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신비의 섬, 울릉도 2020.7

2023. 1. 17. 09:08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A Beautiful Mysterious Island, Ulleungdo

 

국토 동쪽 끝에 외로이 우뚝 서 있는 동해의 수호자 울릉도로 발길을 향한다. 큰 기대감 없이 가던 도중 우연히 만난 일몰의 붉고 붉은 오메가가 나의 심장을 한없이 뛰게 만들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도동항
포항에서 북동쪽 188km 해상에 위치한 울릉도 문호항 2종항으로 만남의 설렘과 이별의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곳이다. 도동항의 항내 수역은 20,000㎡다. 항만 시설엔 선적 시설인 안벽(80m)과 물량장(133m)이, 외곽시설엔 방파제(184.6m)와 방사제(79m)가 있다. 안벽은 정부의 울릉도 관광 개발 계획에 따라 1973년 착공해서 1977년에 완공됐다. 왼쪽으로는 개척민들의 망향가를 대신 불러주는 망향봉이, 오른쪽엔 2500년 간 울릉도 지킴이 향나무가 있는 행남 등대가 관광객과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천부항의 아름다운 일몰
천부는 조선시대에 왜선들이 이곳에서 배를 만들고 고기를 잡고 많은 진수 귀목을 도벌해 운반해 간 탓에 왜선창이라고도 부른다. 또 ‘옛날부터 있었던 선창’이란 뜻에서 ‘옛 선창’이라고도 불렸다. 천부항 인근 차가 다니는 길가엔 풍혈이 있는데, 이 풍혈은 땅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찬 공기가 바위 틈으로 용출돼 항상 섭씨 4℃를 유지한다. 때문에 봉래폭포 풍혈과 마찬가지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풍혈은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아름다운 석양의 일몰 풍경 덕에 관광객과 주민들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리분지
나리분지는 신생대 제3기 말 발생한 화산에 의해 점성이 강한 조면암과 안산암, 응회암이 분출되면서 칼데라 화구의 함몰로 형성된 화구원이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다. 나리분지의 규모는 동서 폭 1.5㎞, 남북 길이 2㎞, 면적 1.5∼2.0㎢다. 해발고도 500m 전후의 외륜산에 의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남쪽에 위치한 성인봉(984m)이 가장 높다. 
분지에는 원추형의 중앙 화구구인 알봉(611m)이 있다. 알봉의 남쪽 산록엔 지름 100∼200m, 깊이 10m 전후로 작은 분화구가 산재해 있다. 이곳을 통해 흘러나온 용암(조면암)은 100m 두께로 쌓여 북동쪽의 나리마을과 남서쪽의 알봉마을로 화구원을 분리시켰다. 나리분지 화구원 바닥엔 흰색 또는 담회색의 부석과 화산재, 화산사, 화산력 등이 깔려 있다.

삼선암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으로 이뤄진 삼선암은 아름다운 해양 절경을 자랑한다. 주상절리가 파도의 작용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기둥을 이루고 있고, 표면엔 풍화에 의해 벌집 같은 구멍이 생긴 타포니가 있다. 
이곳 전설로는 울릉도의 빼어난 경치에 반한 세 선녀가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바위가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세 선녀 중에서 가장 늑장을 부린 막내선녀의 바위인 일선암엔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봉래폭포
봉래폭포는 암석의 차별침식에 의해 생긴 3단 폭포로 총 낙차 약 30m, 일일 3,000ton 이상의 유량을 갖춘 울릉도 남부 일대 중요한 상수원이다. 2단, 3단엔 화산 폭발 시 분출된 각력들이 모여 집괴암을 형성했다. 1단은 화산재가 굳어지면서 생긴 응회암과 분출암의 일종인 조면암으로 돼 있다. 조면암은 강도가 커서 하부 암석에 비해 침식이 덜 되는 편이지만 집괴암과 응회암은 깎여 나가면서 생긴 균열 때문에 무게를 못 견디고 떨어져 나갔다는 보고가 있다. 하부 응회암과 집괴암의 침식이 더 심해지면 상부 조면암이 무너지면서 폭포가 뒤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봉래폭포 관리소부터 봉래폭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엔 ‘천연 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바람구멍)이 흘러나온다. 이외에도 산사태를 막기 위해 설치한 사방댐, 아토피성 피부염에 좋다는 산림욕장 등이 있다.

 

 

 

 

글. 김기성 Kim, Kisung 예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