변에 여성 건축사가 많지 않고, 알기도 쉽지 않다. 영화를 통해 실제 여성 건축사들의 생각이나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고, 건축업에 있어서 앞으로 여성들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해준 것 같아 맘에 들었다.

 

섹션 ‘시선2. 여성 - 건축’ 중 영화 ‘건축의 얼굴을 바꾸다 : 5명의 여성 건축사들’은 각기 다른 도 시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여성건축사들의 이야기이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건축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건축 관련 학과에 여학생 비율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그에 대한 반증이다. 하지만 건축계는 여전히 남성위주이다. 여성과 건축이 라는 연결고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학생기자 박수진

 

 

영화 ‘수퍼 디자인’ 관객 인터뷰

김창길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부위원장

 

Q. ‘수퍼 디자인’을 어떻게 보았나

수퍼 디자인은 급진적 디자인, 정형화된 것을 벗어나려고 하는 디자인이다. 오늘날에는 우리가 이런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파격적인 시도였고,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 도였음에 동의한다. 또한, 이 영화가 이탈리아의 래디컬무브먼트를 이끌었던 19명의 건축사와 디 자이너, 큐레이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계 종사자로서 영화를 보며 공감되는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Q.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부위원장으로서 영화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하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올해로 10회가 됐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영화제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시아 유일의 영화제라는 의미는 크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제가 대중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영화제가 개방 적인 소통의 장으로 기능을 해, 대중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축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케빈 로쉬 : 과묵한 건축사’ 관객 인터뷰

이재령 건축학과 대학생

 

영화 '케빈 로쉬 : 과묵한 건축사' 상영 후 관람객과 학생기자 의 인터뷰 모습

Q. 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케빈 로쉬라는 건축사는 알고 있었나

 

건축학과에 재학중이다. 교수님께서 시간적 여건이 되면 참여해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참 여하게 됐다. 시간적 여건에 맞추다 보니 케빈 로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채로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멋진 건축사를 알게 된 느낌이다.

 

Q.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의 시각으로 본 영화는 어떠했나

 

건축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 건축사는 디자이너로 서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케빈 로쉬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강 조하기 보다는 대중을 위해 문제 해결사의 입장에서 설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현대사회를 위한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을 자신의 건축 철학으로 삼았던 점에 대해 호평을 하고 싶다. 건축학 도로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었던 건축 자체에 대해 반추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되어 좋은 시 간이었다.

 

27일 영화 ‘슈퍼디자인’과 ‘과묵한 건축사’에 참여한 관객들의 다양한 생각도 들어보았다. 올해도 건축학도부터 건축관계자, 시민들까지 다양한 관객이 참여하며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임을 입증했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시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건 축 관련인들에게는 건축에 대한 고정적인 시선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줬다. 서울국제 건축영화제가 회를 거듭해 나갈수록 영화제와 관객이 함께 성장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학생기자 김현지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HAF)

 

한국 건축문화를 선도하는 건축전문가를 초청해 건축인들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과 토론하 는 장인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HAF)’도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 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포럼은 ‘건축, 부동산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건축이 바꾸게 될 미래 부동산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건축과 부동산은 현재 그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 10월 27일,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이하 SIAFF 2018)의 한 포럼에서 그 둘 사이의 거리를 좀 더 좁힐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럼은 프로젝트데이 대표인 심영규 건축 PD가 진행을 맡고, 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총괄 음성 원 도시건축전문 작가, 주식회사 공무점의 안군서 대표, 스페이스워크 대표이자 경계없는작업실 의 조성현 이사가 패널로 나와 진행되었다..

먼저, 음성원 도시건축전문 작가는 구로공단벌집촌, 세계금융위기 등 지난 우리나라 부동산 시 장에서 중요한 역사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팝업시티로 지금 부동산 시장의 고민인 ‘공간의 공급 대비 많은 수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팝업시티로 트렌드를 주도하 고, 소비의 선두주자인 20대들을 겨냥할 수 있다고 했다. 팝업시티는 용도를 재빠르게 바꿀 수 있는 장소를 지칭한다. 예를 들면 을지로의 ‘위워크’, 연남동의 ‘제주맥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안군서 대표는 ‘어쩌다 가게@동교’, ‘어쩌다 집@연남’, ‘어쩌다 가게@망원’ 등 주식회사 공무점 의 프로젝트를 열거하면서 건축과 부동산과의 거리가 좀 더 좁혀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어 쩌다 시리즈는 건축설계 이전부터 건축설계 이후까지의 컨설팅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것이다. 안대표는 “앞으로는 책방, 갤러리 등의 컨텐츠를 활용해 공간을 살찌우는 방식으로 회사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현 이사는 ‘랜드북’이 건축과 부동산의 간극을 좁혀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랜드 북은 많은 사람들에게 분양가, 임대료 등 부동산플레이어들만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기술 의 힘으로 소규모 자본 사업성 분석을 쉽게 하기 위해 개발됐다. 또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가치평가엔진, 토지거래플랫폼으로서 설계의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랜드북을 사 용해 토지의 가격, 그 토지에 가장 알맞은 건축물의 형태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보여준다. 조성현 이사는 랜드북을 통하여 ‘모두를 위한 건축’이 실현되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세 패널에 의해 진행된 이번 포럼에선 ▲ 건축공간의 재해석 ▲ 설계에 초점이 맞춰진 업무가 아 닌 전반적인 운영업무 ▲ 랜드북이라는 기술이 소개됐다. 이를 통해 건축과 부동산에 대한 인식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건축, 부동산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열린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

 

학생기자 임보미

 

 

 

 

 

 

 

글. 김현지 Kim, Hyunji ┃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김혜민 Kim, Hyemin ┃ 강원대학교 건축학과

박수진 Park, Sujin ┃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박우승 Park, Wooseung ┃ 한국교통 대학교 건축학과

임보미 Im, Bomi ┃ 세종대학교 건축공학부

허민 Heo, Min ┃ 단국대학교 건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