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언(4)
-
인왕3분초-숲속쉼터 2021.10
Inwang Guard Post Forest Retreat 서울의 정체성은 산과 한강이 이루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인왕산은 수려한 모습과 더불어 사이사이 작은 계곡마다 오랜 거주지와 연결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는 인왕산과 조선시대 중인들의 거주지였던 서촌에 존재했던 위항문학에 주목했다. 위항문학은 지역을 거점으로 한다는 점에서 역사와 장소적 의미가 결합된 문화적 산물이자, 계급사회 신분의 속박 속에서도 지식인으로 성장한 중인들이 만들어낸 역설이다. 1968년 1.21사태 이후 북악산과 인왕산에 30여 개의 군 초소가 들어서면서 오랫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다. 점차 그 수를 줄여오다가, 2018년 현 정부가 한양도성 성벽에 설치된 20개 경계초소 중 18개를 철거하고 2개소는 훼철과 복원의..
2023.02.10 -
화성시 시립 향남공원어린이집 2020.5
Hwaseong Hyangnam-Park Daycare Center 대지는 화성시 향남2지구 택지개발지구의 공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을 건축하기에 비교적 여유로운 큰 땅이었다. 바로 근처에 아름다운 자연과 옥외놀이터가 있기 때문에 내부는 온전히 교사와 아이들의 생활공간으로 인식했다. 1층의 공용홀은 어린이집의 중심이며 모두의 공간이다. 2층과 시각적·공간적으로 연결되고, 동선의 중앙에 있어서 서로 만나고 소통을 유발하며, 동시에 강당으로 확장된다. 2층의 조망데크는 공원으로 열린 놀이공간이며, 놀이터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 어린이집과 외부공간의 매개공간이 된다. 어린이집의 내부를 구성하는데 있어 건축적으로 집중한 것은 공간의 켜를 만드는 것이었다. 시창을 통해 보육실에서 옆 보육실 내부와 상상의..
2023.01.13 -
01 건축사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2019.9
건축담론 Architecture Discussion 편집국장 註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지만, 국가가 건축사를 폭발적인 숫자로 늘리려 한다. 양의 확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적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절름발이 시선이 폭주하는 것이 우려스럽다. 더구나 이런 공급의 확대는 필연적인 시장 교란을 통한 질적 저하와 불법과 탈법의 건축사 시장을 만들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왜냐면 생존의 위기가 태풍처럼 몰려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는 듯하다. 오로지 양의 증가만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이런 위기의 중심 한 가운데에 있는 이들이 바로 30대 건축사들이다. 그들은 약 6천여 명의 비등록 건축사들과 파도처럼 밀려올 새로운 건축사들 사이에서 생존해야 한다. 우리나라 건축설계 시장의 ..
2023.01.04 -
포옥 2022.11
Po.oak 대지는 주변보다 3미터 정도 낮았으며, 무분별하게 들어선 식당들로 둘러싸여 인지성이 떨어진다. 유일하게 희망적인 요소는 대지의 동쪽에 실개천이 흐르고, 그 뒤로 산이 있다는 점이다. 비록 뒷산에 송전탑이 우뚝 서있고, 산의 일부가 개발업자에 의해 훼손되긴 했지만 말이다. 1층 필로티 공간에 들어서면, 구로강판으로 된 거대한 문이 중정의 모습 일부를 가리면서 틈 사이로 보여준다. 이 공간부터 정원까지를 ‘숨겨진 자연’이라고 표현하였다. 자작나무와 돌, 이끼로 구성된 중정은 빛과 그림자가 더해져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방이 노출콘크리트로 된 필로티 공간은 건조하고 삭막할 수 있으나, 적당히 가려져 틈새로 보이는 초록은 더욱 빛이 나고 이색적인 경험이다. 건축적 해법 상업 건축, 특히 카페의..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