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450)
-
판교리 주택 2020.6
Pangyo-ri House 강릉시 사천면 판교리는 동해 바닷가로 펼쳐진 방풍림과 7번 국도 사이에 있는 넓은 논 덕분에 사천 쌀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국도와 논 사이에는 작은 구릉으로 형성된 지형이 남아 있는데, 판교리 주택은 남측의 낮은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기존의 오래된 주택은 능선 아래 풍수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후면부로는 주택의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이 2개 층 정도의 높이로 주택을 감싸고 있었다. 상부 언덕에서는 바람과 소음에 노출되어 있지만 원경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었다. 하단에 있는 기존 주택 부지에선 전경을 볼 순 없지만 기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도록 대지를 따라 흐르는 3개 층 집을 계획하게 되었다. 초기 계획은 3세대를 위..
2023.01.16 -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 2020.6
Won-Buddhism Sotaesan Memorial Hall 도형화된 일원상에 영감을 받아 원불교의 교리 이념을 건축에 담고자 했다. 가장 단순하고 친근한 사각형과 원형을 골랐다. 정육면체는 사람, 솥 형태의 반구는 소통하는 우주를 상징한다. 사람과 우주가 합쳐진, 궁극적 진리를 닮은 중생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 두 형태를 태극의 띠로 묶어놓은 듯이 디자인했다. 이로써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이 생명이 움트는 새로운 터전, 새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복합시설은 현충로변에 뒀다. 반면 정적인 종교시설은 시각적 상징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한강변에 배치했다. 원불교의 정체성이 드러나고 향후 랜드마크의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입체적인 옥외 동선은 한강으..
2023.01.16 -
야경이 아름다운 수향마을 ‘우전’에서 2020.6
In 'Wuzhe', a Water Village with a beautiful night view 수향마을이란 ‘물가에 마을이 조성된 물의 도시’라는 뜻으로, 수로를 따라 마을과 상업지대가 형성돼 있다. 물의 도시를 둘러보면 강남(양쯔강 이남 지역) 수향마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상하이 주변엔 퉁리, 저우좡, 주자자오, 시탕, 루즈, 난쉰 그리고 우전이라는 강남 6대 수향마을들이 있다. 그 중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우전마을을 소개한다. 우전의 다채로운 밤 풍경 다채로운 야경을 품은 ‘물고기와 비단의 도시’ 1,3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우전은 지형이 평탄하고 기후가 따뜻하며 강우량이 많은 곳이다. 어물도 풍부해 예로부터 ‘물고기와 비단의 도시’로 불렸다. 이곳을 방문하면 다른 수향마을처럼..
2023.01.16 -
불멸의 건축 05독일연방의회 의사당(라이히스탁스게보이데) 2020.6
Immortal architecture 05 Reichstagsgebäude 건축법에서 재축(再築)이란 “건축물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재해(災害)로 멸실된 경우 그 대지에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신축,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것이 건축의 주류인 상황에서 재축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독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우선 기술과 경제분야를 살펴보면, 과학기술 세계 1위, 수출과 수입규모 세계 2위, 명목 국내총생산 세계 4위, 구매력 평가기준 세계 5위로 뛰어난 모습이 보인다. 다른 쪽으로 독일의 철학자를 꼽아보면 괴테, 니체, 마르크스, 베버, 쇼펜하우어, 칸트, 하이데거, 헤겔, 후설, 훔볼트 같은 이름을..
2023.01.16 -
안녕, 잉카 01상상과 호기심의 도시, 마추픽추를 걷다 Ⅰ2020.6
Hello, Inca 01 Trek to Machu Picchu, the city of imagination and curiosity Ⅰ 인류 문명은 탄생과 멸망의 표지로 묶인 한 권의 경전이다. 15세기 불꽃처럼 일어나 16세기 바람처럼 사라진 잉카. 그 주인공은 콘도르의 영혼을 품은 바람의 아들, 파차쿠텍이었다. 그는 신성한 강줄기를 두른 천혜의 산정에 콘도르를 닮은 바람의 신전을 지었다. 그 신전이 안데스 산맥 배꼽에 자리한 잉카의 걸작, 마추픽추다. 안데스의 영혼 콘도르가 돌의 화신으로 굳어버린 인류의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남아 있는 마추픽추는 인류의 타임캡슐이다. 인생의 길을 잃고 방황할 때면 마추픽추에 가라. 마추픽추에 오르면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
2023.01.16 -
“환경 파괴에 온 몸으로 맞선 폼포코 너구리의 분투기”신도시, 과연 모두를 위한 최선일까? 2020.6
“Raccoon dog Pom Poko's struggle against their environmental destruction” New city, is it really the best for everyone? 또 신도시다. 집값 때문이다. 무척 시끄럽다. 너무나 단순한 이 이유가 지난 수차례 동안 반복된 신도시 탄생의 원인이다. 건축이나 도시 관련 어떤 책에도 집값 때문에 도시가 만들어졌다는 글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이유를 전면에 내세워 신도시를 만들었다. 벌써 수십 년을 이어온 일이다. 도시의 핵심 가치나 의미는 오히려 부록처럼 보인다. 개발 독재 시대에는 워낙에 집이 없었고 집을 짓는 일이 급했기 때문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지금은 왜 그래야 하는가? 정말 집이 부족해서..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