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재 2021.11
RYU-E-JAE 한국인은 예로부터 가족 공동체에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다 보니 정작 ‘나’를 잃게 되었다. 우리라는 것은 사실 ‘나’들의 총합체일 뿐이다. ‘나’가 합해져서 ‘우리’가 되었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을 앞세우다 보니 나의 존재는 경시해야 할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가 아니 ‘나’가 실선으로 그려져야 한다. 그것이 주체적인 삶의 모티브이다. 남의 눈에 맞추어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 집을 지으면서 우리는 나의 버킷리스트,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보는 이들’을 위한 집을 지으려 할 때가 많다. 건축주에게 본인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집을 짓게 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런 대화를 통해 점차 독립되고..
2023.02.13