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평] 용인주택; 채움과 비움의 이중적 변주 2021.4
Architecture Criticism Yongin House; Double variation of filling and emptying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름다운 어느 봄날, 건축사 황준과 함께 용인의 주택을 답사했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뒤로하는 비는 이 땅을 정화하는 하나의 치유제이다. 집도 때로는 그러하다. 세상을 방황하고 세파(世波)에 시달리고 힘든 일에 땀을 흘리고 난 후 지친 무릎이 돌아갈 곳은 자신의 집이다. 그곳에서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난한 혹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집이란, 건축이란 부동산이고, 부동산이고, 부동산이다. 아파트이고, 아파트이고, 아파트이다. 꽉 찬 용적률과 건폐율을 부르짖는 물질적 가치일 뿐이다. 피난..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